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 시작된 과학 문명은 인류에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연과 인간성 파괴라는 문제를 초래했다. 이런 문제는 과학 문명을 바탕으로 성립된, 근본적으로 잘못된 세계관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 생명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래학자들은 ‘불교’를 거론한다. 자기 상실과 가치 전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인간의 참 모습’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한국불교학계의 석학으로
책은 장애, 참사 피해자, 빈곤, 난민, 외국인 노동자, 젠더 갈등 등 아홉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피해자와 약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왜 일어나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다뤘다. 저자는 피해자와 약자를 공격하고 혐오하는 행동과 표현이 점점 더 흔해지고 노골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자신들이 주류사회를 대변한다는 왜곡된 우월감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혐오와 공격은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정주진 지음/철수와 영희/1만7000원.[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우파니사드, 요가수트라, 바가바드 기타 등 경전에 기반한 요가 철학을 비롯해 절기, 인용구, 만트라 등 내적 수련에 활용할 수 있는 54가지 수업 주제를 선별해 소개한 책이다. 해당 주제에 어울리는 음악과 시, 아사나(자세)와 함께 수업의 각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을 함께 수록해 체계적이고 일관된 수업 계획을 돕는다. 또 요가 지도자들이 자신의 독창적인 수업 주제를 발굴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세이지라운트리, 알렉산드라 데시아토 지음/동글디자인/3만6000원.[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월간 불광 2월호 주제는 광주와 무등산이다. 광주 불자들은 광주를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극락고을’로 칭했다. ‘극락강역’ ‘극락초등학교’ ‘서방시장’ 등 불교지명이 이를 대변한다. 이번 호에서는 광주천을 따라 산재한 석탑을 비롯한 불교 유적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성거사지 오층석탑, 지산동 오층석탑, 십신사지 석불과 석당 등을 통해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광주 중심가에 거찰이 산재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1만2000원.[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
책 제목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는 번아웃으로 무너진 저자가 다시 일어서기까지 버팀목으로 삼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이다.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문득 돌아보니 나라는 사람이 불투명해졌을 뿐이다. 나를 잃어버린 채 산 세월이 너무 길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책은 저자처럼 자신에게 되돌아가는 여정을 찾아 나선 이들에게 길을 제시한다. 페터 베르 지음/장혜경 옮김/갈매나무/1만8500원.[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
티베트 불교 스승인 린포체들의 잇따른 방한과 달라이라마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작 티베트에 어떻게 불교가 전래되고, 발전돼 왔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티베트어가 난해한 데다 연구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티베트 불교사를 공부할 수 있는 서적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현존 최고(最古)의 티베트 불교 역사서로 불리는 ‘바세’를 우리말로 완역하고, ‘바세’ 관련 연구논문 등을 묶은 연구서다. ‘바세’가 번역돼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세’는 티베트 제37대 짼뽀(왕에 대한 티베트식 칭호)
불교 경전 속 아귀(餓鬼)는 늘 굶주리는 귀신이다. 몸은 태산만 하고 입은 바늘구멍과 같이 작아서 고춧가루 하나 넘기기 힘들다. 식탐은 끊임없이 증폭되고 이에 비례해 고통이 더욱 증가하는 끔찍한 딜레마가 아귀의 숙명이다. 주체할 수 없는 식욕에 비해 그 식욕을 조금도 만족시킬 수 없는 몸은 탐욕의 시대에 욕망에 목말라하는 인간 세상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불교에서는 육도윤회를 이야기한다. 인간은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가장 최악인 지옥도, 굶주림의 고통이 심한 아귀도, 짐승과 벌레들이 사는 축생도, 노여움이 가득한 아수라도,
선은 화엄과 더불어 한국불교의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 당나라 백장 스님이 훗날 가지산문을 개창한 도의 스님의 깨달음을 두고 “마조의 선맥이 모두 신라로 가는구나!”라고 경탄했듯 이후 선은 천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명안종사를 배출했다. 그러나 억불의 시대와 일제강점기에도 굳건했던 선은 아이러니하게 명상의 전성시대라는 현대에 이르러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문 닫는 시민선방이 늘더니 이제는 흔하던 선원장 초청 법회도 찾아보기 어렵다. 불교종립대학에서 선학 강좌를 찾기 힘들고, 선방에서조차 위빠사나 등 다른 수행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탄
인간사회를 지탱했던 도덕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자본에 기반한 탐욕과 퇴폐, 쾌락과 허영이 일상화된 시대다. 저자는 이런 위기 속에서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학으로 불교의 자비를 주목한다. 인간존재를 넘어 모든 생명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포함하는 자비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위대한 정신임을 강조한다. 또한 자비는 인간과 공동체의 선한 삶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윤영호 지음/세개의소원/1만6000원.[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어릴 적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20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는 그 사건으로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수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어둡고 절망적인 청춘을 보내야 했다. 이후 불교에 귀의한 작가는 자신이 회복된 지난하고도 기나긴 여정을 되돌아보며 여주인공 리사의 입을 빌려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펼쳐놓는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최다경 지음/인디북스/1만6800원.[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
