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합니다. 하지만 그 가르침을 전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지금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포교입니다. 스님이든 불자든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데에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포교가 곧 한국불교의 미래입니다.”대구 도성암 감원 및 선원장 소임을 맡고 있는 덕원 스님이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스님은 “새가 두 날개로 하늘을 날 듯 수행·기도와 전법이 분리돼서는 안 되고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스님들은 수행정진의
바닷물을 다 마셔봐야 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아니다. 한 모금 바닷물로도 충분하다. 학계에선 은둔 고수로 법경(서성원) 스님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1988년 3월부터 2004년 2월까지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집필한 논문들은 후학들에게는 전범(典範)이었다. 어린왕자를 떠올릴 만큼 해맑고 자비로웠지만 학문에 있어서는 지독하리만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연구 방식을 지향했다. 주제가 정해지면 관련 경문의 판본들을 모두 취합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냈다. 엄격한 텍스트 비평에 근거해 내용을 치밀하게 분석하면서
대한불교석본종 총본산인 홍천 명덕사에 부처님 진신사리탑이 들어선다.명덕사(주지 해륜 스님) 5월9일 오전 10시 경내에서 진신사리탑 제막식을 봉행한다.이번에 봉안되는 부처님 진신사리는 기원전 3세기 아쇼카왕 때 인도 전법승려에 의해 미얀마로 전해졌으며, 1997년 9월25일 15명의 미얀마 고승의 증명 아래 진신사리 30과를 명덕사로 이운해올 수 있었다. 이후 시절인연을 기다리던 진신사리는 26년이 흐른 2022년 9월 해륜 스님 원력과 신도들 보시로 진신사리탑을 조성할 수 있었다.이날 진신사리탑 제막식은 식전행사로 진언, 관욕,
‘동양의 진주’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스리랑카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여행가 마르코 폴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찬탄했고, BBC가 2002년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50’에도 포함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 10대 해변 중 하나도 스리랑카에 있으며, 세계 서핑의 수도로 일컬어진다. 게다가 세련된 숙박시설에 다양한 먹을거리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실제 바닷가 등 휴양지에는 젊은 남녀나 가족단위의 서양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스리랑카는 여
팔공총림 방장 의현 스님과의 대담은 4월11일 동화사 동별당에서 진행됐다. 때마침 이날 세간의 관심은 온통 동화사에 쏠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로 귀향한 후 첫 나들이로 동화사를 찾은 것이다.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온 의현 스님이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된 것을 축하하고 봄기운이 가득한 동화사에서 의현 스님과 차담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날 대담은 자연스레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스님은 박 전 대통령과의 첫 인연이 2012년 말 제18대 대통령 선거 무렵이었다고 했다.
근현대 한국불교에서 잡지 ‘불교’가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했다. 1924년 7월 창간돼 1933년 7월까지 9년간 통권 108호가 발간된 ‘불교’는 일제강점기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종합 잡지였다. 교리와 신앙 문제뿐만 아니라 불교 부흥 및 근대화 방안, 역경(譯經) 결과물, 불교문학 등 당대 불교계 동향과 인식을 보여준다. 만해 스님을 비롯해 권상로, 김태흡, 백성욱, 허영호, 장도환, 안진호 등 당대 불교지식인들의 활동도 상세히 살필 수 있다. ‘불교’지가 근대불교사 및 문화재 연구에 필수이고,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적인 이유도
“이 시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인간소외와 자기소외 등 인간성 상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위기상황이 심각한 이 시대에 공존의 가치를 전 인류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관용적인 불교의 진리야말로 전법이 매우 필요하고 다각적으로 행해져야 됩니다.”김재권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가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김 교수는 “평소 교도소나 군법당에 신문을 보내는 법보시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관심도 갖고 있었으나 실행을 못하던 차에 주위에서 권하게 돼 동참하게 됐다”며 “저도 군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에 첫 불교신행 단체가 결성됐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에 불교단체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불교가 바람직한 기업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전경련 불자회(회장 황병덕)이 3월25일 서울 조계사 관음전에서 창립법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창립법회는 불자회 회원과 가족, 기업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황병덕 초대 전경련 불자회장은 인사말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말씀처럼 ‘부처님 법 전합시다’에 매진토록 하겠다”며 “기업 현장에서 부처님
1991년 3월 정엄 스님은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동국대 선학과에 재학하면서 화엄학을 보다 깊이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스님은 화엄사상에 매료됐다. 돌이켜보면 1981년 해인사로 출가하면서부터인지도 몰랐다. 해인사는 신라시대 세워진 대표적인 화엄사찰의 하나였고, 은사 보광 스님과 선학과 교수였던 인환 스님도 자신을 학문의 길로 이끌어주었다.선학과 졸업과 동시에 일본으로 향한 스님은 우여곡절 끝에 그해 9월 도쿄대학 대학원에 연구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또 다른 운명의 스승이 기다리고 있었다. 화엄학
‘“누구요?”들이/ 지하철을 꽉 메우고 있다/ “누구요?”를 찾아/ 전셋집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누구요?”들이/ 저녁밥을 먹다 말고 “누구요?”를 바라본다/ 천치를 바라본다/ “누구요?” “누구요”/ 달도 새까만 저녁/ 천치의 저녁’(‘천치의 저녁’ 부분)계간 ‘불교문예’가 수여하는 올해 불교문예작품상에 빠리사선원장 승한 스님의 시가 선정됐다.불교문예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혜관 스님)는 최근 예심과 본심의 심사과정을 거쳐 제15회 불교문예작품상을 선정했다. 이 상은 문인들이 근년에 발표한 시, 시조, 소설, 수필
