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절집안에서는 여성불자들의 옷차림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사찰내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시대의 흐름인만큼 지나치게 제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올해에도 작년에 이어 미니스커트와 배꼽티가 유행할 전망이어서 그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같은 논란과 관계없이 젊은 불자, 특히 젊은 주부들과 신세대 여성불자들의 복장은 해가 거듭될수록 '과감'해지고 있다. 신세대 여성불자인 ㅎ씨는 "평상시에는 캐주얼복에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데 절에 간다고 해서 복장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며 "절에 간다고 정장차림을 한다면 그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억압받는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노출이 심한 복장의 폐
그토록 찬란했던 불교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선지식들은 깨달음을 말하지만 2천만 불자들의 성전인 조계사는 아수라들의 싸움장이 되고 말았다. 한국불교가 이토록 썩어가고 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청정해야 하고모범이 돼야 할 승가가 종로 한복판에서 잘잘못을 따지며 성전을 아수라장으로만들었기 때문이다. 타종교인들은 밤낮으로 전도하여 해방 후 50년만에 불교보다 많은 신도를 확보했는데, 불교는 일부 스님들의 싸움으로 퇴보만 하고 있으니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지금 불교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같은 선진국에서는 물을 빨아들이는 스폰지처럼 불교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스님들이 최일선에 나아가 포교를 못할 망정 아수라장 같은 조계사를 보여줘
우리 불교는 이번에 또 한번의 망신을 당했다. 스스로의 눈을 찌른 것이다. 총무원의 '총'자만 들어도 진절머리난다. 신심있는 신도들조차 '창피해서 어디 가서불자라는 말을 못하겠다'고 한다. 가까이 지내는 도반 스님은 승복 입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고까지 하면서, 종단의 어른들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에 대해서 비분강개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어느 종교학자는 일련의 조계종 사태로 불교의 교세가 적어도 10년 이상 후퇴했다고 논평하면서 불교의 종교적 기능이 거의 마비상태에 이르렀다고 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대단히 어렵다. 불교가 국민들의 의지처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오히려 국민들의 비판과 원성의 대상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원칙이 통하지 않는 절 집
법련사 신도인 정성순보살은 7월 초순부터 개최되는 송광사 여름수련법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참가때 보고 느낀 것이 일상생활에 보탬이 많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성순보살뿐만이 아니라 각 사찰의 여름수련법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미리 사찰측에 참가신청을 해야 한다. 7월초부터 수련대회를 6-7회에 걸쳐 여는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대둔사등은 신청접수를 6월중순으로 정했다. 또 신청이 접수되더라도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서류는 사찰측이 제시한것으로 이를 통과해야 수련회에 참석할 수가 있다. 이는 많은 인원을 무작정 받는 것보다 적은 인원이라도 수련회다운 수련회를 개최하겠다는 이들 사찰의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즉 참가자들에게 꽉짜여진 수련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
어느새 집집마다 새해 달력이 하나씩 걸리고 있다. 이 달력들은 사람들이 무언가 매듭을 짓기 위해 만든 것이리라. 영원히 흐를 줄만 아는 시간이나 세월에 어디 매듭이 있을까마는 '탄생과 죽음'이란 분명한 한계 속에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야 세월 위에 무언가 금을 긋고 지나가고 싶을 것이다. 한 해를 보내는 분위기가늘상 바쁘고 어수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단락에 대한 쫓김 때문일는지 모른다. 그런 결산을 해보자면 98년 한국불교계는 많은 일을 했다. 2천년 완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해인사 '21세기 팔만대장경' 전산화 작업은지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장경 원문과 한글번역을 현대적 재해석과 함께컴퓨터에 입력해 전산화하는 이 방대한 작업이 완성되면 한국불교는 그야말로 세계의 자랑
▷천리안 불교동호회 … 12월 19일부터 28일까지 전자투표를 실시한다. 99년한해동안 천리안 불교동호회를 이끌어갈 대표시삽 후보에는 이경재(사용자번호bangha)씨가 단독 입후보했다. ▷부산텔·논산텔 부처님세계 … 지역 상용망 통신망인 부산텔과 논산텔에 불교동호회 '부처님 세계'가 각각 개설됐다. 부산텔 접속 방법은 하이텔 초기 화면에서 'PUSANTEL'을, 논산텔은 'nais'를 입력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유니텔 불교동호회 …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송암동산에서 12월 20일 봉사활동을 펼쳤다. 불교동호회 회원들은 아동수용복지시설인 송암동산에서 붙박이 장식장 수리와 시설물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어 원생들과함께 점심을 먹고 놀이 시간도 가졌다. 불교