옛이야기를 연구해 온 저자가 신화와 전설, 민요와 굿놀이 등에 스며있는 신탁 콤플렉스를 탐구한 첫 산물이다. 저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규정된 오이디푸스 신화를 다른 시각에서 독해하고, 그가 새로 명명한 신탁 콤플렉스를 통해 여러 옛이야기를 재해석했다. ‘바리데기’ ‘도량선비 청정각시’ ‘꼬댁각시놀이’ ‘삼공본풀이’ ‘세경본풀이’ ‘막동이말놀이’ 등 우리의 신화와 전설을 새롭게 해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가늠해 본다. 조현설 지음/이학사/1만6000원.[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의 주요 도시를 살펴보며 건축과 국가권력의 관계에 대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설명한 책이다. 주요 나라들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살펴보면서 세계 근현대사를 공부하게 된다. 파놉티콘, 박물관, 아파트의 기원 등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건축과 관련된 상식들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서윤영 지음/철수와영희/1만5000원.[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유마경’은 대승경전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인 1~2세기 성립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경전이 부처님이 설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유마경’은 ‘유마힐’ 거사의 설법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부처님을 대신해 다른 인물이 경전의 설주(設主)가 되는 것은 ‘유마경’과 짝을 이루는 ‘승만경’을 제외하곤 극히 드물다. 또한 ‘원각경’ ‘능엄경’ ‘반야경’처럼 대다수 경전이 부처님의 깨달음 경지를 그대로 경명(經名)으로 사용하지만, 사람의 이름을 따서 경명으로 삼는 것도 이례적이다. 때문에 ‘유마경’은 대승경전 가운데 가장 독특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가끔 모든 것을 접어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적지 않다. 풀 내음 가득한 고즈넉한 산사에서 마음을 다독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전통사찰 템플스테이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외국 관광객들까지 찾을 정도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문화상품으로 각광 받게 된 이유일 게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산사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는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가 되고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가 최근 들어 유독 관
“세상에 차를 마시는 사람은 많지만, 도(道)를 모르는 사람은 차에 먹힌다.” 일본의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센노리큐(千利休, 1521~1591)의 명언이다. 차를 마시는 다도와 득도를 위한 선의 수행이 같은 경지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가르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는 음식이지만 음식 그 이상이다. 차 속에 수행과 깨달음, 성불로 이어지는 수행의 길이 놓여있다. 차만 그런 것은 아니다. 차를 마시는 장소도 중요하다. 참선을 위해 선원이 있듯, 차를 마시는 행위가 수행이라면 차를 마시는 장소 또한 수행의 장소여야 한다. 다실이
컬러링은 색을 칠할 수 있도록 선으로 그린 그림이나 도안을 말한다.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컬러링만큼 좋은 것이 없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색칠을 하고 그림 한 장을 완성할 때마다 확실한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때문에 컬러링은 현대인들의 심리치료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런 긍정적 효과와 인기 덕에 컬러링 도안도 점점 다채롭고 화려해지는 추세다. 그러나 너무 정교하고 복잡한 컬러링은 끝까지 완성하기가 어렵고, 초심자의 진입 장벽도 너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동자승 컬러링 100’
조선 초 사상가 김시습은 당대 최고의 문인이자 시인으로, 익히 알려진 ‘매월당집’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 등을 저술한 인물이다. 또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발해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켰던 생육신이었으며, 이후 불교에 귀의해 스님으로서 삶을 마감했다. 설잠은 그의 법명이기도 하다. 특히 조선시대 유불도를 모두 아우른 천재 사상가로 불렸던 김시습은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인 화엄, 천태, 선에 두루 밝아 상당한 불교 관련 저술도 남겼다. 책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정각원장을 맡고 있는 철우 스님이 설잠의 불교사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
2022년말 발표된 ‘유엔 세계 난민 보고서’에 따르면 353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책은 난민의 뜻이 무엇이고, 왜 난민이 생겨나는지, 난민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난민과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설명했다. 난민 인권이 왜 중요한지와 같이 어린이가 궁금해하고 알아야 할 난민과 관련된 31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김미조 지음·홍윤표 그림/철수와 영희/1만3000원.[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노벨평화상 수상자 달라이라마와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처음으로 함께 만든 그림책이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조차 기쁨은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자신과 세상을 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전해준다. 두 저자는 ‘기쁨’이란 행복까지 아우르는 위대한 감정이며, 사랑에서 비롯된 빛나는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기쁨이란 세상을 접근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달라이라마·데스몬드 투투 글, 라파엘 로페스 그림, 안희경 옮김/하루헌/1만7000원.[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
밀리언 셀러 ‘언어의 온도’와 스테디셀러 ‘말의 품격’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이기주 작가의 신작 산문집이다. 그간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에 숨겨진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린 저자는 이번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평범한 단어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희망과 후회, 생명과 죽음 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삶을 떠받치는 단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삶의 풍경이 어떠한지를 새삼 돌아볼 수 있다. 이기주 지음/말글터/1만6000원.[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