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아란(아난다)존자가 사위성 안에 밥을 빌러 갔다가 우물에 가서 어떤 아가씨에게 물 한 쪽박을 얻어마셨습니다. 그랬다가 그만 혼쭐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세상에, 조렇게도 잘 생긴 남자가 있네, 내 신랑감으로 딱 좋겠다.” 아가씨는 물동이를 우물가에 두고 아란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잘 생긴 남자는 기원정사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 제자인가봐. 부처님 제자는 신랑 삼으면 안 되나’아가씨는 마등의 딸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가씨는 어머니인 마등을 보고 말했습니다.“어머니. 아주 잘생긴 신랑감 하나를 봐 뒀어요. 부처님 제자인가봐요.”“부처님 제자 그렇다면 신랑감은 안 된다.”“왜 그래요”마등의 딸은 울면서 밥도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사위성(슈라바스티)에 큰 도적이 나타나 성안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앙굴마라라는 도적이었습니다. “사람을 죽여 손가락을 잘라 모은대요. 그걸 꿰어서 목거리를 만들어 걸고 다닌답니다.” 제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부처님이 앙굴마라를 구하러 나섰습니다. 과연 피묻은 옷에, 손가락을 잘라서 만든 목거리를 건 도적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뒤돌아서서 도적을 기원정사쪽으로 이끌었습니다. 도적은 부처님을 해칠 생각으로 뒤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빨리 달려도 천천히 걷는 부처님 걸음을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기원정사에 이른 부처님은 앙굴을 향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잘 왔다. 비구여! 가엾은 앙굴마라여!”그 말씀 한 마디에 앙굴의 흐트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대상이라 불리는 상인의 우두머리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상의 우두머리를 대장(隊長)이라 합니다. 한 사람은 슬기롭고, 한 사람은 아둔한 둔패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500명 상인을 거느리고, 500대 수레에 상품을 싣고, 먼 나라에까지 가서 무역을 했습니다. 둔패 대장이 말했습니다. “내가 먼저 수레를 끌고 나서겠소. 당신은 뒤에 오시오.” 둔패기 대장이 앞서 나서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앞서 가면 수레자국으로 갈라지지 않는 길을 갈 수 있다. 소는 싱싱한 풀을 먹을 수 있다. 사람들이 휘젓지 않은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다. 마음대로 값을 불러 상품을 팔 수 있다. 앞서 가는 쪽이 백 번 낫지.’ 슬기 대장은 뒤따라가면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대복(大腹)이라는 돼지의 왕이 있었습니다. 돼지 무리를 거느리고 히말라야산으로 들어가다가 길에 엎드린 짐승을 만났습니다. “어떤 버릇없는 놈이냐! 나는 짐승의 왕이다. 대왕이 행차하시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니. 썩 비키지 못할까!”돼지의 왕 대복이 큰 소리로 짐승을 꾸짖었습니다. 그런데 길을 막은 자는 사자였습니다. 사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갈기를 세우고 사납게 외쳤습니다. “나는 맹수의 왕이요, 사자의 왕이다. 짐승의 왕이라니 누군고? 돼지로구나. 내 밥이 무리를 거느리고 오셨네. 기꺼이 먹어주지. 으르렁!” 대복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거 큰일 났구나. 지금 대결했다가는 우리 무리가 하나도 살아남지 못한다. 꾀를 써야지.’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따지기를 좋아하는 미련퉁이가 날아오는 독화살에 등을 맞았습니다. 위급한 형편입니다. 독이 몸에 퍼지기 전에 빨리 의사를 불러와야 합니다 의사가 와서 화살을 뽑고 약을 발라 치료를 해야 되거든요. 그러나 미련퉁이는 가족이 의사를 부르러 가는 것조차 야단을 쳐 말렸습니다. “의사를 부르는 것도 급하지만 더욱 급한 게 있다. 화살을 뽑기 전에 먼저, 화살을 쏜 범인이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이며, 신분이 무엇이며, 키가 큰지 작은지, 거친 살결인지 고운 살결인지, 얼굴 빛이 흰지 검은지, 동서남북 어느 마을에 사는지를 알아야 할 거 아니냐?” 미련퉁이는 말을 이었습니다.“의사를 부르러 가서는 안돼! 그 활이 산뽕나무로 만든 것인지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마갈타 나라 미생원왕(아사세왕)은 부모에게 불효하고 이웃나라와도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별난 임금이었습니다. ‘이웃나라 발기국(跋耆國)이 미워서 못 견디겠어. 저 나라 사람은 신통력을 가진 자가 꽤 있다지. 위덕을 갖춘 사람이 있고, 모두 복을 누리고 있다니 더욱 질투 나네. 발기국을 쳐서 아주 종자를 멸하면 고소하겠는데 말이다.’사람의 종자를 멸하다니요. 여러 세상, 지옥에 떨어져도 죄가 남을 생각이었습니다. 나쁜 일에 경험이 많고 꾀가 많은 미생원왕은, 곧 전쟁을 일으키고 싶었지만 부처님께 물어보아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한 미생원왕도 전쟁이 나쁘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좋은 일도 아닌 이런 것으로는 부처님 뵙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신통 제일 목련존자는 효성이 지극하기로도 이름이 높았습니다.