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에서 설하는 공성의 8가지 측면은, 용수가 ‘중론’ 귀경계에서 밝힌 8불중도와 결부지어 이해되곤 한다. “불생불멸(不生不滅), 불상부단(不常不斷), 불래불출(不來不出), 불일불이(不一不異)”와 “아공법공,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은 표현만 다를 뿐, 양 극단을 융섭(融攝)하는 중도철학 곧 공의 철학을 같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불생불멸로 이해하자면, 모든 현상 또한 고정된 실체[自性]가 없이 공[無自性]한 것이기에, 실제로 난다고 할 수도 없고 나지 않았으니 없어진다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불생은 고정된 실체가
2021연재모음
2021.07.27 09:34
박희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