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는 조금 전 죽비 소리에 맞춰서 삼배하고 입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사 스님 같으면 이 순간 법문이 끝난 겁니다. 여기서 삼배를 올리는 것은 내가 가진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을 다 내려놓고 온전하게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삼보란 무엇일까요?이 세상 모든 종교가 성립되려면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그 종교를 창시한 교주가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단체가 있어야 합니
정선 정암사가 6월18일 오전 11시 적멸보궁 해체 복원 불사 회향 법회를 연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 등 불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정암사에 따르면 적멸보궁(강원도 문화재자료)은 2019년 문화재 전수조사 결과 흰개미 충해로 복원 공사가 불가피했다. 정암사는 강원도, 정선군과 협의해 적멸보궁을 전면 해체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부터 9억원의 사업비로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정암사 적멸보궁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팔작지붕의 형태이다. 건축 목재 탄소연대 측정 결과 18세기로 추정
646년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영축산 아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창건한 도량 통도사(通度寺)는 1377년의 역사 속에서 방대한 불교 세계관을 하나로 응축한 도량이다. 그 공간을 낱낱이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사찰이 무엇인지, 불교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길라잡이가 되기 충분하다. ‘한 권으로 읽는 통도사’는 꼭 알아야 할 통도사의 역사를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리한, 한 손에 쏙 잡히는 단행본이다.통도사는 지난 2020년 12월25일 1년 4개월의 집필 기간을 거쳐 통도사의 창건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총망라해 ‘신편 통
[1634호 / 2022년 6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영축총림 통도사의 소장 문화재를 통해 전통 향(香) 관련 문화를 조명·복원하기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송천 스님)은 5월28일부터 9월4일까지 관내 1층 기획전시실에서 향 도구 특별기획전 ‘청공향사(淸供香事)’를 개최한다. 이 자리는 통도사에 남아 있는 향 문화와 관련한 문화적 자산을 살펴 옛 향 문화를 조명하고 복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국보 ‘표충사 청동은입사향완(1177)’을 비롯한 소장 문화재와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정법사 주지 광우, 광제사 주지 원행 스님이 30여년간 수집한 한
영축총림 통도사가 경내 조성된 다원에서 햇차를 제다하고 그 차를 불전에 올리는 의식을 봉행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5월13일 경내 국제템플스테이관 옆 다원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햇차 제다 및 헌공의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해 사중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 선원, 율원, 강원, 염불원에서 수학 중인 스님 등 산중 대덕 스님 100여 명이 동참했다. 스님들은 이른 아침 햇차를 따는 일부터 시작해 선별, 살청, 유념, 건조 등을 거쳐 햇차를 만들었다. 이어 이날 통도사 국제템플스테이관 인도 부처님
의상(義湘) 스님으로부터 본격화된 신라의 화엄학(華嚴學)은 말기에 이르러 남·북악(南·北岳)으로 나뉜다. 화엄사(華嚴寺)를 기반으로 활동한 남악의 대표 학승은 관혜(觀惠)였고, 부석사(浮石寺)를 근간으로 활동한 북악의 대표 학승은 희랑(希朗)이었다.해인사 주지 소임을 보았던 희랑 스님은 ‘화엄경’을 강했는데, 친분 있던 최치원(崔致遠)은 시 ‘희랑화상에게(贈希朗和尙·총 6련)’를 통해 가야산의 ‘화엄 대종장(大宗匠)’을 찬탄했다.‘진실한 말 비밀스러운 가르침 하늘이 주었고(天言秘敎從天授)/ 해인의 참된 깨달음 바다에서 나왔네.(海印
제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가 5월1일 경내 미륵전 일대에서 제1회 미륵강탄재를 봉행했다.미륵강탄재는 진표율사가 1256년 전인 신라 혜공왕 2년(766년) 금산사에 미륵불을 모신 5월1일을 기리며 미륵부처가 나투신 것을 찬탄하는 행사다. 금산사는 미륵강탄재를 매년 가지며 미륵본찰인 금산사의 사격을 높이고 미륵기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미륵강탄재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영산작법 시연을 시작으로 미륵삼부경 독송, 발원문 낭독, 법문 등이 이어졌다.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오늘 미륵부처님
통도사 적멸보궁에서 울린 예불 소리 새벽 공기 가르고 금강계단에 닿는다. ‘이 절을 창건하신 남산종의 종주 자장율사께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귀의하며 예를 올립니다!’ 영축총림 예불 의식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구절이다. 이 산사에 부처님 사리가 봉안됐음을, 하여 통도사가 한국의 대표 ‘불보종찰’임을 천명함이다. 출가 원력을 세운 사람은 모두 금강계단을 통과해야 하기에 ‘통도(通度)’라 했고,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濟道)한다는 뜻에서 또한 ‘통도(通度)’라 했다. 영축산의 깊이는 큰 절 뒤의 암자로 난 길을
