우리시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손꼽히는 안숙선 명창은 부처님 생애를 창극으로 재창조하면서 참불자로 다시 태어났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긴 사람들 중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직함이 여럿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그만한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얻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 앞에 여러 직함을 바꿔 달순 있어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별칭을 얻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지천명을 넘긴 여성이 ‘프리마돈나’로 불리우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창 안숙선에게 늘 따라 붙는 수식어는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다. 학생대회 휩쓸며 ‘애기명창’ 별칭 그녀는 젊은 시절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수서의 자택에서 만난 명창 안숙선은 흰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눈 푸른 20여 명의 납자들이 견성의 문고리를 틀어쥐기 위해 살과 뼈를 깍아내던 문경 봉은사. 지금도 이곳은 밤낮으로 쉬지 않으며 화두에 온 몸을 내던지는 가행정진과 용맹정진을 반복하며 '언어 이전의 언어(聲前一句)'를 깨치려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선불장(選佛場)이다. 45년이라는 일제 식민지 광풍은 이 땅의 산천과 인심을 극도로 피폐하게 만들었다. 불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왜색불교의 침투는 수행가풍을 퇴색케 했을 뿐 아니라 1600년 한국불교 전통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었다. 영원한 수좌들의 고향 이런 가운데 1947년 6월 경북 문경 봉암사. 이곳에서는 현대판 ‘신화’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성철, 자운, 보문, 우봉 스님 등 2
안락한 노후 대신 ‘고아들의 희망’ 발원생물자원연구 30년, 선진농법 전수 회향 12월 31일 KT&G 중앙연구원 생물자원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정년퇴직한 남편 김용연 거사와 평생 김 거사를 뒷바라지 해 온 송계영 보살은 보살행 실천을 위해 안락한 노후를 포기하고 1월 15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지난 60년이 ‘불법’이라는 싹을 틔워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보고, 가꿔온 세월이라면 앞으로의 기간은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회향의 시간입니다. 지금껏 보고, 듣고, 배운 부처님 법을 실천으로 옮기려 합니다.” 1월 15일 김용연(61ㆍ혜림), 송계영(61ㆍ혜림화) 부부는 캄보디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생 2막의 시작이다. 정해(丁亥)생 동갑내기 부부는
사찰 전적 조사하며 문화재전문가로… 손 거친 국보·보물만 500점그의 30년은 불교서지학의 새로운 역사…퇴직 후 제2의 성과 낼 것 박상국 씨는 앞으로 "불교서지학의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학생'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퇴임 소감을 전했다.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혹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까. 2006년 12월 31일부로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장직을 퇴임한 박상국 씨의 문화재 인연을 듣다보니, 그의 삶을 이끈 것은 우연도 필연도 아닌 불연(佛緣)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난 30년간 불교 문서와 목판들 속에서 먹고 자고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보들 속에서 청춘을 보낸 박 실장. 그가 지나온 길은 바로 ‘불교서지학의
효당-중광 스님 교유禪茶般若-無碍 배워30년 삼성출판 운영‘문화계 마당발’ 별칭 “어차피 태어난 사바세계, 한번 신나게 살다가야 하는거 아니겠나. 경봉 스님이 남기신 말씀이에요. 스님 말씀처럼 어차피 한번 태어난 인생, 정말 열심히 즐겁게 살다 가야지 않겠어요.” 삼성출판 박물관은 김종규 이사장의 문화의 산실이다. 우리나라 문화계의 대표 풍류가객 김종규 이사장의 2007년 신년 인사는 경봉 스님이 남기신 이야기로 시작됐다. 올해는 김종규 이사장이 8년간의 한국박물관협회장 임기를 마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는 해이기도 하다.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본격적인 새 출발을 하고 있는 그는 “이제야 비로소 본분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늘 시간에 쫓겼던 박물관