사찰에서 기도는 일상적이다. ‘초하루기도’ ‘삼칠일기도’ ‘백일기도’ ‘천일기도’ ‘철야기도’ ‘관음기도’ ‘지장기도’ ‘다라니기도’ ‘방생기도’ 등 숱한 기도들이 있다. 그럼에도 기도는 종종 부정되거나 평가절하된다. 일부 스님과 불교학자들조차 “불교는 자력종교이고 수행의 종교이므로 빌고 바라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라거나 “기도는 하근기 중생을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낮잡아 말한다. 이러다 보니 불교 안에서 기도의 위상은 대단히 낮다. 그러면 기도는 불교가 아닌 걸까. 물론 그렇게 볼 수는 없다.“기도는 실천이지 이론이 아니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인이 시집 ‘샹그릴라를 찾아서’로 제55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57년 제정된 한국시인협회상은 상금은 없으나 시인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영예로운 상으로 여겨진다. 심사위원회는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언어 사용의 절제를 통해 관조의 미학이 맑고 푸르른 중심들을 이루고 있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1670호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룬 35세부터 열반에 드는 80세까지 진리를 설했다. 계급, 성별, 빈부, 나이를 가리지 않는 평등한 법을 펼쳤다. 듣는 대상에 따라 쉽게 풀어 설명하고 때로는 심오한 내용도 설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설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태로서 묻지 않는 데 먼저 법을 설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고민이 무르익지 않거나 새기지 않으면 금방 날아가기 때문일 듯싶다.‘처음 쓰는 대장경’은 직접 글을 써내려가는 필사의 힘과 가장 놀랍고 아름다운 경전을 결합한 책이다. 대장경에서 우리
불자라고 다 부처님 생애나 기본 교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욕망과 집착을 충족하는 수단에만 머무른다면 불자라고 할 수 있을까.이 책은 불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주는 경전 독송집이다. 오랫동안 초기불교 경전에 근거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부산 해피법당 해피 스님이 편찬했다. 스님은 불자들이 정체성을 회복해야 불자다워지고, 불자다워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불교 중흥도 불교를 잘 아는 불자의 양성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그러려면 부처님이 직접 설한 가르침으로 되돌아가야
“현대인들은 모두 크고 작은 괴로움을 안고 삽니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도 여기에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고통의 원인을 명확히 알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법보신문도 포교의 도반입니다.”정채달(59·보적) 붓다나라 서울지부 회장이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정 회장은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이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법보시 동참 이유를 밝혔다.붓다나라는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지낸 이
“농사를 짓다보면 세상 모든 게 의존 관계에 있다는 연기법이 새삼 진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곡물들도 수많은 인연이 모인 결과입니다.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불교를 알게 되면 세상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까 싶습니다.”경기도 양평에서 농사를 짓는 방춘배(49) 농부가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때 미얀마에서 출가해 수행했다. 그곳에서 돌아온 뒤엔 3년여간 인터넷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불교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도 근무했다. 어린 시절부터 농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늘 농부를
요즘 시대엔 깨달은 도인도, 선지식도 없다고 푸념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그럴까. 되레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반드시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절실함이 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곁에 도인과 선지식이 있어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못 갖춘 것은 아닐까.중앙승가대 전 총장 성암종범(惺庵宗梵) 스님은 이 시대 도인이고 선지식이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통도사 벽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통도사승가대학 강주를 지내고 30여년간 중앙승가대에서 수많은 학인을 지도해온 교육자다. 2000년부터 8년간 중앙승가대 총장을 역임한 스님은 지금
‘탄이초(歎異抄)’는 정토진종의 개산조 신란 스님(親鸞, 1173~1262)의 직제자인 유이엔(唯円) 스님이 스승의 가르침을 드러낸 책이다. 다름을 탄식한다는 의미의 ‘탄이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왜곡되고 다르게 전해지는 것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는 취지로 쓰였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신란 스님이 열반에 들자 많은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알려나갔다. 이로 인해 불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여기저기서 갈등이 빚어졌다. ‘탄이초’는 신란 스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이설들을 바로 잡는 데에서 출발한다. 동시에 불
인간불교를 기치로 대만 불광산사를 창건한 이래 한평생 불교문화 진흥, 교육, 자선사업 등에 온힘을 기울여 온 성운 대사가 2월5일 불광산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수 97세, 법랍 85세.성운대사는 2016년 뇌출혈로 쓰러져 큰 수술을 받았으나 기적적으로 회복돼 집필, 법문 등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근래 병세가 다시 악화됐으며, 입적 당시 여러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엄염불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입적한 것으로 전해졌다.‘대만의 스승’으로 불리는 성운대사는 1927년 중국 장쑤성 장두(江都)에서 태어나 12세 때 난징 서하산 대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인도·동남아·동아시아 등 불교국가 사원과 탑을 장식했던 ‘자타카(Jātaka)’가 우리말로 번역됐다.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이 최근 남방 팔리대장경의 ‘자타카’ 경문과 '자타카' 주석을 모두 분리 복원해 번역한 ‘부처님의 본생이야기-자타카 전서’를 펴냈다. 팔리어 '자타카'를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고지 2만8176매 방대한 분량을 사전 종이인 얇고 질긴 재질의 박엽지를 사용해 총 2816쪽, 번역 및 1만6763개의 주석을 담아 한 권의 지퍼 인조가죽 양장본으로 엮었다.‘자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