그는 부모님을 여읜 뒤, 신통력으로 부모님이 가신 세계를 살폈습니다.아버지 부상장자는 희락천궁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유제사는 하늘나라에 없었습니다.목련존자는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하늘나라에 저희 어머니가 계시지 않습니다.”“목련의 어머니 유제사는 생전에 죄를 많이 지었구나. 지옥에 떨어졌다.” 어머니가 지옥에 있다는 말씀에 목련은 놀라면서 다시 여쭈었습니다.“그럴 리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생전에 많은 공덕을 지으셨는데요.”“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남을 속이고, 삼보를 따르지 않았다. 많은 목숨을 죽였구나. 선을 행하지 않았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존자 뇌타화라(라타파알라)가 가족을 교화하기 위해 고향인 유로타 마을을 찾았습니다. “나는 부처님을 만나 신통력을 얻었다. 사람들로부터 존자라는 이름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고향에 가서 부모님께 부처님 법을 가르쳐드리자.” 존자는 고향마을에 와서 싱사파 동산에 머물다가 마을로 내려와 차례로 밥을 빌면서, 가족이 사는 자기 집에 이르렀습니다.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뇌타화라의 출가를 반대했던 아버지가 수염과 머리를 다듬고 있다가 존자가 집으로 들어오는 걸 본 것입니다. “악마의 꾐에 빠져 까까머리 사문이 된 아이가 저기 들어오는군. 누더기를 입고, 마을 집집이 다니며 거지 노릇을 하다니? 저 아이를 내쫓아라!”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사람이 8만살을 살던 시대가 있었대요. 이 시대에는 모든 것이 풍족해서 살기가 좋았대요. 인구가 많아서 마을과 마을이 아주 가까웠지요. 닭은 잘 날지 못하는 날짐승이지만 닭이 한꺼번에 날아서 다음 마을에 닿을 수 있었다니까요. 이처럼 살기 좋은 시대에 한 사람 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고라바(高羅婆)였답니다. 고라바왕의 영토 안에 나무의 왕이 있었는데, 선주니구류수(善住尼枸類樹) 나무왕이라 불렀습니다. 구류수 나무왕에게는 다섯 개의 가지가 있었는데, 가을이면 두 되들잇 병 모양의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고라바왕과 왕후가 수레를 타고 구류수나무 아래를 지나다가 나무 그늘에 쉬게 되었습니다.“이 나무는 그늘도 좋고 과일도 좋다.
▲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야차는 사람을 해치는 포악한 귀신 무리입니다. 사람을 죽여서 피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 모습까지 무섭고 괴상했습니다. 부처님은 이런 귀신 무리까지 가르쳐 좋은 인연을 짓게 하셨습니다.어느 때 부처님은 야차를 가르치기 위해 야차마을 광야(曠野)의 집을 찾으셨습니다. 광야(曠野)는 가장 포악한 야차였습니다. 야차를 가르치는 일은 위험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서 두려움을 여의신 부처님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이 편안하셨습니다. 광야의 집에 와서 보니, 마침 광야는 집을 비워 두고 귀신들 모임에 가고 없었습니다. 부처님은 한 가지 방편(좋은 방법)을 생각하셨습니다. 주인 없는 방에 누워서 주인을 기다리자는 것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범천왕 브라흐마는 크고 화려한 궁전에다 높은 누각을 짓고, 그 안에서 지냈습니다.그러던 브라흐마는 그만, ‘이 대천세계에서 내가 제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만’과 ‘아집’에 빠진 거지요. 죄악의 씨앗이 될 마음병에 걸린 것이었습니다.“나는 세상의 주인이다. 누구든 범천에 태어나기는 어렵다. 범천의 왕이 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나 이상의 존재는 없다.” 브라흐마는 이 생각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계시는 세상에서 큰일 날 소리지요.그러자 왕궁의 기둥이 일시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땅이 수만 길 깊이로 갈라져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왕궁이 넘어질 징조입니다. 가라진 땅은 범천왕을 삼켜버릴 지옥 아궁이었습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시위나라 바사닉왕은 음식을 탐했습니다. 적게 차린 음식은 눈에 차지 않았습니다. 무슨 음식이나 큰 그릇에 수북수북 담아서 수랏상에 차려오게 했습니다. 이것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나라의 정사를 보는 것보다 먹는 데에 시간을 빼앗겼습니다. 하루 종일 먹었습니다. 먹는 것 밖에는 즐거운 것이 없었습니다.그러자 몸이 뚱뚱해졌습니다. 마침내 백성들로부터 뚱보임금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뚱보임금님, 뚱보임금님! 좋은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뚱보가 된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이건 큰 병이다. 숨이 가쁘구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어.”뚱보왕을 같이 걱정하는 신하가 말했습니다. “부처님께 가서 물어보세요. 부처님은 만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