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스님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자식이 돌아와 아버지 앞에 섰거늘 어찌 아버지는 전혀 돌아보지 않습니까?”이에 조산 스님이 답했다.“이치가 그러하다.”그 스님이 다시 물었다.“부자의 은혜가 어디에 있습니까?”조산 스님이 답했다.“비로소 부자의 은혜가 이뤄졌다.”그 스님이 다시 물었다.“어떤 것이 부자의 은혜입니까?”조산 스님이 답했다.“칼과 도끼로 쪼개도 열리지 않는 것이다.”*“자식이 돌아와 아버지 앞에 섰다”는 것은 “산과 구름이 한 맛이요, 아버지와 자식이 함께 즐기는 경지”다. “전혀 돌아보지 않는다”함은 청산인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백운인 아들은 천하를 유랑하기 때문이다.
조산 스님이 덕(德) 상좌에게 물었다.“보살이 선정에서 코끼리가 강을 건너는 소리를 듣는다 하였는데 어떤 경에서 나온 말인가?”이에 덕 상좌가 답했다.“열반경입니다.”조산 스님이 다시 물었다.“선정 전에 들었는가, 선정 뒤에 들었는가?”덕 상좌가 다시 답했다.“화상께서 떠내려 가셨습니다.”이에 조산 스님이 말했다.“이르기는 빨리 일렀으나 겨우 반밖에 이르지 못했구나.”“스님은 어떠하십니까?”*“여울 아래서 잡아라.”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흐름을 따라 미묘함을 잡으라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흘러간 물이니 이미 틀렸다는 의미이다.
동산이 삼봉에서 살 때 운거는 큰방 공양할 때 참석하지 않았다.이에 동산이 물었다.“어째서 큰 방 공양에 들지 않는가?”삼봉이 답했다.“날마다 천신이 음식을 보내왔습니다.”이에 동산이 다시 말했다.“나는 그대가 그럴듯한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아직도 그런 견해를 갖고 있는가? 저녁에 와라.”저녁이 되어 삼봉이 동산에게 갔다.동산은 “응(膺) 사리야!”하고 불렀다.삼봉이 대답하자 동산이 물었다.“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이것이 무엇인가?”이에 삼봉 선사가 곧장 암자로 돌아가서 가만히 앉았다. 이후 천신이 여러 날 왔어도 볼수가 없어서 울고 돌아갔다.
설봉 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어디서 오는가?” “불일(佛日)에서 왔습니다.”“올 때 해가 떴던가?” “해가 떴다면 설봉(雪峰)이 녹았을 것입니다.”이에 선사가 그만두고 다른 스님에게 물었다.“이름이 무엇인가?” “현기(玄機) 입니다.”“하루에 베를 얼마나 짜는가?” “한 치의 실도 걸지 않습니다.”“방으로 가라.” 스님이 돌아서서 서너 걸음 걷자 설봉 선사가 다시 부르면서 말했다.“상좌야, 가사 자락이 땅에 끌린다.”이에 스님이 고개를 돌리자 설봉 선사가 뺨을 때렸다.
목주에게 왕상시가 오자, 목주가 물었다.“오늘은 왜 늦었는가?”“마타구(馬打毬)를 구경하다 늦었습니다.”“사람이 공을 치던가, 말이 공을 치던가?”“사람이 공을 칩니다.”“사람이 피곤해 하던가?”“피곤해 합니다.”“말이 피곤해 하던가?”“피곤해 합니다.”“돌기둥도 피곤해 하던가?” 이에 왕상시가 대답을 못하고 이튿날 선사를 찾아가 다시 말했다. “어제의 일을 알았습니다.”“돌기둥이 피곤해 하던가?”“피곤해 합니다.”이에 선사가 인가했다
동산 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네 산이 닥쳐올 때 어떠합니까?”“노승도 일전에 남의 집 처마 밑을 지나왔었다.”“돌아 보셨습니까, 돌아보시지 않으셨습니까?”“돌아보지 않았다.”“저를 어디로 가라 하시렵니까?”“조밭으로 가라.” 그러자 그 스님이 작별인사(珍重)를 하고, 곧 죽었다. 이에 선사가 주장자로 점을 찍고 말했다. “이 스님이 이렇게 갈 줄만 알았고, 이렇게 올 줄은 몰랐도다.” *사산(四山): 생노병사를 뜻함.*조밭(粟): 열반, 적멸을 뜻함.
