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삶의 즐거움을 모르는 놈이 / 죽음의 즐거움을 알겠느냐 / 어차피 한 마리 / 기는 벌레가 아니더냐 / 이 다음 숲에서 사는 / 새의 먹이로 가야겠다. 최근 ‘적멸을 위하여’로 제13회 고산문학상을 수상한 오현 스님. 문학평론가 김형중이 이 시를 ‘보시하고 봉사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교시(敎示)’라고 해설했듯, 설악산 도인은 그렇게 산중에서 세상사는 행복이야기를 짧은 시구로 전해왔었다. 그 설악산 도인이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을 위해 담백한 한 잔의 차 같은 따뜻한 이야기를 엮어 ‘우리가 행복해지려면’에 담았다. 황석영의 ‘백두산’, 고은의 ‘만인보’에서 그림 파트너를 맡았던 화가 강행원의 그림까지 더해져 책은 말 그대로
▲‘성철 스님과 아비라기도’ “단지 3박4일! 이 짧은 기간 동안의 기도로 몸과 마음이 그토록 청정해지고 깨끗해질 수 있을까? 우울증을 앓는 사람, 정신병을 앓는 사람, 인간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 살 의욕을 잃은 사람 등등 모든 문제 있는 사람과 참선 정진하려는 사람들에게 아비라기도는 특효약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50대 중반에 이른 지금까지 삼천배와 능엄주 독송, 아비라기도를 실천해온 장성욱 동의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자신의 아비라기도 체험록 ‘성철 스님과 아비라기도’에서 그 기도의 가피를 이렇게 설명했다. 말로 전해 듣고 글로 읽어 이해한 것이 아니라 실제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록한 아비라기도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저자
▲‘날마다 새롭게’ 무소유와 무집착의 도리를 일깨워주며 스스로가 주인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던 법정 스님. 입적 4주기가 다 되어감에도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잊지 못하고 길상사를 찾아 그리움을 쏟아 놓는다. 길상사는 스님이 세상과 만나는 장소였기에 그곳에 남아 있는 스님의 자취와 가르침이 적지 않다. 그래서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길상사를 찾아 스님의 가르침을 기리고, 그 가르침에 비추어 자기 삶을 돌아보는 이유가 말이다.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 사진공양집인 ‘날마다 새롭게’ 또한 그런 이유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그동안 나온 책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무엇인가 자기의 알음알이를 덧붙이려 애쓰지 않고 보는 이들 누구나 자신이 아는 만큼 느낄 수 있
개에게 불성 없다는 말은우리에게 그대로 적용 돼 깨닫거나 깨닫지 못하거나불성은 소용없는 개념일 뿐 업식 작용이 남아있는 한우리는 부처가 될 수 없고 만약 이미 부처 되었다면불성, 그 자체가 의미없어 어떤 스승이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자 조주(趙州) 화상은 대답했다. “없다!” 무문관(無門關) 1칙 /조주무자(趙州無字) ▲ 그림=김승연 화백 1. 일체중생은 불성을 지니고 있다 ‘열반경(涅槃經)’에는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불교계에 파란을 불러일으킨 유명한 구절이 하나 등장합니다.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이란 구절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진관사 출토 성보에 대한 국가 귀속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조계종이 유감 표명과 함께 강경 대응의 뜻을 밝혔다. 총무원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12월24일 ‘진관사 출토 성보의 국가 귀속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을 통해 “지난 11월과 12월 2차에 걸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에서 진행된 진관사 출토 성보의 소유권 판정 심의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는 11월19일과 12월16일 ‘진관사 인근 발굴유물 소유권 판정 심의’를 진행해 국가 귀속을 결정했
불교세계관 깃든 깨우침 공간 철저한 고증이나 타당성 없이 단순하게 형상만을 살리려는 탐진치 마음으로 복원 결정땐 가짜 만들어내는 우 범할 것 복원후 사찰이 갖게될 가치와 본래 터 가치 비교분석후 결정 금강산에 신계사라는 절이 있다. 이곳은 신라 법흥왕 5년(519)에 창건되어 고려시대에는 국사를 배출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억불숭유정책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중창불사를 벌이면서 법맥을 이어왔지만 한국전쟁 중에 거의 모든 건물들이 소실되어 절터만 남게 되었다. 그러던 곳이 종교적 교류를 통한 남북화해라는 이름으로 2007년에
