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10월12일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를 국정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2017년 1학기부터 학교 현장서 쓰이고, 고등학교 국정 한국사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적용된다.국가가 주도해 발행한 단 하나의 역사서만 존재해야 하고, 그 역사만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건 결코 민주적이지 않다. 사회통합, 올바른 역사를 위한 국정화라는 말은 국민을 우롱하는 헛소리다. 국민의 역사관을 국가가, 정확하게는 박근혜 정부와 그 주변 세력들이 조종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 사
제11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에 비구니계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아 온 육문 스님이 당선됐다. 탄탄한 수행력에 강직한 성품까지 갖춘 스님이 회장에 선출되면서 사부대중은 벌써부터 전국비구니회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갈등의 골이 깊었던 만큼 화합을 위한 소통 행보가 중요하리라 본다. 선거 과정에서 맞선 후보측이나, 열린비구니 모임과 대립각을 세웠던 제10대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와의 화합도모가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변화의 힘은 화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화합의 물꼬를 트는 것과 화합을 이루고 다지는 건 다르다는 점을
사회복지법인 석왕사룸비니 산하 부천 원종종합사회복지관의 간부가 임산부 직원을 겨냥해 “가임기 여성은 다 잘라야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한다. 복지관측은 이 발언을 문제 삼은 계약직원에 대해 계약만료 후 근로연장마저 거부해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측은 해당 간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복지관 측은 “직원들 사이에 주고받은 농담이었을 뿐 임산부에게 상처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해명하기 급급한데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우리 사회에서 직장 여성들은 임신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진행상황을 기억해 보자. 이 사업은 2012년, 2013년 연속 부결되면서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도 한숨 돌렸었다. 그런데 돌연 2014년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사업 재검토를 주장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 해 10월 ‘동계올림픽 전에 완성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1965년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된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운영된 건 1971년 8월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위인 ‘설악관광주식회사’ 회장 한병기씨에게 사업권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재 ‘설악케이블카’ 대표는 한병기씨의 아들이자 박근혜
조계종과 천태종이 조선불교도연맹과의 실무협의를 통해 신계사 복원 8주년, 영통사 복원 10주년 기념법회를 추진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됐던 한 두 해를 제외하면 두 법회는 무리 없이 봉행되어 왔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기폭제로 남북 관계가 대치 정국으로 돌변하면서 두 법회가 원만히 회향할 수 있을 지 우려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핵은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과제”라며 “추가 도발 공언은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
2014년 12월 입적한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전 이사장 각현 스님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이 추서 됐다. 노인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국가가 인정한 것인데 생전에 수훈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의미 있다.연꽃마을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노인복지 전문법인이다. 1990년 9월 대표직을 맡았으니 노인복지에 애쓴 세월만도 25년이다. 현재 연꽃마을 산하시설은 70여개이며 종사자 수만도 700여 명에 이른다. 양·한방 병원인 파라밀요양 병원을 비롯한 병원과 의원만도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안성종합복지타운 내 파라밀 병원은 보건·복지·의료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참신하면서도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 불사를 발표했다. 신심 돈독한 자원봉사원 1000여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토대로 포교와 전법, 호법, 교육 등의 불교와 관련한 전방위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이 시대에 걸 맞는 사업이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불자들의 민원을 실시간으로 접수받아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아가 지원방안까지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선 사찰이나 재가단체 실무자들이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게 법률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할 때다. 크고 작은
10월12일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가 열린다. 전국비구니선원장 소임을 맡았던 육문 스님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종회의원과 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는 자민 스님의 출마도 유력해 보인다. 물론 제3의 인물이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경선일 경우 선거 자체가 파행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회칙에는 회장 선출은 정기총회에서 선출한다고만 되어 있을 뿐 그에 따른 절차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선거인단 구성부터가 문제다. 선거인단 자격이 명
조계종이 낸 ‘선학원 이사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9월16일 심문을 종결하며 추가자료 제출기한을 10월14일까지로 정했다. 선학원 이사회 결의라면 선학원 정관에 명시됐던 ‘조계종 종지종통 봉대’와 ‘선학원 임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로 한다’는 문구 삭제 결의를 말한다. 법을 통해서라도 선학원의 정체성을 한 번쯤 가름해 볼 수 있는 이 판결은 이르면 10월 중 내려 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선학원은 법원 판결과는 별도로 이미 승적업무에 이어 수계산림 개설과 가사제작에도 들어가며 사실상 특정종단 설립과
경기문화재단의 불교방송 3억원 지급에 대해 부천지원이 “뮤지컬 원효에 대한 협찬금”으로 판결하고, 불교방송 박모 국장의 배임혐의에 대해서도 “고의성이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한 것은 상식선에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특혜이고 고의인 지 알 길이 없다.최근 부천지원에서 진행된 ‘박모 불교방송 전 보도국장의 배임사건과 관련한 공판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문수 전 지사는 법정에서 “뮤지컬 원효 사업에 경기문화재단의 돈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건은 어떤 명목으로 왜 지원했는지, 어떤 절차
