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헌, 기독교 중심의 내각 구성으로 특정 종교에 편향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청와대 예배 논란으로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서울신문은 “이 대통령이 대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를 초청해 청와대에서 예배를 보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목사와 총선 공천 등 민감한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며 곧바로 해명을 했다. 또 “이런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대응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교계가 받아들이는 충격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 수도인 라싸에서 발생한 티베트인들의 유혈 사태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티베트 망명정부에서는 “적어도 100여명 이상이 숨졌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참회 한 마디 없이 유혈 사태의 배후에는 “달라이라마가 있다”며 “유혈 사태로 인해 선량한 라싸 주민 4명만이 숨졌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만을 늘어놓고 있다. 티베트의 유혈 사태를 지켜보면서 과연 우리 한국 불교가 티베트인들이 받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따르는 일불제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총칼 앞에 무참히 죽어 가는 현실을 목격했으며, 이런 사태를 두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국 불교의 모습을 통해 ‘끝없는 절망’을 온몸으로
올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이제는 라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검거가 시작됐다고 한다. 1950년 10월, 중국이 티베트를 식민지로 삼은 이래로 1959년 3월 10일 무장독립 투쟁은 중국에 대한 봉기의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이 와중에 티베트 민족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의 다람살라로 피난해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게 된다. 중국의 문화혁명의 기간에도 숱한 사원이 파괴되고 승려 수가 대폭 줄어드는 등 티베트의 역사와 종교에 대한 탄압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독립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의지는 꺾일 줄 몰랐다. 티베트 독립운동이 여타 소수민족의 그것과 다른점은 그 선봉에는 늘 승려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소수민족을 중국화 시키기 위해 민족적,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다. 더운 여름도 아니고 또 황사가 몰아치는 봄날도 아닌데 왜 저렇게 걸어오나 하고 가까이 왔을 때 보니 현 정권에 각료로 내정되었다가 검증과정 에서 탈락한 사람이었다. 참 딱하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부끄러우면 저렇게 얼굴을 가리고 다니겠는가. 또 앞으로 얼마동안 저렇게 다녀야 하는가? 양자강에서 황제가 한 스님과 함께 뱃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황제가 말했다. 참으로 배들이 많군요. 스님이 대답했다. 제 눈에는 오직 두 개의 배만 보입니다. 수많은 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배는 명예를 낚는 배와 이익을 낚는 배 단 두 종류뿐 입니다. 새 정권이 들어서서 정부요직에 새로운 인물들이 발탁되었다가 검증과정에서 그 일부가 부적절한 과거 행
종교환경회 순례단의 일원으로 운하 예정지를 순례하고 있는 수경 스님이 3월 13일 「법보신문」에 운문사승가대학을 비롯, 각 강원에서 수행․정진하고 있는 학인 스님들을 순례 행렬에 초청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특히 스님은 3월 7일 문경 봉암사에서 봉행된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정진 법회’에 동참했던 운문사 학인 스님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도보 순례는 수행과 성찰의 과정이기에 함께 할 것을 요청했다. 편집자 3월 7일 문경 봉암사에서 열린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정진 법회’를 감동적으로 장엄해 주신 운문사 학인 여러분! 먼저 이 법회를 주관한 종교환경회 순례단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존경을 담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3월 7일 문경 봉암사에서 열린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법회’를 감동적으로 장엄해 주신 운문사 학인 여러분. 먼저 이 법회를 주관한 종교환경회순례단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그날 여러분들의 모습은 눈부셨습니다. 아무 말 없이도 승가의 위의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천하를 통째로 삼킬 량으로 토굴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시절 인연으로 환경 운동의 말석에 서게 되었습니다. 난폭한 주인이 노예를 부리듯 자연을 대하는 세상의 성정을 제도할 법력은 턱없이 모자라는지라, 고통 받고 신음하는 자연과 함께하는 쪽을 택한 것이지요. 운문사 학인 여러분!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중생 제도’일까요? 소박하게 얘기하자면
