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외이웃을 위한 나눔 기금 마련행사로 출발한 서울 수국사 산사음악회가 지역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도심포교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찰 차원의 나눔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과 종교, 세대를 뛰어넘는 대표적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8월27일 경내서 ‘나눔음악회’장학기금 마련 위한 행사서지역 대표 문화축제로 발전종교·세대 아우른 화합의 장서울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는 8월27일 오후 7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산사음악회 ‘제2회 수국사 나눔의 노래’를 개최한다. 구산동 주민자치회와 공동 주최하
고향 땅의 흙 20톤을 티베트 난민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17개월 동안 목숨을 건 프로젝트를 진행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8월 말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영화 ‘브링 홈:아버지의 땅’은 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고향을 찾아주는 긴 여정의 기록이며, 그 과정에서 모든 티베트 망명자들에게 조국을 선물하는 내용이다. 고향을 떠나온 아버지는 죽기 전 고향땅을 밟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소원이었고 그 한을 평생 가슴에 쌓아두고 죽음을 맞았다. 아버지의 고향은 티베트였다. 그런 아버지를 지켜본 아들은 잃어
신인들의 참신함과 열정으로 가득찬 전시가 열린다. 서울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은 ‘신인작가공모 당선 8월의 작가전’을 8월15일까지 진행한다. 1관에선 이지민 작가가 ‘99%展’을 갖는다. 전통재료 중 금박 작업을 선호하는 작가는 현대적 기법과 옛스러움에 대한 진정성으로 전통회화의 맥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화, 궁중장식화, 인물화 등의 전통회화 구성을 토대로 비단이나 석채, 금박 등 천연재료를 엮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작가는 “작업과정 중 99%의 부족함을 느꼈다”며 “변화하지 않는 금처럼 앞으로 채워가야
영산재 등 종교의례에 활용되는 지화에서 꽃을 소재로 한 각종 공예품까지 한국문화에서 꽃으로 표현된 다양한 시대적 상징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렸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특별전 ‘장인이 피워낸 꽃’을 8월31일까지 원내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작품과 관련 유물 100여점을 전시하고 영상과 사진으로 전통 공예에서 ‘꽃’이 갖는 문화적 상징을 안내한다. 특히 영산재 등 불교의례와 무속의 굿에서 볼 수 있는 종이꽃 ‘지화’는 의례 공간을 신성한 장소로 변환하고 ‘죽음’과 ‘재생’을 상징하는 주요 장
1983년 ‘한마음’으로 데뷔, ‘갯바위’‘가슴앓이’ ‘촛불켜는 밤’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7080세대’ 인기가수 양하영씨.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산사음악회와 ‘7080 콘서트’ 등에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산사음악회로 인연을 맺은 원경 스님의 시를 읽고 헌정 앨범을 기획할 정도로 불교에 매료된 그녀. 기독교 성가대 활동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그녀가 어떻게 불교와 만나게 되었을까?40대 찾아온 갑상선 암불교 공부로 극복하며세상에 대한 이해 넓혀유기견 돌보며 시작한 채식불교
파스텔로 채워진 캔버스가 따뜻하다. 60세가 되어 처음 그린 그림이지만 그 따뜻함에는 시인으로 살아온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로 대중을 위로해온 김재진 시인이 그림책을 내고 인사동 갤러리 ‘떼’에서 7월30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파킨슨 병으로 꼼짝하지 못한 채 병상에 누운 노모가 벽 위에 입을 그려달라고 부탁한 것을 계기로 그는 매일 그린 그림을 어머니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과 병상의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 몇 달동안 130
