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사상의 원류를 찾아 원효대사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는 테마 순례가 열린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화쟁위원회는 11월23~25일 경산과 경주지역에 분포된 원효 스님과 관련된 사찰들을 순례한다.‘화쟁의 원류를 찾아서-원효의 발자취 순례’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순례는 원효 스님의 출생과 입적까지의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주최 측에 따르면 원효 스님이 탄생한 자리라고 알려진 곳으로 ‘원효성사탄생비’가 있는 제석사(옛 사라사), 원효 스님의 숙부가 지어줬다는 초막 혹은 생가가 있던 곳으로 추측되는 초개사, 원효 스님이 태종 무열왕의 사신들과
고따마 붓다가 깨달음을 성취하여 법륜을 굴렸기 때문에, 오늘날 이렇게 불교가 존재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제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효대사가 민중으로부터 예배와 존경을 받는 까닭도 감분불이(龕墳不二, 감실과 분묘는 둘이 아니로세!)의 중도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깨달은 원효대사를 찬탄하며 공경하고, 그 가르침을 배워 실천하며, 연구하여 널리 알리려는 발원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깨달음을 성취한 원효대사는, 성스럽고 위대한 자유인이며,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정신문화를 창조한 과거·현재·미
당성과 당항진은 고대 한국 역사와 문화 형성에 관문으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였다.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의 중요한 자산이다. 아직 그에 대한 역사 및 고고학 연구조차 초기적 단계이다. 원효와 의상을 끌어들여 당성과 당항진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는 그 근거도 거의 없고 당시 역사적 상황과도 어울리지 않는다.평택 수도사도 비판적으로 보자면 원효대사 오도성지라는 직접적인 근거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관련 기록이나 유적 및 유물 등이 모두 분명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 신라 교통로나 현대에 전하는 여러 기록들을 참조하
체험관 사업 및 구도순례길 사업 활성화에서 ‘왜’라는 이유와 ‘그렇다’라는 공감대 확보와 확산은 필수 전제이다.먼저 원효대사 체험과 사업 활성화 방안은 전시연출의 방향, 전체 공간 구성, 경내 공간 구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제안한다. 첫째, 기존 전시 연출은 원효대사 오도를 중심으로 전체 생애와 업적을 조명하는 단순한 형태다. 하지만 왜 수도사가 오도성지가 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한국 역사 혹 동아이사 역사에 불교 및 원효라는 인물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어필되고 있지 않다.둘째, 사찰부지 경계면과 사찰 경내지 공간
꾸역꾸역 흰밥 한 술 우겨 넣는다. 마땅한 반찬이 없어 찬물에 만 흰밥이 모래알 같다. 밥그릇만 덩그러니 놓인 밥상을 보니 홀로 챙겨먹는 저녁끼니가 쓸쓸하기만 하다. 늙어 몸도 성치 않으니 서럽기도 하다. 그때, TV에서나 보던 귀한 사찰음식이 누군가의 손에 들려 왔다. 푸드뱅크 아니면 노인주간보호센터다. 반찬 종류가 8개나 됐다. 사찰음식전문가들이 만들었다고 했다. 고마웠다. 밥과 함께 몇 젓가락 맛보니 정성이 느껴졌다. 홀로 노년을 보내던 할아버지는 빙긋 웃었다. 꾸역꾸역 저무는 것처럼 보이던 해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뒷산을
원효대사가 물을 마셨다. 간밤에 시원했던 감로수는 깨고 보니 해골물이었다. ‘모든 것은 마음이 결정한다’고 깨달았다. 그 가르침을 선양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 포승읍 수도사는 원효대사 오도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자의 정신’도 되살리고 있다. 원효대사가 해골물로 한국불교사에 큰 가르침을 남겼다면, 수도사는 한 그릇의 사찰음식으로도 불법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수도사 경내에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가 있다. 소장이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이다. 스님은 사찰음식 본질이란 ‘수행자의 음식’임을 고집(?)한다. 원효
원효대사 오도성지 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이다. 부엌일은 여성들의 몫이라는 가부장적 편견이 지배적이던 그 시절 홀로 절집 부엌을 드나들며 전통사찰음식을 연구한 비구스님이 적문 스님이다.중앙승가대 승가대신문 기자와 편집장을 겸하던 적문 스님은 스님들 의식주와 불교문화 기사를 연재하면서 사찰음식에 눈을 떴다. 의외로 사찰음식 연구가 전무했고, 1990년대 기사는 가끔 ‘맛집 탐방’ 수준에 그쳤다.사찰음식 전통을 살피고자 발품 팔아 전국 사찰로 실태조사에 나섰다. 결과는 착잡했다. 철저한 계율을 바
