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가 유마거사의 불이선 사상을 담아낸 난초 그림을 비롯,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제작시기와 제작동기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연구가치가 높은 불화와 동종, 불경이 국가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6월27일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와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파주 보광사 동종’ ‘불조삼경’ 등 조선시대 유물 총 4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는 10대 때부터 묵란을 즐겨 그렸던 김정희(金正喜, 1786~18
16세기에 들어 불교서적의 간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국가나 왕실에서 주도한 것이 아닌 오로지 사찰에서 이루어진 간행이었고, 그 지역적 범위는 전국을 아울렀다.15세기에도 불서(佛書)의 간행은 적지 않게 이루어졌다. 천혜봉이 정리한 ‘조선전기 불서판본’(‘한국서지학연구’, 삼성출판사, 1991)에 따르면 15세기에는 국가와 왕실에서 간행한 불서가 목판본 57판종과 활자본 27판종 등 총 84건으로 확인된다. 한편 박상국은 현전하는 불서를 정리한 ‘유간기불서목판본목록’(‘전국사찰소장목판집’, 문화재관리국, 1987)에서 같은 시기 사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2월9일부터 3월23일까지 43일간 1167km 인도 불교성지를 도보로 순례한 여정을 영상으로 기록한 다큐 ‘부처님과 함께 걷다’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과 만난다.KBS1 TV는 7월1일 오후 4시5분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특집으로 방송됐던 상월결사 인도순례 특집다큐 ‘부처님과 함께 걷다’를 재방송한다. ‘부처님과 함께 걷다’는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수행하고, 길에서 전도하다, 길에서 열반에 든 부처님의 행적을 따라 43일간 1167km로 이어진 순례의 대장정을 다룬 로드 다큐다.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법화종의 포교 청사진을 구축하겠습니다.”대한불교법화종 제18대 포교원장에 대구 성관음사 주지 일우 스님이 취임했다. 스님은 6월17일 성관음사에서 봉행된 취임 법회에서 “생동하는 포교로 법화의 미래를 열자”며 “종단의 포교 원력을 되찾아 교육과 포교의 양 수레바퀴가 쉼 없이 굴러가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또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종단이 추구할 전법 포교의 청사진 구축을 위해 경청과 소통으로 종도들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현장포교를 통해 종단의 구심점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감동의 향연이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수기들에 이어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윤수분(원만심·77) 불자의 ‘아들을 가슴에 품고 행복한 불자 되겠습니다’가 영상으로 소개되자 대중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이며 어느 때보다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오늘 수상은 부처님의 가피 덕분입니다. 부처님께 참회 기도를 올리고 봉사로 일체중생의 행복을 발원한 덕에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이라는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윤 불자는 아들
막고굴 제321굴은 초당(初唐) 무측천의 집정시기에 조성된 석굴로서 내부의 벽화가 정밀하고 심오하여 돈황을 대표하는 석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321굴의 주실 북벽에는 서방정토를 아름답게 장엄한 아미타경변이 그려져 있다. 그 맞은편인 남벽에 장엄된 경변은 한눈에 보기에도 그 구성이 꽤 복잡하다. 중앙의 설법도를 중심으로 험준한 산자락이 둘러싸고 있고 곳곳에 총 70여 가지에 이르는 세부 장면들이 빼곡히 채워졌다. 이 벽화는 어떤 경전을 표현한 것일까? 이에 대해 그동안 학계에서는 법화경변설, 보은경변설 등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중