곱게 물든 무명천 위로 조각달이 은은히 돋아난다. 그 곁에 작은 나비가 살포시 앉는다. 차가 우러나듯 천위로 꽃잎이 번져간다.찻자리 바느질 전문가 나예심 작가가 종로 가회동 송화갤러리에서 7월30일까지 바느질전을 연다. 천 위에 손톱보다 작은 꽃잎을 수백 번 놓으며 당도한 무념의 자리에서 일상에 지친 관객들을 초대해 위로를 건넨다. 30대 중반에 만난 차가 좋아 찻집을 시작해 찻자리에 필요한 찻수건, 찻상보, 잔받침 등을 만들다보니 바느질을 시작한지 어언 10년이 됐다. 작가는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의 전통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흰 햇빛이 내리쬐는 검은 들판 한 켠에 백령도 몽운사 해수관세음보살상의 실루엣이 아련하다. 북녘땅 장산곶 너머 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사진작가 최용백씨의 초대전 ‘묵묵한 섬, 백령도’가 8월8일까지 인천 한중문화관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동안 인간에 의해 변화된 환경을 지속적으로 담아온 작가가 이번엔 백령도를 찍었다. 흑백의 대비가 인상적인 작품들은 마치 흰 종이에 오로지 먹의 밝기로 원근과 풍경의 깊이를 표현하는 수묵화 같다. 강렬한 흑과 백의 대조를 통해 태초의 원형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관객들을 사색의 세계로 초대한다.한중
“콜라주가 오일 페인팅을 대신하듯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재조명시립미술관 ‘백남준∞플럭서스’백남준센터 ‘점-선-면-TV’DDP, 7월21일부터 ‘백남준쇼’비디오 아트 창시자 고 백남준(1932~ 2006) 타계 1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신심 깊은 불교신자였던 고 백남준은 1974년 이미 인터넷을 예상하고 ‘전자 초고속도로’라는 단어로 현대사회의 웹문화와 대중매체를 예견했다. 대표작으로 ‘TV 부처’ ‘필름을 위한 선(禪)’ ‘테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의 고려시대 모습을 조망해보는 첫 전시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9월4일까지 특별전 ‘고려시대의 경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 경주 지역사회의 변화와 지역민들의 삶을 ‘도시경관’과 ‘지역사회’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불국사 석가탑 중수기(국보 제126호)를 비롯한 500여점의 문화재를 5개의 주제로 구성해 전시했다.1부에는 고려시대 경주의 행정 중심지였던 읍성과 지역사회 운영 모습을 전시한다. 성벽 축조에 사용된 신라 건축 석재, 고려 기와, ‘동경 굴석사’가 새겨진 굴불사 출토 쇠북
한국의 선묵화와 중국의 공필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한·중 문화교류진흥협회(회장 하태규)는 7월20~26일 인사동 한국 미술관에서 제6회 한중문화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선묵화가 김창배 작가와 중국 공필화가 이란 작가의 2인전으로 기획됐다. 깨달음의 순간을 일필휘지로 그리는 선묵화와 대상을 세세히 그리는 공필화의 화법대비, 그리고 역동적인 말의 움직임과 평화로운 일상을 그려낸 소재의 대비가 인상적이다.그동안 다선일여를 주제로 선묵화를 그려온 김창배 작가는 새 작품을 포함 총 60여점을 전시할 예
‘하늘에서 내려온 목소리’로 불리는 뮤지션 이미 우이가 부처님을 찬탄하는 음반을 발표했다. ‘불교기념일 성가집’은 부처님 탄생·성도·열반일, 우란분절과 8대 보살 탄생 이야기 등 총 12곡이 담겨있다. 불교 생활화를 지향하며 불자들이 기념일을 경축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이미 우이는 “이번 앨범이 불교기념일의 의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음반을 듣고 불자들이 불보살의 자비에 소원을 빌 뿐 아니라 구제정신을 배우고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화권 및 전세계 불교명상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
차종호. 이름은 생소하다. 하지만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범상치 않은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 CF 등 다방면에서 얼굴을 알려왔다. 벌써 10년차 배우다. 유명세를 얻진 못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감초역할을 하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차근차근 다져오고 있다. 늦은 나이 입문한 배우의 길불법 만나 자기를 바로 보고 힘든 시기 성장기회로 전환불교공부·봉사로 자신감 회복일에 대한 조급함 내려놓고연기로 세상에 웃음 나눌 것그는 스물일곱 나이에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배우로서 늦은 나이였지만 10년
통도사성보박물관 문화강좌 불화반이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11회 전시회 ‘불모들의 향연’을 7월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세불탱화, 관음보살, 칠성탱화, 설법도, 동자도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소품 연단 59점도 선보인다.통도사 불화반은 중요문형문화재 불화장 석정 스님의 정신을 기리며 1999년 박물관 개관과 함께 시작됐다. 통도사성보박물관장 지준 스님은 “불화란 종교성, 예술성, 역사성을 모두 고려하여 그리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불화를 통해 불교를 이해하고 종교적 실천까지 나아가게 하는 것이
