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명상을 하려면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자애(慈愛, mettā)를 보낼 살아있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주 대상이지만 반려견이나 천신 등 다른 존재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둘째, 대상을 향해서 자애를 일으킬 자애 구절이 필요하다. 어떤 대상을 떠올린다고 자애가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자애 구절을 마음속으로 읊조릴 때, 그것이 마중물이 되고 안내 표지판이 되어 자애가 일어난다고 우 자나카 사야도는 말한다. 셋째, 자애라는 마음을 일으키며 계속 마음챙기고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세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자애명
자애명상은 초기불교나 남방불교 수행전통에서 굉장히 중요한 명상법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는 4무량심(無量心), 4범주(梵住) 수행에서 첫 번째 자(慈) 수행법이다. 자애명상 강의를 하고 나면 필자는 종종 이런 소감을 듣는다. “자애명상을 하면 마음을 부드러워지고 둥글어지는 것 같아요” “입꼬리가 나도 모르게 올라가면서 마음이 금방 편안해져요” “명상하기 전에는 머리도 무겁고 마음도 힘들었는데, 명상을 하고 난 후에는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어요” “마음이 고요하고 깨끗해요”그렇다. 초기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자애명상은 색계 3선정을 얻
국내 최고의 명상고수들이 직접 명상의 기본부터 심화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강좌가 펼쳐진다.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는 3월22일부터 2달간 명상아카데미 13기 기초·심화반을 운영한다. 강좌는 혜거 스님(금강선원장)을 비롯해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가피를나누는사람들 대표 적경, 한국명상심리상담교육원장 인경, 보리마을자비선명상원장 지운, 행불선원장 월호,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명상지도자들이 직접 강의한다.명상과 간화선의 이해, 참선의 원리·활용, MBSR의 이해, 자비명상의 기초 등 초심자를
호흡명상은 붓다가 깨닫기 전에도, 깨달음을 얻을 때에도 그리고 깨달은 이후에도 많이 수행하셨던 명상법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중요한 수행법인데, ‘청정도론’ 8장에서는 한층 더 흥미로운 진술을 하고 있다.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명상주제(호흡명상)는 명상주제들 중에 가장 으뜸가고,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부처님 제자들이 특별함을 얻는 것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고, 금생에 행복하게 머무는 것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다”라고 했다. 또 “영지와 해탈을 성취하는 근본 원인(수행)”이라고 했다.위 인용문에서 중요한 점은 석가모
불교사상을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역사·정치·사회 현상을 불교적 시각에서 분석 비판 조명하는 계간지 ‘불교평론’ 통권 92호가 발간됐다.2023년 봄호 특집 주제는 ‘세계를 가르친 현대불교의 스승 10인’이다. 현대사회를 일깨우고 가르쳐온 불교의 스승들을 한자리에서 집중 조명했다. 기후위기, 환경재앙, 전쟁과 폭력,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되어 미래가 암울한 인류는 어떻게 해야 공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모색하겠다는 취지다.이번호에서는 홍사성 불교평론 주간의 ‘불교의 역할을 다해야 불교다’를 시작으로 △틱낫한- 깨어 있는 마음을
“열반이 코끝에 매달려 있다”는 말, 혹시 들어본 적이 있는가. 미얀마 명상센터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 필자가 들은 말인데, 호흡명상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상징적인 말이다. 호흡명상은 사문 고따마가 붓다가 되도록 해주었던 수행법이고, 또한 수많은 제자들이 아라한과를 얻도록 이끌었던 수행법이다. 초기경전에 의하면, 붓다는 대략 50여 가지 명상법을 가르치셨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수행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호흡명상과 자애명상 그리고 사념처 위빠사나명상을 선택하고 싶다. 호흡명상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명상 두 방식으로 다 수행이 가능
재가불자 교육과 수행을 선도하며 불교인재 양성에 앞장서온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은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과 생활참선 봄학기를 온라인으로 개강한다. 이번에 모집하는 강의는 입문코스 17기, 심화코스 15기, 전문코스 11기, 지도자코스 6기다. 올해부터 위빠사나 명상 입문과정도 함께 열린다.입문과정은 3월7일 개강해 10주간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며,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을 교재로 화두 참선 기초를 배운다. 4월8~9일 해인사 백련암으로 1박2일 수련을 떠난다.심화코스는 입문코스 수료자를 대상으로 3월8일부터
