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어르신들의 정성이 듬뿍 담기고 신선한 콩나물을 재배하는 공장이 들어섰다. 노인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곳은 사회복지법인 불교사회복지회 수성시니어클럽이 11월 16일 개소한 ‘햇빛촌 아삭고소 콩나물’ 공장이다. 지난 6월 운영을 시작한 수성시니어클럽이 수성구 연호동에 1206㎡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지하수 개발 및 콩나물 공장을 신축해 문을 열었다. 콩나물은 시범재배 후 6명의 노인들이 생산부터 포장까지의 과정을 맡았고 이를 통해 한 달에 20만원 수입을 받는다. 콩나물은 아파트 거점을 중심으로 수성구 주민들의 웰빙 푸드사업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며 다각도로 판로를 개척 중이다. 반면 수성시니어클럽은 콩나물 공장을 중심으로 생활용품재활용, 홈헬퍼, 급식도우미 사업 등을 실시해 500여
아들이 학교를 휴학했다. 엄마 치료비를 벌겠다며 제 딴에는 큰 결심을 했단다. 둘째 아들 학비는 주위 손을 빌렸다. 얼마 전 남편은 직장암으로 수술했다. 병석에 누운 김응심(51·사진) 씨는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 목숨, 그리고 가정이 돈 때문에 휘청거리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다. 그러나 살아야 하기에, 살아가야 하기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은 숨길 수 없다. 연거푸 집에 병마가 찾아 들었다. 올 6월 직장암으로 수술 받은 남편을 간병하던 그. 처음엔 그냥 두통이려니 생각했다. 손이 떨리는 증상이 심해져 찾은 병원에서 올 9월 머리를 열어 종양을 적출했다. 조직검사 결과 송과체 악성종양 진단을 받았다. 충격이었다. 남편의 수술로 한 고비 넘겼으니 잘 살아보자고 다짐했던 그였다.
“사찰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배우는 곳이라면 복지관은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장입니다. 수행과 포교 복지를 하나로 보고 지역 안정망 구축에 중심이 되어 주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겠습니다.” 개관한 지 불과 3년 7개월 만에 부산 북구의 대표 복지시설이 된 사회복지법인 범어사 산하 화명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유정〈사진〉 스님. 스님은 불교 복지의 지향점을 밝힌 동시에 지역적 특성에 맞는 복지관의 역할들도 언급했다. 스님은 “복지관이 위치한 화명동은 고학력, 중산층 세대인 맞벌이 부부와 노인이 많지만 문화시설은 부족하고, 저소득 세대도 공존하는 실정”이라며 “중산층과 저소득 세대가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하는 공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영화, 음악, 연극
대한불교천태종 복지재단(대표이사 정산)이 전국에 ‘자비 김장김치’를 나눈다. 천태종 복지재단은 11월 27일 청주 명장사(주지 화산)를 시작으로 천태종 전국 사찰 및 복지시설 30여 곳에서 ‘자비의 김장 나누기’행사에 들어갔다. 명장사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기획국장 진철, 권병홍 청주 상당구청장 등 1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해 정성을 보탰다. 이날 담근 자비 김장김치는 총 2500포기로 청주 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300여 세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천태종 각 단위 사찰 및 복지시설에서 이뤄지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종단 차원에서 통합, 더 많은 소외이웃들에게 김장김치가 돌아가도록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 의미를 더했다. 정산 스님은 “소외
청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수화와 음악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열린다.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이사장 해성)은 12월 15일 오후 2시 송파 구민회관에서 ‘2007 수화사랑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서로에 대한 편견을 수화와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마련된 문화행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르는 연꽃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음악회는 청각장애인들과 다수의 출연진들이 음악 속에 어우러진 수화로 멋진 하모니를 선보인다. 이삼 스님의 대금연주를 비롯해 성악가 오승희 씨가 해성 스님의 수화 통역을 빌어 공연을 펼친다. 여기에 동국대 손짓사랑회와 한양대 손말사랑회, 연화원 수화사랑 합창단이 준비한 수화 공연과 청각장애인들이 직접 연습한 2곡의 수화 노래가 눈과 가슴을 적실 예