군종장교 파송 권한을 독점해온 조계종이 천태종과 진각종의 군종장교 진출 타당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금강대학교와 위덕대학교 등 종립대학 졸업생의 군종장교 진출 추진이 기득권을 주장하는 조계종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돼온 천태종과 진각종이 원불교의 군종장교 진출길이 열리면서 종단 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1년여 만이다. 천태종과 진각종의 독자적 군종장교 진출 선언을 지켜보면서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던 조계종이 3월 12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인 김병관 대장의 총무원장 예방 직후 그동안의 미온적 태도에서 돌변해 실무위원회 구성을 밝히고 나선 것은 국방부의 특정한 입장이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방부나 조계종 어느 쪽도 정확한
태고종 총무원장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남양주 도법사와 고양 극락사를 다른 곳도 아닌 개신교 측에 매각해 교계의 분노를 산데 이어 최근에는 국고보조금을 편법으로 수령해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복지법인을 통해 무리한 복지사업을 벌이다 종단의 재산인 공찰이 경매에 넘어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보통사람의 양심으로 용납되지 않을 이런 각종 위법 행위를 한꺼번에 벌이는 운산 원장의 진면을 보며 과연 이 스님이 태고종도들과 불자들이 알고 있던 그 운산 스님인지 자괴감 속에 돌아보게 된다. 더욱 목불인견인 것은 각종 절을 교회에 팔고, 편법으로 국고를 수령해 불교계를 욕보이고 있는 운산 원장의 적반하장이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스
지난 3월 5일 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세영)에서는 대운하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 선언하였다. 그리고 3월 7일에는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법회’가 문경 봉암사에서 봉행됐다. 참으로 뜻 깊은 행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은 수많은 환경단체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전국의 교수들 또한 속속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3월 6일에는 ‘한반도대운하를 반대하는 대전충남 교수모임’이 결성되어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이 성명서에서는 “현재 알려진 ‘한반도대운하’의 내용은 환경적인 영향에 대해 평가가 부실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민간부문에서 추진한다 하더라
며칠 전 주요 일간지에 똑같은 광고가 일제히 실렸다. 평화통일가정당이 전국 모든 지역구에 후보공천을 마쳤다는 내용의 광고이다. 평화나 통일이라는 이름은 정당 명칭에 사용된 적이 있지만 가정이 사용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가정당은 가정의 행복을 최우선과제로 삼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가정당의 대표공약은 3대가 함께 사는 가정, 청소년 순결교육, 3자녀 이상 가정에 학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가족행복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것이다. ‘3자녀 가정 1인 대학까지 무상 교육 및 군 면제’를 비롯해서 ‘신호주법 제정’, ‘간통 및 성범죄자 처벌’ 등 12개 공약을 18대 총선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가정당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가정
현재 한국불교 불기는 지난 1966년 조계종 중앙종회가 채택한 WFB(세계불교도우의회) 공용불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불기가 현재 WFB가 사용하는 불기보다 일년 빠르며 이것이 1970년 9월 조계종 기관지에 의해 잘못 사용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본지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불기문제가 교계 현안 문제로 떠오르고 수백 명의 불교학자들이 참여하는 올해 한국불교학결집대회에서는 잘못된 현행 불기 대신 현재 WFB가 사용하는 불기를 사용할 것을 결의했다. 이렇듯 불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조계종 중앙종회도 지난해 9월 제174회 중앙종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위를 구성했다. 특위가 처음 구성될 때만 해도 중앙종회가 나선 만큼 이번에는 불기가 바뀔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지켜 본 불교계에 개탄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한숨에는‘장로 대통령에 개신교 내각이 들어섰으니, 이제 지역감정을 능가하는 종교감정 시대가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걱정이 배어 있어, 일면 서글프기까지 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불교계에서 장로 대통령과 개신교 내각을 보며 한숨짓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가 다르기 때문이 아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한 전례가 있는 이 대통령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종교편향이 없을 것이라 다짐하고 약속함에 따라 불교계 지도급 인사들이 믿어보자며 사과를 받아들였을 때, 교계 한편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선뜻 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데는 그동안의 밀어붙이기식 행보로 미뤄 볼 때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