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에서 계율을 지키는 것이 불자로서의 의무가 아니라 선택사항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부처님 당시 제정된 계율을 바탕으로 승단의 현안 문제에 대해 해결점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화합으로 이끌었던 율사는 예로부터 승단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승가 전통 운영법인 율장보다는 사회법을 기초로 한 종헌종법이 우선시 되면서 한국불교 승단 내에서 율사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현재 한국불교 승단에서 ‘아웃사이더’로 전락하고 있는 율사들의 문제와 대안을 점검한다. 편집자 계·정·혜 삼학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계율은 부처님 당시부터 불자라면 누구나 받아 능히 지켜나가야 할 것으로 분
“태어남은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고죽음은 한 조각의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구름은 실체가 없으니 생사 또한 이와 같다” 선혜는 묵은 밭처럼 잡초가 무성한 풀밭을 향해서 한동안 합장한 채 걸음을 떼지 않고 있었다. 고명인이 세수를 하고 올라온 뒤에야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린 선혜의 두 눈이 붉어져 있었다. 문득 고명인은 이곳이 일타를 다비했던 다비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릿속을 스쳤다. “스님, 이곳이 큰스님께서….”“맞습니다. 우리스님 법구(法軀)는 이곳에서 다비되어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돌아가셨지요.” 선혜는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허공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지프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무겁게 말했다. “옛 고승들의 말씀이지요. 태어남을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나
“수오계십계등 선지지범개차(受五戒十戒等 善知持犯開遮, 오계와 십계 등을 받아 지니고 범함과 열고 닫음을 잘 알아야 한다.)” 고려시대 보조 스님이 초발심 불자들을 위해 쓴 『계초심학인문』에 담겨져 있는 이 글은 어느 것이나 한 쪽에 치우쳐서는 올바른 수행이 될 수 없다는 불교의 중도사상을 대변하고 있다. 즉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율에 있어서도 율장에 언급된 문자 그대로에 치우쳐 근본 뜻을 잃는다면 바른 수행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물에 빠진 여인을 발견한 한 수행자가 ‘여인의 손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율장의 조목만을 고집할 수 없듯 계율 적용에 있어 융통성을 갖고 어떤 것이 최선인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로 부처님 당시
“나는 이제 계본을 외우겠다. 대중은 이를 잘 듣고 잘 생각해 만약 스스로 어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서서 그 죄를 드러내고 죄 없는 사람은 잠자코 있을 것이니, 잠자코 있으면 스스로 청정할 지이다. 만약 지은 죄가 있음에도 고백하지 않는다면 이는 고의적으로 망어죄를 범하게 될 것이다. 청정하기를 원한다면 그 죄를 드러내야 할 지이다.” (율장대품, 포살건도 中) 포살, 교단 청정성 가늠하는 척도 출·재가를 막론하고 계(戒)를 받은 불자라면 누구나 꼭 실천해야 할 의식 중에 하나인 포살. 매달 보름과 그믐날 모든 수행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계본(戒本)을 외우고 지은 죄가 있으면 참회해 악을 그치고 선을 기르는 의식인 포살은 불교가 2500여년 청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 돼 왔다. 특히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 독송 결사운동에 참여한 불자들이 6월 23일 강화 선원사에서 정진하고 있다. 강원도 내설악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주력 삼매에 든 불자들의 독송소리에 잠긴다. 불교방송포교사업팀이 이끄는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 독송 결사운동’에 참여하는 200여 명의 불자들이 7월 21일 강원도 고성 내설악 화암사에서 다라니 독송 철야정진을 갖는다.“불퇴전의 정진으로 철야정진을 원만회향하여 나와 이웃에 자비의 물결이 넘실거리게 하겠다”는 발원을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 독송 결사운동’에 참여한 불자들은 지난 2005년 4월 첫 철야정진을 시작했다. 이후 매월 한차례씩 전국 사찰에서 철야정진을 하며 사찰을 품에 안은 명산 골골에 다라니 독송소리가 잠길 정도로
