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는 숙제하는 30~40분 동안에도 물마시기 위해, 화장실 가려고 네다섯 번은 방을 들락거려요. 그리고 습관처럼 두발을 덜덜 떨어서 아빠한테 꾸중도 많이 듣지만 고쳐지지 않네요. 제발 차분하게 앉아 공부할 순 없을까요?”‘공부스트레스’는 큰 불안요소좋은 성적 못받아 속상한 자녀마음대로 안 되니 불안함 느껴간섭·잔소리로 다그치면 역효과엄마의 하소연이다. 용이(초 5)는 왜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불안해하는 걸까? 물론 용이 자신도 이런 행동을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 어느 누가 불안하고 싶겠는가? 마음이 불안하
“올해 4살된 승민이는 늘 엄마가 곁에 있기만을 원해요. 집안 일 하느라 잠시만 떨어져도 불안해하며 집안이 떠나갈 듯 울고 잘 달래지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엄마와 같이 있으면 좋아하기 보다는 짜증내고 심술을 부리곤 해서 힘들어요. 제가 아이를 잘못 키운 것 아닌가요?”부모사랑 신뢰 못할 때 실망분노나 저항으로 마음 표현관심 달라는 절실함의 표출귀찮아하면 힘든 상황 자초승민이 엄마의 상담내용이다. 한창 아이를 키울 때는 잘 모른다. 부모는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한 행동들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자녀의 행동을 직
“우리 중 누군가 싫어지면 솔직하게 말하기로 해, 억지로 사귀는 건 구질구질해서 딱 질색이니까.” 중3인 세라가 남자친구 태영에게 버릇처럼 자주 하는 말이다. 상대가 특별히 믿지 못할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세라는 왜 상대를 당황케 하는 이런 부정적인 말을 달고 사는 것일까? 이 말을 액면그대로 이해하면, 세라는 매우 강하고 독립적이며 당돌함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그 마음이면을 들여다본다면 ‘언젠가는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 두려움 그리고 깊은 불신감이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애정 요구에 부정적 대응은아이 마음에 두려움
처음 본 아이와 우연히 눈이 마주쳤는데 이 아이가 환한 얼굴로 방긋 웃을 때 우리 마음도 덩달아 환해짐을 느낀다. 곧 아이의 부모를 쳐다보게 된다. ‘아이가 참 밝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부모도 그렇게 밝은 사람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호기심에서다. 우리는 누구나 밝고 안정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은 어느 날 갑자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아기 때부터 점진적으로 길러지며 엄마와 상호작용의 질에 의해 가장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울기·웃기·매달리기·옹알이 등자녀 행동에 반응하며 스킨십긍정적 애착관계는 정서 발달아기는 매우 연약
“이번 시험에 성적만 오르면 네가 원하는 스마트폰 사주지!” 부모들이 흔히 하는 약속이다. 이런 약속에 아이는 열심히 공부하여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겠지만 과연 공부에 재미는 느끼며 할까? 물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주어지는 당근을 마다할 어린이는 거의 없으며 자녀의 성공만을 학수고대하는 부모도 이런 방법이라도 이용하여 공부의욕을 불러일으킨다면 서로 손해될 건 없을 것이다. 심지어는 자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단기간 속성학습이나 족집게 과외도 서슴지 않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자녀를 위한다는 이런 행동이 결국엔 요행술을 가르치며
어느 일요일 오후 집에서 가까운 산책로를 한가로이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큰소리로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가가 보니 회초리를 든 엄마 앞에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울면서 두 손으론 빌고 있었다. 빈다는 것은 두렵다는 뜻이다.선택권을 주는 방법은 민주적스스로가 책임감 갖도록 도와성난 태도로 다그치면 역효과“걸어갈래, 보행기 타고 갈래? 네가 결정해…. 빨리 결정하지 못해.” 화가 잔뜩 난 엄마는 아이에게 한 가지를 선택하라며 다그친다. 얼핏 들어도 지금 엄마는 아이수준에 맞게 합리적인 두 가지 대안을
알레르기체질인 준영이가 요즘 들어 부쩍 콧물과 재채기를 하며 괴로워한다. 미세먼지 때문인 것 같아 부모님은 공기청정기를 구입하여 건강을 돌보기로 정했다. 그리고 제품의 종류, 질, 가격에 관한 정보들은 컴퓨터에 능숙한 준영이가 맡아 수집하기로 했다.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여러 제품을 검색한 준영이가 드디어 부모님께 동영상을 포함한 자료들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날이다. 영상에선 수많은 미세먼지들이 원을 그리며 청정기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는 듯 환상적이었다. “어때요, 멋있지 않아요?” 준영이의 표정에 뿌듯