매일 아침 고아원생과손에 손 잡고 ‘참새 짹짹’서로 다른 언어 속미소 하나로 마음 통해 아이들과 함께 그린벽화 속 세상보며 ‘환희’떠나는 마음 아린데초롱한 눈에도 어느새 눈물 캄보디아 씨엠립의 BWC에서 살고 있는 고아 24명과 1촌을 맺은 파라미타 구호단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 안는 법을 배웠다. “고아원 아이들의 눈빛이 너무 맑아요. 어쩌면 저렇게 눈빛들이 반짝일 수 있죠?”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캄보디아 국제구호활동을 위해 프놈펜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6시간이 넘도록 험준한 교통로를 따라 씨엠립에 도착한 파라미타의 ‘2-H 프로젝트’ 구호단 36명은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 원장 성보)
효봉 스님 오도성지 추정터에서 입정에 든 답사단. 매서운 겨울바람도 이 순간만은 구도의 열기에 숨을 죽였다. 통합 조계종 초대 종정으로 일명 ‘절구통 수좌(首座)’로 불렸던 효봉 스님의 오도지(悟道地)와 금강산 법기암 추정터가 대중에 첫 공개됐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현대아산은 12월 15~17일 금강산 신계사 산내암자 법기암 추정터에 대한 답사를 실시했다. 효봉 스님이 깨달음을 얻었던 이곳은 경주 흥륜사 선원장 혜해 스님의 출가지로도 유명하다. 이번 답사에서는 효봉 스님이 신고(辛苦)의 고통을 이겨내며 수행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토굴터도 함께 공개됐다. 한편 문화사업단과 현대아산은 법기암과 효봉 스님 오도지를 금강산 성지순례 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
헝가리에 한국식 전통 사찰을 짓고 있는 청안 스님은 한국에 올때마다 사찰들을 다니며 '전통 마감'을 느끼고 배워 나간다. “어서 오세요. 절이 너무 아름다워요” 풍경 좋은 곳에서 만나자더니 눈 푸른 스님은 벌써 성북동 길상사에 도착해 아름다운 사찰 경치에 푹 빠져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는 청안(淸眼) 스님. 스님은 몇 년 동안 길상사가 많이 변했다며 “한 바퀴 돌아보자”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국의 사찰에는 아시아권의 어느 나라 사찰에서도 느낄 수 없는 차분함이 있어요. 이 차분함은 한국의 선 수행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사찰 건축에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상사 뒤편 토굴에서 정진 중인 수행자들에게 방해될까 스님은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자
진각종 JGO 센터에 마련된 진각유치원의 50여평 강당은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여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로 가득 찼다. 11월 28일 스리랑카 네곰보, 한국의 한 여름을 옮겨놓은 듯한 가마솥더위 건 만 이곳 진각종 JGO 센터에서는 때 아닌 축제가 열렸다. 진각유치원의 두 번째 졸업식. 꼬까옷에 곱게 단장한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네 70년대 초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2년 동안 유치원에서 공부하고 예절을 익힌 원생들의 얼굴엔 파란 스리랑카의 하늘만큼이나 티 없이 맑은 웃음과 희망이 묻어나고 있었다. 2회 졸업생은 천진불 100명 헤어짐의 아쉬움에 경건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대부분의 졸업식 풍경이지만 이날은 아이들의 재롱에 모두가 흥겨움에 젖어들
오상숙 거사는 “10년 째 무료급식봉사를 하는 아내야 말로 불보살의 모습”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자네 오늘 복지관 가는 날이지? 이따 복지관에서 봄세.”“어머님 잘 모시고 가세요. 설거지하고 얼른 뒤 따라 갈께요.”벌써 3년 째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집 현관에서 오가는 대화다. 여느 부부의 일상적인 대화인 것 같지만 이 작은 삶의 한 토막은 어느 불자 부부의 아주 특별한 노년일기의 시작이다. 3년 째 부부가 함께 봉사 변창임(60·보리심) 보살은 화요일이 조금 분주하다. 평상시처럼 일어나 『천수경』과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독경하는 것 외에 어느덧 생의 한 부분이 돼버린 무료급식봉사를 갈 채비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자식들의 아침을 챙기고 발걸음을
