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에 잣과 깨 등 열매를 매일 자기의 한 주먹 만큼 먹으라는 구절이있습니다. 익은 음식도 그렇지만 특히 냉채나 생채를 만들때엔 깨를 많이넣어주세요” 6월 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서울특별시 농촌지도소 3층 강당. 농촌지도소 부설 강좌인 `생활개선을 위한 우리음식만들기' 시간에 선재스님이 초빙돼 2시간여 동안 몇가지 사찰요리를 소개했다. 이날 스님이 선보인 요리는 여름에 어울리는 요리인 감자찜과 수박요리,풋콩 옹심이, 된장국 국수, 냉잡채 네가지. 스님은 네가지 음식을 만드는 법을 강의하면서 간간이 불교의 `음식관'과 절집안의 요리 관행을 소개했다.스님은 버섯 우린 물, 요리에 쓰고 남은 각종 재료를 알뜰히 이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불교의 검약정신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불교 교류에 새 장이 열렸다. 불국사(주지 성타 스님)와 일본 오카자키(岡崎)시 다이키지〔大樹寺, 관주(주지) 나카무라 료칸(中村良觀)〕는 8월 5일 오후 4시 다이키지 법당에서 불국사 부주지 종상 스님과 나카무라 관주가 참석한 가운데 “대승보살도 정신에 근거해 21세기를 마음의 시대로 정하고 서로 협력해 평화와 공생의 이념을 실천한다”는 내용의 ‘우의 교류 약정’을 체결했다. 불국사와 일본 사찰이 협약을 체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약정에 따라 불국사와 다이키지는 앞으로 문화, 종교, 교육의 각 분야에서 친선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된다. 불국사와 다이키지는 이날 약정식에서 △상대로부터 배우며 부처님을 숭상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교류한다 △연
불교텔레비전(btn)은 7월 4일부터 `차문화 산책'(연출 양흥식)을 방영한다. 차문화와 불교문화와의 관계, 차와 선의 세계 등을 다룰 예정인 `차문화산책'은 80%이상을 재방 하고 있는 불교텔레비전이 시청자와 불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있게 내 놓은 회심작. 양흥식 담당 프로듀서는 “차 문화가 불교의 선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차가 불교의 사상,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시청하는 동안 다도(茶道)에서 차의 역사와 문화 등 전문적인 내용까지 저절로 알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초의선사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를 통해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차문화의 모습도
음력으로 윤(閏) 5월이 시작되는 날이다. 윤달은 달의 운행을 기준으로 삼는 역법(曆法)인 태음력(太陰曆)에서 지구의 공전 주기에 따라 간간이 발생하는 오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달이다. 태음력은 월상(月相)의 변화만을 볼 때에는 매우 정확하지만 지구의 공전주기와 오차가 발생, 약 33.6년에 1년의 차이가 생겨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즉 윤달은 29일 또는 30일을 4년 마다 끼워넣어 계절의 변화에 맞추려는 의도에서 생겨났다. 윤달을 만들어 13개월을1년으로 하는 방법을 통해서 달과 태양의 운행 오차를 조절하는 역법이 태음태양력이다. 태음태양력은 계절의 변화와도 적절히 부합되기 때문에 달의 운행과 태양의 운행을 서로 맞추는 것이 매우 복잡함에도 불구하
불교계의 대표적 윤달 풍습은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이다. 예수재는 글자 그대로 사후의 복을 살아 생전에 미리 닦는 재이다. 불자들에게는 자신의 49재를 살아 있는 동안 미리 치르는 행사로 더 잘 알려져있다. 그래서 다른 말로 `역수(逆修)'라고 한다. 예수재는 불자들이 죽음을 맞기 전에 금생(今生) 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모든 죄를 참회하고 지계와 보시의 불교정신을 다시금 가다듬고 실천하여건강하게 장수하여 극락에 태어나거나 다음생에도 불법을 만날 수 있기를기원하는 의식이다. 일부에서는 예수재를 극락으로 가는 티켓을 예매하는,개인 구복적 행위의 대표적 사례라며 비판적 시각을 보내기도 하는데 이는예수재에 깃든 참뜻을 알지 못한 결과이다. 예수재는 불자들의 행동강령인팔정도 중에
윤달의 또다른 풍속인 삼사(三寺)순례. 그 유래에 대하여는 〈동국세시기〉에 적힌 `광주(廣州) 봉은사에서는 매양 윤달을 만나면 서울 장안의 여인들이 다투어 와서 불공을 드리며 돈을자리 위에 놓는다. 그리하여 윤달이 다가도록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극락에 간다고하여 사방의 노인들이 분주히 달려오고 다투어 모인다. 서울과 외도(外道)의 여러 절에서도 대개 이런 풍습이 있다'는 구절이 가장 많이 인용된다. 그리고 경기도에서는 윤달에 세 번 절에 가면 모든 액이 소멸되고 복이 온다고하여 부녀자들이 이름있는 절을 다투어 찾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며 영남지방에도 윤달이면 꼭 절을 찾는 풍습이 있었다고는 하지만삼사순례의 정확한 기원은 없다. 삼사순례는 사실 윤달에만 있는 행사가 아니
사찰 건물의 내부와 외부를 장엄하고 있는 각종 벽화가 무관심 속에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전래 초기부터 사찰의 내, 외부를 장엄한 사찰벽화는 단순한 장엄의 의미외에도 사찰 창건 설화나 각종 교리 등을 그림으로 표현한일종의 `그림 경전'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사찰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불사와 무관심으로 인해 불교문화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벽화의 훼손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함께 문화재 당국이나 학계에서도 사찰 벽화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미술사와 역사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물마저 원형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북 문경시 대승사 명부전과 극락전 벽화는 그림을 그린 수법이 우수하고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지만 오랜 세월의 풍화
