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여년 전, 사바세계에 나투신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공덕과 회향을 알려주심과 동시에 자리이타행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후 불자들은 자비와 연민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이러한 자리이타의 실천은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의 바탕으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국가의 불교단체들은 문화, 민족, 국경 등을 구분 않고 부처님 가르침, 자리이타를 실천한다는 일념으로 세계 곳곳에서 자비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불교도 지구촌 구제회(Buddhist Global Rlief, 이하 BGR)’의 역사는 미국의 불교학자이자 출가자인 보리
지난 2019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발표한 ‘소비자행태조사’에 보면 우리나라 10~20대 연령층이 가장 많이 보는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가 ‘먹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야흐로 ‘먹방’ 전성시대다. 개인이 자신의 입으로 무엇을 먹든지, 또는 얼마만큼을 어떻게 먹든 간에 남이 상관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넘쳐나고 있는 먹방을 접하면서 과연 개인의 자유영역으로만 놔둬야 할지 고민스러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먹방에서 음식을 대하는 공통적인 모습은 바로 ‘탐식’과 ‘폭식’, 그리고 ‘과식’이다
부처님께서는 어느 날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가 보시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1250명의 제자들과 머물고 계셨다. 식사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고 사위성으로 들어가셨다. 성 안에서 탁발을 마친 후 계시던 곳으로 돌아와 공양을 마친 후 가사와 발우를 거두었다. 발을 씻고 자리를 펴고 앉은 후 경전을 설하기 시작하셨다.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着衣持鉢] 사위성으로 들어가서 걸식한[入舍衛大城乞食] 이야기는 ‘금강경’ 첫머리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유행(遊行)과 걸식은 부처님 당시 수행자의 중요한 일과였다. 걸식에 의존하지 않고 사
본인은 약 1년 남짓 공양주를 했다. 본래 3년을 하기로 했지만, 2001년 전쟁이 끝난 아프가니스탄의 긴급구호 및 개발지원활동으로 4년간 파견이 결정 나는 바람에 부득이 중단해야만 했다. 당시 사패산터널 개발 반대를 위해 농성 중이신 수경 스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한철 공양주 생활만 잘해도 평생 먹고살 공덕이 쌓인다”는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 “3년 공양주 생활은 10년 수행한 것과 같다”는 불교 집안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공양주 생활은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공양 준비하고 아침기도한 뒤 매일 40~50여명
아침식사 메뉴는 밥, 채소만두·고기만둣국, 김치찌개. 큼지막한 사발에 야무지게 담고 각자 오관게(五觀偈)를 외운 뒤 수저를 들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아무도 남기지 않는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숭늉을 부어 남은 반찬으로 그릇을 닦아 마셨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학생도 없다. 잠시 식사를 못 마친 친구를 기다리더니 다 같이 자리를 정돈하고 미리 담아둔 설거지물을 찾는다.김율(3학년·16) 양은 “남기는 음식과 물, 세제 사용을 줄여 마을을 오염시키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사용한 물은 하수도가 아닌 학교 옆 생태마을
성인병이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세인들이 사찰음식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왕이 평균 40세까지 살았다고 하지만 스님들은 80세가 넘는 경우가 많았다. 항생제가 등장하기 전인 조선시대에는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수명이 짧았다. 스님들이 장수할 있었던 것은 사찰음식이 면역력 강화는 물론이고 성인병까지 예방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약[藥食同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육신법당을 보존하기
경주 불국사 옆 작은 마을. 혜연 스님이 20여년 넘게 운영해 온 향적원은 채개장으로 유명하다. 채개장은 채소 국물에 나물과 버섯을 넣어 끓인 얼큰한 국물음식이다. 고기와 파, 양파 등을 넣지 않고 버섯과 들깨, 산나물 등으로 맛을 낸다. 매일 직접 재료를 선별해 만든 천연 조미료를 사용했다. 연자죽샐러드, 표고탕수이, 가지단호박구이, 버섯철보채, 잡채, 전골 등으로 구성된 코스요리도 인기메뉴다. 연잎밥과 콩으로 만든 콩까스를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과식과 불규칙한 식습관, 인스턴트 음식 등과 부족한 운동량으로 몸이 상해가는 현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그토록 바라던 일상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마스크 쓰는 것을 제외하고 거리두기를 비롯해 모든 것이 해제됐습니다. 매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적잖게 생겨나고 있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여력이 충분히 회복됐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연등회(燃燈會)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대표목록에 등재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문화축제라는 점에서 한국불교의 자부심이기도 합니
통도사 적멸보궁에서 울린 예불 소리 새벽 공기 가르고 금강계단에 닿는다. ‘이 절을 창건하신 남산종의 종주 자장율사께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귀의하며 예를 올립니다!’ 영축총림 예불 의식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구절이다. 이 산사에 부처님 사리가 봉안됐음을, 하여 통도사가 한국의 대표 ‘불보종찰’임을 천명함이다. 출가 원력을 세운 사람은 모두 금강계단을 통과해야 하기에 ‘통도(通度)’라 했고,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濟道)한다는 뜻에서 또한 ‘통도(通度)’라 했다. 영축산의 깊이는 큰 절 뒤의 암자로 난 길을
요즘 흔히 쓰는 말 중에 ‘레전드’가 있다.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이를 칭하는 말이다. 오랜 기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으며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에게 붙이는 찬사이기도 하다. 차승재(63, 송하) 동국대 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학과 교수는 한국영화계의 레전드다. 한국영화의 중흥기라고 할 수 있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수많은 명작들이 그의 손을 거쳐 태어났다. ‘돈을 갖고 튀어라’(김상진 감독, 1995년) ‘비트’(김성수, 1997)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1998) ‘처녀