‘법화경’ 28품 가운데 어떤 품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느냐고 주변 스님들한테 물어보면 유명한 ‘관세음보살보문품’이나 병을 낫게 해주시는 ‘약왕보살본사품’이 아니고 ‘상불경보살품’이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나 역시도 ‘상불경보살품’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독경하면 할수록 그 깊은 진리의 맛이 있어 너무도 좋다. 상불경(常不輕)이라는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항상 누구를 만나더라도 상대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공경하는 보살”이라는 뜻인데 혹시라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을 위해서 간단한 내용 설명과 함께 경전 안에 들어있는 삶의 진
사람들이 성내며 쫓아와 돌을 던져도 ‘그대들 모두 성불하리라’고 말하는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제20품)부터 불길 속에서 자신의 몸을 바쳐 공양하는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제23품)까지…. 700년 전 당대 최고 사경승이 쪽물 들인 감지(쪽빛 종이) 위에 금가루·은가루로 아로새긴 고려 시대 사경(寫經) 한 점이 고국으로 돌아왔다.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6월1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인 개인 컬렉터가 소장했던 14세기말 ‘묘법연화경 권제6′을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왔다”며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사경은 금가루나
“근주자적근묵자흑(近朱者赤近墨者黑)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붉은 것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검은 것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는 말처럼 사찰과 불교대학, 박물관 그리고 여러 순례의 공간에서 불교미술을 가까이하면 할수록 부처님을 닮아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경남 진주 지역 재가불자의 교육과 전법, 정진과 나눔의 장으로 활약해 온 사단법인 진주불교회관(이사장 홍수승)이 조정육 미술평론가를 초청해 ‘불교미술특강’을 개최했다. 6월6일 진주불교회관 내 3층 법당에서 열린 이번 강연은 ‘아름다운 불교미술’을 주제로 조정육 미술평론가가 한국
경남 진주 지역 재가불자의 교육과 전법, 정진과 나눔의 장으로 활약해 온 사단법인 진주불교회관(이사장 홍수승)이 조정육 미술평론가를 초청해 ‘불교미술특강’을 개최한다. 6월6일 오후7시 회관 내 법당에서 열릴 이번 강연은 ‘불교미술’을 주제로 조정육 미술평론가가 불교미술의 다채로운 세계와 그 속에 담긴 가르침을 소개한다. 특히 강의에서 조 작가는 초심 불자는 물론 불교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소재로 쉽고 재미있게 불교미술에 담긴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조정육 미술평론가는 홍익대 미술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자비의 헌신 없이 이 세상 고통 줄지 않아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무생(無生)의 삶을 이룩하고 해탈의 위신력(威神力)을 갖춘 분이 오늘 진리의 현신으로 우리곁에 오셔서 범부를 고쳐 성인을 이루는 우레 같은 할(喝)을 하니 비로(毘盧)의 바다가 뒤집히고 생각마다 미륵이 하생합니다.곳곳에서 진리의 현관(玄關)이 열려 중생을 깨우치는 사자후(獅子吼)가 쏟아지고 자문(慈門)이 열려 중생을 요익(饒益)케 하는 무외시(無畏施)가 넘칩니다.새들은 환희에 젖어 생멸 없는 무생가(無生歌)를 노래하고 석녀(石女)는 줄 없는 거문고로 틀 밖의 소식
공동체와 이웃 위하는 마음이 부처님 마음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오늘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 부처님께서 오신날입니다.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마주보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습니다.어려움을 극복한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은 희생정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보살피는 자비심이 우리 모두를 구했습니다.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며, 아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불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다수가 경주 불국사에 위치한 다보탑(多寶塔)이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보탑은 십 원 동전 뒷면에 새겨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8세기 통일신라시대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탑으로 우리나라 그 어떤 기존 불탑과도 닮지 않은 아주 독창적인 모습이다. 다보탑은 다름 아닌 ‘법화경’의 ‘견보탑품’ 내용에 의거해서 만들어졌는데 그 내용이 아주 흥미롭다.‘법화경’에 따르면 아주 옛날 다보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전 특별한 서원을 하셨다고 한다. “본인이 열
