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면 산문 밖으로 내 쫓아 금오 큰 스님은 말 그대로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 절 집안의 불문율을 고스란히 실천한 스님이었다. 그래서 월(月) 자(字)로 시작되는 법명을 받은 제자가 하두 많아서 속칭 ‘월자문중’(月字門中)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다. 월(月)자 법명을 받은 금오 큰 스님의 제자들만 해도 월만, 월성, 월주, 월서, 월탄, 월조, 월포, 월담, 월룡, 월선, 월북, 월탑, 월은 등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고, 월자 아닌 법명을 받은 제자도 범행, 탄성, 이두, 혜정, 정일, 천룡, 정월 등 수없이 많았으니 그야말로 ‘월자 부대’를 꾸미고도 남을 정도였으니, 근세 한국불교계에서 가장 많은 제자를 거느린 큰스님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동산 큰 스님과
연재
2005.12.27 16:00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