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과 부처 무엇이 다른가 깨닫고 깨닫지 못함이라네 중생은 깨닫지 못한 부처 부처는 깨달음 얻은 중생 저자에 나툰 금인(金人)들 김씨이씨 하며 어깨춤 추네
삼소굴소식 명정 스님 역주 통도사 극락선원 조사당에서 수행정진에 몰두하고 있는 명정 스님이 은사경봉 스님으로부터 간찰을 전해받은지 20년만에 이것들을 정리하고 해석해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한국근세고승서간문집'이라는 부제로 펴낸 책《삼소굴 소식》에는 경허(鏡虛·1849∼1921) 스님으로부터 경봉 스님에 이르기까지 1백77명의 등장인물과 그들의 편지 2백47통이 실려있다. 선승들이 남긴 선문답 형식의 이 서간문집은 당·송의 문학과 조선조 5백년의 문학이 거의 서간문 형식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명정 스님은 밝히고 있다. 조계종 종정 월하 스님은 이 책의 서(序)를 "영축산 천추의 달이 빛나고/긴 강은 만고에 흐르네./ 눈앞의 무
인간은 누구나 무병장수하기를 원하고 기왕이면 영양가 있고 맛좋은 음식을 원한다. 따라서 옛부터 무병장수에 도움이 되거나 몸에 좋다고 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전해져 오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제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니 어떤 특정 음식물에 의한 면역학적 이상 반응을 음식물 과민반응 즉 음식물 알레르기라고 한다. 이것은 성인보다 소아에서 많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데, 소아에서는 우유와 달걀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성인에서는 다양한 음식물이 원인이 된다. 흔히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음식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외에 다른 육류에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잘 유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인 음식물을 섭취하고 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48시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2월, 무슨 까닭인지 무조건 절에 가서 공부룰 하겠다는 생각에 빠졌다. 조계사에 무턱대고 전화를 걸어 울진에 있다는 절이름만 알아둔 채, 무작정 길을 떠났다. 서울 태생인데다 시골에 친척도 없기에 처음으로 객지에 나서는 길이었다. 중앙선을 타고, 미지의 절로 가는 마음은 사뭇 설레었다. 절집의 생활이 어떠한지도 모르고, 그곳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길떠남의 환상에 빠져들었다. 때로는 망명객처럼 비장하기도 했고, 때로는 금의환향의 꿈에 홀려 콧노래를 불렀다. 순간순간 천변만화하는 심정이어서 다잡을 수도 없었다. 울진에 당도해서는 먼저 졸업생 명부에 찾아둔 동창 집에 사전 연락도 없이 들이닥쳐 하룻밤 잠을 자고는 그에게 절로 가는 길을 물었다. 차
무명초 황충상 지음 순전히, 불교를 소재(작품의 주제와 상관없이)로 했거나 불교적 어휘를사용했다고 해서 불교소설이 되는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를 한참 지나서야불교적 소제와 불교적 주제를 갖고 발표된 이름 그대로 '불교소설'을 만날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가 만나왔던 불교소설들은 대개가 승려의 탈선(파계)이나 그 탈선의 미화(승화로 꾸며지기는 했지만)에 머무는 일차적인 수준을 넘지 못해왔다. 최근 정찬주의 소설 '훨훨'이 절집내의 이·사판이 갖는 사상(교학)적 갈등을 주제로 해 기존 불교소설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교소설의 완성태는 요원한 것이 지금까지의 실상이었고 또 실상(實狀)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충상의 이번 소설 《무명초
자장율사의 실수 자장율사가 남루한 차림에 죽은 강아지를 칡 삼태기에 담고서 나타난 문수사리보살을 알아보지 못했던 건 그만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예입니다. 사람의 외형은 그 사람의 내면과 연관관계가 있다는 그런 선입견 말입니다. 처음 만났는데, 꾀죄죄한 인상을 주면, 그 사람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깔끔하게 입고 산뜻한 인상을 주면, 아무래도 호감이 가는 건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법한 감정입니다. 이런 생각을 자장이 했던 것인데, 이런 선입견을 가슴에 품고 사는 한, 진리를 볼 수 없다는 걸 자장의 일화는 일깨워줍니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선 해야 되는 것은 어떤 판단에 대해서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지 판
