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이 “법과 제도는 되돌릴 수 있지만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며 의료인들의 의료 현장 복귀를 호소했다.덕수 스님은 2월 23일 호소문을 통해 “의료 개혁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서도 ‘생명의 존엄’은 최우선에 놓여야 한다”며 “집에 불이 났다면 누가, 왜 불을 질렀는지를 알아보기 전에 불부터 꺼야 함에도 정부와 의료계 모두 외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정부와 의료계에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의료 공백부터 해소해 달라”며 “양극단으로 치닫기만 해서는 의료 공백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에 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이 임명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월 27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신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에 만당 스님을 임명했다. 조계사 주지와 겸임했던 담화 스님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오는 4월부터 시범 운영하는 '조계종 선명상 프로그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그동안 종단의 여러 소임을 맡아온 만당 스님이 종단의 대표적인 대사회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사업 운영을 담당해 더욱 증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7
“여러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삶 속에는 갈등과 대립이 존재합니다. 학교 현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교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때론 교사들과, 때론 아이들과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그럴 때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 준 것은 법보신문에 담긴 부처님 말씀과 스님들의 법문이었습니다. 그 가르침을 곱씹어 생각하면서 ‘모든 문제가 나로 인해 비롯됐음’을 알게 됐고, 이는 갈등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습니다. 법보신문은 저를 돌아볼 수 있
사성제에서 세 번째는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고멸성제(苦滅聖諦)다. 생로병사 우비고뇌 등 괴로움이 완전하게 소멸한 자리, 성스러운 진리가 있다는 말인데, 그런 경지를 열반(涅槃)이라고 한다. 열반은 경전 속에서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가상세계나 관념의 세계도 아니다. 위빠사나 수행자가 지혜의 정점에서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증득할 수 있는 특별한 상태이다. 그럼 열반은 어떤 의미이며, 어떤 이익과 결실이 있는가? 열반은 팔리어로 닙바나(Nibbāna)라고 한다. 팔리어 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닙바나는 ‘(불이)
불교의 현대화를 추구하는 대원불교학술총서붓다의 깨달음과 뇌과학뇌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이해하면 불교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어떻게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문일수 지음 / 360쪽 / 25,000원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티베트인이 겪어온 비극과 고통에도 불구하고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지켜온 달라이 라마의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100편의 글!수바쉬 C. 카샵 편집, 허우성허주형 옮김 / 876쪽 / 50,000원불교심리학의 새로운 지평전통적인 불교명상과 불교심리학을 현
조계종 제18교구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 동안거 해제 법석은 여전히 정진 분위기였다. 2월 24일 안거 해제를 맞아 대웅전에 모인 수좌들에게선 엄중을 넘어 장엄함이 느껴졌다.“석 달 동안 주인공을 찾았다면 필요가 없겠지만 생사해탈을 이루지 못했다면 다시 앉아서 공부해야 합니다. 오늘 바랑을 메고 산문을 나서자마자 선지식을 찾아 공부를 점검하길 바랍니다. 인연 있는 스승과 선배들에게도 공부를 물어 분명하지 않다면 다시 돌아와 공부하길 당부드립니다.”고불선원 수좌 일수 스님의 서릿발 같은 충고에 대중은 일제히 합장 인사를 올렸다.
은빛 눈꽃으로 물든 산맥을 따라 올겨울 마지막 정진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또르륵…또르륵” 메아리쳤다. 하나 둘 선방에 자리 잡은 스님들은 3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좌복에 다시 가부좌를 튼 채 삼매에 빠져들었다. 해가 산등성이로 숨을 무렵, 경쾌한 죽비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길고 긴 정진 끝에 깨달음이 있었을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스님들이 좌복을 털고 기지개를 켰다.전남 장성 백양사 운문선원. 2월 24일 선원장 보인 스님을 비롯한 10여 명의 스님이 안거를 마치고 만행에 나섰다. 1400년 전 백제 무왕 때 여환조사가 창건한 백양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사직 등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의료대란으로 인한 국민 불행과 희생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의료인들의 조속한 복귀를 호소하고 나섰다.상진 스님은 2월 21일 호소문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인만큼 의료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식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며 “하지만 정부도 지역 의료 공백 해결과 사회의 고령화에 따른 미래 의료 인력의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상기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지구별 어린 왕자처럼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도록 이끌어주는 글을 쓰는 데 더욱 진력하겠습니다.”울산 백양사 주지 지선 스님이 최근 출간한 동시집 ‘어린왕자의 꿈(반딧불 동시선집 29)’으로 (사)한국아동문학회(이사장 홍성훈)가 시상하는 ‘제1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2월17일 서울 중구구민회관에서 마련된 ‘2024년 사단법인 한국아동문학회 신년인사회’에서 ‘제1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지선 스님은 “앞으로 더욱 정진해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글을 더욱 많이 써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울산 시민의 안녕과 울산발전을 기원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새기는 갑진년 정월대보름의 합동 방생 법석이 봉행된다.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회장 혜원 스님)는 2월24일 오후2시부터 9시까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 잔디원 특설무대에서 ‘2024태화강 정월대보름 합동 방생법회’를 봉행한다.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와 삼호청년회, 삼호체육회가 주최하고 울산광역시 남구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갑진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는 불교의 용왕대재와 함께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인 달집태우기를 진행하며 울산시민의 안녕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가 갑진년 설을 맞아 다문화가족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자리를 선사했다.