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생명 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대장정을 마쳤다. 총 43일에 걸쳐 1167km를 걸어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었음에도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회향할 수 있었던 건, 성지는 물론 성지와 성지를 잇는 길에도 서 계실 부처님을 친견하려는 순례단의 신심과 의지 그리고 부처님의 가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신라의 혜초 스님을 비롯한 구법 고승이 전했듯 그곳은 ‘목숨 걸고 걸어야 하는 험난한 길’이다. 더욱이 한 사람이 아닌 75명 모두 예고 없이 닥쳐오는 역경을 견디고 극복해야 하지 않는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과 총무원
강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는 불자들의 자비가 피해 성금 모금 단체에 답지하고 있다.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종단과 유수 사찰, 교계 단체가 나서고 있어 피해 성금 모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2월6일 두 차례에 걸쳐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지대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5만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고 20만 채 가까운 건물이 붕괴·파손됐으며 20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진단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액 규모는 1000억 달러(130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바이샬리를 떠나 부처님 대열반의 여정으로 이어지는 쿠시나가르를 향해 걷고 있다.(3월3일 현재) 순례 22일 차에 541km를 걸었으니 76만 걸음을 훌쩍 넘었을 것이다. 총 1167km의 대장정이니 절반에 이른 셈이다. 순례단은 바라나시에서 북동쪽으로 10km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곳은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법을 전한 초전법륜 성지 사르나트(녹야원)다. 그곳에 서 있던 순례단의 가슴에 차올랐을 환희는 그 누구도 형언하기 어렵다. 부처님 4대 성지 중 한
남원 선원사 명부전에 봉안된 지장시왕도에서 항일 독립운동 때 사용했던 형태의 태극기 그림이 발견됐다. 색채와 선명하게 드러난 4괘를 관찰한 전문가들은 1917년 작으로 보고 있다. 1919년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진관사 태극기’의 4괘 배치와 같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보물로 지정된 ‘진관사 태극기’는 항일운동에 나선 후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초월 스님이 일제 경찰의 눈을 피해 품어온 것이다.지장시왕도 제작 증명으로 진응혜찬 스님(震應 慧燦, 1873~1941)이 명시된 화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응 스님은 당대 최고의
문화재청이 칠백의총 주변 정비사업을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교계가 요구해 온 ‘천오백총’ 또는 ‘의승·의병의 총’으로의 명칭 변경은 “고증 자료가 필요하다”라는 이유를 내세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의승군이 청주성 수복을 비롯해 행주대첩, 평양성 탈환, 노원평 전투 등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영규대사와 의승이 제1차 금산(눈벌)·청주성전투·제2차 금산(연곤평) 전투에 참전해 공을 세운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국조보감’ ‘기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도 2만명을 넘어섰다.(2월10일 기준)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8500명)보다 많은 수치다. 지진 규모 7.0이면 히로시마 원자폭탄 32개의 에너지를 낸다고 하는데 2월 6일 새벽 발생한 지진은 7.8이었다. 2010년 50여만 명의 사상자를 낸 아이티 지진의 규모(7.2)보다 더 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도 5.0∼6.0 규모의 지진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미국 지
대전고법이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하 관음불상)의 소유권은 일본에 있다”고 판결했다. “불상의 원소유자는 부석사”라는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부석사는 즉각 상고하기로 했다. 고려시대 제작(1330)된 이 관음불상의 소유자가 서산 부석사이며, 조선 초의 왜구들에 의해 약탈되어 일본으로 건너간 사실은 충분히 증명되어 부석사가 승소했다.(2017) 이에 대한민국 정부(피고‧항소인)를 대변하는 검찰 측은 현재 서산에 있는 부석사가 고려시대 존재했던 부석사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여기에 더해 약탈해 간 관음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선거일이 4월18일로 확정됐다. 후보 등록 기간은 3월13일부터 15일까지다. 현재까지 동방불교대학장 상진, 행정부원장 성오, 교육원장 법안, 재경부원장 능해 스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후보는 지금보다 줄거나 늘어날 수 있다. 현 총무원장호명 스님이 다져놓은 안정 국면을 기반으로 종단의 위상을 격상시킬 총무원장을 뽑는 선거이기에 교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돌이켜 보면 2000년부터 호명 스님 집행부가 출범한 2019년까지 20년 가까이 크고 작은 내홍이 끊이지 않았던 태고종이다. 비리, 횡령, 반목,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올 한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종책 과제들을 내놓았다. 방점을 찍은 건 37대 집행부가 출범 직후 선언했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와 명상치유센터 건립이다. 통일신라 때 조성된 ‘열암곡 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불사는 ‘천년을 세우다’로 명명됐다. 그 어떤 난관도 뚫고 일어서는 한국인의 강인한 기상을 응집시키고, 그 힘을 국운 융성의 토대로 삼자는 원력을 투영했기 때문이다. 이 불사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열정을 간단없이 이어 범국민 차원의 불사로 격상시키려면 1월에
‘검은 토끼띠’의 해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부처님의 전생을 담은 ‘본생경(本生經, jataka)이 전했듯이 토끼는 지혜와 헌신, 보시를 상징한다. 수행자에게 자신의 몸을 기꺼이 공양하는 토기의 희생을 보며 우리는 부처님 법을 올곧이 전하고 실천하는 전법의 의지를 더욱더 강건하게 다져야 하겠다. 조계종을 필두로 한 각 종단도 올 한 해 전법 활로 확대에 더 매진해야 한다. 지난해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한 조계종과 천태종, 관음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식에서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은 12월16일 조계종은 위령재를 봉행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희생자 합동 위패와 위령재 참여를 희망한 영정 67위, 위패 78위가 안치됐다. ‘이태원 희생영가 49재 영가 법문’의 한 줄이 아프지만 또렷하게 들렸다. ‘영가와 유족들이 느끼는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아들과 딸, 친구를 잃은 슬픔도 억누를 길 없는데 여당 시의원으로부터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막말까지 들었다. 격식을 제대로 갖춘 분향소는 참사 발생 47일이 지난 후에야 설치됐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위
한국리서치 ‘2022 종교인식조사-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에서 불교가 1위(호감도, 47.1점)를 기록했다. 가톨릭(45.2), 개신교(31.4), 원불교(27.5)가 뒤를 이었고, 이슬람교(15.5)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낮게 조사됐다. 2020년에도 불교는 1위(50.9)였고 가톨릭이 2위(50.3)였다. 2021년에는 가톨릭이 1위(50.7), 불교가 2위(50.4)였지만 0.3점의 근소한 차이였다. 늘 3위에 머물러 있는 개신교는 28(2020), 31.6(2021), 31.4(2022)을 기록하며 불교‧가톨릭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