전통 판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마련됐다.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7월14일~8월7일 매주 주말 장병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름템플스테이 ‘숲속 판화학교’를 운영한다. 발우공양, 명상 등 불교문화 체험과 함께 중국 고판화 특별전 관람 및 목판화 티셔츠 만들기, 전통 목판화 체험 등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고판화박물관은 2005년부터 산사와 박물관을 접목한 문화형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템플수련관을 신축해 더욱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박물관 측은 “참가자들이 풍성한 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
백제의 마지막 도읍 부여에서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국립부여박물관(관장 구일회)은 10월3일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부소산’을 개최한다. 부소산은 사비백제부터 근현대까지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물 제196호 정지원명 금동삼존불입상과 금동광배 등 부소산에서 발견된 백제 문화유산과 부소산성에서 출토된 무기류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당시 백제의 귀족문화와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사비백제의 마지막 항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
선의 묵향이 그윽히 담긴 전시가 열린다. BBS 청주 불교방송은 7월7~8일 청주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2016 직지 선서화 대전’을 개최한다. ‘묵향에 선을 담아 마음을 비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중광 스님의 ‘학’을 비롯해 수완·고산·일타·석주·월하 스님 등 한국 근·현대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들의 글씨와 그림 100여 점이 선보인다. 근현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원담 스님의 6폭 병풍과 법정 스님의 ‘반야심경’ 등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수작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청주불교방송은 “올해 전시회에서는 열반하신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배고픈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요. 명품 옷을 입는 부자는 아니지만 제 재능을 나눌 수 있기에 마음은 그 누구보다 부자라고 자부합니다.”수익금 전액 아름다운동행 전달“베푸는 사람이 불자” 화두로세계적 화가돼 더 큰 나눔 서원 재능을 나눠 자비를 실천해 온 최효임 문인화가가 2번째 개인전을 회향하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나눔을 목적으로 한 후원 전시회다. 수익금 전액은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 스님)을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농업기술고등학교 건립 및 조계사 성역화 사업 기금으로 전달한다. 작가는
조선시대 국가 주도로 제작된 금속활자가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1461년 간행된 ‘능엄경언해’를 찍을 때 사용됐던 최초의 한글 활자도 공개된다. 세계 최고(最高), 최대 규모활자의 정치·문화적 의미 조명국립중앙박물관, 9월11일까지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9월11일까지 테마전 ‘활자의 나라, 조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7~20세기 중앙관청과 왕실에서 사용한 활자 82만자가 공개된다. 이중 금속활자는 50만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다. 또 30자는 1461년(세조 7년)에 간행된 ‘능엄경언해’를 출간하며 최초
투박한 그릇 안에 물고기들이 노닌다. 물고기가 있는 만큼 여백도 넉넉하다. 물고기의 벌어진 입에서 조잘조잘 말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림 아래 적힌 “행복하고 행복하고 행복하다”는 글귀가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돌아보게 한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투박한 그릇처럼 행복도 우리 삶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함께 하는 사람 속에서, 함께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그 사이의 여백에서 말이다. 땅끝 마을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의 글과 오치규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담백한 서화로 거듭났다. 금강 스님과 오치규 작가의 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