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 폐회한 조계종 219회 정기중앙종회에서는 불교신문에 대한 종책질의가 진행됐다. 중앙종회가 불교신문을 상대로 종정감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종책질의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논란이 된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정운 스님의 논설칼럼을 게재한 경위와 책임여부를 살펴보겠다는 게 이유였다.불교신문 사장스님과 김모 편집국장은 이날 중앙종회 본회의장에 나와 참회의 말과 함께 머리를 숙였다. 사장스님은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김 국장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11
백천문화재단이 11월3일 조계종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동참을 약정했다. 인도 분황사 내 보건소 건립을 위해 매년 1억원씩 총 3억원을 보시한다는 것이다. 백천문화재단은 그동안 로터스월드, 지구촌공생회, 더프라미스 등 불교계 NGO들의 국제개발사업을 지원하며 간간이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날 전달식을 계기로 그동안 말없이 펼쳐온 보시행이 속속 전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백천문화재단은 18년 전인 2002년 12월 한국불교의 포교 및 지원을 통해 새로운 불교문화를 창달하고 중흥시키겠다는 조명하 이사장의 원력으로 설립됐다. 첫
한가위 추석 명절을 맞아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족들의 발길도 뜸한 한가로운 추석 연휴. ‘페이스북’을 훑어보다 순간 눈을 의심하는 웹자보가 눈에 띄었다.“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주성은 대변인이 자신을 소개한 웹자보였다. 가짜뉴스인가 싶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공식 페이스북을 검색했다. 사실이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는 페이스북 공식채널을 통해 9월29일 카드뉴스로 중앙청년위원회 10명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주성은 대변인은 자신을 소개하는 글에 이런 문구를 버젓이 써놓고는 “TMI : 어머니
MBC PD수첩이 9월22일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집’을 둘러싼 내부의혹을 올해 5월에 이어 재차 보도했다. PD수첩은 이번에도 나눔의집 운영 실태를 외부에 알린 자칭 ‘공익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아 “공영방송의 의무를 외면한 채 편파·왜곡 방송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PD수첩은 이번 방송에서 내부제보 직원들이 나눔의집 운영 실태를 외부로 알린 이후 법인 측으로부터 수건의 고소고발을 당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주로 다뤘다. 방송 내용만 보면 직원들이 내부고발을 했다는 이유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교계의 여론은 사실상 하나다. 이견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중생이 존귀하다’는 부처님 가르침 앞에서 불자들은 이의를 달지 않는다. 불교계가 13년 동안 차별금지법 제정을 꾸준히 요구해 올 수 있었던 것도 보이지 않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견고해 보이는 대오 속에서도 유독 회의적 탄식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비구니 차별이 차별금지법과 맞닿는 순간이다. “비구니에 대한 차별관행과 제도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것은 모순으로 보일 수 있다.” “비구니에 대한 제도적 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거점으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는 정부의 자가격리 지시에도 8월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마스크 없이 연단에 선 그는 “우리 교회는 방역을 철저히 했는데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바이러스균을 퍼뜨렸다. 나는 열도 안 오르고 병에 대한 증상도 전혀 없는데 정부가 격리대상이라 통보했다”며 반성은커녕 독설을 쏟아내 지탄을 받았다.일부 개신교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역시 도마에 올랐다. 사랑제일교회는 방역당국에 전 목사를 뺀 명단을 제출하고 검사 대상자
서울 불광사 주지 진효 스님이 6월6일부터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에 들어갔다. 1000일 기도는 주지 진효 스님의 오랜 고민과 결단이 이뤄낸 대장정이다. 불광사 내부 갈등이 2년 넘게 이어지자 스님은 주지 소임을 맡은 지난해부터 46년 전 ‘불광운동’을 주창한 광덕 스님의 뜻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스님은 ‘기도’가 광덕 스님의 ‘불광운동’ 바람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임을 확신했고, 불광사 1000일 기도는 그렇게 막이 올랐다.광덕 스님은 불교 현대화·대중화·생활화로
“당신은 위대한 리더이자 따뜻한 아버지였습니다.”지난 6월30일, 문수복지재단 산하 부산 용호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1999년 5월1일부터 이날까지 21년 동안 복지관을 지켜온 이춘성 전 관장의 깜짝 환송식이 열린 것. 이임과 관련된 일체 행사를 거부한 이 관장의 당부와 달리, 서은해 신임관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아버지’를 모시듯 소리 없이 정성을 다해 환송식을 마련한 것이다. 법인 대표이사 지원 스님과 이 전 관장의 대학원 지도교수, 복지 및 불교 관계자, 지인들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열정과 신심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어렵게 탄생한 불교문화 콘텐츠가 사장되지 않도록 불자님들 성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뮤지컬 ‘싯다르타’의 재개 소식을 전하기 위해 6월23일 기자들과 만난 김면수 대표프로듀서의 첫 마디는 호소에 가까웠다. 올해 2월 예정됐던 대구 공연이 코로나19로 연기를 거듭하다 어렵게 갖게 된 기회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120석 규모 공연장의 절반인 560명만 입장이 허가됐기 때문이다. 사찰, 단체, 불자, 학생 등 입장료 할인을 감안하면 총 5회 공연이 모두 매진돼야 마이너
2015년 7월8일, 조계종 원로회의는 1994년 개혁회의로부터 멸빈 징계를 받은 원두·종원 스님의 ‘특별재심 청원’을 받아들여 호계원에서 다시 다룰 것을 결의했다. 이날 원로회의는 호계원이 전 총무원장 의현 스님에 대해 21년 만에 재심을 열어 ‘공권정지 3년’으로 징계경감을 결정한 것에 대해 “종단 화합차원에서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원두·종원 스님이 제기한 특별재심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일부 원로스님은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면서 “누구에게는 적용되고, 누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전국비구니회가 회칙 제·개정을 통해 조직 틀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특히 각각의 위원회를 구성, 비구니회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원로·명사추대위원회 구성이다. 개정 회칙을 통해 명사로 추천받을 수 있는 스님의 조건과 절차 등을 명시했다. 제도가 마련됐으니 절차를 갖춰 명사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명사법계 품서는 종법상의 제도다. 명확한 법 규정이 있음에도 비구니회가 새삼 명사의 자격조건과 절차를 명시해 명사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은 종단의 최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5월 초, 서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며칠간 나오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황금연휴 시기, 이태원 클럽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그런데 감염과 함께 확산되고 있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다. 이달 초 한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 성소수자들이 집중적으로 모인다는 소문과 함께 ‘이태원 게이 클럽’이라는 표현으로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부터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