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당나라 법장 스님의 저술로 알려진 《화엄경문답(華嚴經問答)》이 전하지 않는 의상 스님의 《추동기(錐洞記)》와 동일한 저술이라는 주장이 나와 불교학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이같은 주장은 김상현 한국교원대 교수는 균여 스님의 《법계도기총수록(法界圖記叢隨錄)》에 15회 인용된 《추동기》 원문을 신수대장경에 실린 《화엄경문답》과 비교함으로써 밝혀졌다.《추동기》는 의상 스님이 당에서 귀국한 뒤 소백산 추동에서 90일동안 강의한 것을 제자 지통(智通)이 2권으로 초록한 것으로 화엄경에대한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 책은 의상 스님이 중국에서귀국한 이루어진 법회를 기록한 것이어서, 이번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법계도기(법성게)》와 몇 편의 게송만이 전하는 중국유학 시절에비해 그다지 알려지지
본지 발행인 이설조스님등 일행이 지난 4월 16~21일 베트남불교계를방문한 기사가 현지 불교학연구원이 발행하는 학술잡지에 특집으로 게재됐다. 다음은 기사 요약문이다.
정부의 문화정책 근본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조직개편위원회에 의한 지방박물관의 지방자치단체 이양 방침이 학계 등의 반발로 무산되자 이번에는 정부 기획예산위원회가 5월 25일 국립지방박물관 등을 민간에 이양하는 내용의 `96개 정부사업의 민간 위탁' 방침을 발표, 학계와 문화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기획예산위원회는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등 문화관광부 소속10개 사업의 인사^예산^조직운용의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을 민간이맡아 운영하는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강력히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이에대해 관련학계와 문화계, 교계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잇따라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고고학회 등 10개 단체는 5월 30일
국보나 보물 같은 국가지정문화재는 그 희귀성이나 학술적 가치에 따른 차이이다. 그런데 종종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국보로 재지정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회에 출품된국보 제293호 금동관세음보살입상의 경우도 그런 경우 중의 하나다. 이 보살상은 원래 보물 제195호로 지정됐던 것을 '96년 12월 국보로 재지정한 것이다. 이 보살상은 상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미소나 비례에 맞는 몸의 형태, 부드럽고 생기있는 조각 표현에서 백제 말기의 조각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보살상이 국보로 재지정된 것은 그 학술적인 가치를 재평가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제가 지정한 문화재에 대한재평가 작업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국보나 보물로 지
도선국사의 주석 및 열반지인 전남 광양시 옥룡사터가 국가 지정문화재인 사적 408호로 지정 예고됐다. 옥룡사터는 지난해 발굴과정에서 도선스님의 법구(法軀)와 스님의 행장을기린 비석 등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곳으로 지난 4월과 5월 문화재 사적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5월 29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광양시는 밝혔다. 이에따라 광양시는 도선스님의 사상을 선양할 수 있는 종합수련관과 쌍비쌍탑을 복원해 시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광양시는 이를 위해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1차로 국비10억원을 확보, 옥룡사 일원의 사유지 매입과 주차장 건설, 진입도로 포장 등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현대불교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경봉스님의 주석처였던 경남 양산 통도사극락암 삼소굴에서 1백43년전의 상량문이 발견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삼소굴 보수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은 △1831년 영봉스님이 토굴로 창건 △영봉스님 입적후 제자들이 `영봉헌'이라명명 △1855년 영봉스님의 제자인 봉흡스님등이 중수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져 있다. 이번 상량문의 발견으로 삼소굴의 본 이름은 `영봉헌'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삼소굴은 경봉스님 입적 16주기 기일인 6월21일에 `삼소굴' 중창불사 회향식을 봉행한다. 0523)82-7950
동국대 박도화 전임연구원은 5월29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린 춘계학술제에서 `고려불화에 보이는 서하불화의 도상' 주제 논문 발표를 통해고려불화와 서하불화와의 유사성을 집중 조명했다. 박씨의 이번 논문은 서하와 고려와의 간접적인 교류관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박씨는 중국과의 불교미술 교류관계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와서하(西夏, 11세기에서 13세기 영하와 감숙의 하서회랑 지역을 영토로 한국가)와의 관련성을 고려시대의 아미타래영도와 자비도량참법변상판화 등 2가지 도상을 중심으로 고찰했다. 박씨는 서하 석굴벽화의 주제 중 서하 만기에 수월관음도가 많이 그려졌다는 점, 정토왕생을 바라는 경전과 벽화의 발원문 등은 현존 고려불화의주제중
