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니어링(Scott Nearing, 1883~1983)은 고등학교 때 알렉산더, 카이사르, 나폴레옹, 한니발 등을 찬양하는 글을 썼다. 그런 그를 그의 부모는 육군사관학교에 보내려 했지만 우연한 일로 눈에 장애가 생기는 바람에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제학부에 진학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뒤, 스콧은 시간당 11센트를 받으며 채굴된 석탄에서 점판암 부스러기를 골라내는 아동들을 보게 되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일이 별로 없었다. 경제적 분배 문제에 대해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었던 그는 시간강사에서 조교수로, 조
공자에 의해 완성된 유가사상이 한(漢)왕조에 의해 통치법으로 받아들여진 이후로 동북아시아 역사는 공자의 절대적인 영향 하에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유가사상은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고, 많은 병폐를 낳기도 했다. 그 업적과 병폐의 기반에는 내면적인 덕을 바탕으로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는 덕치주의(德治主義)가 있다.덕치주의는 얼핏 보면 좋기만 한 사상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실현되기 어렵다. 그 때문에 덕치주의는 자칫 덕을 명분으로만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부덕한 정치를 하는 허위허례로 전락되어버리곤 했다. 정치의 본질이 ‘이익의 조
로마 일천 년을 대표하는 인물로 카이사르가 거론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정(正)보다는 기(奇)에 먼저 관심이 쏠리기 때문일 것이다. 카이사르의 삶은 극단적으로 기(奇)하기 때문에 우리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반대인 정(正)의 영역에 5현제(五賢帝)의 삶이 있다.5현제는 로마를 번영과 융성으로 이끌었던 다섯 황제를 묶어서 지칭하는 말인데, 그들은 각각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그리고 아우렐리우스이다.5현제들은 모두가 다 문무를 겸비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군인 출신이었거나, 출신은 그렇
전라남도 기념물 제93호인 완사천(浣紗泉)은 고려 태조 왕건(王建)과 그의 둘째 부인인 장화왕후(莊和王后)가 처음 만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왕건은 903년부터 914년까지 태봉국의 창건자인 궁예(弓裔)의 휘하 장수였다. 그가 나주로 출전하여 후백제의 견훤(甄萱)과 싸우던 중 산 아래로 오색 기운이 서려 있어 그곳으로 가보니 샘이 하나 있고 거기에서 어여쁜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왕건이 목이 마르니 물을 한 잔 달라고 청하자 처녀는 표주박에 물을 뜬 다음 그 위에 버들잎을 한 장 띄워 젊은 장수에게 공손하게 건네주었다. 물을 마
미국의 제23대 대통령 벤저민 해리슨 정부에서 체신장관을 지낸 워너메이커가 전국의 우체국장들을 한곳에 모아 우정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회의를 마련했다. 토론회 당일, 연단에는 대통령, 대법원장, 국무장관이 참석했고, 당대의 유명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있었다.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마지막 연사가 연설을 마쳤을 때였다. 군중 속에서 “케이트 필드!”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케이트 필드!”를 외쳤다.사람들이 이름을 부르고 있는 케이트 필드는 그 자리에 참석해 있던 여배우였다. 단상에 앉아 있던 케이트
