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자락 '산꾼 할아버지' 이대식 씨는 10년전 아랫마을의 비어있는 재실을 수리해 만년에 뿌리를 내리고 살기 위해 들어왔다. 사실 '수리'라고는 하지만 새로 짓다시피 했다. 올해 63세인 그는 건강하다. 히말라야의 높은 고봉까지 다녀왔다는 그는 요즘도 해마다 두어번 암벽 등반을 한다. 그가 산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은 '산꾼 할아버지'가 얼마나 산을 사랑하는지 잘 대변해 준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을 뒤로 한 채 검은 안경을 쓰고 비스듬하게 서 있는 젊은 날의 모습은 정말 멋있다. 목걸이-製茶-도자기 굽기 못하는 일이 없는 '산꾼' 그는 목걸이를 만들어 등산객들에게 판다. 질긴 섬유로 끈을 대신하고 플라스틱을 절제하여 갈고 닦아 만든 '귀면' 같기도 하고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일 들이 있다. 전쟁터 노병에게 남는 것은 상처와 훈장 밖에 없다더니, 나에게 남은 것은 수고의 격려는 없고 병과 괴짜라는 불명예만 남았다. 어느 때는 신체검사에 떨어진 행자가 시너 통을 들고 사리탑 기단에 올라앉아 라이터를 손에 들고 교육을 받게 해주지 않으면 분신하겠다는 협박을 했다. 지금에 말이지만 '가만히 있지 왜 잘난 척 신체검사를 만들어 가지고 일을 크게 만들어' 하며 얼마나 내 발등을 찍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난리를 치른 그 날 밤 새벽 1시, 그 행자의 조폭 동료들이 야간 조명등 아래 서성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덩치가 커 보였던지, 지금 돌아보면 미소가 지어지지만 그 때는 지하 큰방에 100여명 여행자들이 잠들어 있는데 저들이 그 방으로 들어가면 어쩔 것인
K : Shall we go to a Korean temple? F : Let's go. By the way, what is it? Is it a place to have fun? K : A temple is a place where the Buddha is enshrined, and monks live and practice. People show respects to the Buddha and pray for what they wish. F : Is there anything interesting? K : You will find Korean arts such as paintings, sculptures, and buildings, as well as Buddha's Teaching
흙탕물 탓- 떫어야 달아지는 감처럼, 더러운 물에서야 깨끗이 피는 연꽃! 우담바라꽃도 이승(俗世)서, 값진 것 글·사진 강순형
윤중일 · 대한민국불교사진연합회회장 ·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 강남화랑대표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멀리 남쪽에서 오신 평불협 대표단 여러분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보현사 주지 청운 스님의 표정과 말투는 남쪽 노스님들의 그것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 오랜 기간 동안 묘향산에서 수행해온 스님임을 한 눈에 짐작할 수 있다. 주지 스님의 따듯한 환대는 포근한 보현사 풍광과 어우러져 마치 오랜 지기를 만난 편안함을 주고 있다. 아마도 부처님의 일불제자라는 정신적 연대감 앞에서는 반세기 분단의 질곡도 맥을 출 수 없는 모양이다. 묘향산 보현사는 아름다운 경치뿐만 아니라 뛰어난 건축술로 지어진 목조건물들이 보전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서산대사의 사적이 있는 사찰로 잘 알려진 도량이다. 묘향산 어귀의 향산천 기슭에 들어앉아 많
11월 28일. 흐림. '내일은 향산(香山)으로 떠나가야 하니 일찍 일어나 달라요.' 어젯밤 조불련 심상진 서기장의 당부를 떠올리며,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향산은 평양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해 있어 방한모와 내복을 든든히 갖춰 입었다. 더구나 그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도록 일정이 잡혀 있는 관계로 세면도구 등 이래저래 챙길 것이 제법 많다. 향산, 즉 묘향산(妙香山)의 순례는 이번 북한 여행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한다. 절승(絶勝)을 자랑하는 묘향산은 물론이려니와 북의 대표사찰 보현사가 위치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일찌감치 서둔 탓으로 여느 때 같으면 식사를 겨우 마쳤을 시간에 숙소를 나섰다. 결과적으로 심 서기장의 당부가 제대로 지켜진 셈이다. 그래서인지 승합차로 오르는 심
고시 공부하던 청년 다시 한의학으로 전환 결혼 후 떠났던 그가 2년이 지나 돌아왔다 20여 년 전쯤 지장보살이라 불리는 김영식은 청량산 아랫마을로 찾아왔다. 그가 왜 지장보살이라 불렸는지 자세히 모르지만, 아마도 그의 깍은 머리와 둥근 얼굴의 윤곽이 법당의 지장보살과 흡사해 공부하는 학생들과 보살들이 그렇게 불렀을법하다. 그는 아래 마을에 방을 하나 얻어 스스로 밥을 해 먹으며 고시공부를 했다. 고시 공부에 매진하던 그는 어느 때부턴가 책을 덮고 산으로 약초를 캐러 다녔다. 2∼3년 산을 타고 다니던 그는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에 몰두했다. 이번에는 한의학을 공부한다는 것이었다. 한의학과에 들어가 한의사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는 많은 책을 읽고 여러 가지로