평화와 자비 넘치는 세상 서원승가종 종정 습득 스님오늘은 부처님께서 미망에 빠진 중생들의 눈을 밝게 해 주시기 위해 사바세계에 오신 날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하신 것은 우리와 부처가 하나의 진리체임을 보이시기 위해서입니다.우리는 오늘 부처님 오신 거룩한 날, 이날을 평화와 자비가 넘치는 세상을 위해 함께 서원하고 정진하는 날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원력으로 우리 모두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불성을 일깨우고 중생의 어둠을 사르는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등을 밝혀, 갈등과 다툼을 그치게 하고 상생의
마음과 물질을 나누면 갈등 치유(사)조동종 총무원장 덕우 스님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은 인간의 평등함을 널리 알리고 진리를 이해하고 깨우친 인간의 행복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 이 시간에도 더 많은 것을 갖고자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빈부격차 심화와 소통·화합의 정신이 실종되면서 많은 갈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로가 화합하는 가장 좋은 방편은 나눔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조건 없이 서로 나누면, 갈등과 반목으로 생긴 상처는 한결 빠르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우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 꽃피는 일상 기원” 조계종 중앙신도회 주윤식 회장세상 만물이 행복해야 할 사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입니다.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세상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이 충만하고 우리 사회 다시 희망이 꽃피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부처님께서는 오직 중생들에게 모든 행복은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하며 그 곳에서 시작됨을 일깨워 주시기 위하여 사바세계로 오셨습니다. 이 기쁜 날에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성스럽게 봉행하고 참된 믿음을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불자로서의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맹자가 성인의 경지에 오르는 데에는 어머니의 숨은 피와 땀이 있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말이 있으니 맹모의 노력도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됐지만 말이다. 맹모는 어린 맹자가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세 차례나 이삿짐을 쌌다. 자식 교육에 있어 부모를 비롯한 주위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이는 현대 운동선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견실한 운동선수의 뒤에는 항상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한 부모가 있었다. 한국 프로농구 허재 명예 부총재의 아내이자 KBL의 간판선수로 성장한 허웅, 허훈 선수의 어
“가족이 서로 다른 종교에 의지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시어머니의 강요로 불교를 처음 만났거든요. 막상 불교를 알아가다 보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차츰 미움은 사라지고 사이도 금세 좋아졌죠. 제 이야기가 종교문제로 갈등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제8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김분애(안심주) 불자는 소감을 묻자 “부끄럽다”고 답했다. 뒤늦게 만난 부처님 가르침은 알게 모르게 상처 줬던 가족에 대한 참회를 이끌었다.
“제 삶은 폭력 트라우마와 알코올 중독으로 얼룩져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듯했습니다. 감추고 싶은 비밀을 드러내는 일이기에 저의 경험을 이렇게 써내려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저와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제8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이정민(금강심) 불자의 ‘자비심이 진리를 보게하리라’는 불교에 입문하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긍정적 변화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어린시절 겪은 가정폭력이 가정불화로 이어졌고, 결국 알코올에 의지하는 삶을 살았다. 어느
중앙신도회장상을 받은 정정례(무등행) 불자는 “수상 소식을 들으니 어려웠던 당시 상황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고 했다.정정례 불자는 2006년 남편이 뇌종양 선고를 받자 눈앞이 캄캄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남편이 모두 자기 탓인 것만 같았다. 남편은 아무것도 삼킬 수 없었고 그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그런 남편 대신해 어린 세 딸을 키워야 했기에 마냥 슬픔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저라도 힘을 내야했어요. 밥을 먹으려 숟가락을 들면 목이 메어 삼킬 수가 없었어요.”매일 새벽 익산 연국사로 가 참회기도를 했다.
“어머니 덕분에 부처님을 만나 오랜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도 있었지만 기도와 수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굳건하게 극복해 냈습니다. 진정한 행복을 알게 해준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법보신문 사장상을 수상한 정진숙(위제야) 불자의 ‘꽃가마’는 인도순례 이튿날 발생한 교통사고와 어머니와의 사별이 불자로서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내용이다. 어머니가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정씨는 자연스레 불교가 인생의 중심이 된 ‘모태불자’다. 정씨는 “함께 신행생활을 하는
“불법을 만나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좋은 건 나눠야 하듯 많은 이들이 제가 느꼈던 기쁨을 느꼈으면 합니다. 육신을 벗는 날까지 인연 닿는 곳마다 불법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복자(법신행) 불자는 불교와의 인연을 중심으로 자신의 79년 인생을 풀어낸 수기로 불교방송 사장상을 수상했다. 방송을 통해 법문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 수상소식을 듣자 떨리는 목소리로 “훌륭한 글도 많았을 텐데 수상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김 불자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사실 ‘남편의 승진’ ‘부모님의 건강’ 등 개인의 기복을 바라는 내용이 기도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발원문에 담기에는 부끄러웠습니다. 해서 불자의 관점에서 불교와의 인연으로 달라진 점, 좋은 점들을 생각해 발원문에 옮겼습니다. 발원문을 작성하는 시간이 제게는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 작성한 발원문을 마음 깊이 새겨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발원문 부문 대상인 교육원장상을 수상한 최윤주(여여행) 불자는 “온 마음을 다해 처음으로 써본 발원문으로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오롯이 부처님의 가피이며 남편을 비롯한 모든 인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