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산(秋山)의 전설이 강물처럼 밀려옵니다. 여름은 가고 가을이 울려오니 너도 가고 나도 또 가야지.‘일격망소지 갱부가수치 동용양고노 부타초연기(一擊忘所知 更不假修治 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 ‘탁’ 부딪히는 소리에 아는 바 잊어버렸네. 다시 닦을 일이 없네. 움직이니 옛길이요, 망상에 떨어질 일이 없네.‘납승의 오도송입니다. 납자의 살림살이가 이와 같더라. 산하대지에 크고 작은 온갖 생명들 충만한 허공이, 태양이, 바람이, 흐르는 물이 감싸 안아 서로서로 끝없이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이 몸 사대는 어디서 밀려온 끝 물결일까
천강유수원귀해 千江流水元歸海하고일락서산불리천 日落西山不離天이로다.일월보현일체수 日月普現一切水요.일체수월일월섭 一切水月一月攝이로다.천강에 물이 흘러도 원래 바다로 돌아가고해가 서산에 져도 하늘을 여의지 않음이라.한 달이 널리 일체 물에 나타남이요.일체의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함이로다.서산大師는 法名은 휴정 休靜이고 호 號는 청허 淸虛라 하고 西쪽 묘향산에 오래 계셨으므로 西山이라고도 합니다.선가귀감은 서산대사가 10여 년 동안 묘향산에서 50여권의 경론과 어록을 읽다가 중요한 대목
BBS불교방송(사장 이선재)이 불기 2567년 하안거 해제 및 백중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BBS불교방송은 8월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5시간 동안 라디오와 유튜브 특집 생방송 ‘아름다운 인연, 승보 공양’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인연, 승보 공양’은 B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성전 스님과 광우 스님, 선업 스님이 진행자로 나서 한국 불교의 현실과 승려 복지회의 필요성 등을 살펴보며 승보 공양의 의미를 되새긴다.황재훈 라디오제작부장은 “병원 의료비와 불안한 노후 등 문제점을 안고 있
조계종 종정 중봉당 성파 대종사가 계묘년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법어를 내려 만행에 나서는 대중들을 격려했다.성파 대종사는 8월28일 발표한 해제 법어에서 ‘안거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들’에게 “그대들의 걸망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무더위를 식혀주는 맑은 바람과 갈증을 풀어줄 감로는 넉넉히 준비했는가?”라고 물으며 “수행자 마음은 편협하지 않아야 하고, 성냄이 없애야 하며, 두려움이 없어야 하며 어리석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역량이 구족 되어야만 구룡지 옆 백일홍이 무더위에 더욱 붉게 피었다는 영축산의 소식
물안개 자욱한 아침, 싱그러운 전나무 숲 위로 “지장보살…지장보살…” 정근 소리가 메아리쳤다. 숲을 거닐다 목탁소리에 끌려 절에 온 듯한 몇몇 사람들이 일심으로 목탁을 두들기는 스님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합장 반배를 올렸다. 대중을 이끈 지장보살 정근은 안개가 걷히고 해가 중천에 떠올랐음에도 끊이지 않았다. 잠시 뒤 “또르륵…또르륵…” 내림목탁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다른 스님이 힘차게 지장보살 정근을 이어갔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백중 168시간 릴레이 정진기도’를 펼쳤다. 경내 수광전에서 8월
‘除糞松谷山生尿石椧間何不修本性心閑事自閑골짜기와 산의 솔숲에서 더러움을 없애고돌 홈통 틈새에 오줌을 갈긴다.어찌 본성을 수양하지 않으랴마는마음이 한가하니 일은 절로 한가롭네.’경남 합천군 야로면 창동마을에서 태어난 소년 조봉주(曺鳳周)는 조금 떨어진 가야면 사촌리의 서당 ‘강성재’에서 수학했다. 재동(才童)으로 불리며 당시 합천의 원로 유학자들이 참가하는 봄·가을의 시회(詩會)에 직접 참가해 뛰어난 한시 실력을 선보이며 60~70대 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 시절 10대 소년에게 자연은 시의 소재가 되어주었고 내면은 시어를 길
소제목을 으로 바꾸었다.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과목을 점검하고 향후의 진도를 도모해야겠다. ‘화엄경’은 무수한 ‘문-답’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 또 그 ‘문-답’들이 서로 다발을 이루어 결속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다발이 모두 넷이라는 이야기, 여러 번 반복했다. ⑴첫째(제1회) 다발에서는 부처님을 포함한 중생들의 무리와 그런 무리가 의지해서 사는 세계 설명이 핵심 주제이고, ⑵둘째(제2회~제7회) 다발에서는 다양한 수행과 그에 따른 결과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 주제이고, ⑶셋째(제8회) 다발에서는