명찰이 즐비했던 관서지방 북한의 관서지방에는 예로부터 명찰이 많았다. 지금은 묘향산 보현사와 지금 찾아온 안국사가 이 지방의 대표격 사찰이 되었지만 옛날에는 수많은 명찰이 즐비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16세기 초 평안도 지방에 대소사찰이 218개에 달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9년까지만 해도 87개의 절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승려가 225명, 승사(乘寺)의 수가 영명사 11개, 법흥사 30개, 보현사 86개였다는 당시의 통계가 남아 있기도 하다. 이 지역의 불교세가 만만치 않았음을 알게 하는 수치들이다. 평양과 묘향산 일대가 아니더라도 유명했던 사찰들이 적지 않았다. 玉泉寺(개천), 架山社(강동), 觀音寺(개천), 法雲寺(덕천), 安國寺(순천), 七佛寺(안주), 天王寺(
'봉린산'아담하지만 의연한 德山 '安國'은 피난길 선조의 회한 상징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봉린산(鳳麟山) 안국사(安國寺)로 떠나기 위해 서둘러 승합차에 올랐다. 외국인 전용 식당에서 맛본 평양 해물요리는 말 그대로 일품이었지만 빠듯한 일정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 채 자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음은 벌써 한껏 들 떠 있다. 오전에 용화사를 참배했지만, 고찰(古刹)을 찾아 나서는 본격적인 탐방은 이제부터인 탓이다. 더구나 평양 외곽으로 나가는 첫날인지라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차라리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평성시는 평양에서 1시간 남짓 걸리는 곳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강과 평지, 산이 잘 어우러진 비옥한 농토를 기반으로 한 도농(都農) 복합 도시이다. 평양 밖 첫 여정에 들
모란봉 자락 작은 절에도 고구려 기상 흐르고… 국보 유적 홍복사 6각 7층탑의 공예미 '일품' 특이한 조형 부도 상륜부의 오묘한 돌조각 눈길 11월 27일 맑음. 평양에서의 첫 밤, 아무래도 잠을 설쳐야 제격일 터이다. 그러나, 감기 기운이 남아 있는 탓으로 복용한 약 기운에 취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더구나 늦잠까지 자 버렸으니 '설레는 평양의 첫 밤' 따위의 낭만적 감상은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호텔 1층의 식당에 들어섰을 때는 아침식사 약속시간 7시 30분보다 무려 30분이 지나서였다. 같은 땅 한 핏줄이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모든 반찬이 입맛에 맞는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여성 '의례원(儀禮員) 동무'의 상큼한 표정이 있어 식욕을 한층 돋워준다.
목탁(木鐸)은 독경(讀經)이나 염불을 욀 때 사용하는 불구(佛具) 중의 하나이며, 수도승에 대하여 교훈을 주는 뜻에서 밤이고, 낮이고 눈을 감는 일이 없는 물고기를 본뜬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목탁이 담고 있는 뜻으로는 중국 노(魯)나라 때 문사(文事)나 또 새로운 법령을 발할 때에 목탁을 울려 사람을 모이게 한 데서, 사회의 주의력을 환기시키고 계도한다는 뜻이 담겨졌다. 목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 큰 것은 대중을 모으기 위해서 사용되거나 밥 먹을 때를 알릴 경우에 사용되며, 작은 것은 법당에서 염불할 때나 독경할 때 사용됩니다. 그리고 목탁을 치는 이유는 수도승이 그 소리를 듣고 혼미함에서 깨어나 열심히 정진하도록 독려하기 위함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치던 곳 그저 길이 있는 곳에 있을 뿐이라는 문 그 문에 연꽃이 피었습니다. 전제우 ·대한민국불교사진연합회 부회장 ·한국불교사진연구소 소장 ·조계사 사보 사진기자 ·세계기획인쇄·스튜디오 대표 H.P 011)269-5065
잎채소인 시금치는 냉장고에 넣어 두어도 하루만 지나면 시들시들해진다. 쓰고 남은 시금치를 깨끗이 다듬은 후 지퍼백에 뿌리부분이 잠길 정도의 물을 채우고 뿌리 쪽부터 넣어 밀봉한다. 이렇게 하여 냉장고에 보관하면 시금치가 쉽게 시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이미 시들어버린 시금치는 분무기로 물을 고루 뿌려 신문지로 싸두면 다시 살아난다. 감자의 경우는 대개 한번에 넉넉하게 사서 보관해 두고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시간이 흐를수록 감자에 싹이 나거나 표면이 말라 쪼글쪼글해진다. 이를 방지하려면 종이봉투나 망에 사과와 함께 넣어두면 된다. 감자와 사과의 상호작용으로 싹이 나거나 수분이 말라 쪼글쪼글해지는 것이 훨씬 덜하다.
