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혹독할수록 뜨거움을 가지끝에 보내 환한 꽃등과 함께 향기 번진다 지난 해 만발한 통도사 홍매화 통도사의 겨울은 한 마리 독수리가 하늘을 선회하다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 한 호흡을 멈추고 몰입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산도 그분이 법화경을 말씀하신 그리드라(독수리)산과 같은 영축산이다. 영락없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 형상이다. 눈이 오면 그 날개는 거대한 은빛으로 변하고, 하늘바람이 불 때마다 파르르 떨리는 독수리 날개 위로 쌓인 눈이 풀썩이는 것이 멀리서도 보인다. 그런 독수리 한 마리 날려 놓고 겨울 선정에 빠져 있는 통도사는 물 잔 속의 물처럼 고요하다. 내게는 늘 그런 겨울 통도사가 마음에 그림처럼 그려진다. 그 그림 속에 숨어
갱년기는 대개 월경이 끊어지는 40대 중반에서 50대 초의 기간을 가리키는 말로, 나이가 들어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면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신체에 필요한 만큼 생산되지 못하여 신체 및 정신적인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흔히 갱년기증상이라고 말한다. 갱년기는 감기처럼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정확하게 시작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몸과 마음에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면서 여러 가지 신체적, 심리적 증상이 나타난 후 대개 갱년기질환임을 알게 되는데, 갱년기증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외에도 본인의 성격, 주위의 환경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폐경기 증상은 수년동안 지속되나 그 기간은 대개 개인차가 심해, 짧게는 몇개월 내에 증상이 소실되는가 하
현대인들의 삶의 요소요소에서는 컴퓨터 모니터나 텔레비전, 현란한 네온사인, 전광판 등 눈을 자극하는 요인이 많다. 이런 과다한 눈의 사용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자연적으로 피로가 느껴지게 되고, 또 이러한 생리적인 피로현상 외에 눈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경우도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우선 눈의 이상으로는 근시 원시 난시 등 굴절 이상이 있을 경우, 물체를 볼 때 눈의 조절 작용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잘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경우, 양안 시력이 다른 경우 등이다. 그 밖에 결막염, 각막염 등의 눈병, 안구건조증, 콘택트렌즈 착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하는데, 굴절이상이 원인인 경우 도수에 맞는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거나 라식수술을 받
上座法海向前言: 大師, 大師去後, 衣法當付何人. 大師言: 法卽付了, 汝不須問. 吾滅後二十餘年, 邪法? [1]亂, 惑我宗旨. 有人出來, 不惜身命, 定佛敎是非, 竪立宗旨, 卽是吾正法. 衣不合傳. 汝不信, 吾與誦先代五祖≪傳衣付法頌≫ [2]. 若據第一祖達磨 [3]頌意, 卽不合傳衣. 聽吾與汝誦 [4]. 頌曰: 第一祖 達摩和尙 頌曰: 吾本來唐國[5], 傳敎救迷情.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第二祖 慧可和尙 頌曰: 本來緣有地, 從地種花生, 當本元無地, 花從何處生. 第三祖 僧璨和尙 頌曰: 花種須因地, 地上種花生, 花種無生性, 於地亦無生. 상좌인 법해가 앞에 나아가 말하였다. '큰스님, 큰스님께서 가신 후에, 가사와
청량산 자락 '산꾼 할아버지' 이대식 씨는 10년전 아랫마을의 비어있는 재실을 수리해 만년에 뿌리를 내리고 살기 위해 들어왔다. 사실 '수리'라고는 하지만 새로 짓다시피 했다. 올해 63세인 그는 건강하다. 히말라야의 높은 고봉까지 다녀왔다는 그는 요즘도 해마다 두어번 암벽 등반을 한다. 그가 산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은 '산꾼 할아버지'가 얼마나 산을 사랑하는지 잘 대변해 준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을 뒤로 한 채 검은 안경을 쓰고 비스듬하게 서 있는 젊은 날의 모습은 정말 멋있다. 목걸이-製茶-도자기 굽기 못하는 일이 없는 '산꾼' 그는 목걸이를 만들어 등산객들에게 판다. 