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랩과 심도학사가 8월25일 오후 5시부터 8월26일 오후 3시30분까지 강화도 심도학사 (인천 강화군 내가면 강화서로416번길 53-99)에서 여름 영성강좌를 개최한다.주제는 ‘불자와 그리스도인, 불경과 성경을 함께 읽다’이다. 강사로는 박재찬 안셀모 신부(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원장)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실상사 법인 스님이 나선다.참가자는 25명이고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10~15만원이다. 문의는 전화(032-932-2957) 혹은 이메일(simdohaksa2011@gmail.com)로 하면 된다.주최 측은 “불자와 그
현존 최고(最古) 사찰인 전등사와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 쌓은 삼랑성의 사계를 주제로 한 사진공모전이 열린다.강화 전등사(주지 여암 스님)는 8월18일부터 9월17일까지 ‘제1회 삼랑성 역사문화 사진공모전’을 개최한다. 삼랑성의 역사적 중요성을 공유하고 전등사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서 마련된 이번 공모전은 연령, 성별, 국적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심사기준은 시각의 독창성, 주제의 전달성, 작품의 일관성, 기록의 충실성 등이며, 작품규격은 jpg 확장자를 갖는 이미지를 제출하되 장축 기준은 3000픽셀 이상의
동국대(총장 윤재웅)가 처음으로 ‘합장DAY’ 공식 행사를 열었다.동국대가 8월11일 교내 정각원에서 ‘합장DAY’ 행사를 개최했다. ‘합장DAY’는 지난 5월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발표한 ‘동국 Meta Plan 120’의 중심 추진과제 중 건학이념 교육과 전법 생활화를 위한 캠페인이다. 합장인사를 동국인의 공식 일상 인사법으로 적극 도입 및 확대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며, 매달 11일을 합장DAY로 선포했다.정각원장 진명 스님은 “합장한 손모양이 숫자 ‘11’을 연상시키는 데 착안해 매달 11일을 ‘합장DAY’로 정했다”며 “합
제 몸을 둥글게 껴안고스스로의 깊은 생각에 잠긴다더 이 상 튀어오를 수 없는 건가바람이 빠지자비로소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졌다제 몸의 생각을 숨쉬게 되었다숱한 발길질에도 구겨지지 않고둥글게 살려고 하던 공세게 얻어맞을수록 더 높이더 멀리 더 오래 날아가던 공고통이 그를 움직이던 에너지였다생각하며 사는 게 괴로울 때도 많았다골대 밖으로 튕겨 나와 발버둥치고벽을 넘으려고 안간힘을 쓰고퍽, 공은 마침내 늪에 처박혔다뿌리 잃은 삶의 구렁텅이를 딛듯제 몸의 숨구멍을 더듬게 되었다(안명옥 시집, ‘뜨거운 자작나무 숲’, 리토피아, 2016)우리
우리가 한 번쯤 여행을 다녀왔을 이웃 나라의 최대 도시는 옛 이름 대신에 이제는 한 혁명가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는 20세기 초중반의 혹독한 시절을 겪으면서 ‘지상의 천국’을 꿈꾸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예전에 나는 두꺼운 그의 평전을 다 읽은 적이 있다.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가 잊히질 않는다. 타계 직전 그와 인터뷰했던 한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전했다. “그는 젊은 시절 혁명적 열정이 지나쳤을 수 있다고 인정하였다. 소련에 살던 시절 실크 드레스에 하이힐 차림이라는 이유로 어떤 젊은 여자를 꾸짖은 일이 있다고 후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가 1929년에 그린 ‘이미지의 배반’이라는 그림이 있다. 이것은 담배 파이프를 그린 단순한 그림이지만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한 마디를 기입하면서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여기서 마그리트는 그림과 사물을 혼동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습관을 풍자하고 있다. 파이프 그림으로 담배를 피울 수는 없지 않은가?요즘 들어 “이것은 종교가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카이스트의 명상과학연구소를 두고 과학이 불교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표출된
“사찰에서 울려 퍼지는 독경소리,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 그리고 경전을 따라 쓰는 것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대원들이 한국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한국의 전통문화였습니다. 오늘 이 체험이 한국에서의 어떤 경험보다 기억에 남을 겁니다.”(윌리암·17) “오늘의 경험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릴렉스(Relax)’입니다. 그야말로 온몸이 편안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사찰에 가득한 향 내음, 잔잔히 울리는 싱잉볼 소리, 섬세하게 조각된 지붕과 미소를 띤 스님까지 모든 게 최고였어요.”(그레이시·17) “활짝 핀 연꽃과 사람들 속에서도 선명히