저녁 식사시간에 생선을 한입 먹던 민호가 “아, 비린내”하고 인상을 쓰며 내뱉었다. “민호야, 오메가3가 많다고 해서 일부러 준비한 음식인데, 그냥 좀먹으면 안 될까?” 민호는 엄마의 진심어린 말이 이해는 가나 비위에 맞지 않으니 먹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아이를 보는 엄마는 ‘다른 아이들처럼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입맛이 까다로울까’ 생각하니 속상하다. 아이마다 얼굴생김이 다르듯이 기질도 각각 다르다. 기질이 다른 만큼 아이의 행동특성도 다르기 마련인데, 부모는 아이를 평균적인 수준에서 이해하려고 하니 갈
말다툼으로 화가 난 가희(초 5)가 어린동생을 수영장에 남겨두고 혼자 집에 왔다는 말에 엄마는 그만 “넌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고 못됐니?”라는 비난의 말로 아이를 몰아세웠다. 이 말에 자존심이 상한 가희도 반박을 하면서 엄마와 딸이 그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상대를 흠잡는 격한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엄마는 순간 자신의 말실수를 느꼈으나 이미 쏟아낸 말을 주어 담기엔 늦었다. 이처럼 우리는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습관적인 말 때문에 냉랭한 분위기나 관계를 만들곤 한다.관계란 사회화…학습 결과물양육하는 부모와 관계서
오빠와 다투고 난 현이(중3)가 엉뚱하게도 엄마에게 화풀이를 한다. “엄마! 오빠가 잘못하면 야단 좀 치세요. 엄마가 오냐오냐하고 받아주니까 자기만 똑똑한 줄 알고 사람 무시한다니까요.” 부모·자녀는 미숙한 인간일 뿐서로 시행착오 거듭하며 적응보시·이행·동사서 화합 배워그 말을 듣는 순간 엄마는 웃음이 나왔다. 왜냐면 얼마 전에는 아들 석이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엄마 제발 현이 좀 혼내세요. 여자라고 응석을 받아주니까 정말 잘난 줄 건방떤다니까요.”아이들은 지금 엄마의 잘못된 교육으로 오빠 또는 동생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학교에서 돌아온 지민이의 표정이 시무룩하다. “학교에서 무슨 속상한 일이라도 있었니?” 엄마의 물음에 “아니 뭐 별일 아녜요”라고 일단 부인하지만 아이의 표정은 어두웠다. 저녁식사 후 엄마에게 다가온 지민이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난 애들한테 인기가 없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엄마의 물음에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라며 자존심이 상한 듯 지민이의 말소리가 떨렸다. “그럼 이번 토요일 가족모임에서 네 문제를 같이 상의하도록 해보자”고 엄마는 제안했고 지민이도 이에 동의했다. 지민이네 집은 얼마
빨간 넝쿨장미가 담장을 장식하고, 길가 보도블록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민들레와 보랏빛 제비꽃의 강한 생명력이 돋보이는 계절 5월은 화사하고도 향기롭다. 어디 그뿐인가? 5월은 어린이날이 있어 아이들 마음만큼이나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달, 이런 아름다운 달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도 룸비니동산 무수나무 아래서 태어났다.부모와 자식, 서로에게 부처님부모는 자녀의 성장까지 책임자녀는 보살핌 아래 지혜 습득초등학생에게 “부처님은 어떤 모습으로 생기셨을까?”라고 질문하면 많은 아이들이 스님과 같은 모습이거나 또는 법당 안의 부처님과 같다고 대
아이들은 가끔 거짓말을 하여 부모를 실망시킨다. “여기가 독서실이냐? 이젠 거짓말까지 하며 아빠를 속여?” 독서실 간다던 아들을 PC방에서 발견한 아빠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불같이 화를 낸다. 부모는 자녀의 거짓말을 마치 부모를 바보처럼 속이고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거짓말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예컨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부모가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할 때 거짓말을 해서라도 욕구를 채우려 하거나 부모나 또래 친구들의 관심을 끌려고, 또는 사람들의 주목을