장성 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조용헌 씨의 토굴에는 바람이 불면 편백나무 향기가 풍경을 울린다. 언제부턴지 도시인들은 밤하늘 쳐다보는 일을 잊었다. 스모그에 뒤덮인 서울 하늘은 진면목을 보여주지 않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돼버린 도시인들은 밤이면 별 대신 TV를 통해 스타를 만난다. 또 신문을 뒤적이며 주식시세나 이런저런 기사를 읽으며 휴식을 갖는다. 지긋지긋한 정쟁, 끝이 보이지 않는 부동산 논란, 가슴을 섬뜩하게 하는 각종 파렴치범죄들에 우리의 영혼은 더욱 지쳐만 간다. 그러다 이따금씩, 신문이나 잡지에서 시골 풍광이나 전원의 풍경을 만날라치면, 갑자기 숨통을 찾은 사람들처럼 긴 숨을 몰아쉰다. ‘자연, 고향, 어머니, 휴식, 언젠가는 내가 돌아갈 곳’이
청소년회는 승가원 소속 다운증후군 장애우들과 함께 단풍 고운 서울 인근의 산으로 산행을 떠났다. 산 전체가 색색 고운 물감에 물들은 듯 단풍이 고왔던 11월 12일. 도봉산 국립공원 입구에서부터 손을 맞잡고 조심조심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뒷모습만 보면 어린 동생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단풍놀이라도 나온 듯하지만, 얼핏 보아도 아이들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는 것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완만한 경사길을 고작 500미터쯤 올라왔는데 아이들이 벌써부터 힘겨워한다. 평탄한 아스팔트길인데도 불편한 걸음으로 경사로를 오르기는 역시 힘들었나보다. 지켜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초조해진다. ‘아이들이 산행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갈꺼예요. 조금
한국과 미얀마라는 먼 거리를 수행으로 이겨낸 미얀마인 진미한 씨와 한국인 강미금 씨 부부. 이들은 11월 5일 가양동 홍원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는 정이 좋은 부부를 천생연분이라 부릅니다. 천생연분의 인연을 맺기 위해서 500억겁의 세월동안 천 번 이상을 사랑하고 헤어져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 오랜 행복과 고통의 시간을 같이 보내고 나서야 만난 인연이기에 보는 순간 한눈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여느 일요일과 다름없이 많은 사람들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 홍원사 법당을 가득 메웠던 지난 11월 5일. 목탁 소리와 함께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이크를 손에 쥔 스님은 경건한 목소리로 “결혼식을 시작하겠다.”며 신랑·신부의 입장을 알렸다. 이날
11년째 수행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9쌍의 부부들은 최근 일산에 작은 수행처를 마련하고 참선과 경전공부를 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부부의 인연을 전생에서 7000겁의 선근이 쌓여 만나는 인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생에서 부부로 만나 함께 불도를 닦아가는 이들의 인연은 얼마나 많은 선근들이 쌓여 만나는 인연일까. 좋은 도반을 남편으로 혹은 아내로 만나기도 어려울 진데 하물며 이러한 부부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면 이는 엄청난 선연(善緣)들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 인연이리라. 사찰에 가서 보살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남편 밥 차려 주느라, 아이들 수발하느라 절에 꼬박꼬박 나가기가 힘들다는 푸념을 털어놓는다. 특히나 남편이 불교에 별 관심이
"새싹불자가 한국불교의 희망"이라고 말하는 정엄 스님. 어린이 사찰 순례 법회 사진을 보여주는 스님의 얼굴엔 환희심이 가득하다. 2005년 군포시의 전체 인구 26만8천9백여 명 중 기독교 신자만 10만 명. 불자는 4만9백여 명. 불교 불모지인 이곳에서 지난 5년 사이에 5000여 명의 불심을 일군 도심포교당 정각사가 있다. 가을이 여물어가는 오후 정각사를 찾으러 군포 산본동의 밀집한 상가 건물 숲을 걷다가 산사에서나 봄직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엄 스님, 어디 가세요? 또 복지관에 들르시는 거예요?” “아이고 보살님. 시장에 다녀왔나 보네요. 자전거에 웬 짐이 이렇게 많아요.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정각사 주지 정엄 스님과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이
