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호 / 2022년 1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서양 예술작품 가운데 초월성의 미학을 가장 극적으로 발전시킨 것은 고딕성당이다. 생드니 성당의 주임신부였던 쉬제(Suger) 신부는 성당의 와해된 제단소(apse) 부분을 복구하면서 이전과 다른 대대적 혁신을 시도한다. 작은 창에 요새처럼 두꺼운 벽이 인상적이던 이전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과 달리 뾰족아치의 넓고 큰 창들을 내 밝은 빛을 성당 내부로 끌어들였다. 그 뒤에는 창문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붙여 내부는 밝고 화려한 빛으로 충만하게 된다. 이후 로마네스크 성당의 시대는 가고, 큰 창으로 가득한 벽과 두꺼운 기둥을 옆에서 떠받치
출근해서 오전 내내 사무실에 앉아 일하다 보면 어느덧 시간은 점심때를 가리킨다. 절집 점심은 속세보다 조금 빠르다. 보통 11시 반 즈음이면 점심시간이 시작된다. 하루 한끼는 오롯이 채식을 해야만 하는 점심이지만 도시의 사람들은 이를 무척 부러워한다. 난 사실 도시의 점심이 그리울 때도 많다. 절집 점심이 좋은 이유는 무얼 먹을까 걱정을 하지 않는 것과 믿을 수 있다는 즉 공양(供養)이기 때문이다. 후원 스님들과 보살님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할까.아무튼 그렇게 점심공양을 마치고 나면 경내가 되었든 주변 암
보살 사상이 어디서 등장했는가를 다루기 전에 먼저 보살이란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보살(菩薩)이란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줄임말로 이 음사어에 대응하는 산스크리트어는 ‘bodhisattva’이고, 빨리어는 ‘bodhisatta’이다. 이에 따라 보살의 의미를 풀이한다면, 각유정(覺有情)이란 한역이 보여주듯이 ‘보리를 향한 중생’ 또는 ‘보리에 [헌신하는] 중생’ 정도를 의미할 것이다. 하르 다얄(Har Dayal)은 보살사상에 대한 고전적 명저인 ‘불교 산스크리트 문헌에서 보살의 교설’(The Bodhisattv
‘①거과권락생신분’에 속한 총 6품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제는 크게 둘이다. 하나는 부처님이란 어떤 존재인가? 둘째는 이 세계는 어떻게 생겼는가? 기원 후 1~2세기 경, 대승불경 구성작가는 ‘기존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활용하여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화엄경’ 편집을 구상한다.작가는 우선 ‘설일체유부’와 ‘경량부’를 비롯 각 부파에 속한 스님들이 외워 전승하던 소위 ‘아함경[니카야]’ 이야기를 비롯해, 관련된 해석학적 이론을 섭렵했다. 또 ‘베다’를 포함한 인도 고유 사상가들의 이야기도 섭렵했다. 나아가 기원 전후로 등장한 ‘대승을 자
‘마음을 지금·여기(Here & Now)에 머물게 하라’. 마음의 속성과 작용방식을 간파한 위대한 뇌과학자였고, 번뇌로 물든 마음을 열반의 마음으로 바꾸는 ‘마음공학자’이었기도 한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이다. 마음을 지금·여기에 두는 것이 그 어떤 마음 상태보다 더 행복하다는 진리이다. 이는 하버드대학 연구자들에 의하여 증명되었다.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하는 것은 사실 지극히 어렵다. 무엇을 하든 사람들의 마음은 수시로 배회한다. 어느 한 순간을 보았을 때 많게는 65%의 사람들은 딴생각을 하며, 일상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깨어있는 시
명상은 마음운동이다. 명상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훈련이다.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건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여기로 돌아올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명상을 할 때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앉는다면 지금 이 순간을 놓치게 된다. 바로 ‘지금’으로 돌아와 고요하고 편안하게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명상을 훈련하고 자리에 앉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준비가 되었다면 마음운동에 도움을 주는 자세에 대해 간단
