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이사회가 성범죄 혐의로 실형을 받은 전 이사장 법진 스님을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하려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학원미래포럼(회장 자민 스님)이 성명을 내고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선학원미래포럼은 9월16일 성명에서 “선학원이사회가 9월1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성범죄 이력이 있는 법진 스님을 4선의 이사장으로 다시 선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는 지난해 송운 스님을 이사장으로 선출할 때 항간에 돌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선학원미래포럼은 또 “법진 스님은 창립 정신을 망각하고 선학원
코로나19의 파고 속에서도 포교의 원력을 이어가고 있는 교계 단체들을 지원, 포교 활성화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초대형 선서화전이 열린다. 한국불교중흥을 발원하며 상월선원 만행결사를 이끌고 있는 회주 자승 스님의 포교 원력으로부터 기획된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침체를 겪고 있는 교계 단체들의 위기 극복과 포교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불교중흥을 위한 특별선서화전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돈관·덕문·호산·성행·현민·보인 스님)는 9월9일 동국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교중흥을 위한 특별선서화전 ‘새로운 인연’을 11월2~8일
법보신문은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을 염원한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앞두고 조계총림, 해인총림, 영축총림 방장스님으로부터 천리순례의 의미와 당부의 말씀을 듣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조계총림 방장 현봉,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에 이어 9월1일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성파 스님은 “사부대중이 삼보사찰 순례를 나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매우 뜻깊다”며 “이번 순례가 이 시대 새로운 수행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가 진행했다. 편집자▲한국
어린시절 어머니는 시간이 나실 때마다 양산 통도사 등 고즈넉한 사찰을 주로 다녀오시곤 했다. 친할머니는 가족들을 위해 항상 관세음보살님께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자연스레 부처님은 내게 수호자이자 어려운 일을 해결해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분으로 각인됐다.중학교 2학년이던 어느날 어머니께서 양산 통도사에 다녀오셨다며 한 권의 책과 붓글씨로 된 서예 1점, 염주 등 몇 가지 불교 용품을 보여주셨다. 어머니는 밝은 표정으로 통도사 가는 길에 우연히 노보살 두 분을 만나 함께 극락암 경봉 스님을 친견했고, 스님께서 책과 직접 쓰신 서예
법정 스님이 휘파람을 불면 호반새는 오동나무 구멍에서 나와 춤추듯 공중제비를 하며 묘기를 부렸다.혜암 스님의 은사인 인곡 스님이 산길을 지나갈 때는 까치나 까마귀가 스님의 어깨에 앉곤 했다. 헌식할 때마다 암자로 찾아오는 다람쥐나 산새도 있었다.경봉 스님은 콩을 심으며 한 구멍에 콩알을 대여섯 개씩이나 묻었다. 그것도 콩알이 보일 정도로 살짝. 꿩이나 산비둘기들이 파먹기 편하도록 콩알 몇 개를 더 넣은 것이다. 만공 스님은 스승인 경허 스님 어깨 위에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지만 경허 스님은 그저
갈수록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운 시절이다. 웅혼한 깨달음의 길을 열었던 수행의 전통은 오솔길을 지나 막다른 골목에 이른 느낌이다. 절절한 수행자를 만나는 것은 맹귀우목(盲龜遇木)이다. 그러나 산의 높이와 계곡의 깊이는 반비례하는 법. 선지식 만나기 어려운 것만큼이나 선지식 알아보는 맑은 안목을 가진 이들도 현저하게 줄었다. 우리 앞날에 드린 어두운 그림자들이다. 이런 이유로 학산 대원 대종사의 향기가 한국불교에 더욱 진하다. 이 시대 몇 되지 않은 선지식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로 많은 이들이 수행의 궁금증을 풀고 마른 목에 깨달음의
경봉문도회(문장 원명 스님)는 7월6일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감원 관행 스님) 무량수각에서 ‘경봉당 정석 대종사 제39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전 방장이며 경봉문도회 문장 원명, 전 통도사 주지 원산,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 등 산중 어른 및 제방 대덕 스님과 불자 등이 참석했다.법석에서는 재단법인 조계종 경봉장학회 2021학년도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됐다. 장학금은 통도사 재적승 가운데 동국대 대학원 석사과정 고각 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및 중앙승가대에 재학 중인 스님 27명에게 1