형제봉에서 야생 그대로 재배 중인 장뇌삼(위)과 취(아래). 성지순례를 떠난 산사에서 약초도 공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건강한 삶, 웰빙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요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약초를 직접 보고, 만지며 공부할 수 있는 성지순례를 떠나보자. 법보신문과 동방대학원대학교는 7월 21일 강원도 평창으로 제1차 사찰·풍수·약초 체험 프로그램 ‘건강 찾아 자연속으로’를 진행한다. 2014년 동계올림픽의 강력한 후보지인 평창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 그만큼 청정한 자연과 유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이번에 출발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평창 오대산의 중심에 위치한 월정사와 인근의 형제봉 일대에서 진행된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신라시대부터 지금까
부처님은 계행의 중요성을 생명에 비유하곤 하셨다. 『열반경』에서 부처님은 계행을 바다를 건너는 생명줄인 구명부대에 비유하셨고, 수행자들에게는 계율을 타협의 대상으로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바다에 떠 있는 배에 물이 샌다면 그 구멍이 아무리 작다 할지라도 결국 배는 침몰할 것이 자명한 일. 부처님이 편리에 따라 파계를 합리화 하지 말라 이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계는 계, 정, 혜 삼학에서 알 수 있듯 정, 혜를 증득할 수 있는 원천이기도 하다. 계율의 중함이 이러하니 여기에 몇 마디 말을 보탠 들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조계총림 송광사 율원장 지현 스님. 시대를 대표하는 율사 중 한 분인 스님의 삶을 더듬다 보면 가물거리던 계행의 실체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스님은 근엄한 율사이면서도 포교와 불
계율학자 - 율사간 팽팽한 이견 ‘여전’ 출가수행자가 받는 계율 가운데는 현실과 동떨어진 조목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이로인해 이를 지킬 것인가 바꿀 것인가를 두고 오랫동안 논쟁을 펼쳐왔다. 사진은 지난해 직지사에서 열린 구족계 수계산림. 사진제공=조계종총무원 출가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율을 설명하고 있는 율장을 살펴보면 ‘과연 이런 계율도 지켜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가령 ‘서서 소변을 보지 말라’거나 ‘수레를 타지 말라’, ‘여자와 살갗을 대이지 말며, 여자가 앉았던 자리에 앉지 말라’, ‘한번 먹고 잔 처소에서 또 먹지 말라’ 등 출가수행자가 받는 계율 가운데는 현대 사회에서는 도저히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구니 계율이 비구의 것보다 많은 것을 두고 성적 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이 많다. 그러나 계율 전공자들은 이를 성적 차별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코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며 평등을 강조해 왔던 불교.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들의 생명 가치는 붓다의 것이나 미물의 것이나 같다는 평등사상은 2500여년이 흐르는 동안 불교가 존속될 수 있었던 근본 배경이 돼왔다. 그럼에도 불교계 내부에는 유독 남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과연 평등한가’라는 의문을 들게 하는 조항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대중의 화합과 통솔, 유지 등을 위해 제정된 계율을 살펴보면 남녀차별을 의심케 하는 조항들을 쉽게 찾
고우 스님은 “정견을 갖춰야 간화선 수행을 바르게 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봉화 문수산에 작은 암자를 마련, 승속을 불문하고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중도정견을 갖추는 지혜를 나누고 있는 고우 스님. 스님은 「법보신문」이 중국선종사찰순례기 연재를 시작한 후, 중국선종사찰 순례길에 나서는 불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5월 23일, 시골길을 한참이나 달려 찾아간 경북 봉화군 산골 마을 금봉암(金鳳庵)에는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두고 있었음에도 연등하나 보이지 않았다. 연유를 물으니, “귀찮아서”라며 빙긋 웃던 스님은 “연등도 불공도 모두 형식일 뿐”이라고 짧게 말을 이었다. 이것이 “내면의 가치부터 알고 밖의 조건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던 스