원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열린정신연구회 주최로 5월 28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열린정신포럼에서 송천은 원광대 총장은 `문화다원주의 속에서의 열린 종교'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종교의 배타성을 꼬집으며종교 다원주의를 역설해 주목을 끌었다. 송총장은 우선 한 종교가 다른 종교들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배타주의,포괄주의, 다원주의로 구분했다, 배타주의는, 구제나 해방은 자기 종교에만 있고 다른 종교에는 없다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이며, 포괄주의는 특정 종교가 최고의 진리를 가지고 있고다른 종교들은 그 최종적 진리에 이르는 부분적 혹은 과정적 성격을 가지고있다고 보았다. 포괄주의는 다른 종교의 가치를 상당부분 인정하지만 자기종교와 다른 종교와는 우열이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스님들의 수행법인 수식관(數識觀)과 현대 전위음악이 만났다. 작곡가 겸 연주가 임동창씨가 그의 선적 체험을 음악화한 명상음악집 `메디테이션'(삼성뮤직)은 그가 한때 불가(佛家)에 몸을 의탁했을 때 배운 수행법을 되새겨 만든 음악집이다. 임씨는 6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음반발표회에서 “지금까지 명상음악이라는 이름 아래 발표되었던 곡들은 `명상적 분위기'만 띄운 분위기음악, 몽상적 음악일 뿐이다. 진정한 명상음악은 정신(얼)을 맑게 해주고 실제로 명상의 세계에 진입하려는 노력이 담겨야 한다”며 `메디테이션'은 물신주의의 성장과 함께 범람하고 있는 `배경음악'적인 명상음악들과는 그 출발부터 다른, 몸에 곧바로 흡수되어 마음을 맑히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임씨는 “수많은 곡들을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홍련암 앞 마당에는 해당화(海棠花)가 한무리피어있다. 4월부터 서리 내리는 9월초나 10월까지 수십송이의 꽃이 계속 피고 지면서 바닷바람에 살랑 춤을 추며 방문객을 맞는다. 수많은 관광객과 기도객이 무시로 드나들지만 마당에 만개한 꽃이 그 유명한 해당화라는 것을 알아보는 이 드물다. 진분홍색 꽃색깔에 향기까지 짙어 향수 재료와 약재로도 쓰이는, 나름대로 요긴한 꽃 해당화.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한 잎 줏어 코 밑에 붙이고 다니며 그 향기를 종일맡는다. 해풍이 변덕을 부려 바람부는 방향을 육지로 틀어주면 관음 기도도량 홍련암은 순식간에 해당화 향기 가득해진다. 밤이면 그 향기가 더욱 진동해서 불자들의 환희심을 일으킨다. 양양 = 김민경 기자
금강산 건봉사 등공대에서 지극한 아미타불 염불 정진 끝에 승천한 불자31인의 승천기를 재현할 `아미타불 무용단'이 지난 6월 8일 서울 동산법당에서 창단식을 겸한 입제법회를 가졌다. `아미타불 무용단'은 전국염불만일회 가 8월 5일부터 7일까지 건봉사에서갖는 제 6차 성지대회에서 창단 후 첫 아미타춤 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교계에서 보기드문 불교전문 무용단을 지향하는 `아미타불 무용단'은 월북한 천재적 무용가 최승희 춤의 계보를 잇는 무용단이다. 최승희 문하에서1^4 후퇴 전까지 춤을 익힌 원로 무용인 한순옥(법명 선화나)씨가 `아미타불무용단'의 무용지도를 맡았다. 한순옥씨는 “최승희선생의 보살춤을 발전시킨 관음보살무를 집중 전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순옥씨는 무용인으로는 처음으로
연일 계속되는 부도와 실직의 아픔으로 웃음을 잃어가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시련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행복들은 가족의 참다운 의미와 함께어려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IMF시대 가정의 행복의 의미를 찾아보는 불교방송의 `행복 스튜디오 황청원입니다(연출 김상준, 낮 11시 10분 )'가 방송 첫날부터 청취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청취자들의 호응도가 낮은 시간대인 낮 11시대의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6월 8일 첫 방송이 나간이후 팩스와 편지, 전화 등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잔잔한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나의 작은 이야기 △여보 힘내세요 △추억의 앨범 △엄마 어릴적에 △행복의 현장 △답장을 드립니다 등의 코너는 청쥐자가 직접
원효 스님의 번뇌이론이 현대 정신의학의 정신병리이론과 의미상 동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북대 이죽내 교수가 《가산학보》 제5집(가산불교문화연구원 펴냄)에발표한 `원효의 번뇌이론에 관한 분석심리학적 고찰'이 화제의 논문. 이 교수는 이 논문에서 "현대정신의학에서 인간의 본성 혹은 본성에 바탕을 두고 있는 존재론적 차원의 정신병리는 관심밖으로 밀려났다"고 전제하고 원효스님의 저술인 《이장의(二障義)》에 나타난 스님의 번뇌이론을 인간심성에 기초하고 있는 분석심리학의 관점에서 해명해냈다. 이 교수는 스님의 번뇌이론이 근본무명(根本無明)에 의해 염심(染心)이일어나고 염심으로 인해 집착심, 집착심에 의해 장애(障碍, 번뇌)가 발생한다고 밝히고 이들 개념이 어떻게 분석심리학과
원불교의 전신인 불교연구회의 1930년대 후반기 이후 활동을 민족운동 또는 독립운동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연구태도는 시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광대 박형학 교수는 《출판잡지연구》 제4호(출판문화학회 펴냄)에 발표한 `일제하 불법연구회
한국불교미술사학회(회장 문명대)가 발행하는 《강좌 미술사 제7호》가나왔다. 이번호에는 동국대 문명대 교수의 `조선 명종대 지장시왕도의 성행과 가정 34년(1555) 지장시왕도의 연구'를 비롯해 국립문화재연구소 유마리 연구관의 `조선후기 서울˙경기지역 괘불탱화의 고찰', 한국미술사연구소 임영애 연구위원의 `조선시대 감로도에 나타난 인로보살 연구', 노명신 원광대강사의 `조선후기 사천왕도의 고찰', 경주대 정병모 교수의 `민화와 민간연화-형성과정의 비교를 중심으로'등 모두 5편의 불화관련 논문이 실렸다.