질긴 섬유로 끈을 대신하고 플라스틱을 절제하여 갈고 닦아 만든 '귀면' 같기도 하고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일 들이 있다. 전쟁터 노병에게 남는 것은 상처와 훈장 밖에 없다더니, 나에게 남은 것은 수고의 격려는 없고 병과 괴짜라는 불명예만 남았다. 어느 때는 신체검사에 떨어진 행자가 시너 통을 들고 사리탑 기단에 올라앉아 라이터를 손에 들고 교육을 받게 해주지 않으면 분신하겠다는 협박을 했다. 지금에 말이지만 '가만히 있지 왜 잘난 척 신체검사를 만들어 가지고 일을 크게 만들어' 하며 얼마나 내 발등을 찍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난리를 치른 그 날 밤 새벽 1시, 그 행자의 조폭 동료들이 야간 조명등 아래 서성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덩치가 커 보였던지, 지금 돌아보면 미소가 지어지지만 그 때는 지하 큰방에 100여명 여행자들이 잠들어 있는데 저들이 그 방으로 들어가면 어쩔 것인
K : Shall we go to a Korean temple? F : Let's go. By the way, what is it? Is it a place to have fun? K : A temple is a place where the Buddha is enshrined, and monks live and practice. People show respects to the Buddha and pray for what they wish. F : Is there anything interesting? K : You will find Korean arts such as paintings, sculptures, and buildings, as well as Buddha's Teaching
흙탕물 탓- 떫어야 달아지는 감처럼, 더러운 물에서야 깨끗이 피는 연꽃! 우담바라꽃도 이승(俗世)서, 값진 것 글·사진 강순형
윤중일 · 대한민국불교사진연합회회장 ·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 강남화랑대표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멀리 남쪽에서 오신 평불협 대표단 여러분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보현사 주지 청운 스님의 표정과 말투는 남쪽 노스님들의 그것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 오랜 기간 동안 묘향산에서 수행해온 스님임을 한 눈에 짐작할 수 있다. 주지 스님의 따듯한 환대는 포근한 보현사 풍광과 어우러져 마치 오랜 지기를 만난 편안함을 주고 있다. 아마도 부처님의 일불제자라는 정신적 연대감 앞에서는 반세기 분단의 질곡도 맥을 출 수 없는 모양이다. 묘향산 보현사는 아름다운 경치뿐만 아니라 뛰어난 건축술로 지어진 목조건물들이 보전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서산대사의 사적이 있는 사찰로 잘 알려진 도량이다. 묘향산 어귀의 향산천 기슭에 들어앉아 많
11월 28일. 흐림. '내일은 향산(香山)으로 떠나가야 하니 일찍 일어나 달라요.' 어젯밤 조불련 심상진 서기장의 당부를 떠올리며,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향산은 평양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해 있어 방한모와 내복을 든든히 갖춰 입었다. 더구나 그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도록 일정이 잡혀 있는 관계로 세면도구 등 이래저래 챙길 것이 제법 많다. 향산, 즉 묘향산(妙香山)의 순례는 이번 북한 여행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한다. 절승(絶勝)을 자랑하는 묘향산은 물론이려니와 북의 대표사찰 보현사가 위치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일찌감치 서둔 탓으로 여느 때 같으면 식사를 겨우 마쳤을 시간에 숙소를 나섰다. 결과적으로 심 서기장의 당부가 제대로 지켜진 셈이다. 그래서인지 승합차로 오르는 심
고시 공부하던 청년 다시 한의학으로 전환 결혼 후 떠났던 그가 2년이 지나 돌아왔다 20여 년 전쯤 지장보살이라 불리는 김영식은 청량산 아랫마을로 찾아왔다. 그가 왜 지장보살이라 불렸는지 자세히 모르지만, 아마도 그의 깍은 머리와 둥근 얼굴의 윤곽이 법당의 지장보살과 흡사해 공부하는 학생들과 보살들이 그렇게 불렀을법하다. 그는 아래 마을에 방을 하나 얻어 스스로 밥을 해 먹으며 고시공부를 했다. 고시 공부에 매진하던 그는 어느 때부턴가 책을 덮고 산으로 약초를 캐러 다녔다. 2∼3년 산을 타고 다니던 그는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에 몰두했다. 이번에는 한의학을 공부한다는 것이었다. 한의학과에 들어가 한의사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는 많은 책을 읽고 여러 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