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어렵다’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방대한 경전에 한 번 질리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사람마다 표현이 달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것 저 것 그동안 세상에 나온 많은 책을 살펴보지만, 보고 또 봐도 불교를 이해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그래서 불교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이 단 한 권만 읽으면 불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찾기도 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는 그런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초기불교에서 밀교까지 불교 교리의 핵심을 관통하는 126가지 질문과 답으로 구성됐다.
인도를 떠난 불교 언어는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에서 각각의 언어로 해석되고 전해지는 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진언이다.이 책 ‘불교 범어 진언집’은 지금까지 구전되어 온 근본불교, 대승불교, 티베트불교의 다양한 진언과 게송, 경구들을 모아 최대한 산스크리트의 기본 입장에서 정리했다. 여기에 한글 음역과 해석을 달아 가장 본질에 가까운 진언과 게송을 알 수 있게 했다.또 ‘능엄주진언’ ‘불정존승진언’ ‘수구즉득다라니’ ‘신묘장구대다라니’ ‘관세음보살42수진언’까지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오대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1월14일 민중총궐기대회 이후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하면서 조계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조계사로 향한 세간의 관심을 주도하는 역할을 자임한 언론들은 연일 한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조계종의 입장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는 언론 보도에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16일 밤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몸을 맡긴 다음날부터 일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조계종 관계자의 말이라며 조계종이 곧 한 위원장을 내칠 것처럼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성공’과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공 여부는 명예, 권력, 부의 크기로 규정된다. 때문에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겠다고 있는 힘을 다해 좇고, 다른 사람을 밟고서라도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그렇게 안간힘을 쓴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스로 규정한 성공에 가까워 질 수는 있어도, 거기서 행복을 얻지는 못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현대인들이 증가하고 있고,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정신적 치유 공간을 찾아 헤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만화가 김재일은
“어제는 냉장고에 휴대폰을 넣어두고 찾아 헤맸어. 그리고 오늘은 자동차 위에 커피를 올려놓고 그대로 출발했지 뭐야.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어. 나 왜 이러지?”이렇게 정신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그리고 왜 이럴까? 마음을 놓쳤기 때문이다. 마음을 놓치면서 덩달아 삶도 놓치고 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을 놓쳐 삶을 놓쳤다면, 이 순간을 온전히 살기 위해서는 마음을 챙겨야 한다.‘마음챙김’에 담긴 메시지는 명확하다. “삶에서 벌어지는 일에 기계적·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작가 정찬주가 한국의 대표적 수행처에 담긴 생생한 역사를 기록해온 ‘암자로 가는 길’ 전 3권이 완간됐다. 지난 2004년 기존 책을 개정판으로 1권을 출간한 데 이어 2010년 2권, 그리고 이제 전국 34개 암자 이야기를 담아 3권을 내놓았다.‘암자로 가는 길 3’은 1권 52개, 2권 32개에 이어 34개 암자를 소개함으로써 모두 118개의 전국 암자들에 대한 방대한 순례기에 마침표를 찍는 책이다. 작가는 “암자를 찾아 산길을 오르던 일이 새록새록 떠올라, 마치 이 책이 다른 사람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중에서”조선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 작가세계 신인상 등에 단편소설, 시,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와 오랫동안 글을 썼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시단에 있으면서도 있는 듯 없는 듯 오로지 독자와 소통하며 시 발표하기를 고
본래 19세기 미국 초절주의 철학자 에머슨을 연구하는 학자였다. 에머슨을 통해 동양적 지혜의 소중함을 보다 절실하게 알게 됐다. 그러던 중 수행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기회가 생겼고, 처음으로 불교 경전을 번역하게 됐다. ‘반야심경’이다. 이때 도움을 받은 것이 이 경을 해설한 용수보살의 ‘대지도론’이었다. 책은 불교의 핵심 원리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특히 이즈음 가톨릭 신부가 이 책을 불어로 번역한 것을 보고 놀랐다. 또 수사들이 불교 수행방법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을 보면서 진리를 향한 마음은 종교를 초월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날 커피가 보편화된 만큼이나 차(茶) 역시 애호가들이 늘면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음료가 됐다. 그러나 차는 ‘선조들의 정신음료’라 할 정도로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커피 등의 다른 음료와는 차별성을 갖는다.그렇다면 선조들이 정신음료라고 했던 차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을까?문헌에 따르면 이 땅에 처음으로 차가 소개된 것은 삼국시대다. 일찍이 양나라와 교류했던 백제가 가장 먼저 차를 향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의차 5대 계승자인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은 “그렇게 들어온 차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늘 설렘과 흥분, 그리고 한없는 기쁨을 안겨준다. 그래서 아이를 낳은 부모들은 그 환희로운 마음을 가득 담아 아이의 미래에 밝은 기운이 항상 함께 하기를 바라며 이름을 짓는다.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 부르기 편하고 뜻도 좋은 이름을 짓는가 하면, 유명하다는 작명가를 찾아 이름을 받기도 한다.불교에서도 출가자와 재가자를 막론하고 계를 받을 때 이름을 받는다. 법명(法名)이다. 불명이나 계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지금은 법명으로 통일된 상태다. 출가자에게는 그것이 평생 불리는 이름이 되고, 재가자에게는 일상생활을