우리 나라 최고의 사경으로 알려진 호암미술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국보제196호, 755년)보다 50여 년 앞서 필사된 것으로 보이는 `무구정광대다리경'과 변상도가 공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성암고서박물관 조병순 관장이 15년여 전에 구입해 이번에 공개한다라니경은 세로 27cm, 길이 709cm의 권자본으로 결락 부분이 없이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 다라니경은 종이 위에 묵으로 필사됐다. 다라니경 맨 오른쪽에 붙어있는 변상도는 비단 위에 금으로 《법화경》 〈견보탑품〉의 내용을 그린 것이다. 이 변상도가 다라니경과 같은 시기에 그려졌을 경우 한·중·일 삼국을 통털어 가장 오래된 것이다. 다라니경을 8세기 초에 필사된 것으로 보는 이유는 본문 중에 측천무후자가
보물 40호 실상사 백장암 석등의 상륜부인 연화보주가 도난된지 10년이다 가도록 행방조차 알 수 없어 석등을 찾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89년 10월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에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연화보주(蓮花寶珠)는 조각이 화려하고 보존 상태도 뛰어 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연화보주의 행방은 묘연하고 관계 기관에서도 더이상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보물로 지정된 석등의 가치마저 훼손 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답사객들이 몰려와 마구 탁본을 떠가는 등 국보 제 10호 삼층석탑의 훼손도 가중되고 있다. 백장암 주지 영관스님은 “선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삼층석탑과 석등은 백장암의 자랑이자 남원시의 자랑이지만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성철선사상연구원은 6월 27일 오후 2시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 옆 대학문화원 교육관에서 `불교관련 문헌의 영역에 관한 제문제'주제로 제7회 백련불교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서울대 종교학과 윤원철 교수는 이날 `선문정로 영역에 관한 문제'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윤교수의 발표 논문을 요약 게재한다. `선문정로'가 비록 한국어로 쓰였지만 거기에 동원된 개념들은 거의 모두한문 개념들이다. 문장 구조는 한국어지만 한문 원전을 다룰 때만큼의 한문소양이 필요하며, 특히 불교의 한문 용어에 대해서 충분한 소양이 요구된다. 번역된 영어 문장은 영어권 독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고급 수준이어야 한다. 영어권에서는 고급 영어 문장의 수준이 뚜렷하게 서 있기 때문에 그에 부합하지 않으면 받아들이
"중국 선승의 발자취 조명" 중국 선종을 대표하는 대표적 선승 53분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인물중국선종사〉 하권이 나왔다. '94년에 나온 상권이 달마 스님부터 현사사비 스님까지 32분을 법맥을 중심으로 서술된 반면 하권은 육조 혜능 스님에서 발원한 5가7종의 종장들을중심으로 이들이 한국 선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집중 조명했다. 오가칠종은 임제·조동·법안·위앙·운문종의 5가에 임제종에서 분파한양기파와 황룡파를 합한 7종을 이르는 것. 조계종은 임제종의 법맥을 사자상승하고 있고, 동산 양개 스님에 의해 개창된 조동종은 구산선문의 하나인수미산문을 개산한 이엄 진철 스님에 의해 들어와 고려시대부터 조선초까지전성하는 등 오가칠종은 한국불교의 형성과 전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고고학회, '선도산 훼손 반대' 한국고고학회(회장 김종철)는 6월16일 신라 오악의 하나인 경주 선도산보호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회는 성명을 통해 “신라시대 유적이 있는 선도산에 병원 건물이 들어설 경우 선도산은 물론 경주 전체의 문화적 가치는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동산의료원측은 병원 신축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학회는 또 “경주의 경관 보존을 위한 문화재위원회의 병원부지 발굴 불허는 지극히 당연하고 존중돼야 한다”며 “경주시와 동산의료원은 병원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경주를 살리는데 적극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익산 미륵사 복원 활기 백제시대 최고의 사찰이었던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 대한 복원사업
제7장 시절인연(4) 월면암스님은 다음날 두 사람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도 비질을 하고 있었다. 밤새 이슬이 내려 축축해진 마당을 쓸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 늦게 일어나 미안했으므로 두 사람은 암자에서 서둘러 내려오고 말았다. 사실, 여자 뿐만 아니라 정 검사도 암자에서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 이미 서울을 떠날 때, 성철스님이 봉암사 이후 오랫 동안 수행했던 통영 안정사 천제굴까지 갔다 오기로 작정하고 출발했던 것이다. 여자는 경부선이 지나가는 김천에서 내려주면 될 터였다. 산길을 내려오면서 봉암사에 이르렀을 무렵에야 정 검사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월면암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희양산의 암봉만 우뚝 솟아있을 뿐이었다. 산허리에 안개가 걸쳐 있지만 그 속에도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참가한 제1회 종합전시회와성각스님 선서화 특별초대전이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운현궁미술전시관에서 열렸다. 종합전시회에는 불교미술과 문화재·환경예술·공연예술을 전공한 재학생과 졸업생 36명의 40여 작품이 출품, 전시됐다. 같은 장소에 마련한 성각스님(망운암 주지, 문화예술대학원 총학생회장)의선서화특별초대전은 실업자 가족을 돕기 위해 열린 것으로 SBS가 후원했다.