근현대 한국불교를 이끈 선지식 경봉당 정석 대종사의 원적 39주기를 맞아 스님의 가르침을 추모하는 다례재가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에서 엄수된다.경봉문도회(문장 원명 스님)는 7월6일 오전10시 통도사 극락암(감원 관행 스님) 무량수각에서 ‘경봉당 정석 대종사 제39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 법석은 상단불공에 이어 추모다례, 경봉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문도대표 인사말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이 자리에는 경봉문도회 문도 스님들과 영축총림 산중 어른 스님, 제방 대덕 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법회는 코로나19 예방과 사회적 거리 두
선차(禪茶) 명상모임 ‘차행법숙우회’가 다섯 번째 선차 공연을 열고 코로나 시대 차를 통해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행법숙우회(대표 강수길)는 6월16~17일 부산 KNN시어터에서 ‘차행법숙우회 제5회 다법 발표회’를 개최했다. ‘해주성(海住城)-그 집에는 옷과 음식과 일체 살림살이 도구가 없고 작은 그릇 하나만 놓여 있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는 차행법숙우회의 지도자 모임 숙우사범회 소속 17개 다회가 동참해 다법을 선보였다.‘해주성’은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유래한 것으로 다법 중 ‘해주성’이 시연된 것은 이번
스님은 스승이다. ‘인천(人天)의 사표(師表)가 스님’이라는 말이 이를 대변한다. 참다운 스님은 상좌, 후학, 재가불자가 불법을 따라 살도록 알려준다. 경책하며 교육을 시킨다. 자신의 상좌가 승려 본분을 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그 연후에는 다수의 후학, 재가불자에게 법을 일러주고 가르친다.근현대기 불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나라를 빼앗겼고 승가공동체는 무너졌으며 계율은 이완됐다. 이에 산중불교에서 도회지 불교로, 대중과 함께하는 불교로 나가야 한다는 슬로건이 강력히 제기됐다. 승려 정체성 회복을 위한 정화운동과 교단 재건을 위한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잘 사는 길은 공부하다 죽는 것이다. 한 물건을 깨닫는 공부가 참선이다. 이 공부가 대자유인이 되게 하며 영원한 행복으로 이끈다. 영원히 사는 길이 이 공부에 있다.”출가한 날로부터 평생토록 일일일식(一日一食)과 장좌불와(長坐不臥)의 두타고행(頭陀苦行)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했던 혜암(慧菴, 1920∼2001) 스님은 이처럼 항상 후학들에게 “공부하다 죽으라”며 참선만큼 중요하고 귀한 공부가 없음을 강조했다. 스님 자신도 평생 쉼 없이 수행정진을 이어갔음은 물론이다. 스님이 ‘가야산 정진불’로 추앙받는 이유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종정추대법회를 열어 제20세 종정에 지허 대종사가 추대됐음을 대외에 공포했다.태고종은 4월28일 서울 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제20세 종정 지허 대종사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지허 대종사는 지난해 7월 순천 선암사에서 열린 원로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종정에 추대됐지만 코로나19 확산여파에 따라 추대법회가 순연돼 9개월여 만에 봉행됐다.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한평생 수행으로 일관한 지허 대종사를 우리 종단의 제20세 종정으로 추대하게 돼 한량없이 기쁘다”며 “훌륭한 선지식을 새 종정으로 모시게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감원 관행 스님)이 3월31일 명정 대선사 원적 2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영축총림 전 방장 원명, 전 주지 원산,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울산 백양사 주지 산옹 스님과 문도스님을 비롯해 제방 대덕스님 및 신도들이 동참해 명정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기렸다. 극락암 감원 관행 스님은 “은사스님의 기일을 맞아 원근각지에서 찾아준 여러 스님들에게 문도를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항상 스님의 유지를 새기며 정진하는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극락암 명정 스님 문도회는 지난해 명정 스님 1주기