조계종이 ‘승가청규(僧家淸規)’를 공포했다. 출가수행자의 의식주를 비롯해 의례의식, 소유와 소비 등 일상에서 지켜야 할 지침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크게 보면 승가위의와 무소유 실천 사항을 명확히 했다.청규 부분 중 위의와 관계된 실천 사항 ‘항상 경어를 사용한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과 직결된다. 따라서 스님의 평소 말씨는 항상 부드럽고 자비로워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중 스님들 간이나, 스님과 종무원 사이의 대화 과정에서 분노에 찬 말이나, 상대를 업신여기는 거친 말이 종종 등장한다.더욱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 간 선학원에 대해 조계종이 선학원을 상대로 가처분 소(訴)를 제기하는 동시에 선학원 소속 도제 권리제한 등의 강력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시의적절한 결단이라고 본다.조계종의 ‘법인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 제정 직후 선학원이 보인 행보를 짚어봐야 한다. 정관에서 ‘조계종 종지종통 봉대’ 대목을 삭제한 선학원은 승적업무를 개시했을 뿐만 아니라 수계산림을 개설하고 가사제작에도 들어갔다. 일련의 행보만 놓고 보면 승려양성과 승적관리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의 다름 아니다. 선학원이 사실상 결별 수순
불교사회정책연구소가 국립공원위원회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허가에 대해 ‘국립공원위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처사’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불교사회연구소는 설악산 케이블카를 시작으로 향후 명산 도처에 케이블카 설치가 유행 될 것을 우려했다.불교사회연구소가 지적했듯이 1967년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지난 48년 동안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은 국립공원 개발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당시 국립공원과 관계된 소임자들은 난개발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왔다. 간혹 위정자들의 농락에 눈살 찌푸려지는 개발도 있
전북지역의 한 공립중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편향된 특정종교를 강요해 물의를 빚었다. 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해당 교사는 진화론에 대해 ‘배울 필요가 없다’며 진화론 자체를 교육하지 않았고 자신과 다른 교회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이단이라며 장시간의 논쟁을 벌였다. 자신의 신념에 따른 교육이라 항변 하겠지만 이는 정상적인 교육으로부터 어긋난 행위다.해당 교사가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 학생인권심의위원회의 조사에서 밝힌 발언은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원숭이가 진화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맞지 않다. 자연환경 역시 진화된 것이 아니라 창조된
조계종이 결국 분종을 향해 치닫던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회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공표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궤도를 이탈해 조계종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을 바른 길로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계종의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등 스님은 8월25일 기자회견에서 “선학원 이사회의 결의 효력정지에 관한 가처분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법인 선학원의 정통성을 복원해 조계종으로부터의 탈종을 막겠다는 것이 소송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원주시가 머리만 남아 마을회관 앞에 안치돼 있는 ‘교향리 석조불두’의 몸체를 찾기 위한 발굴조사에 착수한다. 원주시는 문화재청에 발굴현상변경 허가를 완료하고 9월 중순께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나선다. 불두의 몸체를찾아 원 모습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불교계가 아닌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향리 석조불두는 국도 42호선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몸체가 매몰됐다. 불상의 머리만 남아 현재의 위치인 마을회관으로 옮겨졌는데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마을 어르신을 통해 매몰 당시 위치에 대해 증언이 확보됐다. 원주시는
“조계종의 사찰부동산 수익금(처분금)을 총무원이 통합 관리해 종단차원의 대작불사에 집중 투자하자”는 합의는 좀 더 오래 걸릴듯하다. 최근 열린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대부분의 종회의원 스님들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교구본사 중 대부분의 주지 스님들이 반대할 게 분명한데 중앙종회의원 스님들부터 고개를 저으며 손사래 친다면 미래지향적 대작불사는 요원해 보인다. 그렇다 해도 총무원은 결코 이 문제를 외면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중앙종회 의원과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을 설득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독립운동가를 다룬 영화 ‘암살’이 화제다. 7월 22일 개봉 이후 한 달 만에 누적 관객 수 1110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흥행순위 12위에 올랐던 ‘실미도’를 가볍게 제친 이 영화는 곧 ‘변호인’을 넘어 1298만명을 기록한 ‘도둑들’마저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영화의 흥행도 반갑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목숨 걸고 광복운동에 뛰어 들었던 독립운동가들이 재조명 되고 있어 고무적이다.영화 ‘암살’의 주인공은 1962년 국내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일하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남자현 지사다.만주에서 독립군을 지원
문화재청이 최근 ‘문화재 분야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재 규제 합리화로 보존과 개발이 조화될 수 있도록 한 방안’이라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보존 보다는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조사기간을 평균 80일에서 60일로 단축했다. 60일이면 충분한 조사가 이뤄진다고 본 것인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땅 속이나 물 밑을 조사한다는 건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또한 유적지의 유물유구에 따른 각각의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가치를 정확하게 따져보려면 꼼꼼한 조사가 필수인데, 조사기
광복 70주년을 맞아 발표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대국민 메시지가 화제라고 한다. 화합과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게 주 내용인데, 한국사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짚으며 정부를 향한 준엄한 일침도 있어 눈길이 간다.정전협정은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한 평화회의는 그 중심에 남과 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의 주변국 정치역학에 따른 남북정책만을 고민하다 보면 평화와 통일은 요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남북평화나 통일 문제를 다룰 때 잊지 말고 상기해 보아야 할 게 하나 있다. 우리는 진정 왜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