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2월26일 교단 성장의 든든한 터전이 되어준 라즈기르를 떠나 날란다로 향했다. 라즈기르가 ‘법화경’과 ‘염화미소’의 고향이자 최초의 도량 ‘죽림정사’와 1차결집의 장소 ‘칠엽굴’ 등이 남아있는 교단 성장의 현장이라면 날란다는 세계 최초·최대 불교대학이었던 날란다사원, 수 많은 구법승들이 목숨을 걸고 찾아나섰던 교학의 중심지였다.날란다사원은 5세기 굽타왕조의 샤크라티디아왕이 창건했다. 이후 여러 왕들이 대를 이어 사원을 증축했다. 무려 6명의 왕들이 정성 들여 세운 날란다사원은 7세기 중국의 구법승 현장 스님이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17일 만에 수많은 법이 펼쳐진 도시이자 교화와 교단 성장의 든든한 터전이 되어준 라즈기르에 도착했다.2월25일 새벽 비까이푸르를 출발한 순례단은 제티안, 팔두를 거쳐 라즈기르 북동쪽에 위치한 영취산에 이르렀다. 날개를 접고 앉은 독수리 모양의 바위로 인해 ‘신령스런 독수리산’이라 불리는 영취산은 부처님께서 ‘법화경’를 설한 장소로 불화 ‘영산회상도’의 무대로 불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또 부처님께서 설법 중 말없이 연꽃 한 송이를 들자 마하가섭만이 이를 알아듣고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花微笑)의 역사적인 장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2월24일 16일차 일정을 진행했다. 순례단은 이날 키이야를 출발해 만절리, 나와다, 게허로르를 거쳐 비까이푸르까지 25km를 행선했다. 숙영지로부터 27km 떨어진 곳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한 영산회상의 무대 영축산이 있다.영축산으로 향하는 길은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사이 드문드문 커다란 돌덩이가 바다 위 섬처럼 대지에 솟아 있다. 이내 하나로 뭉쳐 작은 동산을 이루더니 곧 전법의 길 따라 곧게 능선을 뻗었다. 영축산이 지척임을 변화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 생명존중을 발원하며 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 도보 순례에 나선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을 위문하기 위해 인도를 순방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영축산에서 특별법회를 열었다.조계종에 따르면 진우 스님은 2월22일 오전 부다가야 마하보디 사원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과 함께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한 직후 부처님이 1250명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한 인도 영축산을 찾아 대중들과 함께 법회를 열어 즉석 설법을 했다. 법회에는 인도 순방에 동행한 조계사를 비롯해
인도의 부처님 8대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울산 황룡사뿐 아니라 법륜 스님의 정토회와 상월결사, BBS 그리고 상도동 보문사 등 많은 사찰과 단체에서 비슷한 기간에 서로 다른 일정으로 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열반경’에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아난다야, 신앙심이 있는 신실한 사람이 실제 찾아가 보고 감격할 장소 네 곳이 있다. 그곳이 어디인지 말해주겠다. 수행의 완성자가 태어난 곳, 수행의 완성자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곳, 수행의 완성자가 가르침을 전하기 시작한 곳 그리고 수행의 완성자가 번뇌 없는 열반에 든 곳이다
명상과 ‘법화경’ 독송을 꾸준히 하면서 ‘알아차리는 마음’이 내가 의지할만한 안식처이고 안전지대이며 모든 생명들을 살릴 수 있는 보물임을 알게 됐다. 알아차리는 마음 이외에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었다.‘알아차리는 마음’이 있기에 모든 형상, 생각, 감정, 느낌들이 조건에 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알아차리는 마음은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기분이 좋거나 화나거나 항상 오염되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늘 깨어있었다. 나이와 성별, 국적, 이념, 종교 등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동물들도 알아차리는 마음이 있음을
처음 ‘법화경’을 만나서 책을 읽듯이 쭉 한번 읽어보면 도대체 왜 이 경전이 부처님 경전 가운데 최고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는지 이해가 바로 안 될 수 있다. ‘반야심경’이나 ‘금강경’ ‘유마경’처럼 궁극적 실상의 철학적 가르침을 뚜렷하게 전해 주는 것 같지도 않고, 읽어보면 처음 들어보는 여러 부처님들이 계속 등장해 자신들의 불국토에서 있었던 보살 제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이게 뭐가 뭔지 헷갈릴 수 있다. 물론 ‘법화경’ 안에도 성불의 길이 성문, 연각, 보살의 세 가지 길이 아닌 본시 하나의 길 밖에 없다는