포교자료·정보 종합지 2월호(통권 21호)가 나왔다. 이번호에서는 '설날을 맞이하여'를 주제로 어린이·청소년·군인·청년·일반법회의 설법문안을 준비했으며, '전법의 해'로 선포한 조계종 총무원의 종무계획 발표요지를 기획으로 마련했다. 자비의 전화 신희권 사무국장의 '불교상담의 실제' 와 포교연구실의 'YMCA 조사연구 보고' 완결편이 수록됐으며,포교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국내·국제·인터넷 정보를 수록해 설법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교소식'에서는 제8회 포교대상 수상자의 면면과 공적을 실었다. 02)720-7060∼4
염불 충담 스님 엮음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 등 정토삼부경을 태고종 원로인 충담 스님이 엮었다. 고려대장경의 삼부경 원문을 영인해 수록하고,별도로 음을 달아 독송에 편리하도록 했다. 또한 원문에 대한 번역과 강설을 덧붙였으며 부록으로 '염불을 권하는 법문'과 기초교리를 함께 실었다.출판사측은 "정토신앙과 그 본질을 알기 쉽게 편역, 해설하고 그 신앙자세와 방법을 상세하게 밝혀 정토신앙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믿음으로 피운 연꽃 천태종 총무원 엮음 천태종도들이 체험한 신앙과 각별한 영험의 인연을 기록해 모은 책. '자비 크신 관세음보살', '믿음으로 가는 길', '몸과 마음
축역신강 팔십화엄경 한정섭 강의 청량국사 징관 스님은 '화엄경 어제서'에서 "《화엄경》은 모든 부처님들의 마음이고 한 가지 진리의 세계이다. 그 깊고 미묘한 말씀은 말이나 글,행동, 그 무엇으로도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화엄경》은 불교철학의 정수이자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는 법. 80권(또는60권)에 이를 정도로 내용이 방대해 일반 독자들이 대하기 쉽지 않은 것이흠. 선재동자의 구법행각을 다룬 만 해도 40권에 이른다. 한정섭 법사가 쓴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의 《화엄경》의 내용을 추리고 그것을 강의본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첫째, 원문에 반복된 말이나 수식어 등을 줄여서 정리하고 둘째, 그 원문에 제목을 붙여 이해하기 편하도록하며 셋째,
조경은 특정한 시대와 특정한 장소의 문화를 경관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말한다. 같은 중세시대 조경이라 하여도 중국의 조영작업과 일본의 그것, 그리고 한국의 조영세계가 확연히 구분되어 남아있는 까닭은 특별한 문화적 틀 속에 살아온 이야기가 각기 다른 까닭이다. 조경 속에는 글이나 말로써 전해지고 표현하기 어려운 숨겨진 삶의 내용이 담겨져 있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옛 선조들이 조영작업을 통해서 남기려한 이야기, 추구한 세상(혹은 이상향)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게다가 먹고 살만해진 까닭인지 집과 건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전에 없이 높아져 대형서점마다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한 잡지와 단행본이 넘치고 있으나 그 속에서 한국의 전통조경을 화두로 삼은 책은 찾기 어렵다. 세계화를 추구하는 시대에 조경의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구승회 교수가 낸 『생태철학과 환경윤리』는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생태철학에서는 자연에 대한 철학적 탐색의 역사를 점검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고대의 자연관에서부터 근세 이후의 자연이해 방식의 변천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역사를 되새겨 보며 ‘에너지 위기 시대의 철학’ 등을 다루고 있다. 환경윤리에서는 대부분의 환경윤리학 저술들이 계목적 성격을 갖는데 반해, 환경윤리의 논쟁점들을 소개하고, 이를 논증하고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철학적 성격을 띠고 있다. (동국대학교출판부 1,4 000원)
“나 없는 그의 삶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고맙게도 내 앞에서 그는 갔다. 그의 숨이 멎을 때까지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을 잡은 채 끝까지 지켜보는 나의 눈앞에서 그는 멀리 멀리 떠나갔다. 그의 뒤를 따라가지 못하게 지키며 흔들어 깨우는 딸의 정성으로 나눈 죽음과 삶을 왕래하다가 결국 삶을 유지하게 되었다.” 윤이상 부인 이수자 여사가 남편을 보낸 후의 심정을 토로한 대목이다. 『나의 독백』은 이수자 여사가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평양을 오가며 북한 사람을 만나고 산천을 보고 느낀 감회를 일기처럼 쓴 산문집이다. 1부에 묶은 20편의 글은 주로 이수자 여사가 만난 북한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2부에 담긴 13편의 글은 북한의 주요 사찰과 명산을 섭렵하면서 쓴 기행문이다. 이 여사는 북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