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는 회사가 파는 물건의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종교도 예외는 아니다. 부처님 말씀이나 복음을 전파하고 그에 대해 일종의 보상을 받는 것인데 그 기준은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교회는 수익의 10%를 헌금으로 내는 십일조를 권장하고 있다. 불교도 보시를 권장하지만 그 금액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다.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이 지식을 파는 자들이라며 비판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마르셀 에나프의 ‘진리의 가격’(눌민, 2018)에 의하면 그
조선총독부는 1911년 9월에 시행된 사찰령이 일본불교로부터 조선불교를 보호하고 쇠퇴하는 조선불교를 갱생시킴으로써 조선문화사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근대 한국불교는 처음부터 일본불교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갑오개혁이 추진되면서 승려의 도성 출입이 자유롭게 된 것도 결국 일본불교의 포교를 위한 것이었다. 1895년에 일련종(日蓮宗)의 승려 사노 젠레이(佐野前勵)의 요청으로 승려의 도성 출입 금지가 해제되었기 때문이다.1899년에 조선 정부는 조선 초기에 설립된 선종과 교종의 도회소(都會所)처럼 조선불교총무원 역할을 할 수 있
① 감로화(甘露火)대왕을 찾아서득도를 했으나 세상을 더 살피기로 한 선재동자는 다라당성(多羅幢城)으로 감로화대왕을 찾기로 했지, 출발지는 등근국(藤根國).남으로 남으로 걸음을 옮기며 다짐했지, ― 깨끗이 믿는 마음, 기뻐하는 마음을 지니자.― 유순한 마음, 용맹한 마음을 지니자.― 한결같이,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지니자.많은 나라 많은 도시, 많은 마을을 지나고,마침내 다라당성에 이르렀지. 대왕으로부터 왕도(王道)의 길을 물으려는 것. 거리에서 한 사람 바라문을 만났는데,“동자는, 도덕과 지혜로 장엄하고 여기까지 왔군요.우리 대왕은
삶은 계란의 껍질이벗겨지듯묵은 사랑이벗겨질 때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먼지 앉은 석경 너머로너의 그림자가움직이듯묵은 사랑이움직일 때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새벽에 준 조로의 물이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젖어 있듯이묵은 사랑이뉘우치는 마음의 한복판에젖어 있을 때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1959년작, ‘김수영 전집’, 민음사, 1981)붉은 파밭에 푸른 싹이 올라왔다. 아마도 황토밭일 것 같은데, 시인은 푸른 새싹이 올라오는 바탕은
[1719호 / 2024년 3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근자 조계종에서 ‘성불하십시오’가 아닌 ‘전법합시다’로 바꿔야 한다고 할 정도로 대중 포교에 관심이 고조되어 있다. 필자가 출가했을 무렵, 불교는 선이 중심이었다. 승려는 오롯이 선방에서 올곧게 사는 모습이 ‘중 답다’고 하였고, 강원이나 동국대 수업에서도 선 위주의 수업이 많았다[선학과]. 그런데 불교에 이타(利他)가 없어서 승려들이 오롯이 자신의 깨달음만을 추구했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조계종도 대승불교에 해당하며, 당연히 선자들의 중생 제도가 있다. 그 대표적인 이타에는 남송 시대 등장한 십우도의 마지막 그림인 입전수수
긴 소매가 펄럭인다. 한 손에서 시작된 춤사위가 서서히 몸 전체로 흘러내린다. 유연하면서도 힘차게, 공간을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 그의 몸짓은 노래하는 파도처럼 우아하게 변화한다. 하늘거리는 흰 천과 장삼 속에는 이철진(57·수성) 구슬주머니 대표의 부처님을 찬탄하는 마음이 소복이 쌓여있다. 승무·살풀이춤·태평무 등 중요무형문화재이자 불교예술의 정수인 승무를 구사하는 유일한 남성 춤꾼 이철진 대표. “춤을 배우지 않았다면 출가해 깊은 산속 바위 밑에서 참선에 빠진 도인이 됐을 것”이라는 그의 삶에는 부처님과 함께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법보신문 법보시가 부처님 법을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 좋은 불연(佛緣)이 되고, 신심 깊은 불자들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굳건히 배우고 받드는 인연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 법 전하는 일에 원력을 갖고 정진합시다.”조계종 18대 중앙종회의원이며 조계사 부주지인 탄보 스님이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법보신문을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스님은 “법보신문의 기사를 읽을 때마다 행간을 가득 메우는 종단을 향한 깊은 애종심이 느껴져 좋았다”며 “특히 정부와 정치권, 타종교 등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교
“여러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삶 속에는 갈등과 대립이 존재합니다. 학교 현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교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때론 교사들과, 때론 아이들과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그럴 때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 준 것은 법보신문에 담긴 부처님 말씀과 스님들의 법문이었습니다. 그 가르침을 곱씹어 생각하면서 ‘모든 문제가 나로 인해 비롯됐음’을 알게 됐고, 이는 갈등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습니다. 법보신문은 저를 돌아볼 수 있
“현대인들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정신적 결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현대인들이 마음의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고, 청소년 불자들도 쉽게 불교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발원합니다.”신병훤 보문고 교법사가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신 법사는 “오랜 전통을 가진 법보신문은 경전 해설과 스님들의 설법 등으로 부처님 가르
오늘도 새벽 3시에 알람이 울렸다. 따뜻한 잠자리에 미련이 남았지만 떨치고 일어났다. 조금 더 미적거리면 기도하기 좋은 시간이 아깝게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좀 늦장을 부려 늦은 시간에 기도를 드리기도 하는데, 시간에 따라 기도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인도의 어떤 구루는 새벽 3~4시경을 천신이 내려오는 시간이라 표현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 시간에 기도를 해보면 고요함의 깊이가 다른 듯하다. 내가 수행을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이다. 그 이전에도 아침에 출근 전 간략하게 기도를 드리기는 했었으나 불교는 아니었다. 직장에
나무들이 제법 물오르기 시작한다.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환한 봄이 오고 있다. 올해는 남해 쪽에 있다 보니 어느 때보다 빨리 봄기운을 맞이한다.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여리디여린 새싹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얼었던 땅과 마른 나무껍질을 뚫고 나오는지 필시 뭔가가 돕고 있음이다. 봄에 춘곤증이 오는 이유는 우주의 기운이 새싹들이 움트는데 동원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의 에너지도 새싹들에게 기운을 나눠주었는지 괜스레 봄빛 햇살에 나른해진다.모든 새싹은 싱그럽고 사랑스럽다. 근원에서 바로 출품된 것이기 때문일까? ‘나 여기 살아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