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를 방문해 ‘인권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했다”라며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이 짚었듯 티베트 내의 인권탄압은 70년 전의 일로 끝나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0월 중국공산당은 ‘티베트 해방’을 발표하고는 티베트 동부를 함락했다. 티베트는 결국 중국이 제시한 ‘중국-티베트 간 17조 평화협정’에 사인했다.(1951) 그러나 평화와 해방, 개혁
“국민의 불안감이 상당하다.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우려의 목소리를 괴담으로 치부하고 있다. 바다는 물론 모든 생명을 해하는 일이기 때문에 종교‧정치적 문제를 넘어 목소리를 내야 했다.”1인 시위조차 나섰던 적이 없는 해안, 일원, 해조, 보관 스님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한 이유다. 자국 땅의 저장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며 후쿠시마현의 안정성을 홍보하려는 의도로 버리는 것이니 ‘방류’를 넘어 ‘투기’인 게 맞다. 6월1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좌판을 깔고 시작했으니
한동안 잠잠했던 ‘유사포교당’의 부당 상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인을 상대로 위패와 불상 등을 판매하거나 천도재를 종용해 큰돈을 챙기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2016년 당시의 수법 그대로다.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며 일상 속의 대면이 자유로워진 만큼 유사포교당의 부당 상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천도재(薦度齋)는 극락으로의 옮김‧변화(薦)이자 중생을 구하는(度) 것이며, 공양과 정법을 베푸는(齋) 의례이다. 한 마디로 영가는 물론 참석한 사람들에게도 무상무
임진왜란 등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전장의 한복판에 섰던 의승군의 숭고한 정신과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호국의승의 날’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교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정각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열린 ‘칠백의총과 의승병’ 토론회에서 제기되어 무게를 더했다. 토론회에는 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교수가 ‘영규대사와 금산전투’를, 김상영 전 중앙승가대 교수가 ‘임란 당시 의승의 활동과 공적’을 주제로 발제했다. 의승장 기허영규 스님의 삶과 의승의 봉기를 연구해 온 황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800의승에
10만 연등이 강물처럼 흘렀다. 무명의 강에서 깨달음의 바다로 향하는 고결한 물길이다. 그 곁에 서 있던 시민과 외국인도 두 손을 모아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깃들기를 염원했다. 올해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다.‘평화의 원천은 어디에서 솟는가?’라는 물음에 경전은 ‘마음’이라고 명료하게 답하고 있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고통이 그를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 (법구경 제1게송)’ ‘순수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기쁨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주인을 따르듯. (법구경 제2게송)’ 고통의
“우리의 헌법정신과 우리 사회의 제도, 질서가 다 성경에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다. 정교분리 원칙이 명시된 헌법(20조)의 이념을 송두리째 훼손하는 망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했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법, 역사, 문학, 예술, 철학, 과학 모두를 즉 ‘대한민국을 봉헌’한 것과 다르지 않다. 교회에서 언급했다고 해서 ‘인사치레의 말’ 정도로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2월25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법학을 공부해보니 헌법 체계나 모든 질서, 제도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전국 65개 사찰이 5월4일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았다. 이로써 군사·독재 정권의 강요에 의한 사찰 토지 국립공원 편입,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 등으로 인해 공공갈등으로까지 촉발된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일단락됐다. 문화재관람료는 1962년 12월 해인사가 처음으로 받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가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한 이유는 의무적으로 문화재를 공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국가에서 문화재로 지정해도 개인이나 사찰이 소유한 문화재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으면 문화유산을 향유할 국민의 권리가 제한되기 때문
대구시립합창단의 특정 종교 편향 공연을 사전에 막기 위해 설치된 종교화합자문위원회(자문위)가 해산될 예정이다. 대구시가 자문위 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구시는 ‘예술감독 해촉’ ‘문화예술회관장‧콘서트하우스관장 감봉 이상 징계’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징계 수위를 높이면 종교편향 프로그램을 함부로 편성하지 못할 거라는 기대감이 얹어진 방책인데 실효성에 대해 불교계는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찬송가 공연을 염두에 둔 인물이 징계를 각오하고 교묘하게 프로그램을 구성‧강행하면 ‘선교 무대’가 열린다는 사실을 10년에 걸쳐 경험했
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상진 스님이 당선됐다. 163명의 선거인 중 153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상진 스님은 과반인 95표(62.1%)를 얻었다. 후보로 나선 상진‧성오 스님 모두 태고종의 변화를 약속했는데 선거인단은 ‘추진력’에 보다 강점을 보인 상진 스님을 택했다. 종단의 일신이 시급함을 공감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진 스님은 선거기간 동안 ‘도약적 성장’을 강조했었다.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순천 선암사 적묵당에서 열린 정견 발표회를 기억해 보자. 총무원장 후보가 선거인단 앞에서 종책을 발표한 건 태고종사에 기록되어야
4월19일 오후 2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출범한다.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첫 원력 사업으로 채택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해 10월 종무회의에서 직접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의 슬로건으로 ‘천년을 세우다’를 제안하며 “이 불사가 불교계 내부의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국민 원력 불사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의 의지를 확인한 문체부와 문화재청은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이에 앞서 4월14일 경주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의 가치와 보존’ 학술대회가 열렸다. 경주시청, 문화재청,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침체한 태고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가며 종단의 중흥을 도모할 수 있는 유능한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종단 안팎으로 높게 일면서 교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선거와 달리 고무적인 건 총무원장 후보로 나선 상진 스님과 성오 스님 모두 임기 내 펼칠 주요 종책을 내실 있게 준비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선거인단을 중심으로 한 종도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종책 실현의 타당성까지 논의했다. 한 번 보여주기식의 ‘선거용 종책’이 아니라 종단의 변화를 일으킬 ‘실용적 종책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즉각 멈춰야 한다. 한국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을 막아야 한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5개 불교 환경단체가 성명서를 내며 방류 중단을 촉구했다. 불교환경연대는 “방사능 피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해양 방류를 강행할 시 국제적 분노와 책임은 온전히 일본 정부에 있음을 천명한다”고 규탄했다.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