“심생즉종종법생(心生則種種法生) 마음이 생기면 가지가지의 법이 생기고, 심멸즉감분불이(心滅則龕墳不二) 마음이 멸하면 가지가지의 법이 멸한다. 삼계유심만법유식(三界唯心萬法唯識)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모든 현상이 앎에 기초한다. 심외무법호용별구(心外無法胡用別求) 마음 밖에 아무 것도 없는데 무엇을 따로 구하리.”원효대사가 해골에 든 물을 마시고 깨달은 경계다. 마음에 따라 생하고 멸하는 모든 일들을 단박에 깨친 그 환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이다.체험관은 원효대사가 의상 스님과 두
원효(元曉, 617~686) 스님은 신라 617년 진평왕 39년 현재 경북 경산인 압량군 불등을촌(佛等乙村)에서 태어났다. 15세 무렵 황룡사에서 출가한 원효대사의 구법 원력은 대단했다. ‘발심수행장’에 “절하는 무릎이 얼음 같아도 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고, 주린 창자가 끊어질 것 같아도 밥을 구하는 생각이 없다. 100년이 잠깐인데 어찌 배우지 아니하며, 일생이 얼마라고 닦지 않고 게을리 하랴!”라고 쓰기도 했다.원효대사는 두 번째 당나라 유학길에서 삶을 바꾼 사건과 마주했다. 의상 스님과 평택 인근서 배를 기다리다 인적 없는
체험관 곳곳은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좇는다.원효대사 일생을 기록한 전시실과 요석공주와 아들 설총, 당나라 유학길에 함께 올랐던 의상 스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입구에 막 들어서서 오른쪽은 ‘깨달음을 나누다’를 테마로 좌선실이 자리했다. 입구 왼쪽의 안내데스크를 지나면 원효대사의 일대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좌우로 ‘어둠속에 빛을 밝히다’ ‘세상에 빛을 밝히다’를 주제로 원효대사의 일심, 무애, 화쟁사상이 글과 그림으로 다가온다.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원효대사의 유학길 코스가 큰 지도와 함께 전시돼 있고, 원효대사와 관련된 국내
“일심, 무애, 화쟁을 주창하신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탁마해 오도성지로서 자리매김하고, 마을공동체 중심으로도 발돋움 하겠습니다.”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의 원효대사 선양은 이제 시작이다.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을 추진하기 위해 10년 넘게 홀로 고군분투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단순히 깨달음 체험관 건립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원력이 남다르다.적문 스님은 “건물 하나 지어 놓고 운영에 손을 놓아버리면 원효대사에게 큰 누를 끼치는 셈”이라며 “무엇보다 실질적이고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과 학술적 고찰이 이어질 때 원효대사의 가르침이
“은사가 누구라고 답하면 문중이라는 프리즘으로 나를 보려하고, 조계종 승려라 하면 조계종풍 속에서만 나를 재단하려 한다. 그래서 싫다. 나를 나 자체로 보려 않고 어느 범주에 따라 재단하려는 그 의도가 싫다. 불교는 어느 종단의 것만도, 어느 문중의 것만도 아니지 않은가?”누군가 ‘조계종 스님이냐’고 물으면 ‘사바세계 석가종’이라 답한다는 공파 스님이 욕먹을 각오로 ‘혈맥기’를 펴냈다. 대승불교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대승기신론’과 그 주석서로 인도와 중국을 뒤흔든 원효의 ‘소별기’, 여기에 기존 해설서들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다른 이웃 종교들도 그렇긴 하지만, 국내외에서 출간된 불교 역사서들은 대부분 ‘승려’ 중심으로 되어 있다.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아주 드물게 부처님 당시의 아나타핀디카(給孤獨) 장자 ·유녀(遊女) 암바팔리 등 큰 재산을 헌납한 독지가와 빔비사라 왕이나 불교를 세계화한 아쇼카 대왕 등을 언급하지만 전체 줄거리는 늘 승려가 중심이다. 한국불교사 서술도 예외가 아니다. 게다가 불교 집안 안팎에서 현재 한국 불교에 대하여 겉으로는 ‘보살 불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성 불자 중심의 기복 불교’를 폄훼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이능화가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사상으로 불교대중화에 앞장섰던 원효대사의 열반 1332주기를 추모하는 법석이 봉행됐다.원효종(총무원장 향운 스님)은 5월10일 서울 효창공원 원효성상 앞에서 ‘원효보살 열반 1332주기 추모대재’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효종 전 종정 고산, 총무원장 향운, 종회의장 진산, 법규위원장 지호, 비구니회장 명관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해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기리고 따를 것을 다짐했다. 법회는 고왕사합창단의 음성공양을 시작으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육법공양, 헌화의 순으로 진행됐다.총무원
