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장 일면 스님의 에세이집 ‘행복한 빈손’의 출판 기념회가 13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는 속세의 나이로 회갑을 맞은 일면 스님이 회갑을 기념하는 자리대신 책을 출판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일면 스님은 이날 “이 책은 각종 회보에 기고한 글들과 법회에서 했던 법문들을 모은 것”이라며 “이 책의 수익금은 모두 군불교 후원금으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나름 성의를 다해 썼으니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부탁했다. 이날 자리에 내빈으로 참석한 봉선사 회주 월운 스님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사제가 아니라 종단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지도자로서 일면 스님이 차곡차곡 해야할 일과 하고 싶었던 일들을 찾아 실현해가고 있다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지난 9월 7일 전라북도 고창군 내 사회복지지설 3곳을 수탁했다. 이로써 조계종복지재단은 불교 불모지였던 전북 서남부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조계종복지재단은 그간 복지 시설이 없던 고창군이 건립한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농어촌재가노인복지센터를 위탁 운영하게 되었으며, 계종 제24교구본사인 선운사(주지 법만)가 운영을 지원한다. 이번에 수탁한 시설은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복지관이 복합된 연면적 2869.87㎡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한 곳과 연면적 314㎡에 지상 1층 규모의 농어촌재가노인복지센터이다. 조계종복지재단은 “고창 내 주요 종교계 4곳 등 지역 단체가 5곳이 참여한 가운데 3곳의 복지시설을 위탁해 운영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선운사와 재단이 결성한 ‘조계종
책읽기 좋은 선선한 가을에는 환경도서를 읽어보자.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수경)는 9월 10부터 조계사에서 ‘2007 환경책 큰잔치’를 열고 있다. 2002년 교보문고에서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환경정의 공동대표 김일중 교수는 “환경에 대한 불자들과 일반인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환경을 소재로 한 책들을 한데 모았다”며 “부처님 뵈러 오셨다가 환경도서를 보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환경책 큰잔치’에서는 △우리 시대의 환경고전 18권 △올해의 환경책 12권 △다음 100년을 살리는 140권의 환경책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10권 △다음 100년을 살리는 어린이 환경책 △청소년 환경책 권장도서 20권 등 2007년 선정도서 200여 권이 전시
동국대 재학생 스님들이 지난 3년간 불교대학생들의 장학금 750만원을 횡령한 조용길 교수의 공개참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동국대 재학생 스님들의 모임인 석림회는 9월 12일 조용길 교수의 공개참회는 물론 강의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석림회는 성명에서 “조용길 교수는 종립대학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불교학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불교윤리학을 가르치고 업(業)에 관한 논문을 썼음에도 어찌 참회란 단어를 알지 못하냐”며 “명의도용과 사문서위조를 통해 동대불교장학회 이사장이 된 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할 장학금 75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음에도 참회의 말 한마디마저 없다는 데에 과연 조 교수가 불제자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석림회는 이어 “학부수업은 여론의 눈을
“동국대 이사회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동국대 교수회와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 학교운영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의 자성과 학교쇄신을 위한 분발을 촉구한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9월 11일 동국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종단적 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신정화 씨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장 영배 스님을 비롯한 이사회 전체의 사퇴를 촉구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일련의 동국대 사태에 대해 조계종단이 입을 다물고, 권력다툼으로 사태를 키운 당사자들은 소나기나 피하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본 사건과 관련해 총무원을 현재와 같이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한 책임자는 물러나야 함은 물론이고 더불어 집행부의 일대 쇄신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우리는 결
동국대 신정아 씨 관련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동국대 사태 해결을 위한 범종단적 대책기구를 세울 것을 촉구했다. 