어느 일요일 공원을 산책하던 중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비둘기들에 둘러싸여 자신의 과자를 나누어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둘기들은 먹이에 집중하는 듯해도 아이의 몸동작을 주시하며 손을 높이 쳐들기만 해도 위협을 느껴 휙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허리까지 굽혀가며 조심스럽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도 한 폭의 그림처럼 귀엽고 아름다웠다.생명 소중함 알아가는 첫 장소가정에서 본 부모 태도 따라해 자신 말고 타인 배려하는 일폭넓은 의미에서 불살생 해당아이는 지금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생명체들과 조
새미는 일요일 오후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섰다. 새미의 얼굴을 본 엄마에겐 유난히 붉게 칠해진 양 볼이 눈에 띄었다. “새미야, 볼 화장이 너무 진하니 좀 지워라.” 애써 진정하며 말하는 엄마에게 새미는 “나보다 더 진하게 화장하는 애도 많아요”하며 천연덕스럽게 대꾸한다. 사실 새미는 초등학생 때부터 엄마가 챙겨주는 기초화장품을 사용해 왔다. 그런데 중2가 되면서부터 화장은 점점 색조화장으로 변해갔다. 엄마는 아이가 화장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제지하고 야단도 쳐보지만 새미는 듣지 않는다.유혹에 쉽게 물드는 미성년 자녀대화
봄 햇살이 대지 위를 따사롭게 비추는 일요일 오후 부모의 손을 잡고 공원에 산책 나온 남자아이가 길 따라 설치된 운동기구 앞에 서서 “아빠, 이 기구는 어떻게 타는 거예요?”라고 묻는다. “여기 그 사용방법이 쓰여 있네, 한번 같이 읽어 볼까?” 아이는 아빠와 함께 표지판의 글자를 읽으며 운동기구 이름이 ‘트위스트 머신’이며 운동효과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모든 시설이나 물건에는 사용방법과 규칙이 있으며 그것을 사용할 때는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내 물건처럼 아끼며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아빠에게 배우
고3이 된 철희는 중간고사를 마친 후 담임교사와 면담이 있었다. “장래 희망은 뭐지?” “그런 거 없어요.” “그래도 뭐 평소에 생각하던 꿈은 있을 거 아냐?” “글쎄요, 딱히 없어요.” 라는 철희의 말에 선생님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부터라도 뭘 하고 싶은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며 다음 면담을 약속하고 끝마쳤다. 청소년기는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잘났다는 착각을 하며 인생에 대한 희망으로 활력이 넘치는 시기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만큼 꿈도 많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가 꿈이 없다는 것은 삶에 대한 기대를 하지
학교에서 돌아온 민철(13)이가 엄마에게 소리친다. “엄마가 또 내방 손댔지? 내 방 물건은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건드리긴 뭘 내가 건드려, 방이 더러워서 청소한 것밖엔 없고만” “내가 해놓은 대로 그냥 두지 엄마가 모두 엉망으로 해놨잖아요?”생각하는 관점 차이로 갈등 생겨10대 때 돌아보며 눈높이 맞춰야인격적으로 존중하는 태도 중요열심히 방을 청소해주고도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오히려 방을 어지럽혔다는 아이의 원망어린 말을 듣자 엄마는 그만 화가 난다. 엄마가 볼 때 아이 방은 언제나 정리정돈이 안되고 너저분해서 신경이 쓰였
“상수가 어렸을 때부터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해 야단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나 언제부터인지 감당이 안돼요. 대화라도 좀 하려고 다가가면 아예 대꾸도 안하고 매섭게 노려보는데 그땐 그만 화가 확 올라와요. 며칠 전에도 상수가 학교에서 또 싸웠다는 연락을 받고 선생님께 불려가 싫은 소릴 듣고 나니 자존심이 많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상수를 심하게 때렸는데 관계만 더 나빠지고 제 마음도 괴로웠어요. 상수가 이제는 바뀔 만한데 왜 조금도 변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대개 상처 입은 자녀가 앙갚음관심·사랑 못 받은 불신이 배경“자기의 과보는 피
엄마는 중학교 2학년생 아들 대한이 방에서 벗어놓은 옷가지 사이로 젖은 수건이 뒤엉켜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건은 방으로 가져오지 말고 화장실에 걸어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왜 넌 말을 안 듣니?”라며 큰 소리로 야단을 쳤다. “또 시작이네, 수건 좀 방으로 가져오면 뭐 큰일이라도 나요?” 대한이도 지지 않고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가정서 위치 불안하다 느낄 때존재 알리려는 자아의 한 형태자녀에 연민 표현하면서 극복아이는 엄마의 이런 꾸중을 수년 채 듣고 있지만 들을 때 뿐이다. 여전히 사용한 수건을 제방으로 가지고 가서 아무데나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