“부처님 계율을 목숨이 다하도록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는 직지사 청풍료 주련. 이 전각은 현재 직지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자종금신지불신(自從今身至佛身)견지금계불훼범(堅持禁戒不毁犯)유원제불작증명(唯願諸佛作證明)영사신명종불퇴(寧捨身命終不退) 지금 이 몸 불신(佛身)이 되기까지굳게 계율을 지켜 추호도 범하지 아니하리니바라옵건대 모든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옵소서.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물러나지 아니하겠습니다. 〈해인사 극락전 주련 中〉 사찰의 큰 법당이나 각 전각의 기둥에 장식으로 써서 붙이는 글귀를 말하는 주련(柱聯).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고자(古字)와 특별한 초서체(草書體) 등으로 써진 주련이 사찰 전각의 기둥에 걸리기 시작한
“고창 선운사는 검단 선사와 의운 국사께서 창건하시고 백파 대율사와 영호 대종사께서 수행가풍을 진작시킨 선지식의 향훈이 스며있는 아름다운 도량입니다. 이런 곳의 주지를 맡고 보니 처음 산문에 들어선 그때처럼 두려운 마음 가득합니다. 그러나 대중 스님들이 뜻을 받들어 주지 소임을 맡은 이상 선운사를 부처님의 정법이 살아 숨쉬는 수행과 교화의 도량으로 가꾸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전날까지 추적 추적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햇볕 화사하게 쏟아지던 5월 2일, 조계종 24교구본사 고창 선운사에서는 제 15대 주지 법만 스님의 진산식이 열렸다. 국악연주단 ‘헤이야’와 덕림사, 연국사 연합합창단의 흥겨운 축하연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백양사 유나 지선, 법계위원회 위
통도사는 4월 23일 보살계 수계산림을 봉행했다. 수계산림에 참석한 한 불자가 연비를 하고 있다. “계율을 어기며 100년을 사느니 하루를 살더라도 계율을 지키겠다는 자장 스님의 정신을 이어 오늘 받은 이 계율을 목숨처럼 여기며 보살행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23일. 영축총림 통도사 금강계단에서는 계율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신라 자장 스님의 서슬퍼런 지계정신을 닮고자 모인 3000여명의 불자들이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참회발원에 이어 정근, 연비식 순으로 진행된 이날 보살계 수계법회에서 전계 화상 혜남 스님은 “보살계의 근원은 마음이 곧 부처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데 있다”며 “보살계는 그 믿음을 바탕으로 진정한 참회와 함께 올바
영축총림 통도사의 보살계 수계산림 법석이 열린다. 통도사(주지직무대행 산옹)는 4월 21일 부터 4월 23일까지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보살계 수계산림 법회를 봉행한다. 21일 오전 9시 입재불공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입재식이 이어지며 회향은 23일 오전 8시 불공을 시작으로 9시에 수계식을 갖는다. 신라시대의 율사 자장 스님이 창건한 통도사는 금강계단에 석가모니 진신사리탑을 안치, ‘계율의 근본도량’을 지향하며 통도사 전계사 혜남 스님을 비롯한 산중 대덕 스님이 3사 7증사를 맡아 보살계를 3일간 설한다. 한편 통도사는 보살계 수계산림의 10회 이상 참가자들에게 기념 메달을 증정한다. 055)382-7182
포살은 부처님 재세 때부터 교단의 청정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졌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포살과 자자의 정례화 추진을 강조한 것은 최근 파계불감증이 만연되고 있는 승가에 경종을 울리고 청정승가의 전통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승가 본연의 위상과 덕목에 맞는 행위를 스스로 점검하는 포살 법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그 동안 종단 안팎에서 발생했던 각종 부조리 사건들이 재발되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강한 결단으로 보인다. 포살, 파계 대한 자발적 참회 의식 포살은 모든 대중들이 보름과 그믐마다 한 자리에 모여 250계(戒)의 조문집인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한 조목을 3번씩 읽으
화폐에 대한 대각국사의 안목 탁월업적 재평가와 스님상 화폐 고려를 오늘은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 보도로 하자. 요사이 나라 안에 지폐를 교환하여 유통시키는 일이 있었는데 지폐의 도안에 말성의 소지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 기회에 우리나라에서 화폐의 이론에 소상했던 역사적 인물 한 분이 연상되어 살펴보려 한다. 고려 때의 큰 스님이신 대각국사 의천이 화폐에 대한 이론은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이 기회에 또다시 생각하게 한다. 의천의 문집인 『대각국사문집』이 전하고는 있지만, 중간에 결장된 부분이 많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문집 안에 한 편의 글이 화폐의 제정에 대해 논한 것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늘 날로 말하면 경제학자도 아닌 승려라는 신분으로 화폐에 대해 그렇듯 해박한 안목을 가졌다는 점이 당시 지식
