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비갠 산사를 걸으면서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새와 바람과 나무와 한 몸이 되어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일입니다. 홀로 책을 읽거나 창을 바라보며 그리운 이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서 안부를 묻고 한 잔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미소를 짓는 일입니다. 이렇듯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버리는 일입니다. ‘산다는 것은’ 중에서”‘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끌어온 선묵혜자 스님이 50여 년 수행자로 살아오며 다진 정진력을 농축해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에세이집을
“진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합니다. 재미가 있다는 말은 지금 좋다는 말이고, 유익하다는 말은 나중에도 좋다는 말입니다. 지금을 위해서 나중을 희생해도 안 되고 나중을 위해서 지금을 희생해도 안 됩니다.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합니다. 또,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합니다. 일시적 기쁨은 쾌락이라고 하고, 기쁨이 지속되는 것을 행복이라 해요. 그 기쁨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때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하고 나도 이익이고 너도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시간적으로는 지금도 좋고
“이 책의 목표는 인생에서 보다 큰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엄청난 내적 능력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는 확신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 받는 달라이라마가 ‘행복론’에서 한 말이다. 그 말 때문이었을까. 많은 독자들이 그가 전하는 ‘행복론’에서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가치를 발견하려 애썼고, 항상 생각하면서도 잊고 있던 행복의 개념을 재정립했다.달라이라마는 ‘행복론’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진행한 강연과 책을 통해 궁극적 행복을 위
1980년 10월27일 새벽.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산사에 진입했다. 군홧발 그대로 법당을 짓밟고, 스님들을 마당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대역죄를 지은 죄인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행해 고문을 시작했다.현대사에서 정권이 불교계 정화를 이유로 자행한 10·27법난이다.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합동수사단은 1980년 10월27일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스님 및 불교계 인사 153명을 강제 연행했다. 이어 10월30일 새벽 6시를 기해 군포고령 위반 수배자 및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구실로 군·경 3만2000 병력이 전국 6000여 사찰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할까? 부자일까, 세도가일까, 건강한 사람일까? 아니다. 그것은 자기 뜻대로 착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원래로 천지만물은 어떤 권능자의 것이 아니라 마음이 만드는 것이고, 개인을 둘러싼 환경 여건도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서 이루어진다.”부처님의 반야지혜 광명으로 우리 자신과 이 사회를 비추어 밝혀가는 ‘불광운동’을 펼치며 불교의 대중화를 견인했던 광덕 스님은 40여 년 전 “행복은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법칙에 의해 마땅히 얻어지는 것”이라며 스스로 행복의 기운을 밝혀
“오직 이 한마음이 곧 부처이니, 부처와 중생이 다시 다른 것이 아니거늘 다만 중생이 상에 집착해서 밖으로 구하므로 구할수록 더욱 멀어진다.”임제종을 개창한 임제의현의 스승 황벽희운은 “오직 한마음이 부처”임을 강조하며, 소소한 일에 목을 매서 분별하며 세월을 보내는 후학들에게 “만약 이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사실을 믿지 아니하고 형상에 집착하며 수행으로써 복이나 공덕을 구하려한다면 모두 다 망상에 빠지게 되고 진리의 길에서 어긋나게 된다”고 경책했다.그리고 재가에서 수행하며 도를 묻던 제자 배휴는 스승의 가르침을 어록으로 남겼다.
