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산에서 한양방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찾아오는 스님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불자가 됐다. 아버지 손을 잡고 절에 가서 예불하고 기도하면서 신심도 싹텄다. 그렇게 시나브로 신심이 깊어지고 불자가 되면서 1966년 사찰 청년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다음해 청년회 수련대회에 참가해 조계종 전 종정 고암 스님으로부터 계를 받았다. 이때부터 이정옥이라는 이름 대신 대원성으로 살기 시작했다.대원성은 결혼 후 네 아이를 키우면서도 집에 부처님을 모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를 하고 경전을 읽었다. 새로 지은 밥은 언제나 부처님 전에 먼
아이스크림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욕심쟁이, 눈이 떠질 때까지 실컷 자는 게 소원인 게으름뱅이, 동자승 셴얼의 실체다. 그런데 이 동자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무려 30만 중국인을 사로잡은 동자승 셴얼이 지금 한국에 왔다.‘엉뚱발랄 동자승 마음일기’는 중국 불이사에 사는 동자승 셴얼의 좌충우돌 절집 일상을 담은 만화다. 스승에게 꾸중도 듣고 칭찬도 들어가며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94편의 만화에 담았다. 2014년 7월 중국에서 첫 출간된 직후 중국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책의
조각가 도학회가 의상대사와 선묘낭자를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은 소설 ‘하늘돌에 새긴 사랑’을 펴냈다. 저자는 옛 이야기에서 소재를 얻었음에도 주인공 금정과 유향을 위대하거나 초월적인 캐릭터로 만들지 않았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보통 스님이 겪을 수 있는 사랑과 갈등을 설정하고, 그 일상의 삶을 통해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도록 하고 있다.소설은 꿈의 세계를 통해 묘사하는 부분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현실에서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애틋한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성과 절제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두 주인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인간 삶에서 시대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문제들이 있다. ‘나는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등 인간의 근원적 물음이 바로 그것이다.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선지식들은 이러한 물음에 답을 내놓고 있으며, 인간의 근원적 물음에 실마리를 던져주는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엮은 책들을 일러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고 있다.그런 측면에서 보면 삶과 죽음, 존재와 본질에 관한 첨예한 사유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불교 경전은 종교를 떠나 누구나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고전 중의
“불상의 점안 의식은 불상이 비로소 부처님이 되는 순간이고, 또한 의식을 진행하는 사람과 참석한 사람들이 자기 사상의 청정성을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진행되는 점안법회는 점안의식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 법회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상이 부처님이 되고, 동참자가 자기 사상의 청정성을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분주하다. 심지어 정치인, 관료, 멀리서 온 큰스님들의 인사말씀을 들어야 하는 시간에 쫓겨 의식 시간을 단축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평소 점안의식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현상을 마음 아
정토세상을 발원한 전국염불만일회(회장 안동일) 염불행자들이 예산 향천사를 나무아미타불로 장엄한다.전국 각지에서 정진해온 염불행자들이 1년에 한 번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정진을 점검하고 새롭게 정진 의지를 다지는 염불정진대회 18차 대회가 7월25∼26일 충남 예산 향천사에서 열린다.동산불교대학(이사장 이종현)을 중심으로 출범한 전국염불만일회가 매년 개최하는 염불정진대회는 24시간 동안 1만 번 아미타불을 칭명하며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한다. 1박2일 철야로 정진하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정진대회가 염불행자들의 축제인 이