“너는 누구니. 너는 우리 편이 아니잖아.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네가 누구인지 어디 가서 말하면 다칠거야. 여기에 끼지 말고 저쪽으로 가. ”살아오는 동안 삶을 사로잡은 건 세상이 떠들고 있는 화려함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었다. 세상이 나에게 던진 비난·오해·미움·분노·몰이해와 무관심·냉소적인 반응들은 내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평생 풀어야 할 화두를 안겼다. 존재 자체를 존중하며 보호와 도움을 준 감사한 분들도 많았지만, 괴로울 때마다 화두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국적, 종교, 이념 등 그들이 자신과 동일시하는
상월결사(회주 자승 스님)가 인도순례 출발에 앞서 마지막 준비모임을 갖고 원만회향을 위한 원력을 다졌다.상월결사는 1월3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인도순례 제3차 준비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상월결사 인도순례 순례단원을 비롯해 운영지원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상월결사는 이날 2월9일부터 3월23일까지 43일깐 1167km에 달하는 부처님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는 인도순례 슬로건과 표어를 공개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슬로건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이며, 표어는 ‘생명아 널
연령별로 가장 선호하는 세계문학작품 조사 결과 30대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1위를 차지했다. 인간의 욕망과 그 끝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이 30대들의 ‘최애’라는 결과는 그들의 관심과 고민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옛사람들은 ‘서른’을 ‘이립(而立)’이라고 불렀다.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엔 ‘이립’이라는 단어조차 낯설다. 마음에 확고하게 도덕을 세우기에는 마음 자체가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대학생이라는 안전한 신분의 보호막이 사라진 나이, 친절하지 않은
인간이 종교에 가장 의지하게 되는 시기는 아마도 목숨이 위태로울 때일 것이다. 나는 어머니가 독실한 불교 신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병석에 누우시자 스님의 독경을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을 내내 듣고 계셨다. 부처님께 어린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좀더 살게 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기원하셨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병이 깊어질수록 부처님께 마음을 많이 의지하셨던 것은 분명하다.불교에서 부처님을 대의왕(大醫王)이라고 하며, 그 말씀을 약언(藥言)이라고 하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불교 경전 속에는 인간의 마음에 병든 곳을 약이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43일간 1167km의 대장정을 이어가며 불교성지를 순례한다. 부처님의 발자취와 숨결이 묻어나는 성지를 직접 발로 걸으며 부처님의 탄생부터 성장, 구도, 성도, 전법, 대열반의 순간들을 함께 숨쉬며 체화한다. 더불어 부처님과 인연 맺으며 불교사의 한 장면으로 남은 역사의 현장들을 순례하며 불자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한다. 1167km 대장정에서 직접 만나게 될 불교성지와 그곳에서 펼쳐졌던 2600여년 전 불교사의 한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본다.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 부처님을 맞이 하다
“인내·용서하는 화해 덕성 길러야”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신령스러운 광채가 새 아침을 장엄하니집집마다 無盡福樂(무진복락)을 이루는 門(문)이 열리고하늘이 天機(천기)를 움직여 한없는 공덕을 풀어내니萬物(만물)은 利澤(이택)을 입고 환희의 눈을 뜹니다.곳곳에서 장악을 무너뜨리는 法雷(법뢰)가 일고 大施門(대시문)이 열리니十方(시방)에 가득한 障礙(장애)가 구름처럼 사라지고頭頭物物(두두물물)이 제 몸을 풀어 本分消息(본분소식)을 전하니걸음마다 普門(보문)이요 이르는 곳마다 圓通(원통)입니다.생각생각은 깨달음으로 이어져 부처를 빚어
