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덕사 승려 선율(善律)은 시주 받아좥육백반야경(六百般若經)좦을 간행하려다 과업을 이루기전 갑자기 저승으로 잡혀갔다. 저승의 염라대왕 앞에서 이승에서 하던 일을 말하니, 수명은 다 되었지만 좋은 발원을 마치지 못했으니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 보전(寶典) 간행을 끝마치라고 돌려 보내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신라 사람이라는 여자가 울면서 부모가 절의 논을 몰래 취한 죄에 연좌되어 지옥고를 받고 있다며 신원(伸寃)을 호소하여 그렇게 해 주기로 약속하였다. 돌아와 소생하고 보니 죽은 지 10일이 지난 후였다. 무덤 속에서 3일간이나 소리를 치자 목동이 이를 듣고 본사에 알려 큰 절의 스님들이 와서 꺼내주었다. 선율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승에서 만났던 여자의 집에 찾아갔더니 놀랍게도 죽
능인종합사회복지관(관장 법등 스님)은 6월 1일 양재역에서 청소년 약물남용 예방 활동으로 거리행진 및 전단지 배포 캠페인을 실시했다. 복지관은 지난 5월 18일 약물남용 청소년을 위한 약물예방단 발대식을 갖고 약물관련교육과 골든벨 퀴즈 등을 통해 약물의 유해성을 바로 알고 약물에 대해 알릴 수 있는 피켓 문구를 제작 하는 시간을 가졌다. 법등 스님은 “청소년들이 약물오남용 거리행진을 통해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아랫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윗목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고부간의 갈등'에 대해 할말이 많다.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다보면 '고부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결국엔 화목한 가정의 존속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는 일도 종종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주변에서 '고부갈등'이란 말을 듣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만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엔 복잡한 갈등 요인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베테랑 주부 불자인 대구 문득희 (38·법명 무주행)씨 가정엔 '시어머니'와 '며느리'란 말은 있으나 흔히 말하는 '고부 갈등'은 없다. 매주 시어머니와 함께 교리공부-신행활동 늘 친구처럼 대화해
지난 9월 9일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부설 청소년 문화연구소가 '제 7차 교육과정 개정 교과서 불교관련 내용 연구2'라는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는 교과서에 종교 편향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한편으로는 불교계가 교과서 종교편향에 대해 대처능력이 전혀 없음을 꼬집는 자리이기도 했다. 교과서 문제는 책을 기술한 저자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종교 편향적인 내용을 바로잡지 못한 불교계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교과서 종교 편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그 동안 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법사들을 중심으로 교과서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누누이 지적해 왔다. 그러나 종단은 한시적인 항의 수준에 그칠 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난 98
畵僧제작설 정면 반박 가문 4대가 불화 그려 16세기 조선 왕실 불화(佛畵) 대부분이 화승(畵僧)이 아닌 왕실 화원 소속의 화사(畵士)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문정왕후 당시 대표적인 화원 가계인 이자실(李自實) 가계 4대가 모두 불화 제작에 참여했다는 기록도 새롭게 밝혀졌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노세진 씨는 석사학위 논문 「16세기 왕실발원 불화의 연구」에서 16세기 불화 가운데 유일하게 이자실(李自實)이라는 화가의 이름이 남아 있는 도갑사 「관음삼십이응신도(觀音三十二應身圖)」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노 씨는 16세기 왕실 불화가 화사에 의해 제작됐다는 증거로 당시 불화에 짙게 배어있는 산수화적인 요소와 궁정화풍 등을 들고 있으
붉은 단풍잎들이 간밤의 바람에 하나 둘씩 생명을 다하며 떨어졌다. 바람불면 떨어지던 잎들이 이제는 제 스스로 수북히 쌓여 낙엽 밭을 만든다. 남도의 땅 끝 마을 해남에 내려온 지 15개월 째가 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22교구본사 대흥사라는 절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그렇게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불교학생회라는 곳에 가입하여 대흥사 진불암으로 첫 여름수련회를 가게 되었다. 처음으로 1080배라는 것을 해보고 밤새도록 석가모니 정근 만념을 하며 철야정진을 하던 그 시절이 벌써 18년 전 기억 속에서 아련하게 떠오른다. 대학시절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고민 끝에 부처님 법이 다가 왔고 그러한 과정에서 한국불교대학생연합회라는 단체에서 청년기 열정을 키워 나간 것 같다. 진
경주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장주 스님)은 지난 6월 3일부터 매주 월~목요일까지 복지관 이용장애인들에게 무료한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중풍환자의 재활과 회복증진 근골격계질환의 통증감소, 운동능력 회복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금연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장주 스님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역 내 독거 노인들에게 해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무료진료의 범위를 점차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겨울방학 맞으면 동안거 삼아 칩거 눈 오면 인적 끊겨 말 그대로 ‘은산철벽’ 나는 절을 좋아한다. 대개 우리나라의 절들이 명승지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절에 가면 왠일인지 마음이 평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찾은 절들은 모두가 나름으로 자연과 불심(佛心)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인상이 깊었던 절 하나를 들라하면 설악산의 백담사를 꼽겠다. 백담사는 우선 그 풍광이 빼어난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도량 그 자체가 마치 선경(仙境)에 든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여러 대덕들의 발자취가 스며 있어 한포기의 풀, 한 그루의 소나무, 한 개의 돌맹이도 무심치가 않다. 굳이 법당에 들지 않더라도 무연히 설악의 산봉우리를 바라만 보아도 저절로 선리(