기도·정진에서 얻은 가피와 수행에 얽힌 체험담을 담은 제2회 조계종 신행수기 당선작 모음집 ‘가피-부처님이 전하는 안부’가 출간됐다.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법보신문·불교방송 공동 주관, 조계종 중앙신도회 후원으로 진행된 제2회 신행수기 공모는 지난해 첫 번째 신행수기 공모에 이어 불자들이 수행정진하고 기도발원하면서 경험한 가피와 신행이야기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당선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특히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극한의 고통과 슬픔에 빠졌던 주인공들이 한마음 돌이켜 만난 깨달음의
부처님이 완전한 깨달음을 증득한 후 그 깨달음의 경지와 그것의 증득을 가능하게 하는 수행을 그대로 설한 경전이 있다. 웅대한 희곡적 구상과 유려한 서술로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를 묘사하고 있고, 진리의 연꽃으로 불리는 ‘법화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쌍벽을 이루는 경전이다. 바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화엄경’은 붓다가 되기 위한 수행과 그로부터 화엄처럼 피어나는 과보를 말하고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성도 장면에서 시작되는 경전은 온 세상을 구성하는 원자만큼 무수한 보살과 신적 존재들이 함께 그 성도를 찬탄하는 장면으로
“산다는 것은, 비갠 산사를 걸으면서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새와 바람과 나무와 한 몸이 되어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일입니다. 홀로 책을 읽거나 창을 바라보며 그리운 이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서 안부를 묻고 한 잔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미소를 짓는 일입니다. 이렇듯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버리는 일입니다. ‘산다는 것은’ 중에서”‘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끌어온 선묵혜자 스님이 50여 년 수행자로 살아오며 다진 정진력을 농축해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에세이집을
“진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합니다. 재미가 있다는 말은 지금 좋다는 말이고, 유익하다는 말은 나중에도 좋다는 말입니다. 지금을 위해서 나중을 희생해도 안 되고 나중을 위해서 지금을 희생해도 안 됩니다.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합니다. 또,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합니다. 일시적 기쁨은 쾌락이라고 하고, 기쁨이 지속되는 것을 행복이라 해요. 그 기쁨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때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하고 나도 이익이고 너도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시간적으로는 지금도 좋고
“이 책의 목표는 인생에서 보다 큰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엄청난 내적 능력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는 확신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 받는 달라이라마가 ‘행복론’에서 한 말이다. 그 말 때문이었을까. 많은 독자들이 그가 전하는 ‘행복론’에서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가치를 발견하려 애썼고, 항상 생각하면서도 잊고 있던 행복의 개념을 재정립했다.달라이라마는 ‘행복론’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진행한 강연과 책을 통해 궁극적 행복을 위
1980년 10월27일 새벽.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산사에 진입했다. 군홧발 그대로 법당을 짓밟고, 스님들을 마당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대역죄를 지은 죄인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행해 고문을 시작했다.현대사에서 정권이 불교계 정화를 이유로 자행한 10·27법난이다.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합동수사단은 1980년 10월27일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스님 및 불교계 인사 153명을 강제 연행했다. 이어 10월30일 새벽 6시를 기해 군포고령 위반 수배자 및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구실로 군·경 3만2000 병력이 전국 6000여 사찰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할까? 부자일까, 세도가일까, 건강한 사람일까? 아니다. 그것은 자기 뜻대로 착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원래로 천지만물은 어떤 권능자의 것이 아니라 마음이 만드는 것이고, 개인을 둘러싼 환경 여건도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서 이루어진다.”부처님의 반야지혜 광명으로 우리 자신과 이 사회를 비추어 밝혀가는 ‘불광운동’을 펼치며 불교의 대중화를 견인했던 광덕 스님은 40여 년 전 “행복은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법칙에 의해 마땅히 얻어지는 것”이라며 스스로 행복의 기운을 밝혀
“오직 이 한마음이 곧 부처이니, 부처와 중생이 다시 다른 것이 아니거늘 다만 중생이 상에 집착해서 밖으로 구하므로 구할수록 더욱 멀어진다.”임제종을 개창한 임제의현의 스승 황벽희운은 “오직 한마음이 부처”임을 강조하며, 소소한 일에 목을 매서 분별하며 세월을 보내는 후학들에게 “만약 이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사실을 믿지 아니하고 형상에 집착하며 수행으로써 복이나 공덕을 구하려한다면 모두 다 망상에 빠지게 되고 진리의 길에서 어긋나게 된다”고 경책했다.그리고 재가에서 수행하며 도를 묻던 제자 배휴는 스승의 가르침을 어록으로 남겼다.
만성 통증 환자들은 아주 사소한 일조차 통증을 증폭시키는 괴로움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그 괴로움은 불안, 스트레스, 우울, 탈진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각각의 증상들은 악순환의 고리를 따라 통증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진통제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이 만성적 고통을 명상으로 사라지게 하는 비법(?)을 찾은 이들이 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뒤 험난한 재활 과정을 거치며 마음챙김 명상이 심신 회복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직접 체험한 비디아말라 버치와 대니 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나무를 팔아 홀로 노모를 봉양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한 젊은이가 어느 날 객점에서 누군가의 경 읽는 소리 중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이라는 ‘금강경’ 구절을 듣고는 발심해 황매산 오조 홍인을 찾았다. 그렇게 출가 연을 맺어 오조사에서 방아 찧는 일을 하며 수행하던 젊은이는 훗날 홍인대사의 법을 이어 중국 선종의 육조가 됐다. 혜능이다.글을 배운 바 없는 무학에 젊기까지 한 혜능에게 선종의 법맥이 전수된 것은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때문에 주변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