① 부처님의 환생석가모니부처님은 많고 많은 생을 몸을 바꿔가며 착한 일을 하셨다. 좋은 인연 쌓기. 착한 수행자 선혜 선인이 바로 그 분.착한 임금님으로, 착한 신하로. 착한 장사치로, 착한 이발사로, 농부로. 착한 코끼리왕으로, 착한 사슴왕으로도 사셨지.착한 자고새로 짹 짹, 뻐꾸기로 뻐꾹 뻐꾹. 착한 비둘기로 구구구, 까마귀로 까옥 까옥. 착한 일하는 도마뱀으로도 사셨지.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해에 큰 몸을 가진 물고기 왕으로 나타나“나를 뜯어먹어라!” 사람들이 달려들어 살을 뜯어가고, 베어가도. 아프다 아야, 한 마디 없이 참
지난 시절, 그러니까 오래전 힘든 시절에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에생뚱맞게 바다 건너 먼 나라의 땅 이름과 얘기가 담겼다그 시절 먼 나라는 가기 힘든 곳이고,어쩌면 갈 수 없는 곳이다노래를 만든 작곡가나 작사가는 물론이고노래를 힘껏 불렀던 가수도 그 먼 나라를 가보지 못했다그런데, 모두 즐겨 그 노래를 불렀다현실이 되지 못할 꿈일수록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힘이 세다가기 힘들고갈 수 없으니,노래를 불렀다좋아했다가기 힘들고갈 수 없으니,오히려 위로가 되었다이곳이 아프니까저곳을 노래했다(윤희상 시집, '머물고 싶다 아니, 사라지고 싶다’
몇 해 전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을 알렸던 재미교포 골프선수 A 씨의 파혼 논란이 화제였다. A 씨는 전 약혼녀와 파혼하는 과정에서 성 파문 문제가 발생해 소송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3년 A 씨와 전 약혼녀 B 씨는 결혼정보 회사 소개로 만나 약혼했으며 2014년 11월 결혼을 약속했지만 A 씨가 파혼을 선언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전 약혼녀는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A 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지만 성 노예의 삶을 살다가 일방적인 파혼을 통보받았다"라고 주장했으며 2015년 재판부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A 씨에게
집단의 리더나 그 구성원들이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을까? ‘본생경’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이야기가 마하카피[대원, 大猿] 본생담이다. 이것은 원숭이왕이었을 때 자신의 동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이야기이다. 남전 ‘본생경’의 407번째, ‘자타카말라’의 27번째 본생담이다. 산치 대탑의 서문 기둥에 부조가 있고, 아잔타 석굴의 17굴에 벽화로 그려져 있다. 산치 대탑보다 더 이른 유적으로 알려진 기원전 1세기의 바르후트 탑에도 조각되었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我作佛事淵乎妙哉 空山無人水流花開아작불사연호묘재 공산무인수류화개前聖後聖相喻以言 盆花浮紅篆煙繚青전성후성상유이언 분화부홍전연료청(내가 하는 불사는 깊고도 미묘하여라./ 사람 없는 빈산에 물 흐르고 꽃이 피네./ 앞과 뒤의 성인은 모두 말씀으로 일깨우시고,/ 화분의 꽃은 붉은빛, 향로의 연기는 푸른빛을 띠네!)이 주련은 북송 시대 문인이자 소동파(蘇東坡)로 널리 알려진 소식(蘇軾 1036~1101)의 글을 모은 ‘동파전집(東坡全集)’ 가운데 십팔대아라한송(十八大阿羅漢頌)에 나오는 내용 일부를 간추린 것이다. 사구(四句)로 이루어진 시문이기
이시 세존 식시 착의지발 입사위대성 걸식어기성중 차제걸이 환지본처 반사흘 수의발 세족이 부좌이좌(爾時 世尊 食時 着衣持鉢 入舍 衛大城 乞食於其城中 次第乞已 還至本處 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敷座而坐). 그때 마침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들고 사위대성으로 들어가셔서 차례로 걸식하신 후 본래의 처소로 돌아와 공양을 드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부처님께서는 빈부귀천(貧富貴賤)을 가리지 않고 한 끼에 일곱 집의 공양을 나누어 받으시는 것이 당시의 법칙이었다. 그 시절에는 맨
법보신문 독자분들과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 다시 글을 쓰게 되니 그동안 잘 계셨는지 안부도 궁금합니다. 원고 청탁을 받고 어떤 내용으로 만나야 할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1년 전에는 아직 쓰지 못한 명상에 관계된 박사 논문을 쓰겠다는 다짐으로 절 식구들에게도 용기 있게 말하고 시간을 달라며 떠벌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부터 은사스님을 모시게 되면서 그 꿈은 저 하늘의 새처럼 다 날아갔습니다. 계획은 항상 변수가 따르고 아쉬움과 섭섭함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냥 접으려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췌장암 환자 수는 8,099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 중 8위를 차지했으며, 5년 상대생존율도 13.9%로 가장 낮았다.