나뭇잎은 손 끝만 맞 닿아 떠나기 아쉬워 달려있는 노을 물 들여 입은 속 마음 깊은 가을 하늘 연밥에 맺혀 있는 차거운 아침 서리 여행 살며시 가려 얼굴 보여 줄 수 없는 힘찬 따뜻함을 숨긴다 지표를 뚫고 나올 새싹을 기다리는 틈새의 작은 찰나 나는 빛을 기다린다
전각의 명인으로 익히 알려진 청사 안광석(晴斯 安光碩, 87) 옹은 한 때 수행의 길을 걷던 스님이었다. 1938년 부산 범어사에서 출가한 옹은 우연히 그곳 범어사에서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1879∼1944) 스님을 만났다. 스님의 인품에 매료된 옹은 이후 서울과 범어사를 오가며 스님을 자주 친견했고 한동안 성북동 심우장에서 머물며 만해 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3.1절을 얼마 앞둔 2월 22일 일산 자택에서 안광석 옹을 만나 만해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 옹은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만해 스님과 관련된 일만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만해의 말투와 몸 동작까지도 잊지 않고 있었다. 옹이 가장 먼저 꺼낸 얘기는 만해 스님과 함께 부산 기장에서 척판암에 오를 때의 일이
부도는 원래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봉안한 불탑을 의미하는 말이었는데 점차 고승들의 사리를 봉안한 탑도 '부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부도를 통해서 스님들이 걸었던 수행자의 길을 알 수 있으며 이끼가 끼고 오래된 부도가 있는 절일수록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도는 탑모양에서부터 종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스님들의 사리가 모셔지는 곳이라는 원뜻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부도 중에는 예술성이 뛰어나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것들도 많습니다. 염거화상탑(국보 104호), 쌍봉사철감선사탑(국보 57호), 연곡사동부도(국보 53호), 연곡사북부도(국보 54호)등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조계종 포교사단은 6월 9일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서 제7회 포교사고시에 합격한 강원팀 신규포교사를 위한 10주간의 기본교육 수료식을 가졌다. 김대중 단장은 치사에서 “앞으로 포교의 현장에서 일하게 된 포교사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려움을 슬기롭게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정사 포교국장 선우스님은 인사말에서 “ 매사에 배우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를 했다. 윤우채 기자
재가연대, 국제협력위 발족…정부 입장 공개 촉구 달라이라마의 한국 방문 운동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참여불교 NGO가 대거 참여한다. 참여불교 재가연대와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는 올 11월 초 달라이라마의 방한 성사를 위해 아시아의 참여불교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이하 INEB)와 불교평화우의회(이하 BPF) 등 국제적인 NGO 기구와 지속적인 연계 활동을 펼치고 달라이라마의 방한 문제를 국제 사회에 대대적으로 알려 아직도 방한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정부를 압박한다. 방한을 위한 연계 활동이 '별도의 기구' 형태를 띠는 것은 아니지만 INEB, BPF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불교 NGO가 달라이라마의 방한 운동에 뜻을 같이 해 사실상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주제로 한 네트
한국종교서예인협회(회장 법타 스님)가 주최하는 제5회 대한민국통일서예대전 수상작품 전시회 및 북한작품 초청 전시회가 12월 11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열린다. 대통령상 수상자 윤양희 씨, 국회의장상 황연섭 씨의 작품 등 500여 점의 수상작품이 전시된다. 한국종교서예인협회는 지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총1022점의 응모작을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02)730-4846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백운직지』보다 140여 년 빨리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이하 증도가)』가 금속활자로 다시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우리의 고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문헌상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증도가』를 오는 2004년까지 복원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원은 고려 고종 26년 이미 간행된 금속활자본을 견본으로 목판으로 다시 간행된 보물 758호 증도가를 모본 삼아 진행되며 무형문화재 101호인 금속활자장 오국진씨가 제작을 맡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현존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백운직지』하권을 토대로 현재 남아있지 않은 상권을 복원하기도 했다.