선에서는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전하는 법맥이 전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시발점으로 우리나라 진제 스님에 이르기까지 법에서 법으로 전승되고 있다. 법맥의 초두는 삼처전심이다. 삼처전심이란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세 곳에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법을 전했다[以心傳心]는 뜻이다. 실은 이런 ‘삼처전심’이나 ‘법맥’ 사상은 중국선에서 정립된 것이다[➙송대에 발달]. 2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초기 불교학이 발달하고, 위빠사나 수행자들이 많아지면서 법맥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이런 사고는 절대 금물이라고 본다. 전심(傳心)과 법맥은 우
오래전 도반스님과 통화를 하면서 죽음에 대한 긴 얘기를 나누었다. 그때 도반스님은 “스님, 나는 죽음을 생각하면 좀 설레는 맘이 있어요.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마음이 막 설레잖아요. 그런 것처럼 죽음도 여행 같아요. 어디로 갈까 어떻게 갈까 하는 호기심으로 그 과정을 섬세하고 명료하게 잘 관찰하고 싶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필자는 “죽음을 설레는 여행으로 생각하다니, 이건 또 완전히 새로운 관점인데요. 멋지다. 스님은 정말 수행자네요”라고 칭찬을 해준 적이 있다. 이렇게 죽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으
승수념(僧隨念, Sanghānussati)이란 승가의 공덕(Sangha-guna)을 지속적으로 마음챙기며 숙고하는 사마타명상법이다. 승가(僧伽, sangha)는 출가한 스님들의 공동체를 말한다. 성인 승가(聖人 僧伽)와 범부 승가(凡夫 僧伽)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성인 승가(Ariya-sangha)는 위빠사나 지혜로 출세간의 수다원도(道)와 과(果)에서 아라한도와 아라한과까지를 얻은 네 쌍 여덟 단계의 성자들의 모임이다. 범부 승가(Puttujjana-sangha)란 아직 성인의 단계에 들어가지 못한 일반 스님들의 모임이다.
거대한 꿈을 품고 출가를 한 건 아니었다. 생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기 위함도 아니었다. 나는 그냥 홀로 있거나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조화롭고, 행복을 나누며 살기를 바랐을 뿐이다. 출가 전에도 그랬고 출가 후에도 그랬다. 평안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경전 구절은 중국 선종 3대 조사 승찬 스님의 ‘신심명(信心銘)’ 첫 부분이다.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로지 가리고 선택하는
법수념(法隨念, Dhammānussati)은 법의 공덕에 마음챙기며 집중하는 명상법이다. ‘마하나마 경(A6:10)’은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법을 계속해서 생각한다. ‘법은 세존에 의해서 ① 잘 설해졌고 ②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③ 시간이 걸리지 않고 ④ 와서 보라는 것이고 ⑤ 향상으로 인도하고 ⑥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그런데 법이 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것인지, 어떤 이유에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 것인지, 사실 우리는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법의 덕이 가
◆큰스님들 입적 소식에 전세계 애도올해 세계불교계에는 비통한 소식이 잇따랐다. 전 세계에 부처님 법향을 전해온 스님들이 입적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불교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은 1월22일 고국 베트남 투 히에우 사원에서 세수 96세, 법랍 80년으로 원적에 들었다. 스님은 1982년 프랑스 플럼빌리지 수행공동체 설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위빠사나를 대중화한 수행법을 전파했다. 스님의 입적 소식에 국내 곳곳에도 분향소와 빈소가 마련됐으며, 플럼빌리지는 4월2일 공식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님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구름은
법수념(法隨念, Dhammānussati) 명상은 법의 공덕(Dhamma–guna)을 대상으로 계속 마음챙기고 숙고하는 사마타 명상이다. 법(法, Dhamma)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불교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법(法)’의 의미는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모든 현상들, 신체적 정신적 대상들, 물질과 마음, 마음부수와 열반 등도 법이라고 하고, 어떤 규칙이나 규범, 의식들도 법이라고 한다. 아쇼카대왕이 ‘법’ 답게 나라를 다스린다고 했을 때, 그 법은 정의를 의미한다. 이렇듯 법은 문맥에 따라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중