여러분 반갑습니다. 법문을 시작하기 전 합창단 공연이 있으면 습관적으로 가사를 깊이 있게 들어봅니다. 제가 다른 사찰 주지로 있을 때, 새로 오시는 분들이 많으면 법문 소재·주제로 합창단 가사를 활용하곤 했습니다. 한 10년 가까이요. 그렇다 보니 오늘 봉은사 합창단의 공연도 본능적으로 귀기울여 듣게 됐어요. 오늘 부른 곡(님따라 날고 싶어라·지혜림 작사·조영근 작곡)은 처음 들어보는 찬불가네요. 참 좋아요. 마지막 가사가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저 언덕 넘어로/ 훨훨 훨훨훨 님을 따라 날고 싶어라”였나요? 어떤 님? 혜일 스님
기독교음악이 발전한 것을 두고 “불교는 수행의 종교이므로 기독교만큼 음악이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독교에도 엄격한 수행자들이 많았고, 심지어 평생 봉쇄된 곳에서 침묵수행하는 곳도 많았다. 붓다 재세 시 인도에 극단적인 고행 수행자가 많았듯 기독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자기 괴롭힘이나 지나친 양심 고백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하였다. 봉쇄 수도원에서도 예배와 성무일도(聖務日禱)는 노래로 하였고, 지금도 가장 아름다운 그레고리안 찬트는 수도원에서 녹음된 음원들이다. 초기불교의 빠알리경전을 암송하며 율조가 생성되었
서양의 그림이라고 언제나 감정이나 표정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초상화의 얼굴에는 상이하고 상반되는 느낌들이 분명 뒤섞여 공존한다. 그렇기는 해도 탈속의 성스러움이든 모성의 자애로움이든, 꽉 눌렀어도 배어나오는 분노든 모면할 수 없는 운명으로 슬픈 고통이든, 그 상이한 느낌들을 어딘가로 이끄는 주도적인 느낌이 대개는 있다. 초상화가 아닌 경우에는 인물의 동작이나 서사로 인해 이 느낌은 더욱 명료하게 드러난다.‘고요함’을 개념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빈켈만은 그리스 조각 ‘라오콘’의 인물을 두고, 신체적 고통에도 불
순서에 따라 이번에는 ‘아승기품 제30’을 소개하기로 한다. 이곳에서는 심왕 보살이 부처님이 알고 계시는 수량이 어떠하신지를 여쭈는 질문에, 부처님께서 직접 대답하신다. 문답의 주제는 수(數)의 단위이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화엄경’ 본문에서 부처님의 친설 형식의 법문은 앞의 ‘십정품 제27’과 이곳의 ‘아승기품 제30’ 그리고 뒤에 나오는 ‘여래수호광명공덕품 제35’ 뿐이다. 상례에 따라, 왜 이 품이 순서상 이곳에 배치되었는지를 소개한다. 우선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앞의 세 품은 질문에 따른 개별적 대답이지만, 이곳 ‘아승기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는 메시지를 한국에 보내왔다.불교환경연대·신대승네트워크·실천불교승가회 등 불교 시민단체들은 달라이 라마가 정전 70주년을 앞둔 7월24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달라이라마는 메시지에서 “세계 각지의 젊은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의 지역에서 평화를 구축하려는 그들의 결의를 전적으로 지지해 왔다”며 “서로 연결된 의존적 세상에서 더 이상 ‘우리’와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정정혜 민화작가 개인전 ‘날마다 좋은날’을 개최한다.8월5일부터 20일까지 관내 2층 제2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 자리에는 산수도, 화병도, 문자도, 십장생 등의 주제를 다양한 화법으로 풀어낸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정 작가는 매년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민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한편 정정혜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민화센터 이사, 한국전통문화협회 추천작가, 한국민화협회 안동시 남부지회장, 홍민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통도사 옻밭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했으며 2017년 치폴라로쏘 갤러리 강남점 초