태화강에 비친 연등 물결이 부처님오신날의 기쁨을 울산시민에게 전하는 가운데 ‘불기 2566년 태화강 연등축제’가 울산시민의 건강과 울산 발전을 염원하는 장엄한 야단법석으로 열렸다.2022태화강연등축제봉행위원회(회장 산옹 스님)는 4월22~24일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 일대에서 ‘불기 2566년 태화강 연등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울산불교종단연합회가 주최하고 태화강연등축제봉행위원회, 울산불교신도회가 주관하며 울산시, 통도사,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를 비롯한 울산 지역 각 종단 연합회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특히 올해 태화강 둔치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울산 신흥사가 경내 누각인 신성루를 열린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고 첫 행사로 부부명인 공진성, 손경자 작가의 불교 서각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신흥사(주지 종현 스님)는 4월15일부터 5월10일까지 경내 신성루에서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기념 불교 서각 전시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일반의 출입을 제한해 온 경내 신성루를 울산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번째 문화행사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부부 명인 공진성, 손경자 작가의 불교 서각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15일 봉행된 개막식에는 신흥사 주지 종현 스
신라 자장율사의 지계 정신을 이어 온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보살계 실천을 서원하는 수계산림 법석을 봉행한다.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4월5~7일 경내 금강계단에서 ‘불기 2566년 보살계 산림’을 봉행한다. 통도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년 열어온 보살계 산림을 지난 2020년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온·오프라인으로 법회를 봉행, 보살계 산림을 원만히 회향하며 코로나 시대에 맞는 안전 법석의 롤모델을 제시했다. 이에 올해도 보살계 산림의 여법한 봉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이어가
“보시 가운데 으뜸이 법보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법보시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은 일반인들이 쉽게 법보시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병원과 교도소 등 부처님 가르침과 불교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에 법보신문이 전해져 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김인석 전북불교대학 총동문회장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 2월 총동문회장에 선출된 김 회장은 부처님가르침을 배우고 이를 주변에서 실천해왔다. 특히 그는 사찰에서 시행된 전통 죽염제조법을 선양하
파도는 발아래서 출렁이고 갯바위에 부딪힌 ‘철썩∼’ 소리 청명하게 들려온다. 푸른 바다 위를 걸어 고색창연한 절로 들어서는 것 같다. 바다 위에 처음 절을 세운 스님은 고려의 고승 나옹 혜근(懶翁 慧勤·1320∼1376)이다. 해안가의 비경을 마주한 나옹 선사는 ‘뒤는 산이요 앞은 물이니, 아침에 불공 올리면 저녁에 복 받을 곳(背山臨水 朝誠暮福地)’이라 했다. 길지임을 확신한 나옹 선사는 토굴을 짓고 정진에 들어갔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전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 운강 스님이 보문사로 중창한 바 있고, 1970년대
⑩지장경(地藏經): 삼계교는 모든 경전 가운데 ‘지장십륜경’을 빈번하게 인용하고 있다. ‘지장십륜경’은 삼계교 지장3부경인 ‘점찰선악업보경’ ‘지장보살본원경’보다 빈도가 높다. 특히 ‘삼계불법’ 4권 가운데 ‘지장십륜경’의 인용 횟수는 무려 120회에 달한다. 특히 신라 신방 법사는 651년 신라에 삼계교(지장교) 사상을 전하고자 현장 법사가 쓴 경전을 번경하며, 서문을 통해 삼계사(三階師) 위치를 정립했다. ‘지장십륜경’에서 지장은 “말세구제의 본원에 의해 악 비구를 옹호하고 있다. 속인의 삼보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심을 요구하고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는 상황에도 불교계 내부에는 수행과 전법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기분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가 교계 안팎의 많은 관심 속에 원만회향했으며, 경율론 삼장의 정수가 담긴 조계종단본 ‘불교성전’이 처음 간행됐다. 또 신도시 포교 및 군포교를 위한 광제사·홍제사 상량식 봉행 등 조계종 집행부의 원력사업인 백만원력결집 불사가 속속 성과를 보였다. 반면 변함없이 이어진 종교편향 행위에 불자들은 올해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국·시립합창단
보물 제441호 ‘태화사지 십이지사리탑’을 통해 신라고찰 울산 태화사와 울산지역 불교 문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첫 학술세미나가 마련됐다.태화문화진흥원(이사장 산옹 스님)과 불교미술사학회(회장 송천 스님)는 12월3일 울산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타볼룸에서 ‘제1회 사단법인 태화문화진흥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2년 전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의 주도로 창립된 태화문화진흥원의 첫 학술세미나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사리탑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마련돼 관심을 더했다.보물 제441호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은 우
聞鐘聲煩惱斷 智慧長菩提生문종성번뇌단 지혜장보리생離地獄出三界 願成佛度衆生이지옥출삼계 원성불도중생(이 종소리 듣고 번뇌를 끊을지어다./ 지혜가 자라고 보리심이 생기며/ 지옥과 삼계의 고통 벗어나/ 원하건대 모든 중생이 제도 되길 원합니다.)이 게송은 아침에 행하는 ‘종성게(鐘聲偈)’로 널리 통용된다. 명(明)나라 성기(性祇) 스님은 ‘화엄경’ 정행품과 밀교 경전의 게송, 주문을 선별하여 ‘비니일용록(毘尼日用錄)’을 편찬하였다. 청(淸)대에 이르러 견월독체(見月讀體 1601~1679) 율사가 이 책을 원문으로 하여 ‘비니일용절요기(毗尼日
삼계교에 대한 자료는 상당히 폭 넓다. 실천적 행법 또한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지면 관계상 여기서는 ‘삼계교와 지장신앙이 어떠한 경전 유통을 통해 어떻게 사상을 성행하게 만들었는가’에 대해 간략히 논하도록 하자. 신라에서 일어난 지장(삼계) 사상에 대해서는 마지막 연재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사실 지장교(지장신앙) 발원지는 삼계교이다. 하지만 다섯 번에 걸친 정부의 탄압으로, ‘삼계’라는 이름과 함께 ‘지장’이란 명칭은 더이상 겸용할 수가 없게 됐다. 삼계교 역사는 이렇듯 900년대 중반까지 그늘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갔다. 삼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