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멍, 불 멍 등 청년층 사이에서 ‘생각 비우기’에 몰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초연결 사회에서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스트레스를 피해 강제로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소리 멍’ 싱잉볼 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웅…웅…” 아름답게 울리는 진동이 임산부, 노약자 등 안정이 필요하거나 우울증,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다.이런 가운데 김경숙 사단법인 싱잉볼치유의소리 대표가 최근 영국 싱잉볼 선구자 프랭크 페리의 저서 ‘노래하는 그릇, 싱잉볼 이야기’를 번역해 출간했다. 책은 싱잉볼이
교학과 수행에 모두 밝아 대중을 효율적으로 지도할 선백(禪伯) 양성의 장이 열린다.승가결사체 선불장(공동대표 마가·금강·월호·각산 스님)이 10월6~9일 안성 활인선원에서 ‘제2기 승가 선불장’을 개최한다.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힐 승가 지도자를 길러내는 자리로, 엄격한 서류심사를 거친 스님 20명에게만 방부를 들일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 스님에게는 참선과 명상으로 대중포교에 선구자 역할을 해온 ‘佛벤져스’ 자비명상 대표 마가·조계종 참선재단 이사장 금강·행불선원장 월호·문경 세계명상마을 선원장 각산 스님이 다년간 쌓아온
“걷기 명상을 하는 동안은 묵언입니다. 자연을 느끼면서 걷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살아오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지금은 어떤지 되돌아보세요. 나아가 지금 이 순간 내 감정에 집중하며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겁니다.”묵언을 당부한 지도법사의 안내에 산길은 산새와 풀벌레들이 부르는 노래로 가득 찼다. 얼마나 걸었을까.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을 무렵 고즈넉한 오두막과 바위 틈새로 힘차게 흐르는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다. 청년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달려가 물에 발을 담그고 웃음꽃을 피웠다.문경 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 스님)에서 팍팍
물안개 자욱한 아침, 싱그러운 전나무 숲 위로 “지장보살…지장보살…” 정근 소리가 메아리쳤다. 숲을 거닐다 목탁소리에 끌려 절에 온 듯한 몇몇 사람들이 일심으로 목탁을 두들기는 스님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합장 반배를 올렸다. 대중을 이끈 지장보살 정근은 안개가 걷히고 해가 중천에 떠올랐음에도 끊이지 않았다. 잠시 뒤 “또르륵…또르륵…” 내림목탁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다른 스님이 힘차게 지장보살 정근을 이어갔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백중 168시간 릴레이 정진기도’를 펼쳤다. 경내 수광전에서 8월
부산 무심선원(선원장 김태완)이 3박4일 간 여름 정진법회를 진행했다.무심선원이 8월13~16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2023년 여름정진법회’를 열었다. 경허 스님이 편찬한 ‘선문촬요(禪門撮要)’ 중 ‘혈맥론(血脈論)’을 교재로 진행된 이번 정진법회는 법회‧개인면담‧질의응답법회 등으로 구성됐다.김태완 무심선원장은 “정기법회 장소와 거리가 멀어 참석이 어려웠던 분들을 위해 이번 정진법회를 마련했다”며 “분위기에 젖어 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3박4일 동안 오롯이 정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선원장은 “‘불립문자‧교외별전‧이심전심
구름 한 점 없는 땡볕 무더위에 나른한 침묵이 내려앉은 김천 직지사. 태양이 산머리를 지나며 열기가 정점에 다다랄 즈음 “둥…둥….” 북소리가 적막을 깨고 울려 퍼졌다. 기다렸다는 듯 우렁찬 “나무아미타불” 염불 소리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고, 황악산자락은 이내 염불행자들의 더욱 뜨거운 정진열기로 물들었다.7월29~30일 조계종 제8교구본사 천년고찰 직지사에서 사)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의 ‘제6차 전국염불만일회 26차년도 염불정진대회’가 열렸다. 1998년 8월5일 강원도 건봉사에서 1만일 염불정진을 결사한지 9125일째를 맞은 이