전국의 사찰과 신행 단체가 오는 1월 10일 성도절을 맞아 '부처님 되신 날'의 의미를 새기는 법요식과 축제, 철야정진을 시행한다. 성도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성도절 이후 일주일을 정진 주간으로 정하고 정진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올 성도절 행사 중에는 문화 축제를 열어 성도를 축하하는 행사도 적지 않다. 수원포교당의 음악회를 비롯 경주 불국사, 신촌 봉원사, 광주불교사암연합회, 진관사 등 5곳에서 동극, 난타, 판소리, 퓨전음악회 등의 성도절 기념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문화 행사는 전일과 당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철야기도 중에도 이뤄진다. 오랫동안 한자리에 앉아 참선하며 밤을 지새우기 어려운 신도들을 위해 각 사찰에서는 합창제, 찬불가 배우기, 탑돌이, 사경 등의 정진 프로
박태화 조불련 위원장이 단청불사 지원 협의차 방북한 평불협 대표단을 맞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11월 26일. 맑음. 오전 11시 30분 평향행 고려민항을 타기 위해 일찍부터 숙소 대종반점을 빠져나와 베이징(北京)공항으로 향했다. 평양을 방문하는 목적은 북한 사찰에 단청기술과 재료를 제공하는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평불협) 이사 자격으로 방문단에 합류했지만 나의 속내는 북한 불교를 직접 취재하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문건으로만 접하던 북한 불교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것은 따지고 보면 기자의 본능 같은 것이니 문제될 일이 무엇이겠는가. 공항의 수속절차가 매끄럽지 않아 예상보다 지체한 탓으로 비행기 탑승시각이 빠듯하다. 11시 20분
종권 향배 촉각…교단 안정-남북교류 대폭 확대 조계종 선거전…노 당선자 공약 이행 관심 2003년 불교계에는 어떠한 일들이 생길까. 올 한 해는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의 안정을 기반으로 교육·사회참여 확대, 그리고 지속적 남북불교교류를 통한 교류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한 해를 시작하며 불교계에 부각될 이슈를 월별로 점검해 보았다. 편집자 1∼2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동국학원 이사장 취임 동국대 총장 선출 북한산 관통도 백지화 확정 여부 불교정보화사업단 발족 2003년 한 해 안정을 바탕으로 불교계의 역량확대가 가능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정치세력간 갈등과 다툼
교계 주요단체들은 2003년 한 해 동안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가. 불교발전과 조직의 확대를 위해 고유의 업무를 추진하는 교계 NGO, 포교, 신행단체등 10개 단체의 2003년 주요 사업계획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통일회관 개관-북 불교 후원회 결성 조선불교도연맹과 가장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는 남쪽의 통일 교류 NGO인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의 올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북 사찰 단청 지원 불사'이다. 평불협은 2월 말 북 사찰 단청을 후원할 '북쪽 불교 후원회'를 결성한데 이어 3월 초 북에 '사찰 단청 지원 방북단'을 파견한다. '북 핵 사태'로 인해 북 사찰 단청 불사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성사될 경우 남북 불교 교류는 크게 활성화 될
'통일운동-NGO활동으로 사회참여 강화' '북한산 관통도 백지화, 문화재 보존 법적 보장'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월 19일 선거에서 승리, 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선거 전 내걸었던 노 당선자의 불교정책 10대 공약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노 당선자는 2월 25일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직무를 시작한다. 노 당선자의 불교정책을 10대 공약을 중심으로 환경, 인사, 남북 교류, 문화 네 분야로 나눠 조명해 본다. 환경분야 공약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자연과 수행환경 보존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북한산-천성산-금정산 관통도 건설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약속하고, '대안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3년여 동안 불교계와 시민단체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60km지점의 파르완 주의 차하리까르 군에 있는 툽다라(Toopdara) 마을의 탑과 절터 아프간의 카불과 칸다하르에서 난민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법륜 정토회 지도법사 스님이 지난해 12월 16일과 23일 각각 아프카니스탄 카불 근교의 불교 유적지를 답사했다. 법륜 스님은 '아프간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으로 '바미얀 대불'이 알려져 있으나 카불 근교에는 인도 초전법륜 성지의 스투파와 모양이 흡사한 불교 유적이 적지 않다'고 답사 결과를 밝혔다. 본지는 법륜 스님이 답사 보고서를 기고해 게재한다. 편집자 아프가니스탄 근교에 있는 툽다라(Toopdara 혹은 Topdara, 원래는 스투파와 비슷한 '스툽다라'였다)라는 마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