불교텔레비전은 6월 24일부터 7월 24일까지 한달간 서울, 경기지방의 뉴코아 백화점 7개 지점에불교용품 코너를 개설, 전시 판매하는 `윤달 효도상품 기획전'을 갖는다. 불교텔레비전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마련된 불교용품코너는 윤달을 겨냥한 수의, 양말, 수건 등 삼베 제품과 △우리옷 △호신불반지, 시계, 목걸이 △수공예품 등 1백여종의 다양한 물품이 선보인다. 불교텔레비전은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불교텔레비전 자체 상표로 다양한 불교용품을 개발해 독립매장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조계사 대웅전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최근 “조계사 대웅전을 9월 10일자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127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정면 7칸, 측면 4칸의 단층다포식, 팔작건물인 조계사 대웅전은 원래 보천교 중심 건물인 십일전을 1937년 옮겨다 지은 것으로 20세기 전반의 최대 건축공사로 탄생된 대표적인 불전이다. 당시 건립을 담당했던 도편수 최원식은 창덕궁 대조전 재건 공사를 총 지휘한 인물로 대웅전 건물에 궁전건축양식을 도입해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둥 하단에 끼워 넣는 석주(石柱)는 경복궁의 경회루처럼 주고(柱高)가 높으며 비가 기둥의 하부에 들이쳐 건물이 부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초석 위에 석주를 놓아 격을 높였다
성보도난사건 발생때마다 거론되고 있는 것이 `내부소행' 혹은 `해당 사찰의 내부사정을 잘아는 전문털이범의 소행'이라는 틀에 박힌 경찰의 발표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정작 경찰이나 종단에서의 조사는 한낱 의구심에 그치는 정도였다. 해마다 10여건의 성보도난 사건이 발생하지만 회수율은 10%정도에머물고 있다. 성보를 도난 당한 사찰에서는 자신들도 그 가치를 모르는 성보에 대해 어떻게 알고 털이범들이 설치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성보문화재를 도난 당한 사찰을대상으로 당시 상황을 탐문해본 결과, 사찰 내부 사정 등의 정보를 전문 털이범에게 제공하고 있는 배후 혹은 결탁 세력의 존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80년대 중반부터 최
성보박물관의 운영과 효율적 관리를 연구하는 단체가 생겼다. 지난 6월초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사무실을 낸 불교성보문화연구원이 바로 그 곳. 상명대 강사 김현정, 수덕사 성보박물관 개관준비 학예연구원 정진희씨 등 4명이 힘을 모아 개원한 연구원은 현재 사찰에서 건립중이거나 예정인 성보박물관의 각종 전시와 운영에 따른 지원을 중점 사업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불교성보문화연구원 김현정씨는 사찰의 성보박물관 건립에 대해“성보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불자들의 신심을 높이는 효과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성보박물관은 건립에서운영과정까지 10년이상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안목을 지녀야 한다”고말했다. 김씨는 또 성보박물관의 개관 및 운영에는 전문 기획인의
고려 문종때 고승인 지광국사가 주석했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보존 사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원주시는 6월19일 법천사지내 민간소유의 가옥 등을 소유하고 있는26가구와 보상협의를 갖고 7월부터 본격적인 사지 정비 및 발굴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는 2002년까지 37억여원을 들여 사지 정비 및 유물관 건립이 이루어질 법천사지는 82년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86년부터 보존계획이 추진됐으나 예산과 민간소유 토지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발굴 조사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법천사는 신라 성덕왕 24년(725)창건, 고려 문종때 지광국사에 의해중창됐으나 임진왜란 등을 거치면서 폐허가 돼 터만 남아 있다.
국보 제 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봉안된 강원도 철원군 도피안사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전개된다. 철원군은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피안사 작업을 오는 9월까지 완료키로 했다. 이번 보수 공사는 시멘트로 된 계단과 옹벽을 자연석과 화강암 등자연 친화적 재료로 교체하고, 배수로도 설치한다. 이밖에 철원군은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 사천왕문과 일주문을 비롯 보물 제233호인 삼층석탑과 철조비로자나불상 등을 새롭게 단장할계획이다. 도피안사는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 사찰로 법등을 이어오다가 1898년과 6.25때 화재로 소실된뒤 복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