강원도 영월 사자산에 민족통일과 국운융창을 염원하는 대탑이 조성된다. 사자산 법흥사(주지 도완)는 흥녕선원 복원 중창불사 10주년을 기념하고 평화통일과 국운융창을 기원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흥녕대탑 건립 불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라말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사자산문의 중심도량으로 한 때 200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할 정도로 대찰이었던 흥녕선원의 사격(寺格)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불사를 추진했던 법흥사는 그 10주년을 기념하고 나라의 안녕과 국운의 융창을 기원하기 위해 이번 대탑불사를 추진했다. 특히 대탑 건립 불사를 통해 국력을 하나로 모아 우리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모든 국민이 화합하고 나라가 안정될 수 있기를 염원하기 위해 준비됐다. 법흥사 극락전 앞에 조
‘계율학’이라는 용어가 우리 학계에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계율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오직 율사들만의 몫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재가자가 율장을 보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계율을 학문으로 접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77년 동국대에 ‘계율’ 과목 개설 동국대 명예교수 목정배 박사. 그는 우리 학계에 ‘계율학’이라는 학문적 체계를 처음으로 수립하고 율사 뿐 아니라 일반인도 누구나 계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할 수 토대를 만들어야 함을 주창하며 30여년 간 계율학 연구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그가 계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60년대 후반,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교로 근무할 즈음이다. 당시 이재창 교수 등을 도와 불교학과 강의 시간표를 준비하던
예로부터 개인적인 생활을 조정하는 윤리적인 도덕률이자, 교단의 질서를 제압하는 법규이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계정혜 삼학의 제일보로 여겨지던 계율. 이런 까닭에 역대 고승들은 계율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수행의 기본으로 여기며 이를 배우고 지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을 언제나 강조해왔다. 에세이-개론서 등 10여종 그러나 현대에 들어 계율을 단순히 구속쯤으로만 여기고 또 이를 지키고, 연구하는 것은 몇몇 율사들의 몫이라는 계율 경시풍조가 만연해 지면서 계율에 대한 인식이 크게 퇴색돼 왔다. 특히 계율이 무엇이며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율 서적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계율전공자들이 추천하는 초심자를 위한 계율서적은 계율에세이에서부터 개론서까지 대략 10여종.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압해도 금산사 대웅전 불사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인구 8000명, 교회 23곳, 사찰은 단 1곳.’ 목포 앞 바다에 있는 압해도의 인구와 종교 시설 현황이다. 답답하기 그지없는 포교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압해도 섬마을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한 희망의 빛이 솟아오르고 있다. 1500여년 동안 압해도 섬마을과 고락을 함께해 왔던 신안군 가룡면의 금산사(주지 선지)가 전법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전통사찰 50호인 금산사가 일주문과 관음전, 산신각, 요사채 등 도량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전각들을 중창, 정비한데 이어 전법을 위한 대웅전 불사의 회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실 압해도의 사격은 창건 당시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