이제 홍은동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시간은 금장사가 책임진다. 금장사(주지 본각 스님)은 10월 23일 부설 ‘보리 방과 후 교실’의 개원식을 가지고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개원식에는 인덕원 원장이자 삼천사 주지인 성운 스님을 비롯해 보각 스님, 능인 스님, 송주범 서울시의원, 중앙승가대 김상영 교수 등과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화사 합창단 등 사부대중 50여명이 참석했다. 금장사의 보리 방과 후 교실 개원으로 인해 맞벌이 부부가 많은 홍은3동 지역의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방과 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본각 스님은 “지난 7년 동안 홍은3동 주민들과 함께 하며 지역을 위해 사찰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고민하던 중 ‘방과 후 교실’의 개원을 결심하게
108산사 순례의 첫 참배지인 통도사에 도착한 2500여 명의 도선사 신도들이 석가모니불을 정근하며 경내로 들어서고 있다. 의구심이 일었다. 매달 1사찰씩 108산사를 참배하겠다는 혜자 스님의 원력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일까. 더구나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는 대장정.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다. 불자들의 신심은 그리 허약하지 않았다. 얕은 신심으로 괜히 부정한 생각을 일으킨 스스로의 잘못을 참회할 밖에. 10월 17일, 청명한 가을 하늘 단풍이 소슬하게 익어가는 통도사에 거대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60여 대의 버스가 차례로 산문 앞에 도착하는가 싶더니, 차례로 사람들이 경내로 몸을 부리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통도사 스님들의 입이 절로
13년째 매월 1만원 보시700평 부지에 복지 도량장애-노인에 자비 손길 공덕회 주부 불자들이 공덕암 텃밭에서 고구마와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구현되는 불국토는 어떤 세상일까. 누구하나 빠짐없이 서로에게 공덕(功德)을 지으며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불국토요, 공덕세상일 것이다. 그리하여 고통 받는 이도 없으며 무명(無明)에 빠진 이도 없어, 공덕세상은 늘 서로를 위하는 세상일 듯 하다. 공덕세상의 불자들에게선 보살행을 실천했으되 상(相)이라곤 찾아 볼 수 없다. 동해시 천곡동의 초록봉 아래 가을볕이 가득한 공덕암(功德庵)은 공덕 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도량이다. 언뜻 보기에는 여느 사찰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 암자에는 관세음보살님을 주불로 받든
한·중·일·티베트 등불교국가 중심 판화 모아국가-종교별 전시 아파트 30평↔대지 6500평문화도량 명주사 건립후고품격 ‘테마박물관’ 인정 선학 스님은 목판에 새겨진 변상도와 불경을 보며 불법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극정성으로 수지독송 하면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전해지며 널리 유통된 경전 중 하나인 불정심다라니경. 상단에는 불경의 내용을 토대로 그린 변상도가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불경이 새겨져 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불정심다라니경’을 본 인수대비는 이 경전에 그려진 변상도와 서체가 마음에 들어 아들 성종을 위해 원본을 복각하게 했는데 현재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불정심다라니경’(보물 1108호)이 바로 그것이다. 고판화박물관 역시 이 ‘불정심다라니경’
부처님 조각 외길 40년. 그의 ‘신심의 조각칼’은 후대에 남을 걸작 ‘500 문수보살-500 문수동자’를 빚어 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처님 상을 꼽으라면 단연 석굴암 부처님이다. 조각과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나, 승·재가 사이에서 ‘석굴암 부처님에 버금가는 부처님 상호를 조성한다면 한국은 물론 세계 불교사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불교 유물이나 예술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상호가 부처님임에도 조성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의 반증이다. 따라서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 부처님을 그려넣는 것과 신앙의 대상으로 모실 부처님을 조성하는 것은 예술 가치를 떠나 ‘성스러움’에서 이미 차별성이 크다. 불상조각 외길 40여년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