췌장암은 십이지장과 연결된 췌장에 생겨난 악성종양으로 췌관의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 90%이상을 차지한다.치료 받지 않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3개월이고, 근치적 절제가 된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10~20개월 정도이다. 췌장암은 수술 및 치료 후에도 재발 및 전이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췌장암의 사후관리를 위해 암 요양병
최근 스마트폰이나 첨단 촬영기기가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름에 따라 이를 악용한 몰카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법무부 ‘2020 성범죄백서’에 따르면 ‘카메라등이용촬영죄’ 즉, 몰카 범죄는 2013년 412건에서 2018년 2388건으로 5년새 5.8배나 가파르게 증가했다.몰카 범죄의 정식 죄명은 ‘카메라등이용촬영죄’이며, 이는 카메라나 그 밖의 유사한 기능의 기계장치를 이용해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것이다.해당 성범죄는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이
신체 부위 중 눈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위로 꼽힌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위한 의료적 선택 중 눈 성형을 찾곤 한다. 짧은 수술 시간으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외모의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쌍꺼풀 라인이 또렷하고 선명한 눈매, 개개인 얼굴 이목구비 밸런스에 최적화된 자연스러운 눈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쌍꺼풀은 수술 전 개개인의 눈의 간격 및 위치, 동공 크기, 피부와 근육•지방 정도 조건들을 정확하게
정권의 ‘종교편향, 불교왜곡’에 대한 규탄이 신년 초의 조계종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종정과 총무원장이 잘못된 정부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불교계의 의지를 뚜렷하게 밝히는 승려대회가 봉행된다. 조계종이 이렇게 종단의 힘을 모아 종교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암암리에 증폭되어온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기 위한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기에, 반드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어야 할 것이다. 주로 개신교의 공격적 포교로 말미암아 벌어졌던 종교편향이 문재인
“안내말씀드립니다. 지금 장애인단체에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어 열차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급하신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주십시오.” 며칠 전 지하철 안내 전광판과 함께 반복적인 역무원의 멘트는 촉박한 출근길 시민들의 불만과 보통의 삶을 위해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 단체의 승강장 집회현장을 팽팽하게 분리하고 있었다. 찰나 생각이 많아진다. ‘왜 하필 출근시간에…’ 혹은 ‘얼마나 간절했으면…’ 나에겐 보통인 일상이 누군가에겐 치열하게 쟁취해야 하는 삶, 같은 하늘 아래 세상은 다르게 실존하는 듯하다.2
온도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하지정맥류는 대개 여름에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우리 몸의 혈관은 주변 온도가 높으면 확장하고, 반대로 온도가 떨어지면 수축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는 혈관을 확장해 하지정맥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겨울이라 해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며 발생하게 되는데, 점진적으로 증상이 나빠지고 자연치유 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의 특성상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