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톨릭 성지화’는 일반 상식의 선을 넘었다. ‘광화문‧서소문 가톨릭 성지화’ ‘서울 일대 가톨릭 성지 명명 간판 설치’ ‘광화문 역사물길 왜곡’ 등 일련의 사업들은 특정 종교편향을 넘어 기존의 문화와 역사까지도 비틀고 묻어 버리는 ‘역사‧문화 왜곡’이기 때문이다.가톨릭과 지자체의 ‘긴밀한 연대’ 속 성지화 사업은 2014년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이 내한했을 때부터 노골적으로 추진됐다.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은 서울 서소문과 서산 해미읍성을 찾아 그곳에서 처형당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서울시가 국비‧시비‧구비 596억원을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이 당선됐다. 이로써 진우 스님은 1994년 총무원장 선거제도 도입 후 최초의 무투표 당선 총무원장으로 한국 불교사에 기록됐다.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 진우 스님이 단일후보로 확정된 건 ‘청정 선거’를 치르자는 공감대가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횡행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 즉 ‘괴문서 사건’은 갈등을 심화시켰고, 금권선거 의혹은 세인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했다. 24개 교구본사 주지는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단일후보로 추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앙종회
불교사회연구소가 ‘다종교 현상과 종교 공존’ ‘세계 공공성지 운영의 현황과 검토’ 주제의 학술대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가톨릭 서산 해미읍성 성지화, 가톨릭 서울 서소문 성지화, 신안 1004섬 개신교 성지화, 광주 천진암 가톨릭 성지 순례길 등의 사업 추진으로 불거진 갈등 원인을 짚고 그에 따른 해법을 모색한 자리였다. 특히 다양한 종교의 역사문화가 중층적으로 배어 있는 공간을 특정 종교의 ‘성지’로 확정‧추진하는 무리한 사업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점이 의미 깊었다. 이것은 ‘사회적 약속’이어야 한다. 그래야 갈등이
수원사가 탈북민의 친목을 도모하는 ‘동포 모임’을 2년 6개월 만에 개최했다. ‘동포 모임’과 함께 탈북민만을 위한 법회도 봉행해 의미를 더했는데 ‘탈북민 법회’를 갖게 된 연유를 전한 오장미 연꽃쉼터 사무국장의 설명이 의미심장하다. “그동안의 동포 모임은 노래 부르고 이야기 나누고 선물 받아 돌아가는 정도로 운영돼 친목 성격이 강했다. 지난 7월 탈북민과 함께 약식으로 법회를 진행해봤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8월부터 정기법회로 운영하기로 했다.” 남한 정착 과정에서 받은 탈북민의 상처를 불교가 치유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1004섬·12사도 순례길 등 기독교 성지를 조성해 온 전남 신안군이 기독교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적자금 9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기독교계의 자부담은 0원이다. 땅 매입부터 건축설계 및 전시물 제작‧설치까지 모두 국비와 군비로 충당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 기념관은 정토‧화엄 사상 중흥의 대 전환 계기를 제공한 가흥대장경(嘉興大藏經)이 발견됐던 임자도에 세워진다. 1681년(숙종 7년) 대만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상선이 태풍에 임자도 앞바다에서 난파됐는데 그 배에는 명나라 말기부터 120여년에 걸쳐 간행된 가흥대장경이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이 10월 ‘날마다좋은날 제1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개최한다.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이 한국어와 부모 나라 언어로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대회다. 국내 거주 중인 국제결혼가정 어린이들의 언어 역량 개발 및 인재육성을 위한 자리여서 의미 있다.현재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는 대체로 줄고 있지만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에는 5.2%였고, 2018년에는 5.5%, 2019년에는 5.9%, 2021년에는 6%였다. 다문화 학생 수도 2017년에 10만명을 넘어섰다. 가족 유형으로는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종교차별신고센터(http://buddh.kr)가 개설됐다. 불교계에 향한 왜곡과 폄훼 등 종교편향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이 마련됐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7월19일 종교차별신고센터 출범을 선포했다.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종교차별 및 편향을 시정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종교편향이 주로 특정종교에 경도된 정치인과 공직자들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감시의 시선은 정치인과 정부기관을 향하게 될 것이다.불교계를 향해 벌어졌던 폭력과 차별, 왜곡, 폄훼는 열거하기도 힘들다. 광신적인 개신교인에 의해 수시로 사찰이 불타
“국가가 한 인간의 생명보다 우선할 수 있는가? 범죄자 한 사람에게 사회가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이 맞는가? 사형이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일치된 과학적 연구 결과도 없다.” “사형은 인륜에 반하고 공공에 심각한 위협을 끼치는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통해 ‘응보적 정의’를 실현하고 사회적 차원의 ‘심리적 위하(위협)’를 통해 일반예방(一般豫防) 한다.”헌법재판소 역대 세 번째 ‘사형제도 위헌 심판’ 공개 변론에서 사형제 폐지를 요구하는 헌법소원 청구인 대리인과 사형제 유지를 주장하는 법무부 대리인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조계종에 교육원, 포교원처럼 문화원이 필요하다. 작은 부서로 현 문화정책을 펼치는 것에 한계가 있다.” “문화부의 사업 규모에 비해 예산도 적고 인력도 부족하다. 문화부의 독립이 필요하다.”조계종 문화부의 중장기 핵심과제를 수립하기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 나온 주장이다. 부(部)에서 원(院)으로의 독립이 종법개정을 통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녹록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한국 불교문화 정책을 수립‧점검‧전개하는 수장의 주문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14명의 문
조계종 전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PD수첩 제작진과 출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법보신문이 최근 검찰과 경찰의 수사기록을 입수했다. 이 수사기록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현응 스님 유흥주점 출입’과 관련한 2018년 PD수첩 방송내용은 침소봉대를 넘어 사실까지 왜곡했음을 알 수 있다. 편파‧왜곡 방송을 내보내고도 현응 스님의 주장을 한 번도 보도하지 않은 MBC에 대한 불교계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승호, 박성제 전현직 MBC 사장의 사과와 함께 당시 PD수첩 제작 책임자에 대한 중징계가 내려져야 마땅한 중대한 사
부처님 가르침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 지하철 이용 시민들에게 감동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다준 풍경소리의 ‘포교 게시판’이 전면 교체된다. 올해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2년에 걸쳐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780곳 역사의 2547개 ‘포교 게시판’의 액자와 내용을 새롭게 바꾼다. 1999년 시작했으니 23년 만에 새 단장 하는 불사인데 어떤 글과 말씀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벌써 기대된다.지하철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무료함을 견디다 글 판을 발견하고 무심코 읽던 시민들은 한 발 더 다가가 지긋이 바
2012년 8월27일 출범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가 한 달 후면 10주년을 맞이한다. 최대 성과는 무엇일까? 10년 동안 보여준 진정성에서 꽃피운 신뢰라고 본다. 사회 시민단체들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비춰볼 때 사노위가 축적해 온 신뢰는 지중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불교 위상 격상에 한정된 게 아니라 사회변화를 도모하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건 이명박 정부 때다. 계층 간 분열에 비정규직 차별까지 더해지며 사회는 크게 요동쳤다. 이명박 정부 4년 차와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