대한불교관음종 산하 관음종복지재단(이사장 홍파 스님)이 농작물 경작 및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농가 지원에 나서며 불교복지의 지평을 넓혔다.관음종복지재단은 7월9일 충남 서산시 팔봉면 소재 감자 경작 농가를 직접 방문, 이날 수확한 감자 5톤을 전량 수매했다. 농산물 수확 현장까지 찾아간 이사장 홍파 스님은 이날 농민들을 만나 “여러분들의 땀과 노고로 생산한 이 농산물이 도시에서 생활하는 많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격려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땀 흘리며 고생하는 여러분들 곁에 항상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 할
이 순간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크고 작은 고민에 직면해 있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걱정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그러나 그 고민들은 가만히 앉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민의 상당 부분은 자신에 대한 과도한 애정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이 존재가 영원할 것이라는 더 깊은 착각에 빠져 있다. 그리고 나와 남을 비교하면서 내가 남 위에 서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은 “달처럼 매일 존재하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선불교의 기본 개념과 교리를 이해하기 쉽게 소설 형식으로 풀어 놓았던 ‘꼬마달마의 마음수업’의 저자 이지형이 ‘화두’라는 종교적 개념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옛 선사들의 가르침을 역사 속 유물이 아니라 현대인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히는 처방전으로 받아들인 그는 “선의 선구자들은 붓다의 말이 사라진 망망대해를 화두 하나씩 붙잡고 건너갔다. 과거와 단절하고, 낡은 프레임을 걷어차고, 허위의식을 벗고, 물러나 쉬었다가, 담대하게 치고 나갔다. 번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들고, 괜한 이론을 걷어차고, 홀연히 떠났
단순무식, 횡포 같은 사랑/ 숨 막히게 살아왔지만/ 어머니 감옥으로부터/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한다. ‘어머니 감옥’출가 수행자이면서도 여성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보여 온 해인 스님이 치열한 수행자의 삶과 억압적 삶을 살아온 이 땅의 여성들에 대한 성찰을 시로 승화시켰다. 해인 스님의 첫 시집 ‘시님이 무신 죄가 있겠노’는 출가 이후 고독한 수행자로 살아온 시인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털어놓는 자기 고백서이자 수행록이다.문학평론가 장영우는 여성의 질곡적 삶에 관한 작품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시집을 놓고 “그것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1400년 전 선종 제3대 조사 승찬 대사가 지은 ‘신심명(信心銘)’이 우리시대 최고 선지식으로 손꼽히는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법보신문 연재 수정·보완‘신심명-몰록 깨달음’ 펴내“중도연기 설명 최고 선서”수행서 얻은 깨달음도 담겨중국에 불교가 전해진 이후 ‘문자로서는 최고의 문자’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신심명’은 여덟 자씩 73구절 584자의 짧은 글임에도, 불교의 모든 가르침과 선의 근본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불교 현대사에서 최고의 선승으로 추앙받는 성철 스님 역시 “부처님께서
'캥거루족’ ‘잉여’ ‘이태백’ ‘삼포세대’ ‘아프니까 청춘’ ‘실신세대’. 오늘날 우리사회 청년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신조어들이다. 20대의 태반이 백수인 사회현실에서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청년들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 또한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면서 ‘실신세대’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우리사회가 어쩌다가 이처럼 청년들을 움츠러들게 했을까? 또 도대체 무슨 연유로 연이어 보수 정부를 탄생시키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을까?