지난해 11월 회장으로 취임한 손강숙 중앙승가대 교수를 중심으로 향후 2년간 명상을 이용한 상담기법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사단법인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이사장 인경 스님)가 7월26일 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손강숙 회장은 임기동안 △학회·조계종단 연계 순례명상 정의 및 프로그램 개발 △명상상담사례연구위원회 조직 △전국 사찰 연계 명상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학회·조계종단 연계 순례명상 정의 및 프로그램 개발'은 상월결사(회주 자승 스님)의 인도 성지 순례에 동참한 순례자들의 참가 전후 심리변화 연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만일 대장정을 걷고 있는 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이 26번째 염불용맹정진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엔 천년고찰 황악산 김천 직지사다.1998년 8월5일 고성 건봉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천봉산 대원사, 설악산 백담사, 달마산 미황사, 팔공산 은해사, 한라산 법화사, 덕숭산 수덕사, 토함산 불국사, 오대산 월정사 등 전국의 염불성지에서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칭명해온 염불행자들. 이들이 대면 철야정진에 나서는 건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를 중단한 지 3년 만이다.사단법인 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이사장 정은용)은
굵은 장대비 속을 차분히 나아가는 참가자들의 눈빛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음악을 이용한 심리치료를 공부하다가 명상을 접했어요. 명상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나의 화두를 붙들고 씨름하는 간화선에 관심이 갔고, 마침 방학 중에 오대산 자연 속에서 5일간 정진의 장이 열려 참여했어요. 정진을 마친 뒤 제 마음 상태가 어떨지 무척 기대돼요.”이지은(동국대 명상심리학과)씨는 수행프로그램 참여가 처음이다. 이지은씨를 비롯한 다른 이들 역시 이론을 접하기는 했어도 직접 방부를 들이고 정진하는 건 처음인 초
미얀마 파욱 명상센터의 스승 우 자나까비왐사(U Janakabhivaṁsa)사야도가 사마타 위빳사나(Samatha-vipassanā) 명상 집중 수행을 진행한다.집중수행은 6월2일부터 9일까지 7일간 경기도 남양주 봉인사에서 진행된다. 수행자는 수행기간동안 8계를 수지하고 아나빠나사띠 수행 등 ‘청정도론’에서 가르치는 명상 주제를 배운다. ‘초전법륜경’ 법문과 함께 아비담마에 대한 깊이 있는 질의응답도 할 수 있다.숙박, 식사 및 모든 교육을 포함한 참가비용은 공주 망갈라위하라 사원에서 후원하는 법보시로 진행된다.망갈라위하라 사
미국 영화 스님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적의 제자들에게 선 수행을 지도해 온 보디라이트인터내셔널(Bodhi Light International)이 한국 도량인 청주 보산사에서 한국 최초 만불(萬佛)사리 전시회를 개최한다.전시회에서는 다비 후 부처님 유골에서 발견된 다채로운 사리들과 더불어 석가모니 부처님의 신성한 뼈 사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처님의 가장 가까운 제자들과 가족들의 사리도 함께 전시된다. 세계 각국에서의 기부와 수집을 통해 이뤄졌다.2013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중에게 매년 두 차례씩 공개된 만불사리 전시는 해마다 수
국내 최고의 명상고수들이 직접 명상의 기본부터 심화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강좌가 펼쳐진다.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는 3월22일부터 2달간 명상아카데미 13기 기초·심화반을 운영한다. 강좌는 혜거 스님(금강선원장)을 비롯해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가피를나누는사람들 대표 적경, 한국명상심리상담교육원장 인경, 보리마을자비선명상원장 지운, 행불선원장 월호,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명상지도자들이 직접 강의한다.명상과 간화선의 이해, 참선의 원리·활용, MBSR의 이해, 자비명상의 기초 등 초심자를
불교신행공동체 붓다나라가 ‘깨달음’을 주제로 대중 강연을 펼친다.붓다나라(대표 이중표) 열린불교대학은 2월26일 오후 2~5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불교로 대중과 소통하다-첫 번째, 깨달음에 대한 담론’을 개최한다. 열린불교대학 강의진인 붓다나라 대표 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와 학장 정영근 서울과학기술대 명예교수, 양형진 고려대 교수의 발제강의와 질의응답 및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강연은 이중표 대표가 ‘붓다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정영근 학장이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양형진 교수의 ‘현대물리학
도심포교도량 분당 보라선원이 새해 맞이 ‘열린 명상반’ 수강생을 모집한다.미국 위앙종 도량 보라선원은 2월5일부터 2개월 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3~5시에 ‘열린 명상반’을 운영한다. 영화 스님의 첫 한국인 제자이자 출가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명상을 지도해온 현안 스님이 ‘찬 메디테이션’명상법에 대해 지도할 예정이다.보라선원에 따르면 미국 위앙종 명상법인 ‘찬 메디테이션’은 선정의 힘이라 불리며, 집중력을 효과적이고 빠르게 늘려준다. 현안 스님은 “선정의 힘을 키우면 자연스레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고, 몸과 마음도 더 평화로워진다”