사찰 문화재 보수를 둘러싸고 사찰과 해당 지방 자치단체와의 갈등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사찰문화재 보수과정에서 행정기관의 일방적인 공사진행과 업자 선정 등으로 인해 날림공사가 우려되는가 하면 업자와공무원간의 금품수수설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지난해 전남 장성군과 백양사와의 갈등으로 표면화된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 보수비를 둘러싼 횡포를 비롯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에서해당 문화재 보수를 놓고 지자체와 벌이는 실랑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 대둔사는 93년 침계루 보수공사과정에서 해남군이 지정한 문화재보수업체인 대지종합건설 인부들이 사전 통보도 없이 공사를 시작, 탱화 등 성보를
"내가 죽은 후에 호국대룡(護國大龍)이 되어 불법을 숭상하고 나라를 수호하고자 한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 한반도내에 최초의 통일국가를 건설했던 신라 제30대 문무왕은 즉위 21년 되던해인 680년에 세상을 떴다.문무왕은 자신의 유해를 인도식으로 화장(火葬)을 한후 동해구에 장사 지내라는 유언과 함께 호국대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겼다.지금의경주시 낭산(狼山) 중생사 인근(현재 능지탑이 있다)에서 화장을 한 문무왕의 유해는 동해구에 장사를 지냈다. 문무왕은 삼국통일후 새로운 위협 세력으로 등장한 왜구들의 침략을 불력(佛力)으로 막고자 감은사를 짓다가 불사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자,제31대 왕으로 등극한 신문왕은 부왕(父王)의 충절을 기리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감
문화재관리국 국립 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는 문화유적 분포지도 제작사업의 첫해 성과물로 전남 순천시의 문화유적이 총망라된 〈문화유적 분포지도〉 -전남 순천시- 편을 발간했다. 전국에 산재한 문화유적의 보존과 관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문화유적지도〉 제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그 1차년도 사업으로 순천시를 선정, 이 지역에대한 지상 및 매장문화재를 집중 조사했다. `전남 순천시'편에 수록된 문화유적은 모두 797건으로, 이 가운데 517개유적의 위치와 범위가 1:10,000 지형도에 표시되었고, 479매의 유적 사진이실려 있으며, 현상 변경된 280개의 유적은 부록으로 실어 참고할 수 있게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문화유적지도〉 제작 2차
문화관광부는 6월10일 사적 31호 경주 감은사지 일원에 대한 추가 사적지정을 고시했다. 감은사에 대한 사적 추가 지정은 1959년~60년, 1979년~80년 두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동안 사유지 매입 문제 등으로 사적지에 편입되지못했던 삼층석탑 북쪽의 강당지(講堂址)와 회랑지(回廊址) 등의 건물지를 비롯, 절터 앞에 위치한 용연(龍淵) 등이 포함돼 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16번지에 위치한 감은사지는 문무왕의 호국정신이 깃든 유적지로 현재 국보112호 동서 3층석탑이 현존하고 있다.
그래서 꼭지의 머리카락은 참선공부다. 책상 밑에 넣어 둔 누룽지를 찾으려고 돌아 앉는데 밖이 수선스럽다. 무슨 일이지, 생각을 하며 누룽지를 꺼내 꼭지에게 주려는데 공양주보살이 헐레벌떡 연성의 방을 향하여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궁에서 쌀을 실은 사람이 왔나보군. 놀라서 뛰어올 법도 한 일이지. "스님, 임금님한테서 뭐시 왔다는디요." 임금님이라구? 그게 아닌데. 하여튼 이 중생들이 겐지 고동인지 구별도못한다니까. 연성은 속으로 슬며시 웃음이 났다. 누비옷을 주섬주섬 걸쳐 입고 나서려는데 보덕비구니가 다시 한번 숨이차게 뛰어 오면서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고 불러댔다. "알았네." 옷고름을 매만지며 연성은 대답했다. 꼭지는 누룽지를 받아서 정신없이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