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진철 스님)는 2월 18일 춘천 삼운사 일원에서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삼운사 템플스테이 및 춘천 관광’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필리핀, 방글라데시, 중국, 네팔, 태국 몽골 출신의 다문화가족 40여명이 참가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춘천 삼운사에서 입재식을 가진 후 사찰예절과 불교문화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염주 만들기, 연등 만들기, 사찰음식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고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에 이바지하는 정치인이 됩시다. 우리의 앞에는 매우 무거운 숙제가 놓여있습니다.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른 정치로 실현해 깨달음의 연꽃을 활짝 피웁시다”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불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월 19일 불교분과위원회(위원장 이창연)를 출범하고 ‘국운융창·국민행복 기원대법회’를 통해 화쟁의 정신으로 민생안정을 향해 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법석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선업·기획실장 우봉 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
수보리 어의운하 약유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부(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不) 여시 세존 차인 이시인연 득복심다(如是 世尊 此人 以是因緣 得福甚多) “수보리야 네 뜻은 무엇이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서 보시한다면 이 사람은 이러한 인연으로 받는 복이 많지 않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이러한 인연으로 받는 복이 대단히 많겠습니다.”부처님께서는 애초에 마음은 없다고 하시고, 마음이라고 하면 이미 마음이 아닌 것이라고
197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도시 바레에서 세 젊은이가 가톨릭 신학교 건물을 둘러보고 있었다. 학교 공용 공간의 팻말에는 사제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주는 경구가 적혀있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깨어 있어라.” 세 젊은이가 설립하려고 하는 명상 센터의 신조와 상통하는 말이었다. 세 사람은 이듬해 2월에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뉴잉글랜드 양식의 건물을 인수하여 ‘통찰명상협회(IMS, Insight Meditation Society)’ 본부로 삼았다. IMS는 조셉 골드스타인(Joseph Goldstein, 1944~),
신안군이 지역관광활성화를 명분으로 추진했던 ‘천사섬’ 순례길 조성 사업이나 대구시립합창단의 ‘찬송가 위주의 공연’ 등은 지자체 종교편향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신안군은 ‘천사섬’ 사업에 40억여 원을 지원해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 5개섬을 잇는 순례길을 조성하고 섬 곳곳에 예수의 열두제자 이름을 딴 ‘12사도 예배당’을 마련한 바 있다. 지자체가 나서서 사실상 기독교 성역화를 추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 사업은 2022년 10월 13일 문체부 산하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로부터 특정종교에 편향된 사업으로 지적되며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가 갑진년 새해를 맞아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나라와 국민의 어려움을 보살필 것을 다짐했다.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정승윤, 이하 공불련)는 2월 17일 봉은사 법왕루에서 ‘2024 갑진년 신년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초청법사로 나선 이날 법회에는 감사원, 법무부, 행안부, 문체부, 국민권익위원회 등 중앙부처 및 지자체 30여 개 기관에 종사하는 회원 150여 명이 참석해 법당을 가득 메웠다.신년법회는 삼귀의를 시작으로 정승윤 공불련회장의 인사말,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의 축사, 조계종
국내 7대 종교가 참여하는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가 2월 1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올해 첫 정기총회를 열었다.이날 회의에는 공동대표 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공동대표 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성균관장(유교),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대표의장 진우 스님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국민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도록 종교 지도자들이 협력·단결하자”고 말했다.이후 총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2023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될까? 경제성장으로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만, 현대인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우울증 환자가 넘쳐나고 해마다 증가하는 자살률을 보면 현대인들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 문제는 이 시대가 풀어야 할 화두가 되고 있다. 불교는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한다. 2600년 전 붓다는 인간의 고통 문제에 천착해 깊은 사유를 통해 그 원인과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인간의 몸과 마음에 대한 정치(精緻)하고 뛰어난 통찰을 통해 고통의 원인을 분석
우파니사드, 요가수트라, 바가바드 기타 등 경전에 기반한 요가 철학을 비롯해 절기, 인용구, 만트라 등 내적 수련에 활용할 수 있는 54가지 수업 주제를 선별해 소개한 책이다. 해당 주제에 어울리는 음악과 시, 아사나(자세)와 함께 수업의 각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을 함께 수록해 체계적이고 일관된 수업 계획을 돕는다. 또 요가 지도자들이 자신의 독창적인 수업 주제를 발굴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세이지라운트리, 알렉산드라 데시아토 지음/동글디자인/3만6000원.[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를 종교로 만난 건 아니었다. 나에게 불교는 현재의 삶을 내려놓는 해방감과 좋은 사람이 되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가이드로서 다가왔다.대학 3학년 때 심한 불면증이 찾아왔다. 당시에는 시험기간에 가방을 도난당하고 놀란 것이 시작이었는데 1년간 거의 잠을 못잤다. 마음을 돌볼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닐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당시 나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리치료에도 익숙한 편이었지만, 도움을 얻지 못했다. 6개월 정도 상담을 받고도 “선생님은 왜 저를 도와주려 하세요?”라는 질문을 해 상담사를 당황하게 했다. “모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