“딱…딱…딱…”정신이 번쩍 드는 죽비소리가 공기를 가르자 일제히 허리를 곧게 펴 호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첫 호흡부터 내쉬는 숨, 다시 들이마시는 순간까지 전 과정에 마음을 기울인다. 이윽고 교실이 잠잠해지자 지도법사는 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첫 번째 “탁” 소리에 깊이 뿌리내린 나무처럼 단단하게 선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탁” 치자 한 마리 호랑이같이 제자리에서 펄쩍. 또 한 번 “탁” 소리에 팔과 다리를 쭉 펴고 빙그르르 돈다.“열이 오른 몸에서 입을 열어 벅찬 숨을 토해내고 코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천천히,
전국 염불행자들이 대구에서 철야정진을 이어간다.‘아미타염불' 수행모임 무량수여래회(회장 자항 김성우 법사)가 대구 삼보사(주지 동훈 스님)에서 1월14~15일 새해 첫 염불철야정진을 진행한다. 14일 오후 5시30분부터 15일 오전 5시까지 이어지며 BTN불교TV에서 정토법문을 설하는 삼보사 주지 동훈 스님의 법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무량수여래회는 이번 정진을 시작으로 정례정진을 비롯한 신년 행사들을 본격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 본원과 부산·강릉 분원을 중심으로 2주마다 세종 장군산 영평사·부산 당리동 관음사·강릉 성정사 등에
1월5일, 서늘한 법당에 들어서자 앳된 아이 둘이 절을 올리고 있었다. 한 배…두 배…세 배…합장한 채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지긋이 대는 이들의 몸짓엔 사뭇 진지함이 묻어났다. 다시 허리를 펴고 일어선 좌복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두 아이의 열정이 법당을 덥히고 있었다. 조희원(14)·조수안(13) 남매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를 올리고 있다. 매일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절을 한다. 여행을 가서는 자기 전 숙소에서, 몸이 아파 도저히 못할 때도 다음날 끝까지 해내고야 만다. 올해는 이들이 이마를 조아린 지 꼬박 2년째다.
명상심리상담기법 발전을 이끌어온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가 내년부터 종단·사찰과 연계한 순례 명상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나선다.명상심리상담학회(이사장 인경 스님, 회장 손강숙)는 12월19일 간담회를 열고 ‘2023~2024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올해 11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손강숙 중앙승가대 교수와 전임 회장 이필원 동국대 교수가 자리했다.명상심리상담학회는 향후 2년간 △학회·조계종단 연계 순례명상 정의 및 프로그램 개발 △명상상담사례연구위원회 조직 △전국 사찰 연계 명상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학회·조계종단 연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 ‘간화선’이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개선·자아정체성 확립 등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 스님)의 ‘간화선 수행의 효능(The Effects of Mindfulness and Buddhist Meditation Coaching on Mental Health Outcomes in College Students, 공동 제1저자 김유리 연구원·동국대 식품공학과 길재원 학생)’논문이 지난달 SCI 국제저널 ‘Evidence-based Complemen
“나모라다나 다라 야야 나막 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 사다바야…”새벽이슬이 하나 둘 빛바랠 즈음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소리가 고즈넉한 산사의 하늘을 가득 메웠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왔지만 불자들의 정진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한 번 독송할 때마다 염주를 한 알, 합장 반배. 폭포처럼 쏟아지는 목탁소리를 따라 독송 소리도 점점 커진다.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경전에서 눈을 뗄 새도 없다. 이윽고 기도가 끝나자 주력행자들은 함께 정진한 스님과 도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어느덧 중천에 떠오른 햇살이 이들을 관세음보살처럼 포근히 감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