중국 고대사는 하·은·주(夏·殷·周) 등 세 시대로 분별되는데, 이를 삼대(三代)라 한다. 공자(孔子, BC 551~479)는 주나라 후기 춘추시대(春秋時代)의 끝 무렵 인물이다. 당시의 중국은 종주국인 주나라와 열두 제후국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공자는 열두 제후국 중 하나인 노(魯)나라의 창평향(昌平鄕) 추읍(鄒邑)에서 아버지 숙량흘(叔梁紇)과 어머니 안징재(安徵在) 사이에서 태어났다.공자가 평생에 걸쳐 가장 존경한 인물은 주공(周公)이다. 주공은 주나라의 창건자인 무왕(武王)의 아우이자 무왕의 뒤를 이은 성왕(成王)의 숙부인데,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가 중 한 사람인 너세니엘 호손(N. Hawthorne, 18041~864)은 매사추세츠 세일렘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독실한 청교도였다. 청교도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에서 뉴잉글랜드로 망명하여 현재의 미국을 있게 한 첫 번째 이주자들이 믿던 기독교의 일파이다.윤리도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청교도들은 자신들의 원칙을 남들에게도 강요함으로써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너세니엘이 태어난 세일럼에서도 청교도들은 일부 주민들을 마녀로 몰아 처형하거나 고문을 자행한 적이 있었다.그 처형
1980년 10월27일, 한 떼의 군인들이 사찰에 몰려왔다. 박정희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로 발생한 혼란을 이용하여 실권을 잡은 전두환 계엄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군인들이 153명이나 되는 조계종 요직을 맡은 스님들을 체포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사건을 한국일보 1980년 10월29일자 기사는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계엄사는 28일 불교계 내부에 도사리고 앉아 온갖 비리와 부패, 범법행위를 저지르면서 교계를 어지럽혀온 사이비 승려, 상습폭력배 등 46명을 연행,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계엄사는 이들의 진상과 비행에 대해서는 수사가
구두쇠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디킨즈의 작품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인 스크루지일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 또한 법정에서 꾸어 준 돈을 갚지 못하는 밧사니오의 심장을 베어낼 것을 요구하는 구두쇠로 이름이 높다.이솝 우화에도 구두쇠 이야기가 있다. 어느 부자가 황금을 모아 마당 한구석에 몰래 파묻어 두었는데 어느 날 도둑이 들어 황금단지를 가져가 버렸다. 그가 엉엉 울자 그의 친구가 말했다. “어차피 쓰지 않을 돈이니 지금도 거기에 있거니 하고 여기면 마찬가지가 아니겠나?”이들은 문학작품 속의 주
제나라 재상 안영(晏嬰)이 사신으로 온다는 것을 안 초왕은 그를 골려 주기 위해 몇 가지 계책을 마련했다. 안영이 초나라 수도에 이르렀을 때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키 작은 그를 놀리며 정문 옆에 있는 작은 쪽문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이에 안영이 응수했다.“그 문은 개가 드나드는 문이고, 사람이 드나드는 문은 정문이오. 내가 개나라 문으로 들어가리까, 초나라 문으로 들어가리까?”수문장은 어쩔 수 없이 그를 정문으로 안내했다. 궁궐에 들어가 초왕에게 인사를 올리자 초왕이 안영에게 말했다.“그대 같은 작은 자를 사신으로 보내다니 제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박물관에는 연간 800만명 가량의 관람자가 입장하며, 그중 400만 명이 ‘모나리자’를 감상한다고 한다. 이 유명한 그림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L. Da Vinci : 1452~1519)는 르네상스기만이 아니라 인류사 전체를 통해서 보더라도 가장 위대한 천재 중의 한 사람이다.십여 년 전에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가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인류사를 통틀어 르네상스적 천재에 관한 설문을 한 적이 있다. 결과를 보면 1위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고, 2위는 셰익스피어, 3위는 괴테였으며, 과학자로는 뉴턴이 5위,
코삼비 지방의 고시타 수도원에 각기 오백 명의 제자들을 거느린 학식 높은 두 비구가 있었다. 두 스승 중 한 비구는 계를 가르치는 율사였고, 다른 한 비구는 경을 가르치는 강사였다.어느 날 강사 비구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오다가 사소한 계율을 범했다. 계율이 정한 바에 따르면 화장실을 사용한 다음 준비된 물통의 물을 쏟아 변기를 깨끗하게 씻고 나서 물통을 거꾸로 해놓고 나와야만 하는데, 이 비구는 급한 나머지 완벽하게 뒤처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공교롭게도 율사 비구가 그 뒤에 바로 화장실을 사용하게 되었다. 율사 비구가 강사 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