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제행법은 독립된 형태천수주에 포함은 큰 오류이제라도 분리가 바람직 천수다라니를 염송하는 기도집인 ‘현행’천수경에는 천수다라니 염송뿐만 아니라 도량엄정행법, 참회행법, 준제행법, 수계발원행법 등 형태로 합편돼 있다. 천수다라니염송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준제행법은 천수주 염송과는 별 관련이 없는 독립된 행법이다. 그렇다면 준제진언 염송을 위한 염송차서를 담고 있는 이 의식이 어떻게 ‘현행’천수경에 합편되었을까. ‘현행’천수경의 원초적인 형태가 갖춰진 것은 1881년 삼성암에서 발행된 ‘고왕관세음천수다라니경’이다. ‘석문의범(1935)’에는 아침에 ‘사대주’를, 저녁에는 천수주를 염송하고 준제행법부터 이어졌다. 이전의 ‘불가일용작법(1869)’에는 천수다라니를 중심으로 한 진언 염송 이후에 예
계행 나쁘고 절제 없다면쇳덩이 삼키는 것과 같아정치인들 특히 유념해스스로 욕망 경계해야 ‘담마빠다’에는 요즘 세태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불교의 수행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재가 신자는 어떠해야 하는지는 물론, 통치자나 사회 지도층은 어떠해야 하는지와 같은 내용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번에 살펴 볼 비유는 ‘쇳덩이’이다. 그런데 그냥 쇳덩이가 아니라 뜨거운 화염과 같은 쇳덩이이다. ‘불에 시뻘겋게 달구어진 쇳덩이를 먹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이야기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미약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뛰어난 지능을 소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힘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힘센 존재가 되었다.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더라도 협력을
검소함 몸에 뱄던 분현대학문 배울 것 권유가신 빈자리 갈수록 커 지금도 매일 아침 법주사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은사스님이 머무시던 사리각에 들어갈 때면 스님께서 마당에 나와 계실 것만 같은 착각이 들곤 한다.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은사스님이 안 계신 법주사가 어색할 때가 있다. 법주사에서 소임을 본지 일년이 조금 넘으니 법주사에서 은사스님을 모시고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에 마음 한 켠이 항상 허전하기만 하다. 우리 스님은 당시 절집의 분위기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시대를 앞서가는 사고를 지니셨던 분이다. 당신께서 법주사 주지 소임을 보실 때에 강원의 교과목에 당시에는 아직 생소했던 초기불교에 관한 과목을 신설하기도 하고 스님들의 외국어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법주사와 한국 불교의
조계종립 동국대 교수 51명이 국정원 선거개입과 기밀누설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으로 박근혜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동국대 학생들도 잇따라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지지하고 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는 이미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창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국대 교수들은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적확하고 옳은 비판이다. 극단적인 보수파는 인정하기 싫겠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4·19 혁명 등을 견인한 수많은 선인들의 희생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러한 민주주의를 더욱 다지고 발전시켜야 함에도 지난 MB정권 때부터 전진은커녕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또한 민주주의 퇴보라는 비판에서 결
“선거개입·국가 기밀누설민주주의 부정 헌법유린” 실천승가회 등 성명 이어져동대 교수·학생 시국선언7월1일 시국법회도 봉행 ▲동국대 교수 51명과 학생들은 6월28일 동국대 팔정도 부처님 앞에서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사태와 기밀누설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으로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불법 개입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NNL관련 기밀문서를 정치적 목적으로 공개하면서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각계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6월21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규탄성명을 시작으로 국정원의 헌법유린을 규탄하는
▲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는 6월30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이주민불자와 함께 하는 무차대회'를 열었다. “우리 이주민들은 단지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을 뿐, 한국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라가, 인종이, 쓰는 말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위해 태어난 생명이자 더불어 사는 존재로 동등하게 나아갈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6월30일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 이주민불자들을 위한 법석이 열렸다. 낯선 땅에서 외로움으로, 때로는 편견과 오해로 힘들어하는 이 땅의 이주민들을 위로하고 한국인에게는 그들이 한 식구라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