매월 1·3주 목요일마다 자비행 나서‘봉사=수행’불이회 활동…손발 ‘척척’ 지난해 한 언론에서 소개한 미투리 한 켤레와 편지. 안동에서 발굴된 머리카락을 섞어 짠 짚신인 이 미투리 한 켤레와 시공을 초월한 남편에 대한 사랑이 담긴 편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11월호에 실려 세계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편지는 무려 421년 전 사부곡이었다. 그 인연과 사랑의 깊이를 쉬이 헤아릴 수 없지만 여기 8000겁의 인연으로 만나 봉사를 수행삼아 도반으로 가는 길을 걷는 부부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발 반사요법으로 노인들의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어 주며 봉사로 도반의 연을 이어 가는 부부. 바로 남편 이승우(61·도안) 거사와 아내 박필순(56·유일화) 보살이다. 지난 11월 22일 광진노인종합복지
(사)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가 결식노인들을 위한 어울림의 장을 연다. 맑고 향기롭게 중앙모임은 오는 12월 8일 오전 11시 드림랜드 웨딩홀에서 ‘제1회 맑은 세상 한 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추운 겨울에 더 소외감을 느끼는 결식노인들과 회원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자 ‘회원 만남의 날’을 겸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맑고 향기롭게에서 매주 금요일 밑반찬을 전하는 결식노인 등 소외이웃 230여 세대를 초청해 무료대중공양을 비롯해 겨울용 의류를 선물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노인복지센터 늘푸른예술단과 성북노인복지관 차밍디스코팀의 공연을 보며 회원들과 결식노인들이 1대1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결식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정을 나눌 예정이다. 맑고 향기롭게 김자경 기획실장은 “맑은 세상은 회원들과 결식노
사회복지법인 신흥사복지원이 학비가 부족해 학업 지속이 어려운 속초 지역 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신흥사복지원은 11월 23일 오전 10시 속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속초 지역 초·중·고등학생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초·중·고등학생 118명에게 총 4253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장학금 전달식은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급식비 및 학비 지급을 통한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의 연대의식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선정된 학생들은 속초 내 교사불자회를 통해 추천된 학생들이며, 장학금은 지난 10월 27일 신흥사복지원과 신흥사 신도회가 개최한 ‘제1회 신흥사와 함께하는 자비나눔’을 통해 모연된 기금이다. 신흥사복지원은 이날 초등학생 28명에게 1인당 29만원을, 중학생 40명에 각각 36만원
불교여성개발원이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이라크 어린이 2명을 자비로 껴안았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지난 11월 12일 선천성 심장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리나(12) 양과 무니어(14) 군 등 두 어린이가 치료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보살핀다. 리나와 무니어는 한국종교계 7대 종단 연합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과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가 공동주관하고 문화관광부의 후원 아래 추진되는 의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방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이 사업은 올해 어린이 환자 5명과 일반 환자 3명 등 총 8명의 환자들이 서울대학교 병원 등 4곳의 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불교여성개발원의 이번 이라크 어린이 환자 간병은 KCRP의 의뢰로 불교 자원봉사자 6명을 구성해