만성 통증 환자들은 아주 사소한 일조차 통증을 증폭시키는 괴로움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그 괴로움은 불안, 스트레스, 우울, 탈진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각각의 증상들은 악순환의 고리를 따라 통증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진통제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이 만성적 고통을 명상으로 사라지게 하는 비법(?)을 찾은 이들이 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뒤 험난한 재활 과정을 거치며 마음챙김 명상이 심신 회복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직접 체험한 비디아말라 버치와 대니 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나무를 팔아 홀로 노모를 봉양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한 젊은이가 어느 날 객점에서 누군가의 경 읽는 소리 중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이라는 ‘금강경’ 구절을 듣고는 발심해 황매산 오조 홍인을 찾았다. 그렇게 출가 연을 맺어 오조사에서 방아 찧는 일을 하며 수행하던 젊은이는 훗날 홍인대사의 법을 이어 중국 선종의 육조가 됐다. 혜능이다.글을 배운 바 없는 무학에 젊기까지 한 혜능에게 선종의 법맥이 전수된 것은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때문에 주변의 시
“무심은 마음과 생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없애는데 마음을 일으켜 할 수 있는가? 또한 명상으로 고요하고 평화롭다 한들, 실존하며 있는 그대로 평화로울 수 있는가? 병든 몸으로 고통을 안고서 평화롭다 말할 수 있는가? 일어나는 마음을 만드는 몸을 제대로 알아 닦아야 한다.”수행공동체인 ‘수신오도’수행지도자의 이완 수행수행지침의 구체적 사례그림으로 자세까지 제시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자기 몸부터 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수행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변화될 때 나타나는 현상을 길목마다 설명하면서 이를 뚫고 갈 대안을
‘야단법석 부처님박물관’은 사찰이나 여행지, 박물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불상들을 통해 우리나라 불교문화 전반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불교는 상징체계가 풍성한 만큼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단점을 지우고 불교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책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불교 조각 큰 전시를 기획하면서 종교적 측면 이전에 문화재를 통해 역사적 의미로서의 불교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책을 통해 불교의 흥미로운 세계관에 다가설 수 있다.특히 불교의
불교는 분명 깨달음의 종교다. 그래서 스스로 부처님이 발견하신 중도와 공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참구하고 또 참구한다. 절대자나 신의 도움 없이 이미 불성을 갖춘 자기를 깨닫는 철저한 자기수행의 종교라고 말하는 이유다.한국·중국·일본서 전하는대표적인 기도영험담 담겨옛 스님·선사들 일화소개불자들에 용기·위안줄 것그러나 오늘날 한국불교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자기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면에 간절한 기도를 통해 불보살의 가피와 이적을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또한 곳곳에 기도도량으로 이름난 사찰이 적지 않고, 지금 이 시간에도
“불교의례는 승려의 염송만으로 행하는 일상 수행의 성격을 지닌 것이 있는가 하면, 연등회·팔관회·영산재·수륙재·예수재 등과 같이 종합예술적 성격을 띤 것이 있다. 불교의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영산재의 경우 범패·장엄·작법무로 구분하여 전승자를 둔 다음 통합 지정되었다. 불교의례로서 영산재의 가장 중요한 전승 맥락을 범패와 장엄과 작법무에 둔 것인데 이들 세 요소는 각기 노래, 무대 장치, 춤에 해당된다. 노래와 무대 장치와 춤은 공연예술의 핵심으로, 불교의례는 공연예술의 형식을 빌려 불교의 관념적 측면을 표
부처님께서는 대기설법(對機設法)을 하셨습니다. 대중의 고뇌에 따라 응답을 하셨지요. 선불교의 초기 취지도 현란한 교리나 사상이 아니라, 삶 속에서 생겨나는 의문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에 계합(契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종교화 되고, 형식화 되고, 제도화 되다 보니 권위주의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불교 원형의 모습으로 어떻게 돌아갈까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쾌락과 고행은 욕망에 대응참음으로 생기는 긴장으론깊은 선정에 빠질 수 없어욕망 알아차리며 중도 발견상황·조건 따라 변함 깨닫고출가의 길 다시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조계종립 기본선원 학인들에게 주류사회의 모순을 간파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출가한 부처님 출가정신을 살펴 수행하고 사회에 회향할 것을 당부했다.법륜 스님, 기본선원 법문10월6일 학인 120명 대상부처님 출가·수행정신 강조수행자의 사회 회향 방법도스님은 10월6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종립 기본선원(선원장 신룡 스님)에서 ‘불교 원형의 모습을 어떻게 닮아갈까’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부처님이 태어날 당시 인도의 사회적 조건은 어땠는지, 그 환경에서 부처님이 어떤 고뇌를 했고