한국불교문인협회(회장 선진규)와 화성문화원(원장 고정석)이 ‘제2회 화성불교문화유적 학술발표회’를 4월7일 오후 1시 화성시 서화성농협 대강당에서 연다.1971년 4월15일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화성 당성(당항성)은 원효대사(617∼686)가 인근에서 중국 당나라 유학길에 해골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깨달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원효대사는 이후 유학을 포기하고 귀향해 신라불교를 중흥시켰다. 학술대회는 원효대사를 중심으로 화성시의 향토유적, 사료 등을 발굴하고 선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진규 한국불교문인협회
탄신 1400주년을 맞이한 원효대사를 문화콘텐츠로 조명한 자리가 열렸다. 평택 수도사(주지 적문 스님)는 11월17일 ‘원효대사와 현대문화’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원효의 여래장 인식과 불성 이해’를 비롯해 ‘동반자형 설화속의 원효’ ‘한국영화속에 나타난 원효’ ‘원효 신라의 붓다 k-Classic 콘텐츠로 개발하기’ 등이 발표됐다. 주제발제들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담당했다. 고영섭 동국대 교수, 김임중 일본 메이지대 교수, 고운기 한양대 교수, 도우노마에 아키코 일본 메이지대 교수, 서재길 국민대 교수, 정진원
의왕 청계사 향기법문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 이하 순례단)이 남해에 위치한 관음·지장·문수도량서 신심을 한 뼘 더 키웠다. 순례단(회장 유경희)은 11월7일 제21차 순례지인 남해 보리암, 용문사, 칠불사 운상선원을 참배했다. 청계사 주지이자 단장 성행 스님을 비롯한 33명 순례단원들은 남해 보리암을 먼저 찾았다. 보리암은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 양양 홍련암과 더불어 대표적인 한국불교 관음기도도량이다. 신문왕 3년(683)에 관음보살을 친견한 원효대사가 보광사를 짓고 수행하면서 보리암이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원효대사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 일환‘대승기신론소기회본’ 등 12종 5책은정희 교수 등 전문 연구자 참여“원효연구 중요한 토대 구축” 평가올해로 원효대사(617~686) 탄생 1400주년을 맞은 가운데 원효의 사상을 알 수 있는 역주서 5권이 한꺼번에 선보였다. 특히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 성과에 입각해 학술적인 번역을 직접 시도했을 뿐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저본과 대조본을 일일이 확인함에 따라 원효 연구의 중요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원효 탄생 14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 성보박물관이 의상·원효대사의 진영과 그들의 기록이 새겨진 금석문 등을 통해 화엄종의 옛 고승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18년 2월6일까지 관내 전시실에서 특별기회전 ‘돌에 새겨진 범어사(梵魚寺)’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경내에 산재한 금석문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 조사·연구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범어사는 조선후기부터 200여년 간 사찰의 중흥을 위해 사찰계를 이어왔다. 범어사의 사격을 유지시킨 사찰계는 경내 어산교에서 조계문, 천왕문에 이르는 바위와 돌 위에 새겨져 역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 봉화 청량사(회주 지현 스님)가 가을 향기 담뿍 머금은 청량산의 밤하늘을 아름다운 음악과 오색 찬연한 빛으로 한껏 물들인다.청량사는 10월21일 오후 7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2017 청량사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산사음악회의 원조로 일컬어진다. 2001년 ‘천년의 속삭임–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는 주제로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로 종교를 떠나 누구나 참여해 함께 즐기는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구름 없이 맑은 마음’을 주제로 깊어가는 가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