과학의 발달은 인간 세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인류는 물질이 풍요로워지면서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가는 길을 끊임없이 갈구하게 됐고, 인간 내면에 깔려 있는 소유욕을 한껏 드러내 조금 더 많이 갖고자 남의 것을 탐하는 일까지도 마다하지 않게 됐다. 과학문명의 발달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태산처럼 크면서도 그 이면에는 인간을 본성이 아니라 본능에 따라 살도록 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본성이 아니라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우리사회는 인문학이 설 자리를 점차 잃어왔고, 급기야 사유를 필
“부처의 뒤를 따르지도 말고 다른 사람의 깨달음도 따르지 말라. 앞뒤 사람을 바라보고 돌아볼 것도, 더 이상 닦고 얻을 바도 없는 본래 부처로서의 철두철미한 자기 본분의 자각을 수행의 목표로 삼아라.”신라 구산선문 중 사굴산문을 개창한 범일 스님은 수행자의 나아갈 바를 이렇게 강조했다. 계림에서 태어난 스님은 열다섯에 출가해 스물에 구족계를 받았다. 흥덕왕 재위 6년인 831년에 왕자 김의종과 함께 당나라로 건너가 고승들을 찾아 법을 구하던 중 스승 제안(齊安)을 만났다. 첫 만남에서 “성불하는 법”을 물은 범일은 “도는 닦는 것이
“나비와 솔체꽃. 나비는 향기 있는 꽃을 찾아 앉습니다. 아름다운 꽃이 있지만 향기가 없으면 다가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향기가 있습니다. 향기가 있는 사람은 마음이 넓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각자 한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그 크기는 다 다릅니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집니다. 살다보면 가까이 다가갈수록 편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하고 무서운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어느 쪽인가요?”나는 어느 쪽일까? 편안한 사람일까, 아니면 불편하고 무서운 사람일까. 편안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음에도 어느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이 질문이 너무 광범위하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댁의 자녀는 행복한가요?”라고 물을 때 뭐라 답할 수 있을까. 지난 5월 한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6년간 OECD 23개 국가 중 꼴찌에 머물던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올해 7년 만에 꼴찌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불행스럽게도 5명 중 1명은 자살충동을 경험했다. 특히 초등학생 14.3%, 중학생 19.5%, 고등학생 24%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살충동 경험치도
신라에 불교가 공인된 이후 90년 만에 태어나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불교사상가이자 사회지도자로 추앙받는 원효대사. 그는 불교 사상의 종합과 실천에 노력한 정토교의 선구자이며 최고의 저술가로 불린다. 많은 저술 중 ‘십문화쟁론’ ‘열반종요’ ‘대승기신론소’ ‘금강삼매경론’ ‘발심수행장’ 등이 지금까지 남아 후학들의 정진을 독려하고 있다.해동법사, 해동종주로 불리다가 고려시대에는 원효보살, 원효성사로 존칭되고 ‘화쟁국사’라는 시호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불교 최초의 깨달은 스님 원효대사는 경주 설씨와 순창 설씨의 중시조인 설총
“캄캄한 한밤에 천지를 흔들듯 울리던 법고 소리, 태양처럼 존엄하나 자비의 눈길로 굽어보는 부처님, 가사를 걸친 승려들이 수없이 엎드려 지고한 존재 앞에 경배하는 의식과 세속에서 박차 오르는 듯한 염불 소리는 환희심을 주었고 지상의 것 같지 않은 열락의 광경은 그날부터 내 의식에 붙박였다.”세속이 아닌 곳, 늘 보아와 낯이 익은 곳, 정신적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곳. 소설가 강석경에게 절은 문득 가고 싶은 공간이다. 그렇게 문득 가고 싶은 공간에서 만난 인연들은 자신보다 위대한 것에 경배하는 사람들이었고, 불법의 바다 그 엄정한 진
삶과 죽음은 우리 주변에서 매순간 만나는 일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삶과 죽음의 문제로 고민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때부터인가 죽음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청소년 시절부터 이 문제에 천착해온 안양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가 ‘불교의 생사관과 죽음 교육’에서 그 답을 내놓았다.저자는 책에 이론과 실천적 부분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론적 부분에서는 불교의 생사관을 다루며 부처님 생애 중 직접 죽음과 관련된 내용을 살폈다. 그리고 불교의 생사관에서 육도 중생의 모습과 그 삶의 방식을 소개하고
작가 신경숙 씨의 표절 논란이 화제다. 6월16일 시인 겸 소설가 이응준 씨가 “신경숙이 1996년 발표한 단편 ‘전설’의 한 부분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의 한 부분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다. 그러나 신 씨는 사과나 해명 대신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알지 못한다”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여기에 ‘전설’을 펴냈던 창작과비평이 “유사한 점이라곤 신혼부부가 등장한다는 정도다. 또한 선남선녀의 결혼과 신혼 때 벌어질 수 있는, 성애에 눈뜨는 장면 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