교계 안팎으로 장기 및 조직 기증 희망 등록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생명나눔실천본부가 11월 22일 오후 5시 용산 전쟁기념관서 ‘2007 생명나눔의 날’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올 한 해 동안 장기 및 조직 기증자 및 신청자, 후원자들이 한 자리에서 생명나눔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자 열린다. 행사는 장기기증 캠페인 등 실천의 장을 비롯해 기증자 및 공로자에 대한 감사 등 격려의 장으로 진행된다. 특히 생명나눔은 이날 자원봉사자 3명과 지역 본부직원, 개인후원자 1명과 단체 1팀에게 상패를 전하고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또 장기 기증 신청자 15명에게도 감사패를 수여한다. 이어 니르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환우 3명에게 각각 2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생명나눔은 5명의 환우에 각각 200만원을 지원할
‘반서’라는 태명만 갖고 태어난 아이〈사진〉는 36주 만에 세상 빛을 보고 말았다. 1.5kg의 미숙아는 주변 사람들의 축복은 커녕 코와 손가락, 발가락 기형이라는 천형마저 업은 채 그렇게 세연을 맺었다. 그러나 반서에게 세상은 이미 고통의 바다. 제 몸집만한 호흡기 등 의료기기에 의지해 간신히 호흡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반서 엄마는 미혼모다. 소프트웨어 관련 직에 근무하던 중 배가 불러왔다. 일을 관두고 친구와 자취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인공유산도 생각했었다. 스물다섯 미혼모라는 사회적 편견과 가족들의 냉대가 무서웠다. 그러나 아이에 대한 측은한 마음은 반서가 세상 빛을 보게 했으나 반서는 뇌가 없는 무뇌증으로 생명을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반서 엄마는 하루하루가 칼로 가슴을 도려내는
“철저히 지역 복지 욕구를 파악하고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아동부터 노인까지 주민 모두가 내 집처럼 거부감 없이 복지관을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펼치겠습니다.”2년 째 본동종합사회복지관을 이끌고 있는 김종성(38·홍인·사진) 관장의 복지 마인드는 ‘내 집 같은 편안함’이다. 그러나 서울시 동작구 본동 중 고지대에 위치한 본동복지관의 지리적 특성으로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 본동, 노량진 1동, 흑석 1, 2, 3동 지역은 재개발 지역일뿐더러 저소득층 3만 133세대가 거주해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 김 관장은 이를 찾아가는 복지관 사업으로 해소하고 있다. 김 관장은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90여 명을 제외하고 급식소를 찾아오기 힘든 50여 명을 위해 2004년부터 이동경로식
사회복지법인 불교사회복지회(대표이사 지도)가 법인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진과 직접 제작한 영상물인 UCC(User Created Contents)를 11월 30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공모전은 불교사회복지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고 『유마경』에 근거해 모든 사람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이나 UCC는 ‘당신이 기쁘니 나도 기쁩니다’의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며 사진 파일크기는 5MB 이상, UCC는 100MB 이내여야 하고, 작품은 공모전 수상경력이 없는 경우만 접수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사부대중은 불교사회복지회 홈페이지(www.jabisim.com)나 우편 또는 방문을 통해 작품을 접수하면 되며, 수상작 발표는 12월 초 개별 통보 및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이사장 각현) 일산노인종합복지관 관장 능인 스님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능인 스님은 지난 11월 14일 강원도 고성에서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주관으로 열린 ‘2007 노인복지관 전국대회’에서 노인복지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편 노인복지관 전국대회에서는 전국 140개 노인복지관 종사자 및 공무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1년째 화요일마다 독거노인 가정 8곳 방문가족 1인 1곳 후원 권선…봉사도 600시간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는 이공주 씨는 화요일이면 독거노인 가정 8곳에 밑반찬을 전하고 있다. 젊은 시절 미군 부대에서 갖은 설움을 견디며 웨이터를 했던 할아버지, 결혼 후 첫 생일날부터 아파 세연을 접은 남편을 잊지 못하고 홀로 살아온 할머니, 북측 간호사와 남측 장교로 만나 첫 눈에 반했지만 헤어져 황혼에서야 다시 만난 노부부….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전하는 이공주(56·자경심) 씨가 마주하는 여덟 가지 삶의 이야기들. 매주 화요일 그는 차에 시동을 걸고 그네들을 만나러 간다. 11월 13일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안산 부곡종합사회복지관서 밑반찬 8개