교단자정센터는 9월 11일 동국대 신정아 사건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동국대 신정아씨 관련 의혹사건이 당사자의 거짓말을 넘어 정치권의 외압에 의한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있음에도 “정작 외압과 청탁을 받았을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동국대 이사회 및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부정하고 있으며, 동국대 이사회 승려이사 추천권을 가진 조계종단은 그 어떤 명쾌한 대답과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단자정센터는 “거듭 동국대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의 총사퇴를 촉구하며, 동국대 교수회와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 학교운영의 책임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일면)은 9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이대호 선수를 군포교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일면 스님은 이날 위촉식에서 “이대호 선수는 뛰어난 활약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라며 “군포교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에 이번 기회에 군포교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대호 선수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로서 앞으로 군장병들의 건강한 군생활과 군불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선생의 작품은 고향에서 작곡한 것과 유럽에서 만든 것을 합해 150여 곡이 넘습니다. 모두 고국인 한국의 정신 철학과 미학, 우리 전통문화에서 나온 고도의 예술 작품입니다. 선생이 남기고 간 이 방대한 예술작품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갈고 닦아서 민족정기를 널리 선양해 주길 바랍니다.” 간첩으로 몰리며 한국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미망인 이수자(80) 여사가 9월 10일 40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다. 인천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환하게 웃음 지었던 이 여사는 9월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이상 선생의 영령을 가지고 40년 만에 귀국길에 오르게 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선생이 살아서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비행기 안
“뒤를 둘러보세요. 사찰 뒤로 지리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죠? 이런 지형을 ‘유(乳)의 혈’이라고 합니다. 앞에는 계곡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둘러싸고 있어서 이런 곳은 먹고 살기 아주 좋은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느낌만으로도 후덕한 인상을 주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또 혈의 특징상 비구니 스님들이 지내기 알맞은 곳이라 할 수 있지요.”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사람들의 입에서 ‘아’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현장을 눈으로 보며 풍수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니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사찰의 풍수적 특징이 쉽게 이해된 탓이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풍수 전문가의 손길따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동방대학원대학교(총장 정상옥)는 9월 8일 경상남도 함양과 산청에서 ‘제2차 사찰·풍수·약초 체험 프
“봉은사의 판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추사의 말년, 명품 글씨들을 잉태시킨 탯자리 봉은사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다.” 봉은사가 유홍준〈사진〉 문화재청장을 청해 공개 특강을 열었다. 유 청장은 지난 5월 결성된 봉은사 공식 자문기구 ‘산사나무아래서(위원장 박원순)’의 자문위원. 산사나무아래서는 도심 속 고찰 봉은사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모임이다. 이번 공개강좌는 이러한 고민 과정의 일환으로 오늘날 차츰 잊혀져가고 있는 봉은사의 숨은 역사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자 마련한 자리다. 특히 ‘동방의 유마거사’로 추앙받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머물며 말년을 보냈던 4년여 동안 그가 봉은사와 맺었던 인연, 그리고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
동국대를 졸업한 스님들의 모임인 석림동문회(회장 법타 스님)가 신정아 교수 채용과 관련된 당사자들의 책임을 촉구하고 언론의 불교 우롱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9월 7일 ‘동국대를 사랑하는 석림인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 석림동문회는 “최근 신정아씨 교수채용을 둘러싼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동국대가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어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의 입장에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특히 본 사건이 동국대의 인사문제로 끝나지 않고 직접적 관련이 없는 조계종단의 알력과 갈등으로 비춰짐으로써 전불교계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석림동문회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들은 모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불교계에 끼친 잘못에 대해 철저
잡풀 뽑기·청소 봉사…추석 송편 빚기도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정기 봉사키로 대학생 언니가 생겼다. 동화책도 같이 읽고 자전거도 함께 탔다. 머리도 가지런히 해 예쁜 핀도 꼽아줬다. 하루뿐이지만 세 살 배기 우인이게는 여간 신나는 일이 아니다. “언니, 우리 자전거 시합해요.”“여기서 운동장 한 바퀴 돌아오면 이기는 거야. 자, 출발.” 의정부에 자리한 조계종 통일안국사 선재동자원(원장 지산)서 작은 운동회가 열렸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자전거 두 대가 운동장을 가로지른다. 까르르 웃으며 언니 뒤를 좇는 여자 아이, 형을 이기려고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 남자 아이. 세 대, 네 대…. 가을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가 늘어날수록 마음의 벽은 조금씩 허물어져 갔다. 지난 9월 8일 운암 김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