선종인 바에는 예외 없이 육조 혜능(慧能) 대사의 법맥에 속한다. 그런데도 감히 대사의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사건이 있었으니, 황룡 오신(黃龍 悟新)이 바로 그 사람이다. 육조도 당시에는 장부답지 못했으니 사람 시켜 쓰게 하곤 어물쩍 하였도다. 무엇 하나 없노라 게송에서 말하고는 도리어 남의 발우 받고 말다니! 六祖當年不丈夫 人書壁自塗糊 明明有偈言無物 却受他家一鉢盂 ◎當年. 그 해, 당시. ◎ 人. 잠시 남으로 하여 제 일을 대신 케 하는 것. ◎塗糊. 호도(糊塗)와 같다. 일을 불분명하게 처리하는 뜻. ◎他家. 타인. 여기서의 家는 사람을 뜻한다. ◎鉢盂. 바리때. 스님네의 밥 그릇. 가사와 발우를 도(道)의 상징으로 보아 선종에서는 사제 사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군불교총신도회가 주관하고 군불교위원회가 주최하는 ‘호국영령 천도법회’가 6월 23일 오전 9시~오후 1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중앙광장 및 국방부 원광사에서 열린다. 국군불교총신도회는 “단군 조선 개국이래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비롯해 군복무 중 사망한 모든 영가를 추모하기 위해 천도법회를 봉행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국군불교총신도회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천도법회에는 국방부 및 재경지역 군사찰의 군장병, 예비역, 신행단체, 일반직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심정섭 기자
김장철이 되면 집집마다 말린 고추를 사용하고 남은 고추씨가 생긴다. 고추씨를 이용하지 않고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고추씨도 좋은 조미료가 되므로 버리지 않고 사용하면 좋다. 우선 고추씨를 모아 햇볕에 잘 말려 볶은 후 절구에 넣고 빻아둔다. 고추씨는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므로 햇된장을 담글 때 고추씨를 빻아서 섞으면 된장 맛이 훨씬 구수해진다. 짠지를 담글 때도 고추씨를 베주머니에 담아서 항아리 바닥에 깔아두면 짠지의 빛깔과 맛이 좋아진다. 또 찌개를 끊일 때 넣으면 고추장이나 기름을 넣지 않아도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나며 쌈장을 만들 때 갈아넣어도 좋다. 많은 양의 고추씨를 한꺼번에 빻아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먹을 만큼 빻아두는 게 좋다. 고추씨에는 지방분이 많으므로 오래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기능보유자인 우봉 이매방 선생의 전통춤 공연이 12월 17일과 18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금 극장에서 열린다. 우봉전통무용보존회 회원 10여 명이 함께 출연하는 이번 무대는 승무, 살풀이, 기원무, 장고춤, 검무, 입춤, 장검무, 무당춤, 화랑도, 삼고무, 오구무 등 다양한게 선보인다. 02)571-4584
40세 이상 고령자는 조계종 출가가 불가능해졌다. 조계종은 9월 10일 154회 임시 중앙종회를 열고, 출가 관문인 행자 교육원 입소 연령을 현행 '15세 이상 50세 이하'에서 '15세 이상 40세 이하'로 낮추는 교육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조계종 교육법에 따르면 조계종 승려가 되기 위해서는 6개월 간의 행자 과정을 거친 뒤, 행자교육원에 입교해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또 다시 4년 간에 기본 교육과정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40세 이상 고령 출가자가 이런 과정을 거치고 정식 승려가 되면 대략 50∼60세가 된다. 사실상 수행과 교화에 전념하기 어려운 나이다. 그러나 올해 40세 고령 출가자는 역대 최고인 수준이다. 평균 10% 이내 수준이었던 40대 이상 고령 출가자가 IMF 직후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