진각복지재단이 자비 실천 이념을 실현 중인 우수 불교복지 프로그램을 공모, 시상한다. 진각복지재단은 12월 10일 ‘제2회 진각복지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실천적인 불교계 복지 프로그램을 모집 중이다. 이번 행사는 복지 현장에서 자비 이념을 바탕으로 한 복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청자격은 복지법인 및 민간 비영리법인, 단체 또는 사회복지시설 등이며 시상부문은 기관 1곳과 노인 및 장애인, 여성, 자원봉사 등 중 1곳으로 선정된 곳은 각각 상금 300만원과 100만원을 수여받는다. 신청을 원하는 곳은 사업계획서와 단체 정관 및 회칙, 관련 증빙서류 등을 구비해 11월 30일까지 진각복지재단 사무처에 제출하면 된다. 02)942-0144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
찬불가 수화 동영상 DVD가 무료로 배포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깨달음을 추구하는 조계사 원심회는 22곡을 담은 찬불가 동영상과 불교수화를 담은 음반 DVD 1000장을 무료로 보급한다. 청법가 등이 담긴 찬불가 수화 동영상에는 법회기본의식곡 4곡을 비롯해 ‘제니스-사랑하는이여’ 음반의 찬불가 곡 중에서 7곡, 정목 스님의 보현행원, 정목 스님의 ‘바람부는 산사’를 새로이 추가됐다. 특히 이번 찬불가 수화 동영상 DVD는 불자들이 가정에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원심회는 찬불교 수화 동영상의 제작을 원하는 저작권자가 있으면 추가로 찬불가 수화 동영상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최호승 기자
은행도 장기기증 홍보에 나섰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는 11월 7일 농협중앙회 종로지점(지점장 함웅호)에서 ‘생명나눔 함께하는 농협중앙회 종로지점’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현판식을 가진 농협중앙회 종로지점은 지난 8월 1호점 조계사에 이은 42호점으로 이는 ‘뇌사·조직기증 희망릴레이 1000’의 일환이다. 희망 릴레이는 생명나눔과 행정자치부가 불법 장기밀매 근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기이식 대기환자 1000명에게 도움을 주고자 공동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날 현판식은 특히 농협중앙회 종로지점 직원 13명이 장기기증 희망 신청서를 작성해 전달했다. 또 생명나눔은 장기기증 홍보소책자와 모금함을 비롯해 장기기증신청서, 헌혈증 등을 전했다. 함웅호 지점장은 “희망릴레이에 참여할 수 있어 기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불교사회복지연구소와 불교여성개발원이 저출산 고량화 관련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한다. 불교사회복지연구소는 11월 2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저출산·고령화 관련 사회복지시설 탐색 및 소개’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 세미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인해 신설되거나 신설계획에 있는 시설들을 살펴 교계에 신속한 정보를 제공,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교여성개발원은 11월 27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저출산 고령사회 불교계의 역할 모델’을 주제로 세미나를 실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교계 복지서비스와 여성 불자의 능동적인 역할을 모색할 계획이다. 세미나에서는 △여성불자의 역할 △대응전략과 특성화 프로그램 모색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아빠 얼굴 한번만 더 볼 수 없어? 잠깐 열어보면 안 돼?” 울먹이던 이삭이가 엄마를 보챈다. 그러다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아빠가 누운 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두 딸아이는 아빠가 그냥 멀리 일하러 간 줄로 안다. 눈물이 마르고 입술이 하얗게 갈라진 엄마는 이제 서 있을 기운도 없다. 화마로 세연을 접은 고 한선운 씨 가족〈사진〉들에게 올 8월 19일은 충격이었다. 한 씨가 양돈농장에서 일을 하고 기숙사에서 쉬던 중 가스가 폭발한 것이다. 화염화상 90%. 이 경우 살아있다고 해도 일주일을 넘기기가 어렵다. 병원을 찾은 이삭이 엄마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저 아내와 자녀들에게 좋은 옷, 맛있는 음식 사주고 싶어서 일만 하던 다정다감했던 남편이자 아빠였던 한 씨였기에 믿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