계(戒, Śīla)는 ‘훈련하다’ ‘습관 들이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Śīl]에서 파생됐다. 율(律)은 비나야(vinaya)로서 ‘법률’이라는 뜻이다. 계가 스스로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도록 훈련하고 습관 들이는 기준으로 자발적 다짐에 가깝다면, 율은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서로 간의 약속이며 규정이다. 불교에 입문하는 이들은 삼귀의계와 오계를 수지하면서 삼보에 귀의할 것을 약속하고 다섯 가지 악은 행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곧 계를 통해 불자가 되는 것이다. 출가자에게는 그보다 더 많은 행동의 기준들이 요구된다. 반드
아주 오래전 충무로 전철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청년이 나를 붙잡고는 “내 조상들이 나를 씨종자로 삼아 안타까운 원을 실현하려 한다”고 간절히 호소하였다. 나도 모르는 나의 운명적 의무 같은 것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한번 들어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그를 따라갔다가 결국 엉뚱한 이야기만 듣게 되었다. 그는 나의 전생과 현생에 걸친 거창한 목표, 이 우주의 놀라운 미래를 이야기했고, 또 종말과 구원의 필연성을 믿게끔 의도된 말들을 쏟아냈다. 그런데 나의 관심사는 내 인생에 과연 어떠한 의무가 지워져 있는지 하는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시고, 사르나트에서 다섯 비구를 만나 첫 설법을 하셨다. 이를 초전법륜이라 하고, 그 내용이 ‘초전법륜경’에 전한다. 이어서 오비구와 함께 첫 안거를 하시고 ‘무아의 특징경’을 설하여 오비구 모두 아라한이 된다. 이렇게 하여 이 지상에 여섯 명의 아라한이 출현하였고 첫 승단이 형성된다. 오비구들은 카필라국의 대신들로서 출가한 싯다르타 태자를 보호하도록 아버지 정반왕이 보낸 사자들이었다. 과거 생에 오비구와 부처님의 첫 인연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그에 관한 기록이 아리야 수라(Ārya Śūra
1966년 봄철인 어느날 영국대사관 문화과에서 뜻하지 않은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자신을 문화과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영국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영국에 가서 법학공부를 더해볼 생각은 없는지를 알고자하는 것이었다. 나는 조건이 맞는다면 관심이 있음을 알리면서 갈 대학을 물었더니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대학이라고 했다. 나는 “스코틀랜드는 법제가 영국의 다른 곳과는 달리 우리와 같은 대륙법계(Civil law)인데, 하필이면 에딘버러인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는 그러한 사실을 몰랐는데 그러면 잉글랜드 쪽에서 희망하는 곳이 있느냐고 물
부산대 언어교육원에서 미 국무부 위탁 한국어교육 프로그램 CLS(Critical Language Scholarship)에 참여 중인 미국의 대학생들이 경주 불국사를 방문해 한국의 불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했다.불국사는 7월15~16일 부산대 CLS 참여 학생과 교직원 등 33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이들은 불국사·석굴암 투어를 비롯해 108배, 참선, 숲속 포행, 사찰음식 공양 등을 통해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를 체험했다.참석자 타갓트 브리트니는 “1박2일간 마음의 평온을 느꼈고, 특히 108배와 참선이 인상적이었다”며
조계종이 해외 홍보에 활용해 온 영문 계간지 ‘로터스랜턴’을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온라인 ‘e-뉴스레터’로 전환하고 격월간으로 발간한다.조계종에 따르면 영문 계간지 로터스랜턴은 1999년 봄, 1호를 시작으로 선사들의 법문, 세계유산과 전통문화와 종단의 다양한 소식 등을 영문으로 제작한 소식지로,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불자, 해외공관, 사찰 등에 배포돼 왔다.그러나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올해부터 기존의 인쇄물 형태에서 벗어나 온라인 형태의 ‘로터스랜턴 e-뉴스레터’로 전환함으로써 지역 및 국가적 제약을 극복하고, 보다
전에 누군가 내게 ‘이 한 장의 그림’이라 할 게 있느냐고 물었을 때, 일본 카가미 신사 소장 ‘수월관음도’가 그렇다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다. 그 그림을 처음 본 것은 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서였다. 흔히 ‘탱화’라고들 하던 그림들을 절에 가면 보았으나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솔직히 없었는데, 그 그림은 눈을 뗄 수 없도록 아름다웠다. 덕분에 이후 불화나 불상을 유심히 보게 되었으니, 내게는 불교미술로 난 문을 열어준 그림인 셈이다. 언젠가부터는 핸드폰 잠금 화면에 얼굴부분을 저장해두곤 관상(觀想)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