우리는 지난 날 세계사의 새로운 조류에 부합할 새로운 철학을 생성하지 못한 채 역사적으로 후진 세력이던 일본의 노예가 되었다. 일본이 전쟁 끝에 패전하면서 겨우 맞이하게 된 해방공간에서는 국론을 통일할 철학의 부재로 형제간에 죽고 죽이는 지옥을 경험해야만 했다. 이후 군부를 배후에 둔 세력의 주도하에 간신히 경제성장은 이뤘으나, 그 과정에서 모두가 먹고 사는 일에만 올인한 나머지 정신은 황폐해졌다.그렇게 오로지 소유적 본능에 충실한 삶을 유지하려 애쓰는 동안 정신을 지탱할 철학은 시나브로 실종됐다. 개인이나 사회를 막론하고 시대를
“한류는 아시아의 표준이자 국경을 넘어선 대중 정서가 되었습니다. 한국이 어디 쿨하지 않은 데가 있나요?”미국에서 첫손에 꼽히는 아시아 대중문화 전문가 제프 양의 말이다. 정치인들의 정치적 수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대중문화 전문가들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은 이미 대중문화 강국의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지칠 줄 모르고 쉼 없이 달려왔다. 20세기 지독한 가난과 혹독한 시대상을 딛고 21세기에 들어선 한국은 전 세계에 대중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로 급변했다. 물론 그 속에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존재하고 있지만, 긍정적
“어떤 사람이 깊은 신심으로 이 열 가지 원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한 게송만이라도 사경한다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이라도 즉시 소멸되고 이 세상에서 받은 몸과 마음의 모든 병과 모든 고뇌와 아주 작은 악업까지라도 모두 다 소멸될 것이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수보리여,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한량없는 백천만겁 억 동안 보시할지라도, 어떤 사람 하나가 이 경전을 보고 믿는 마음으로 거스르지 않으면 이 복덕이 앞서 말한 사람의 복덕보다 나을 것이니라. 하물며 이 경을 사경하고 수지독송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일러주는 사람에게 있어서
오늘날 사찰음식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 한 몫 한 사람이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인연이 닿아 절집 공양간 엿보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사찰음식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안 스님과 함께 사찰음식 조리법을 이야기로 풀어내기 시작했다.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세간의 사찰음식 관심도는 높아졌으나, 막상 사찰 공양간은 시대 흐름에 따라 대부분 세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그는 ‘잊혀져가는 우리 사찰음식 찾기’에 나섰다. 서울 북촌생활사박물관을 이끌고 있는 이경애 관장이다.하지만 잊혀져가는 사찰음
‘벽암록’을 10여 년 동안 꼼꼼히 번역해 지난 2007년 ‘벽암록 완역 역주본’(전 5권)으로 엮었던 석지현 스님이 이후 7년 간 작업 끝에 ‘벽암록(碧巖錄)’과 쌍벽을 이루는 ‘종용록(從容錄)’을 완역했다. ‘벽암록’보다 100년 늦게 출간된 ‘종용록’은 그 내용이 부드럽고 온화할 뿐아니라 중국 모든 분야의 문헌을 총망라하고 있어 선가의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한국불교에서는 낯선 이름이다. ‘벽암록’이 간화선의 교과서로 불리는 데 반해, ‘종용록’은 묵조선의 가르침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화선을 표방한 한국불교에서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가 ‘제12회 불교출판문화상’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시행한다. 조계종과 불출협은 최근 ‘제12회 불교출판문화상’ 선정 계획을 확정, 10월7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밝혔다.불교출판문화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불교출판문화상 공모 대상은 2014년 10월1일부터 2015년 9월30일까지 1년 동안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관련 도서에 한정 된다. 불교를 주제로 한 모든 분야의 저서 및 역서가 응모 가능하며 다른 기관에서 선정된 도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단,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