전생부터 수행한 여자아기지혜 두루 갖추고 태어나 “사람의 몸은 행에 따른 결과남녀구분은 인연따라 이뤄져” 임신 중인 청신녀 가라부(迦羅婦)가 부처님 설법을 듣고 있었습니다. 뱃속의 아기도 손을 모우고 부처님 설법을 듣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모여 있는 대중에게 아기의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큰 광명으로 청신녀 가라부를 비추셨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기는 지금 태아로 있지만 지혜를 두루 갖추고 있다. 전세상에서 수행한 지혜를 그대로 지니고 태어난 것이다.” 부처님 말씀대로 뱃속에 반듯하게 가부좌를 한 여자아기가 보였습니다. 합장을 한 아기는 부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어? 뱃속 여자아기가 가부
조계종 포교원, 24일 임원 16명 임명지원 스님 “21C 보살의 삶 실천” 당부 ▲곽명희 단장과 지역단장 등 임원 임명으로 조계종 제8대 포교사단이 출범했다.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12월24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에서 포교사단 제8대 단장 및 임원 임명식을 개최했다. 곽명희 단장과 지역단장 등 임원 임명으로 조계종 제8대 포교사단이 출범했다.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12월24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에서 포교사단 제8대 단장 및 임원 임명식을 개최했다. 이날 포교원은 곽명희 8대 포교사단장을 비롯해 윤기중 수
새로운 사찰의 건립은 인적·물적 요소의 결합 일부 이탈로 분열 안돼A사찰 총무였던 ㄱ스님은 1987년 그를 따르던 60여명의 신도들과 A사찰을 떠나 독립된 사찰 건립을 모색하며 스스로를 ‘대한불교조계종 A사’와 ‘A사의 신도들’이라고 칭하며 사찰대표와 신도회장, 총무, 재무 등을 선출했다. 같은 해 토지를 매수한 ㄱ스님 명의로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고, 1988년 건물이 완공되자 이 역시 ㄱ스님 명의로 소유권보전등기를 경료했다. 토지매입과 사찰 신축에 사용된 불사 비용은 신도들의 시주와 대출 및 차용, 또 다른 토지 매각대금, ㄱ스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푸른 말처럼,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들께서도 새해를 힘차게 열어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불기2558(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국민들의 용기와 희망을 축원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아침 햇살 가득한 골목길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생동하고, 까치들이 멀리서 오는 손님을 먼저 맞이하느라 노래 소리가 높다”며 “반가운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나라 안팎으로 화해와 상생의 물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처님에 대한 바른 이해가올바른 불교 공부의 첫 걸음고정불변 없음 바르게 알고주관으로 보는 습관 버려야 ▲성열 스님 저도 옛날 노장님들께 처음 불교를 배울 때 그저 중노릇 잘하는 법만 배웠습니다. 그런데 실상 포교는 재가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니 중노릇 잘하는 법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중노릇하는 법은 혼자 사는 법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스님이야기를 듣다 보면 들을 땐 고개를 끄덕끄덕 하지만 정작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님들이 출가자로 사는 공부와 신도들을 위한 공부를 함께 해야 하는데 그 두 가지가 제대로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래
벽안 큰스님 열반25주기문도회, 27일 추모 문집제자·불자 가르침 회고“수행풍토 진작에 큰영향” ▲청백 수행가풍을 드높인 벽안 대종사. 종단의 중흥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올곧게 지켜 온 영축총림 통도사 벽안 큰스님의 가르침과 생애를 집중 조명한 추모문집이 후학들의 원력으로 발행됐다. 벽안문도회(대표 지정 스님)는 12월27일 오전10시 통도사 설법전에서 벽안당 법인 대종사 열반 25주기 추모다례를 엄수한다. 특히 추모법석에서는 벽안 큰스님의 추모문집인 ‘청백(淸白) 가풍의 표상-벽안 스님의 수행과 가르침’의 봉정식도 봉행된다. 그 무엇에도 걸림 없는 수행자로서의 상징인 ‘청백가풍’을 드높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