조계종 제16교구본사 의성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가 불기 2567(2023) 하안거 해제를 맞아 스님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십지경에서 바라본 법성게’를 주제로 하반기 강좌를 개최한다.해마다 동안거 및 하안거 해제 이후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고운사는 올해 하안거 해제를 맞아 9월4~6일 ‘십지경’을 주제로 경전교육을 진행한다.‘십지경’은 ‘화엄경’에서 십지보살이 수행하는 과정을 설명한 경전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교종선(敎宗選)의 시험과목으로 채택될 만큼 널리 보급된 경전 가운데 하나였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십지경’은 1권에서 십지
역사왜곡 논란을 빚었던 서울 광화문광장 역사물길 연표석이 법보신문 보도 이후 1년여 만에 전격 수정된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논란이 됐던 불교 왜곡 및 한국사 연표를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역사 왜곡이 정비되기까지 ‘불교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선 10명의 사부대중에게 그 의미를 물었다. 편집자△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사회 정의를 찾아가는 일이다. 역사물길 논란을 접하고 ‘우리가 무지했구나’ 반성했다. 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적 장소 아닌가. 그래서 더 심각하게 느꼈다. 역사 서술의 기본은 공정성이다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불교계 NGO 단체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장마로 7월19일 오전 기준 총 4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호우로 인한 이재민은 전국 111개 시·군·구 1만6490명으로 늘어났다.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이사장 묘장 스님)는 현장 조사단을 파견했다. 오유현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 단장과 박성희 더프라미스 사회혁신팀장을 중심으로 한 조사단이 수해 피해 지역인 공주 옥류동 및 논산에서 재난 복구 계획을
평생 후학 양성과 역경 불사에 매진한 전 범어사 강주 정혜당 지오 대강백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정혜당 지오 대강백 범어문도장 장의위원회는 7월1일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정혜당 지오 대강백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이날 영결식과 다비식이 봉행된 금정총림 범어사에는 예보된 장맛비도 멈춘 적멸의 날씨 속에서 의식이 진행됐다.법석에는 지유, 대성, 계전 스님 등 동산 문도 1대 상좌 스님, 지정 스님을 비롯한 광덕문도회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정여,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을 비롯
평생 역경과 후학양성에 매진한 전 범어사 강주 정혜당 지오 스님이 6월27일 오후1시32분 금정총림 범어사 서지전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수 77세, 법랍 54세.지오 스님은 1947년 경남 밀양군 산외면에서 태어났다. 1970년 광덕 스님을 은사로 범어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범어사 승가대학을 졸업(제6회)하고 조계종 중앙교육원을 수료(제5기)했다. 1973년 동국대 동국역경원에서 수학하며 1975년 역경사 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에는 동화사에서 유식학을 공부했다. 2007년 태국 국립 마하출라롱콘대 명예 불교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근래 한국선의 위기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가운데 자신도 깨닫고 다른 사람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용성 스님의 대각선(大覺禪)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조계종 대각회 부설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 조계종 호계원장)은 6월25일 서울 법안정사 2층 관음전에서 용성 스님(1864~1940) 탄신을 160주년 기념해 ‘백용성 대종사 대각선의 종합적 고찰’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이날 보광 스님은 ‘백용성 스님의 대각선 연구’ 주제 논문을 발표하며 “저는 오늘 학계에 ‘대각선’이란 화두를 던져보고자 한다”고
6월18일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시간, 캄보디아 시엠립에 위치한 BWC(Beautiful World Cambodia) 앞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이사장 김희수)이 6월18~23일 4년만에 의료봉사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캄보디아 전역에서 센터를 찾아온 것. 현장은 일찍부터 번호표를 받기 위해 늘어선 인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김성주 원장은 오랜만에 봉사가 재개된 터라 주민들이 전처럼 많이 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2007년부터 1년에 많게는 3회, 평균 2회 정도 꾸준히 전개하며 자비의