“생사어시(生死於是), 시무생사(是無生死). 죽고 사는 것은 마음에서 나왔으나 이것에는 생사가 없다!”1961년 3월, 해안 스님(1901~1974)이 전북 부안군 내소사에서 스스로 생전 장례를 지냈다. “대나무 매듭처럼 살아온 육십 평생 삶을 매듭짓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가상여를 만들어 장례식을 거행한 것. 상좌 10여명이 해안 스님이 탄 꽃상여를 멨다. 지장암에서 출발해 일주문을 돌았고, 다시 부도전으로 향했다. 이날 상여길 주변으론 1000여명 인파가 몰려들었다.주변을 가득 메운 군중 가운데 어린 사미승이 있었다. 해안 스님
“50년 수행자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원칙에서 벗어나거나 편법을 쓰는 일을 하지 않으셨으며 모든 일에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하시며 우리 제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의 신심과 진실함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올곧은 삶을 몸소 보여주시며 불도의 밝은 이정표가 되어주시는 은사님의 팔순을 진심으로 봉축드리며 은사님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의 행복했던 인연을 소중히 하며 세세생생 이어가겠습니다.”서울 삼각산 도선사 회주 혜암동광 대종사 팔순을 맞아 문도와 후학들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문집 ‘구도와 전법의 길’을 편찬하고 봉정식을 봉행
통도사 산문에 들어 쭉 뻗은 아름드리 노송이 춤추듯 구불거리는 무풍한송길을 걷노라면 푸른 기운이 감돈다. 길 가에 사열하듯 서 있는 소나무 길 위에는 소나무 호위 아래 추위를 견디고 숨은 듯 나지막이 들꽃들도 피어나고 있다. 절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매화가 너무 예쁘다고 하면서 지나갔다. 대여섯 살이 되어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앞서 걸어가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조금만 더 들어가면 활짝 핀 예쁜 꽃을 볼 수 있어”라고 말하기도 하고 “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그 안에는 국보로 지정된 대웅전과 금강계단도 있고, 보물로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정도 스님이 올해부터 2022년까지 한국선학회를 이끈다. 스님은 1월13일 “한국 선의 소통 문화가 활성화되고 선의 기풍이 다시 활기를 찾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정도 스님은 한국선학회가 간화선 기풍을 되찾는 데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님은 “한국선학회가 잘 되는 것이 한국 선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회장으로 추대해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회장들의 노력으로 불교학계 내에 선학회 위상이 높아졌고 학술·편집 등 분야별 자율권 확대로 업무 체계가 잡히는 등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이 올해 교육아사리제도 시행 10주년을 맞아 그간 교육아사리 스님들이 발표한 논문들을 묶어 ‘조계학술총서’를 발간했다. 교육원은 교육아사리 연구 성과물 모아 조계종출판사(대표 남배현)를 통해 ‘간화선 수행’ ‘한국의 선사상’ 2편을 발간했다. 교육아사리들의 10여년간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교육아사리는 조계종이 2010년 국내외 대학에서 박사급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스님들을 대상으로 학인 지도 및 연구 지원을 위해 종령을 제정하며 위촉되기 시작했다. 201
중국 화엄종의 초조인 제심 두순(帝心 杜順, 557~640) 선사는 “화엄경을 어떻게 해야 잘 보고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는 제자에게 “회주(懷州)에서 소가 여물을 먹었는데 몇 천리 떨어진 익주(益州) 땅에서 말이 배가 터졌다”라고 말합니다. 화엄의 진수를 묻는 제자에게 그렇게 10조9만5048자의 알맹이 소리를 빗대어 “소가 회주에서 여물을 먹었는데 익주에서 말이 배가 터졌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법문을 들으면서 몇십 년 고뇌를 많이 했습니다.화엄의 세계는 문자나 언어가 끊어진 법계상이기 때문에 칭찬하고 헐뜯고 그런
동안거 재가불자들의 정진을 독려하기 위해 한국 최대 규모의 법석으로 봉행되는 영축총림 통도사 화엄산림법회가 코로나19 극복을 발원하며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동안거 기간 중 한달 동안의 화엄경 대장정을 출발한다.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2월15일부터 2021년 1월12일 경내 설법전에서 ‘통도사 화엄산림 대법회’를 봉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여 기간 중 매일 오전에만 초청 법사 스님이 화엄경 각 품을 주제로 법문을 설한다. 매주 토요일 법성게 기도는 오후1시 진행되며 일요일에는 천도재가 봉행될 예정이다. 통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