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내지 한국불교학에 대한 세계 학계의 무관심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본지에서 유럽과 북미주 등에서 발간되는 세계적인 권위의 종교학·지역학 관련 학술지 8종을 대상으로 80년대 이후 발표된 논문 2636편을 분석해 보도한 바 있었다. 그 결과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고 국내학자 논문 또한 전혀 수록되지 않고 있음이 밝혀졌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 전하는 말 또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서구학자들의 한국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해 있고 이로 인해 중국이나 일본불교의 아류로 전락하고 있으며, 심지어 동양 3국에서 조차 한국이 제외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국불교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몰라주는 서구학자들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를 돌아봐야 할
장담그는 계절이 다가왔다. 예로부터 정월에 담그는 장이 제일 맛이 있다고했다. 그러나 요즘엔 된장이나 고추장도 인스턴트화되어 장을 담그는 방법이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 장을 담그는데 없어서는 안될 메주도 가정에서 만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가정에서 메주를 만들려면 시간도 많이소요될뿐더러 잘 띄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사찰 및 교계단체에서는 질좋은 메주를 만들어 싸게 공급하고있다. 메주판매로 얻는 수익금은 장학사업이나 불사에 쓰여져, 불자들은 장도 담그고 불사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사찰에서 판매하는 메주는 깨끗하고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메주를 공급하는 사찰은 불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매년 공급을 하고 있는 편이다. 메주를 공급하는 사찰들은 메주를 직접
청주에 살고 있는 불자 최시선(충북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법명 무심)씨는독특한 방법으로 남매를 키운다. 가족법회 봉행을 통해 불심도 증진하고 가족애도 돈독히 하고 있는 것. 특히 법회중 온가족의 명상시간을 통해 자녀들의 예절교육과 마음공부를 시키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윤리를 가르키고 있는최시선씨는 가정에서의 불교교육만큼 바람직한 교육방법은 없다고 자신있게말한다. 이유는 가족간에 일체감이 생기고 대화의 장이 생겨 도덕교육이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 가족은 매우 일요일 아침 10시, 초등학교 2학년인 딸 경진(율량초등학교)이의 사회에 맞추어 가족법회를 봉행한다. 작년 봄부터 시작한 법회를 이후 경진이는 법회를 곧잘 진행한다. 경진이의 "불기 2541년 가족법회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법회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
"정보를 가진 자가 21세기를 지배한다" 미래학자로 유명한 앨빈 토플러가 그의 역저 《권력 이동》을 통해 21세기를예언한 요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정보를 많이 가진 자가 '힘의우위'를 갖게 되고, 그 힘의 우위는 곧 21세기를 주도할 원동력이 된다는 말이다. 근대 물질 문명을 밑받침해 왔던 이분법적 합리주의 철학이 종말을 고하고 있고, 미래를 대비할 사상으로 불교철학이 설득력있게 대두되고 있는만큼, 불교의 정보화는 그만큼 절실하고 시급하다는 것이 관련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러나 불교의 정보화는 아직까지 요원하다는 것이 교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정보가 생산이나 전달, 유통 등의 중요 자원이 되어 가치를 창출해 내기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마련되어야 하는데도 불구
경전을 기록한 언어는 다양하다. 이에 따라 각 언어를 기록한 문자도 각기 다르다. 그중 우리와 가장 친근한 문자를 들라면 아무래도 흔히 볼 수 있는 한자와인도의 산스크리트어를 기록하는 데바나가리문자일 것이다. 한자는 모든 글을 비롯한 모든 원드프로세서에서 기본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제공되지만, 산스크리트어를 쓰기 쉽고 읽기 쉽게 표기한 로마나이즈는 특수문자에서일일이 찾아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나우누리 불교동호회의 윤병석(ID:ghkdja)씨가 동호회 자료실에 올린 `산스크리트어(梵語) 자판 파일'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워드프로세서
법보신문은 전 가족의 불자화, 불심(佛心)으로 가득한 가정 만들기 운동의일환으로 가정법회 교재를 매주 게재합니다.