“법보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최고의 공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기꺼이 실천하는 불자들이 더욱 늘어나길 발원합니다.”경남 사천 평안사 주지 지현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하며 보시의 기쁨을 전했다. 스님은 “법보신문에는 불교도가 새겨 읽을 알찬 연재가 무척 많다”며 “매주 연재를 통해 접하는 불교 공부의 가치는 불서를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스님은 오래전부터 불서 법보시를 실천하며 문서 포교에 앞장서 왔다. 제방선원에서 정진하던 시절에는 해제 때 서점에
불기 2567년 계묘년 하안거 결제일인 6월3일 전국 조계종 선원 100여곳에서 비구·비구니 수좌 1500여명이 3개월간의 정진에 들어갔다.이번 하안거 결제 동참 인원은 비구 960여명, 비구니 550여명으로 추정된다.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계묘년 하안거 선사방함록’은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해제 전까지 최종 집계할 예정이다.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하안거 결제를 앞둔 6월1일 결제법어를 내리고 수행납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성파 스님은 “도(道)를 배우는 사람이 참됨을 알지 못하고, 다만 본래의 알음알이를 잘못
원상 스님은 수좌다. 연꽃마을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따라 붙은지 벌써 햇수로 5년, 하지만 아직 해제의 꿈을 버리지 못했으니 결제에 든 수좌와 다를 바 없다. 1986년 덕산당 각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상 스님은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2019년까지 해인사, 통도사, 봉암사, 법주사 등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33안거를 성만했다. 눈푸른 납자로 한 길을 걸어온 원상 스님에게 해제는 사무치도록 그립고 목마른 단어였다. “흔히 해제는 안거 석 달 정진의 마무리, 즉 한 철의 졸업을 말하죠. 하지만 수행자에게 해제는 용맹정진한 각고의 시간과
코로나19 팬데믹도 3년이 지나니 종지부를 찍는 것 같다. 움츠렸던 마음을 펼치듯 어린 새순이 빠끔히 얼굴을 내민다. 혹한 시련 속에서도 때가 되니 봄꽃들이 생명의 순간을 맞이한다. 인연의 고리는 연기되듯 한 철을 보답하고 홀연히 떠난다. 어느덧 봉사단체에서 포교사로 활동한 지 몇 해가 흐르고 있다.매달 넷째 주 금요일은 특별한 날이다. 스마트폰 알람 메시지에 마음이 설렌다. 신천둔치 걷기 명상이다. 저녁 6시50분, 어스름 하루해가 저물 즈음이면 약속된 장소에 600여명이나 되는 대구 지역단 포교사님들이 단복을 입고 집결한다. 참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사찰은 산중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부분의 유명 사찰이 크고 유명한 산속에 자리 잡고 있기에 현대인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스님들의 법호에도 산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고, 사찰명도 가야산 해인사 등과 같이 산 이름을 앞에 붙이고 있기 때문에 산중사찰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부처님 재세시부터 사찰은 걸어서 한 시간 내에 왕복할 수 있는 지역에 설립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그 이유는 탁발하기 쉬워야 하고, 사찰 주변의 지역 주민들을 교화하는 데 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10만 오색연등이 서울 시내를 화려하게 장엄했다. 연등행렬이 지나는 종로에는 서울시민과 외국인 등 30만명이 몰려 도로를 가득 메웠다.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5월20일 오후 7시부터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주제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연등행렬을 시작했다. 이날 동국대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를 봉행한 사부대중은 손에 오색연등을 들고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 종로를 거쳐 서울 조계사까지 긴 행렬을 이어갔다.연등행렬은 인로왕번과 오방불번을 앞세운 취타대를 시작으로 범천등, 제석천등, 사천왕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