사람의 생명은 한 순간이다. 현재는 비록 '살아있는 자'라고 큰 소리치지만 어느 순간에 사라질는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부처님께서는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에 "목숨이란 호흡사이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문(沙門)에게 "너는도(道)를 아는구나" 하셨다. 반짝하는 찰나에 생멸은 뒤바뀔 수 있다. 어느 누가 찰나의 생멸을 보존해 줄수 있으랴. 세월은 폭포에 쏟아지는 물과 같이 빠르게 달리고 있다. 반짝하는 그번개불 같은 찰나의 순간이 몸을 차츰 늙게 하고, 생명을 갉아 먹고 있다. 참으로알 수 없는 것이 생명이며, 무상한 것이 세월이다. 보조 스님의 〈권수정혜결사문〉의 말씀을 음미해 보자. "세월은 급하고 빨라서 가만히 늙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마음을 닦지 않고 죽음의 문으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 아이가 방학하자마자 여행을 다녀왔다. 학교의과외 활동 단체에서 마련한 견학 여행인데, 경주와 포항이 행선지였다. 경주는 역사와 옛 문화의 증거품으로 가득 찬 곳, 가능한 한 원형 그대로 보존되도록 애써야 할 곳이다. 반면에 그 바로 위 포항에는 늘 새로운 기술개발로 앞서 가기 위해 전력을 쏟는 현대 산업화의 전형적인 현장이 있다. 아스라한 여갓와 옛문화의 향취를 생생하게 맡으면서 동시에 우리가 지금 누리는 물질 문명을 구축해낸 산업화의 대표적인 현장을 목격하는 것, 대조적이면서도 어느 쪽이든 장엄함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그 두 곳을 제 발로직접 밟아보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참으로 중요한 경험이겠다 싶었다.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 궁금하여 더위와 흥분에 빨갛
청소년교화연합회 인천지부(지부장 선일 스님) 산하 유해환경감시단과 가출 청소년 쉼터는 12월 17일 인천 종합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청소년 피난처로서의SP 역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청소년 관계자를 비롯해 인천 만화대본업협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이날 세미나에선 △가출 청소년 피난처로서의 SP 역할(김현경) △청소년 오락시설이 청소년 피난처로의 역할(장영철) △청소년 유해환경신고처로서의 SP 역할(이명선) 등 기조 발표 및 토론회가 열렸다. 한편 인천지부는 12월 22일 인천 서구지역에서 청소년 피난처 만화업소 지정식을 가졌다.
8월 장마가 바람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아무데나 더부룩하게 자란 잡초.벌레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땅이 얼마나 풍성한가를.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뭉쳐졌다가 흩어지는 공(空)한 하늘이여. 그래서 관세음보살께서 반야바라밀다를 실천하실 때 일체의 존재가 실체가 없음을 알고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셨나 봅니다. 질곡속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의 신음소리를 자기 아픔으로 인식하는 관세음보살과 이 질곡의삶으로부터 자신과 중생의 해방을 향해 주저함이 없는 관자재보살은 둘일수없지요. 그래서 물러서지 않고 투철하게 살아 고통의 본질을 알고 그 고통의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내고 타파해야 합니다.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저기 떠도는 구름과 비 그리고 물,
어릴 적 우리집은 스님들께서 탁발을 하며 기거하시곤 하던 절집안(?)이었다. 많은 형제들 중에서도 나는 유독 스님들과 친했다. 그 덕택에 나는 어려서 여러번 삭발을 했고 학교에서 ‘그 놈 머리한번 잘 생겼네'하며 선생님께 알밤을 맞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 성당에 잠시 나간 적이 있는 나는 부친의 엄한 충고를 듣고불교교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30세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나는 당당한 불자로서 과거에 잠시나마 딴생각을 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있다. 직업이 상업이라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게 된다. 물론 그들의 종교는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말다툼 아닌 말잔치가 벌어질 기회가 많다. 어떤때는몇 년을 두고 종교에 대한 논쟁을 벌인 적도 있다. 그러나 이제
책을 펴내고 책을 찍어내는 일에 있어서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였다. 그리고 세계최초의 목판 인쇄물(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펴낸 것은 바로 우리 불교계였고,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찍어낸 책도 바로 우리 불교계가 만들어냈던 이었다. 말하자면 우리 나라 불교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목판으로 책을 찍어냈고, 금속활자로 책을 펴냈던 것이다. 이토록 세계 출판인쇄문화의 역사상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던 우리의 조상들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앞섰던 분야가 바로 우리의 불교출판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불교출판은 참으로 참담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서울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에는 대형 서점들이 백여 곳이나 들어섰지만 그 대형서점 종교서적 코너에 가보면 우리 불자들은 그만 기
미국무부가 최근에 전세계 78개국의 종교단체 박해상황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내놓았다. 기본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특히 기독교가지배종교로 확립되어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기독교의 선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경고 성격이 짙은 보고서다. 