▲동국대 교수 51명은 6월28일 동국대 팔정도 부처님 앞에서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사태와 기밀누설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으로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국가정보원이 불법 개입한 정황 속에 조계종립 동국대 교수 51명이 “지난 선거 최대 수혜자 박근혜 대통령은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동국대 교수 51명은 6월28일 동국대 팔정도 부처님 앞에서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사태와 기밀누설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으로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교수들은 ‘민주주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상복인 검은 양복을 입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교수들은 선언문에서 “4․1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주관서산대제 학술세미나 개최‘호국 의승군 날’ 지정 제안남북 공동제향 거행작업 추진 한국 역사상 가장 큰 환란으로 꼽히는 임진왜란 당시 승려 신분으로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었던 서산대사 등 승군을 추모하는 ‘호국 의승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또 북한 불교계와 협조해 서산대사가 입적한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북 공동제향을 거행하는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가 6월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최인선 순천대 인문학부 교수는 ‘표충사 춘추제향의 현재적 의미와 복원 방안’이란 발표를 통해 국란 때 승려로서 참전 후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의승군들의 충의정신을 현창하기
▲장수려 학생의 사경공모전 대상 수상작.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실시한 전국 청소년 사경공모전에 남양주 광동고 장수려 학생과 안진주 학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회장 정여 스님)는 최근 “4월1일~6월30일 실시한 제16회 사경공모전 수상작 75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경공모전 대상은 남양주 광동고에서 나왔다. 2학년인 장수려 학생과 3학년 안진주 학생 작품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봉축위원장이 수여하는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동국대 총장상)은 의정부 광동고 2학년 안정윤, 보문고 2학년 오민식 학생이 수상했다. 최우수상(포교원장상)은 남양주 광동고 3학년 김민정, 능인중 3학년 김
한중일, 관음신앙은 같지만천수주 의식은 제각기 달라의례·신행 차이에서 비롯 동아시아 한중일 삼국에서 행해지는 관음신앙의 공통점은 ‘관세음보살보문품’과 ‘신묘장구다라니=천수주’ 염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 일본 등지의 천수주 염송의식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예참의식이 아닌 한, 송주의식에서는 천수주 앞의 계청 10원 6향과 천수주 이후의 사방찬 도량찬 게송이 없이 바로 다른 다라니들이 이어진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의 천수주 송경의식에만 사방찬이 있을까. 사방찬은 동남서북 네 곳으로 물을 뿌리니(灑水) 도량이 깨끗해지고, 청량해지고, 정토가 되고, 안락의 땅이 되었다는 것을 찬탄한다는 것이다. 사방으로 물을 뿌린다고 하지만 천수주를 염송할 때, 물을 뿌리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천수주 염송 이후
게으름은 달 가린 구름방일 않는 정진 수행자정각 뒤엔 구름 벗어나마음은 달처럼 빛날 것 2010년도에 개봉한 영화 가운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란 영화가 있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내용은 둘째 치고 이 영화 제목을 보는 순간, ‘법구경’의 말씀이 떠올랐다. 이 구절의 키워드는 ‘구름’과 ‘달’이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구름과 달이 의미하는 바는 달라질 수 있다. 영화에서의 구름은 아마도 당시의 왕과 통치계급이 아니었을까. 부처님은 구름을 방일, 즉 게으름에 비유하셨다. 이 비유가 나오는 시의 전문은 이렇다. “어떤 이가 과거에는 방일했지만 나중에 방일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그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이 세상을 비춘다.” 상상해 보자. 달마저 구름에 가려 있는 어두운 밤이다.
기독교서 개종해 불교 운동 1920년대 여성불교 구심점조직 꾸려 대사회 참여 유도 기복불교 극복 노력 일환으로 수행 모임 ‘부인선우회’ 결성교리교육 등 신행문화 개선도 ▲ 일러스트레이터=이승윤 인연의 시작은 한통의 편지였다. 얼굴도 모르는 한 남성이 불현듯 보내온 편지는 순진한 여학생 우봉운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편지를 보낸 상대방은 기독교계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수려한 필체에 화통한 글귀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편지를 본 친구들이 호들갑을 떨며 답장을 재촉했다. 사회운동을 하는데다 신종교인 기독교를 믿는다면 사고방식도 훨씬 깨어있을 것이라는 짐작이었다. 무엇보다 1900년대 초, 일제치하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