동산 스님이 밀(密) 사백(師伯)에게 물었다.“무엇을 하십니까?” 밀 사백이 말했다.“바느질을 합니다.” 동산 스님이 다시 물었다.“바느질 하는 일이 어떠합니까?” “바늘과 바늘이 비슷합니다.” 이에 동산 스님이 말했다.“20년을 동행했지만 아직도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장로는 어찌 생각 하십니까?” “땅에서 불이 일어나는 도리입니다.”
진주의 보수소 선사가 호정교(胡釘釘)에게 물었다.“호정교가 아닌가?”“외람되옵니다.”“허공에다 못을 박을 수 있겠는가?”“허공을 쪼개어 주십시오.”이에 선사가 때리니 호정교가 말했다. “저를 잘못 때리지 마십시오.”“다음 날 말 많은 선사가 있어 그대를 점검해 주리라.”후에 호정교가 조주 스님에게 가 이 이야기를 전하고 물었다.“저의 허물이 어디에 있습니까?”“그 한 땀(縫)도 어쩌지 못하겠구나,” 이에 호정교가 크게 깨달았다. *정교:1.못과 가위. 2. 강호에 떠다니는 사람으로 강변에 집을 정하고 은세공(銀細工)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
덕산의 회상에 두 스님이 암자를 세운지 여러 해가 지나자 덕산 스님은 암두를 시켜 찾아가서 그들이 어찌 지내는지를 알아보라 했다. 암두가 도끼 한 자루를 가지고 가서 두 스님에게 말했다.“말을 해도 도끼 한 방이요, 말하지 못해도 도끼 한 방이다. 속히 말하라.” 이에 암주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암두가 도끼를 던지며 말했다.“작가로다, 작가로다.” 암두가 돌아와서 덕산 스님에게 이를 전하자 선사가 물었다.“그들이 어찌 하던가?”암두가 대답했다.“동산의 문하에서는 얻지 못했다고 말할 수 없으나 덕산의 문하라면 꿈에도 보지 못했다 하겠습니다.”
목주(睦州) 스님이 시중(示衆)해 말했다. “찢어 흩는 것도 나에게 매였고, 줘 모으는 것도 나에게 매였다.”이에 한 스님이 물었다.“어떤 것이 흩는 것입니까?”“3·9는 27이니라. 보리와 열반과 진여와 해탈과 마음이 곧 부처인 도리를 나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어떻게 말하겠는가?”“저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습니다.”잔(盞) 이 땅에 떨어져서 접시가 일곱 조각이 났다.” “어떤 것이 주워 모으는 것입니까?”그러자 선사가 손을 모으고 일어섰다.후에 천동각(天童覺)이 말했다.“목주의 활용한 곳은 바로 셋이 길고 다섯이 짧으며, 일곱이 세로요, 여덟이 가로다. 눈앞에 흩어놓고 뒤통수에 던져두니 기특하다. 문호의 시설이 일가(一家)를 이루기는 했으나 진리에 들어간 이야기는 백 걸음 뿐이 아니로다.”
보화 선사가 임제 선사와 함께 공양 할 때 임제 선사가 물었다. “털끝으로 큰 바다를 삼키고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넣는다 하니, 그것은 신통묘용인가요, 아니면 으레 그런 것인가요?” 이에 보화 선사가 밥상을 걷어찼다. 임제 선사가 말했다. “몸시 거친 사람이구나.” 보화 선사가 말했다. “여기에 무엇이 있기에 거칠고 미세함을 말하는가?” 그러자 임제 선사가 그만두었다. 다음 날 또 같은 집에서 공양할 때 임제가 물었다. “오늘 공양이 어제 공양과 어떠한가요?” 보화 선사가 또 밥상을 걷어차자 임제 선사가 말했다. “몹시 거친 사람이구나.” “봉사야, 불법에 거칠고 미세함이 있는가?” 이에 임제가 하늘을 보았다.
Q : 호흡수련을 잘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 까요? A : 호흡수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몇 가지의 특징이 나타나게 됩니다. 우선 머리가 끊임없이 움직여지고 집중력이 갈수록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단전호흡이 자동으로 되지 않아 억지로 호흡을 한다든지, 들숨을 너무 깊게 하거나 들숨 후에 숨을 참는 수행자의 경우 어깨에 힘이 들어가 딱딱해지고 무게 중심이 어깨에 걸려서 주로 어깨가 움직여지게 됩니다. 또한 자세가 좋지 못해 허리와 가슴, 어깨가 구부러지거나 고개를 숙이고 턱을 들어 호흡수련을 하면 심장과 폐, 머리에 압력이 높아지며 혈액순환과 기 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에 숨이 거칠어지고 몸이 끊임없이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호흡수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