하지만 우리는 ‘종교자유 지원을 위한 미국의 정책’이란 이름의 이 보고서를 통해 몇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우리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이 세계의 모든나라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우리 기준으로 다른 나라사람들도당연히 그 정도의 종교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엄연한 것은 적어도 80개 정도의 나라가 종교자유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태고종이 종명을 조계종으로 바꿀 것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말, 전남선암사에서 개최된 연찬회에 참가한 태고종의 원로스님을 비롯해서총무원 및 시도 종무원의 간부스님 등 중진스님들이 이같이 결의를 하고 오는 11월의 정기 중앙종회의 결의를 얻어서 시행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11월의 정기 중앙종회의 귀추를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선암사의연찬회에 모인 스님들이 가진 영향력으로 보아서 종회결의는 무난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태고종이 종명을 조계종으로 바꾸는 일은 태고종 내에서는 장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1970년 출범한 태고종이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종명을 조계종으로 바꾸고자 하는 이유를 태고종 측은 “종명을 환원해 굴절된 질곡의 역사를 청
오늘은 8월 15일! 광복 52주년의 날을 맞는다. 한국국민 가운데 이 날의의미를 생각하면서 이 날을 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 지 알 수 없다. 언젠가 버스를 타고 가는데, 어떤 고등학교 앞 정거장에서 몇 명의 학생들이 왁자지껄 올라 타고 자리를 잡았다. 무슨 시험이 있은 뒤인지, 한 학생이 뒷자리로 몸을 비틀어 돌아보며 물었다. “야, 그거, 해방이 언제였지?” 질문을 받은 뒷자리 학생이 말했다. “천 구백……, 잠깐……, 천 구백 몇년인데, 몇년이더라……” 나는 해방후 50년 뒤의 이 학생들의 대화를 바로 그 뒷자리에서 보고 들으면서, 나의 생각도 함께 아득한 옛 시간속으로 아물아물 사라지는 듯한착각을 느꼈다. 학생들에게는 불과 50년전의 일제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의
1999년의 새해가 열렸다. 지난 한해는 국내적으로는 경제위기가 다소 진정되는듯 했지만 여전히 재벌그룹의 '빅딜'과 구조조정 문제로 불안한 기조를 면치 못했을뿐더러 안보에 있어서도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 잠수함 침투등 어수선한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대 이라크 공습등 끊임없는 분쟁전쟁이 이어진 격랑의 소용돌이였다. 불교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 선거로 야기된 내부의분규는 물리적으로 대립을 야기하더니 마침내 사회 문제화됨으로써 승가의 위상이 추락하는 불행한 역사를 자초했다. 아직까지도 한국불교의 장자격인 조계종은갈등과 새로운 분규의 씨앗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불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따라서 새해의 서원
"탐욕 많은 사람이 제왕되기를 바라는 것은 패망의 길" 법보신문은 전 가족의 불자화, 불심(佛心)으로 가득한 가정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가정법회 교재를 매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삼귀의(가족 모두) ▨ 반야심경 봉독(집전 어머니) ▨ 5계 수지문 낭독(가족 모두) 저희 가족 모두는 살생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훔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삿된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거짓말이나 험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좋지 않은 음료나 술, 마약 등을 가까이 하지 않겠습니다. ▨ 찬불가(가족 모두 ‘나의 연꽃'〈박지성 작사, 김용호 작곡〉합창) ▨ 금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기의 마음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사람을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마치 그것은 브레이크 조절이 되지 않는 차를 잠시도 안심하고탈 수 없는 것과 같다. 음악도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음악이라기보다 소음에 가까울 것이다. 계절도 마찬가지로 일년 내내 같은 기후인 것보다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편이 더욱 아름답다. 우리 인간이 사는 세상도 역시 구분이 있는 편이 좋다. 욕망의 조절이 안되고 구분이 없는 사회는 규율과 질서를 잃게 되고, 결국에는 인간사회가 아닌 아수라나 굶주린 도깨비 세상과 같아질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로 눈을 돌려보면 인간끼리의 살상, 소중한 자원의 낭비등 인간은 욕망충족을
어린이 수련대회 진행 환희심 느껴 "신심 깊은 교사 어린이 불자 만든다" 밝고 힘차게 정진하던 아이들의 염불정진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이 마음을 부처님께 공경심으로 드리며 정진해 본다. 올해로 4번째 열리는 금강경독송회 어린이 수련회(금강경독송회 하계 어린이수련회˙8월2~4일)에 참석했었다. 그동안 어린이 포교에 관심이 있었고 부처님전에 무언가 보람있는 일을하고싶은 마음, 왠지 모르는 사명감 등에서 했는데 밝지 못한 나의 생각으로 하다보니 진심도 나고 원만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잘난마음 못난마음 등분별심을 닦으며 아이들을 부처님으로 볼 수 있는 공경심이 가득한밝은 교사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수련회는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련회가 밝게 진
"오매, 맛있는 거" 지금까지 물맛을 모르던 내가 이제야 물맛을, 그것도 감로수 맛을 안 듯하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내가 이 여름 눈물방울같은 땀을 뚝뚝 흘리며가두서명과 기도를 하고 있다. 기도와 가두서명을 하면 왜 그리 목이 마른지, 끝나기가 무섭게 물을 세컵 벌컥벌컥 마신다. 타는 목안과 마른 입안을적시는 시원하고 달콤한 그 맛이 얼마나 기찬지 감로수가 이런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움직이지 않고 계속 먹기만 해서 맛있는 것이 없고, 뚱뚱한 몸, 그리고 아무거리낌 없이 버리는 음식을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먹는 것과는 인연이 없는 듯 잘 먹지 않아 속을 타게 하는 여윈 딸을 보는 심정은, 한 주도 한 달도 아니고 수년을 그것도 먹을게 없어서 굶주려 앙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