충청권과 전라권의 문화유적을 담은 CD롬 타이틀이 문화재관리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제작 발간됐다. 전국의 문화유적에 대한 전산화 작업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CD롬타이틀은 '95년 12월에 발간된 제1집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2매 한 세트로 발간된 이 CD롬 타이틀엔 상권에 충청도편이, 하권에 전라도편이 수록돼 있다. 수록된 유적은 총 1만2천53건이며 3천6백60장의 칼라 유적 사진, 6백74장의 분포지도가 실려 문화유적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꾸며졌다. 유적 종류별, 지역별, 시대별 검색 등 다양한 검색이 가능하며, 문자정보와 사진, 지도 등에 대한 편집, 저장, 인쇄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02)737-9436
그동안 일요일에 실시하던 공무원 시험을 갑자기 평일에 실시하기로 바꾸었다고 한다. 일요일의 교회 출석을 배려해 달라는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의 조직적인 요청을 교회 장로인 총무처 장관이 적극 수용했다는 것이다. 말할 가치조차 없는 사안이지만 그대로 있으면 위와 같은 정책을 PC통신 내의 불교인들도 수긍하는 것이라고 오해를 살까봐 이제 그 부당성에 대해 가장 온건한 표현을 써가며 몇 자 적어볼까 한다. 불의(不義)를 보고 행동하지 않는 것도 불의(不義)를 묵인하는 하나의 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사무소 민원 업무도 토요일 오후까지 취급하는 등 모든 국가 행정 제도가일반인들의 편의에 맞추어 개혁되어 가고 있는 실정인데 전 국민의 보편적지지를 얻지 못하는 특수한 일부 계층의 종교-이기주의적 요구를 전면적인
얼마전부터인가 신문지상이나 언론매체, 그리고 이런 저런 글들에 전라도는불교의 불모지(不毛地)라고 하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이 불모지란말이 무슨 뜻인지는 다들 알것이다. 그러나 현 전라도가 불교의 불모지라고할 수 있을 것이다. 전라도에 살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어이가 없다. 무엇을가지고 불모지라고 함부로 표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물론 이 말에는 과장이 깃들어 있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과장이 심하면 거짓말이나 다름없다. 현재 전라도의 불교세가 경상도에 비해 상당히 약세인 것만은 사실이나, 인구센서스 등의 통계에 보면 경상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에 대해 신도수가적은 편이 아니다. 또한 이번주 법보신문에 나온
-류승무,
우리 나라에서 정부 다음으로 임야와 토지를 제일 많이 갖고 있는 곳이 바로조계종단이다.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중요 사찰들이 대부분 산중과 농촌에 위치하고 있다. 종단의 정치, 행정적 입장을 제외한 불교수행과 신앙 활동의 중심도 역시 역사와 전통이 깊은 산중 사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농촌사회가 도시 사회로 바뀌면서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한국불교 조계종단의 실제 영향력은 유서 깊은 전통사찰들이 갖고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에 대한 종단적인 정책이 없다. 현실적으로 임야와 토지와 전통사찰에 대한 정책의 빈곤이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대부분의 전통사찰들이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전통사찰이 관광지가됨으로써 파괴되고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다. 1.우리 민족이
생명윤리를위태롭게하는`인간복제(人間複製)'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로스린연구소는 최근 6년생 암양의 DNA유전자를 이용해 유전적으로 똑 같은 새끼 양을 낳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실험 성공은 유전자조작분야에 관련한 인간과학의 놀라운 성공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경이로운 과학적 발전이 곧 세계적인 우려를 촉발한 것은 당장 인간복제로 이어질 이 기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라 유전자조작에 관련한 우려는 벌써부터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80년대에 올챙이, 90년에 생쥐를 복사하는수준에 있었기 때문에 인간복제에 대한 우려는 요원한 미래의 일로 치부된바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커다란 포유동물인 양의 복제가 현실화되면서 인간복제는 바로 눈앞의
선우도량에서 출가 수행자의 재산 소유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해서관심을 끌고 있다. 이문제는 전통 계율과 실제 현황 사이의 엄연한 괴리 때문에 언젠가는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현안이라고 할 만하다. 차제에 삼보정재의 관리와 활용 문제 전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로 이어질 듯 싶어서기대가 크다. 승가의 재산과 관련한 각종 법령과 제도가 현대사회의 실태에비추어 볼 때 승가의 활동에 장애가 되는 면이 많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또 한편으로 승가 내부에서도 재산의 소유와 관리및 활용이 시대적 여건의 변화에 부응하고 불교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의 효율을 기하는 방식으로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안팎의 지적이 있다. 이런점을 감안할 때, 이에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바람직한 방향의 모색은 불교의 미래를 위해 반