“독립언론기관인 법보신문이 넓은 안목으로 불교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불자들의 여론을 이끌어가는 매체가 되어주길 바랍니다.”용인시 처인구 맹리로에 위치한 행복선원의 선원장 연암 스님이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연암 스님은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고 불법을 전하는 것은 불제자로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실천”이라며 “법보시캠페인 동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실천할 수 있는 방편이라는 점에서 선연의 공덕을 짓는 복전과도 같다”고 말했다. 용인 행복선원은 사부대중이 함께 공부하는 열린도량을 지향한다. 경전 공부 외에도 위빠사
붓다의 첫 번째 두 번째 공덕은 아라한(응공)과 정변지(정등각자)이다. 지난번 두 가지 공덕을 대상으로 어떻게 명상하는지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나머지 일곱 가지 공덕들도 하나하나 짚어보며 명상 방법을 간략하게 요약해보고자 한다. ‘청정도론’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이시고, ○○○이시며 ○○○이시다’라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마음 챙겨야 한다”고 했다. 즉 왜 ‘○○○’이라고 하는지 각 공덕의 의미와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집중대상이자 마음챙기고 숙고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나머지 여덟
어떻게든 1시간은 버티려고 하다 보니, 지나치게 힘을 주는 습관이 들어 있었다. 혜연 스님께 ‘쉐우민 방법’으로 지도를 받고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는 걸 배웠다.혜연 스님은 ‘고엔카 10일 코스’ ‘미얀마 단기출가’를 알려주고, 순룬 사야도나 떼인구 사야도와 같은 미얀마의 아라한 스님들 이야기도 해주셨다. 스님의 소개 덕분에 고엔카 10일 코스에 몇 번 참가하다 보니, 집을 떠나 더 오랫동안 수행에만 전념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먼저 부처님 말씀인 ‘니까야’를 모두 읽고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졸업하고 1년 동안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심리치료사가 티베트불교의 수행법과 관련된 책을 발간했다. 라이온스로어는 11월15일 “교사이자 심리치료사인 라마 초모가 티베트불교 시리즈의 신간을 발간했다”며 “제목은 ‘우리의 시간을 위한 고대 지혜’로 사무량심과 위빠사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마 초모는 티베트불교 수행자로 ‘티베트불교 수행’ 시리즈는 그가 수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다룬 책이다. 미리 원고를 살펴본 사람들에 따르면 초보수행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그는 “단계별로 따라하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책을 읽고 전편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
처음 위빠사나 명상을 배웠을 때, 아무래도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다. 몸은 자꾸 구부러졌고 허리와 무릎은 여기저기 아팠다. 배의 부품, 꺼짐 같은 건 알 수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집중을 잘해서 신기한 현상들을 경험하곤 했지만, 나는 그런 것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도 명상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았다. 이상하게 ‘이것은 진실’이라는 확신은 있었다. 그후 미얀마에 가서 짧게나마 출가생활도 경험하고 15년째 명상을 이어오고 있다. 신기한 일이다.어렸을 때부터 친구를 사귀거나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어려웠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초기불교에서 부정관(不淨觀)명상은 ‘몸이 본질적으로 아름답거나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삼매와 지혜로써 알게 하는 명상법이다. 이 명상을 통해 수행자는 자신과 타인의 몸에 탐심이나 집착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깨달음과 해탈로 가는 수행 여정에서 명상수행에 올곧게 매진하도록 기반을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정관명상은 약간의 위험 요소도 있다. 수행이 충분하게 익지 않은 초심자가 몸의 부정함을 리얼하게 인식하게 되면, 자신의 몸을 강하게 혐오하고 싫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붓다 당시에 부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