1998년 아산교육청학생상담자원봉사 활동을 함께하던 회원의 안내로 만덕사라는 절에 첫 발을 내딛었다. 불연의 시작이었다. 스님이 주시는 녹차를 음미하며 불교를 조금씩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후 시댁 육촌이종형님이 절에 함께 가자고 해 간 곳이 충남 아산 보광사였다. 그리고 나는 이 도량에서 지금껏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3년 초여름 즈음으로 기억되는데, 주지스님의 권유로 마곡사 본 말사들과 연합으로 진행되는 1박2일 임원연수에 재무 소임으로 참석하였다. 불교교리 강의를 듣고 발우공양, 저녁예불, 108배, 새벽예불 등
법화종 부산교구가 지역 종도들의 교학과 수행력 증진을 위해 ‘법화삼부경의 이해와 활용’을 주제로 하는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법화종 부산교구(종무원장 법경 스님)은 5월9일 부산 전등사에서 ‘제1회 법화삼부경의 이해와 활용’ 주제의 세미나를 봉행했다. 이 행사는 법화종 부산교구가 종단 발전을 위해 마련한 기획으로, 교구 소속 스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가운데 특강과 토론의 장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법화종 총무원장 관효 스님을 비롯해 원로 진파, 부산교구종무원장 법경, 부산교구종도회장 성문 스님 등 부산지역 법화종 스님들이 참석
“교학이 없는 신행은 맹종하기 쉽고 신행이 없는 교학은 체득하기 어렵다. 불교철학은 마음과 행위의 과학이며 수학과 같아서 한 치의 오차도 없다.”냉철한 진단과 선언으로 책의 서문을 연 백송정목 스님은 30여년 동안 원효 스님의 불교학을 탐구하고 염불수행에 매진했다. 이를 통해 성취한 요지를 한 권에 담았다. “오직 한 권으로 대·소승 경론과 선어록을 꿰뚫고 자연히 깨닫는다”고 천명한다. 스님은 ‘대승기신론’ ‘기신론소’ ‘무량수경종요’ ‘아미타경소’를 중심으로 불교의 요체를 밝히고 염불문을 탐구하고 ‘왕생론’의 ‘오념문’에 의거해
마조가 활동하던 이전 시기, 당나라 중기는 선종보다는 교종[불교학]이 최고조로 발전하였다. 그런데 마조를 기점으로 중국의 불교는 교학적인 면보다 실천 중심으로 흘렀다[이 점은 앞 원고에서 거론]. 물론 시대적인 영향도 있지만 교학에 대한 매너리즘으로 교종이 점점 쇠퇴하고 선종이 풍미했음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교학을 대신할 선종의 대하(大河)가 시작되는 새로운 시점에 마조가 우뚝 서 있다. 마조의 문하에는 여러 부류의 제자들이 있는데, 강사 출신으로 사교입선(捨敎入禪)한 이들이 많았다. 대표 제자인 양좌주(亮座主)와 분주무업만
“‘법화경’ 기도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하고 묻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 ‘법화경’이 경중의 경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왠지 한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은 전부터 있었지만 혼자하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우선 뭐든 혼자 독학으로 하려고 하면 처음 며칠간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운동이나 외국어, 악기를 배우는 것도 혼자하려면 엄두가 나지 않지만 가르쳐 주는 선생님을 따라하다 보면 실력이 늘 듯이, 되도록 ‘법화경’을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인도불교성지를 걸어서 참배할 수 있는 특별한 성지순례의 기회가 재가불자들에게도 열린다. 43일간 1167km를 직접 걸었던 상월결사 인도순례 소식을 접하며 일부 성지라도 직접 걸어 순례하기를 발원했던 불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인도성지순례의 1세대 여행사’로 손꼽히는 마음여행실크로드여행사(대표 이상원. 이하 실크로드여행사)가 ‘인도 8대 성지와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보드가야~영축산 ‘전법의 길’ 도보순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처님의 향훈이 짙게 배어있는 인도불교 8대 성지를 15일간 모두 순례하는
내가 대학원생이었을 때 처음으로 제바달다가 석가모니를 세 차례나 시해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의 나는 아마 석가모니 같은 성자는 항상 고요한 물과 같고, 선한 역할만 하며, 또 영화 속 주인공처럼 잘생기고 의젓한 사람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석가모니의 정원 뒤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왠지 나를 불편하게 했다. 이 글은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바달다를 분석한 것이며, 현장과 연관된 문헌들에서 본 두 개의 문구 즉 ‘우유죽을 먹지 않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