지난 몇 년 전부터 천년고찰들을 중심으로 사찰 창건을 기리는 행사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축총림 통도사를 비롯해 은해사, 동화사, 고운사, 금산사, 갑사 등에서 산문을 처음 연 조사의 사상과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학술세미나, 산사음악회, 수계법회, 사경대회 등을 잇따라 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행사는 ‘개산대재(開山大齋)’ 혹은 ‘개산대제(開山大祭)’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행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의문을 품게 된다. 동일한 취지의 행사인데 왜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과연 이들 중 어느 것이 옳은 용어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산대제(祭)’는 잘못된 표현이고, ‘개산대재(齋)’가 정확한 표현이다. 천도재, 49재,
며칠 전, 한 지인(知人)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산의 한 골짜기에 토굴, 그러니까 스님들의 개인수행처가 무려 100채가 넘게 들어서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토굴이라는 이름의 개인 수행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인적이 드문 심산유곡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 스님들이 살 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름난 산의 곳곳마다 내로라하는 수행처가 즐비하며, 또 절마다 불사를 벌여 점차 규모를 늘리고 있는데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작금의 불교계 현안 중의 하나가 스님이 부족해 절의 운영이나 포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인데도 말이지요. 절집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다 아는
중국이 최근 우리정부에 알리지도 않고 한국인 범죄자에 대한 사형집행을 하여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 물론 한국국민이 외국에서 “사형”을 당하고 있는데에도 범죄 인도 요구 등 형사주권행사조차 하지 못한 우리정부의 안일한 태도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지난 1997년 9월 중국 당국이 신씨 등 마약범죄자 4명을 체포했다는 사실을 한국측에 알려준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신원확인조차 되지 않은 채 사형이 집행되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한국 정부의 재외국민정책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알 수 있다. 뒤늦게 우리 정부가 감사관을 급파하고 주중 한국대사관과 선양(瀋陽)영사사무소를 대상으로 신씨의 사형집행과 관련된 의혹 등에 대한 확인작업에 착수했지만 이미 한 생명이 희생된 이후의 일이다. 하기야 중국
그리스의 신화에 나르시스라는 젊은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숲에서 사냥을 즐기는 아름다운 청년 나르시스는 여러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자신 잘못 관대…타인엔 냉대 그러나 그는 너무나 차가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구애도 물리쳐 버렸다. 그 청년에게 수모를 받은 요정들이 그에게 교훈을 주고자 간절히 기도했다. 이 기도를 복수의 신이 들었다. 청년은 사냥을 하다가 갈증을 일으켜 아주 맑은 연못에 와서 목을 추기려 했다. 몸을 숙이고 물을 마시려 했을 때 그 물 속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그는 이 연못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물의 요정인줄 알았다. 그는 아름다운 그 모습에 반하였다. 그를 포옹하려고 물 속에 손을 넣으면 그 모습은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다. 그
익산 미륵사지석탑이 10월 31일 드디어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백제 무왕 때 조성됐다고 했으니 1400여 년만에 후손들의 손에 의해 해체 보수되는 셈이다. 미륵사지석탑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동양 최대, 최고의 석탑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석재 하나 하나를 마치 나무를 깎듯이 조각해 쌓은 데다, 그 모양이 웅장해 백제 문화의 장엄하고도 화려한 모습을 짐작케 하고 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미륵사석탑은 못난 후손들에 의해 근대에 들어 큰 화를 입기도 했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에게 의해 쳐 발라진 시멘트가 그것이다. 일제는 당시 가장 선진적인 건축 재료인 시멘트를 이용해 미륵사석탑을 복원했다며 자랑했지만, 결국 흉물스런 시멘트는 이번 해체 보수에서 넘어야 할 가
중앙승가대가 최근 승가학 세미나 개최를 비롯해 일일 생활교수제도를 실시하는 등 승가학풍을 정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소식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중앙승가대는 지난 79년 전통승가교육과 현대학문과의 접목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선지식을 배출하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4년제 대학으로의 승격과 김포학사 이전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종단내 기본교육기관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애초 교계의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중앙승가대가 보여준 모습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는 중앙승가대 동문이나 학인 스님들이 정당한 창구를 통해 자신의 요구를 주장하기보다는 힘으로 밀어 부치려 했던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