한국불교의 지성문화를 이끄는 법보신문이 올해도 다양한 연재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수행자, 불교학자, 철학자, 시인, 역사가, 만화가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저명인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한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써내려가는 연재들은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수행과 신행생활에도 길잡이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연재는 ‘백진순의 유식에세이’ ‘이현숙의 불교의학사’ ‘정운 스님의 마조평전’ ‘혜민 스님의 법화경 이야기’ ‘이상규의 나의 삶 나의 불교’ ‘이기룡의 삼라만상’ ‘윤태훈의 세계의 불교명사’ 등이다.먼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펴고 천천히 소리를 내어 독송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고등학생 때 깊이 존경하는 설송 스님으로부터 처음 배웠던 음률에 따라 “나무묘법연화경”을 12번 정도 암송하고, 28품 가운데 신도님들과 함께 그달에 독경하기로 약속한 품을 열어 정성껏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간다. 예를 들어 이번 신년 1월에는 ‘묘법연화경’ 의 가장 처음에 나오는 ‘서품(序品)’을 독송한다. 입으로는 경전을 독송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지금 내 눈앞에 석가모니 부처님과 여러 보살님들, 그리고 수없는 법화 신중
12월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 반짝이는 옷과 붉은 띠를 두른 중절모를 쓴 해성 스님이 등장하자, 큰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곧이어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흥겨운 가락에 맞춰 사회복지법인 연화원 직업재활원 소속 발달장애인 학부모와 스님이 펼치는 난타 공연이 시작되면서 객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작은 체구에 북채를 든 스님은 온 힘을 다해 북을 울렸고, 노래에 맞춰 익살스런 몸동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객석에서는 노래에 맞춰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도 흥에 겨운 듯 박수를 보냈다
◆한류 힘입어 전통문화로서 불교에 주목드라마·K팝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한 ‘한류’가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으로 확산되면서 ‘불교문화’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 해였다.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이 첫 해외전을 열었고 ‘합천 해인사’ 영상이 보름간 뉴욕 타임스퀘어를 산사의 푸른 빛으로 물들였다.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Powerhouse Museum)에서 열린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은 첫 전시임에도 6개월간 23만명이 다녀갈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호주 일간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가라, 나한이
‘불교를 왜 믿어. 그저 우상숭배지….’민학기(현우, 68) 변호사에게 불교는 신에 대한 배반이었다. 어려서부터 기독교계 미션스쿨을 다닌 탓에 마음엔 기독교 교리가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었다. 유일신을 향한 믿음이 깊어질수록 ‘나의 종교가 선이면 남의 종교는 악’이라는 생각이 뚜렷해졌다.졸업 후 찾게 된 교회는 생각보다 정을 붙이기 어려웠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달리 합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아 보였다. 그래서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사제를 통해 신에게 기도하는 ‘고해성사’뿐이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최근 ‘불교학보’ 100집을 발행했다. ‘불교학보’는 현재 발행되는 불교학술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 최초 불교학술지는 1958년 창간한 ‘동국사상’으로 ‘불교학보’보다 5년 먼저 발행됐지만 1998년 29집으로 종간됐다. 우리나라 불교학술지 중 100집을 발행한 건 ‘한국불교학’에 두 번째다.‘불교학보’는 ‘동국사상’과 함께 “1970년대 초반 국내 불교학 연구가 본궤도에 오르도록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3년 10월 1집을 시작으로 59년간 매년 발행해 왔다. 100집까지 실린 논문은
불교성지순례 전문 성산여행사(대표 이규술)가 인도와 네팔 부처님 성지를 순례하는 프로그램 동참자를 모집한다.성산여행사가 마련한 ‘인도·네팔 부처님 8대 성지순례 & 문화답사’는 3월7일부터 16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순례는 3월7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8일부터 장정에 들어간다. 초전법륜지인 녹야원을 시작으로 5비구를 만난 영불탑과 힌두교 뿌자의식을 관람한 후 성도지인 보드가야로 향한다. 9일 마하보디 사원을 참배한 후 부처님께 유미죽을 올린 수자타마을 수자타쿠티, 그리고 조계종이 올 5월 보드가야에 낙성한 분황사에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