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어느 날 훤칠한 키에 준수한 용모의 한 청년이 함경도 영변의 석왕사 경내로 들어섰다. 이 절 스님(양안광)의 안내를 받은 청년은 마침 이 절에 들러 며칠간 머물고 있던 금오 화상의 방문 앞에 이르러서는 제자가 되고 싶다며 넙죽 큰 절을 올렸다. “내 한 몸 끌고다니기도 힘든 세상에 제자는 무슨 … .”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는 청년의 몸짓을 홀홀 단신으로 유행(遊行)을 하며 수행정진을 하던 금오 화상이 달가워할 리는 만무(萬無). 그래도 간절한 청이 계속되자, 화상은 몇 마디를 청년을 향해 던졌다. “무슨 까닭으로 출가할 생각을 했는고?” “오래 전부터 출가수행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출가수행자의 길은 편하고 좋은 것만은 아닐세. 형극의 길이라는 것을 짐작이나 하
미모의 톱 탤런트 이승연씨가 불교에 귀의했다. 이승연씨는 최근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반의 방송활동 공백기간 동안 “무소유의 교리에 이끌려 불교에 귀의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승연씨의 ‘불교 귀의’ 선언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톱 클라스 연예인이 뜻밖에 만난 어려움을 불교를 통해 극복했다는 것을 내용으로 삼고 있어 더욱 의미깊다. 이승연씨가 불교에 귀의하게 된 데에는 연인사이로 공인된 가수겸 탤런트 김민종씨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김민종씨는 조계종 포교원의 신도증 홍보 포스터에 무료출연 할 정도로 불심이 깊은 불자청년. 또 이승연씨는 얼마 전부터 그의 연인 김민종씨보다 장래 시부모가 될 김민종의 부모와 더 가까이 지내는 모습을 보였
봉축위원회 전통 장엄등 제작 강습회·등 경연대회 마련 연등 축제 앞두고 10개 단체에 등 제작비·인력 지원도 전통 燈의 일상화를 위한 노력이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계종 봉축위원회는 최근 ‘전통 장엄등 제작 강습회’와 한국불교계 최초의 ‘등 경연대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전통등을 만드는 법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통 장엄등 제작 강습회’는 2000년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실시된다. 강의는 매일 서울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조계사에서 열린다. 등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는 강의 외에 팔모등 수박등 등 전통 등의 제작 실기가 계속된다. 전통 등 중에서 가장 만들기 쉽지만 모양이 예뻐서 만드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등에서부터 대나무 뼈대 작업이
김창균 문화재청 전문위원이 불교미술전을 열었다.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서 계속되고 있는 김 위원의 이번 전시는 그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1979년 동국대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한 이래 20년만에 열게 된 매우 뜻 깊은 자리이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일대기, 불교세계를 주제로 삼은 다양한 구도의 그림들이 출품, 전시됐다. 둘이되 둘이 아니고 다르나 같은 우주 법계를 상징하는 듯 한 화면 안에 두 종류 혹은 세 종류의 각기 다른 세계를 다른 소재 다른 질감(재료)을 써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얼굴이 지워진 불보살, 붉은 입술만 돋보이는 나한 등 다소 파격적인 ‘불화’도 소개돼 있다. 김 위원은 순흥 고분벽화와 금산사 미륵전 벽화의 모사들을 맡아 성공리에 완성해 낼
“왜곡된 고승 신앙, 진부한 법어” 비판 실천통한 불교적 삶, 전망 제시해야 "선의 깨달음이나 수행 역시 철저한 대승불교의 헌신적 인간주의와 세계관에 바탕을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의 선수행 체계에는 신비주의와 사상성 부재가 혼재하고 있으며, 왜곡된 공덕주의 특히 불립문자 교외별전에 대한 편의적 이해가 남발되고 있다." 동국대 석림회(회장 재안 스님)가 최근 펴낸 《석림》(제33집)에서 불교경학연구회 회장 일지 스님은 '현대선의 위기적 인식'이란 특별기고문을 통해 현 조계종단의 선사상 및 수행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스님에 따르면 한국불교는 현대문명의 각종 혜택을 똑같이 누리면서도 입으로는 현대문명의 위기를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가면을 쓴 훈계자'로 남아
이론적 한계 불구 ‘창의성’ 돋보여 ‘학문적 사기’ ‘知的 테러리즘’ 비판도 ‘정체성 논의’ 한국적 적용 모색 아쉬워 “깨달음이 이미 구현돼 있다는 본각(本覺) 사상이나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내재한다는 여래장(如來藏) 사상 등은 부처님이 타파하고자 했던 당시 인도사상과 유사한 본질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80년대 후반 일본 고마자와 대학의 하카야마 노리야키와 마츠모토 시로 교수에 의해 체계화된 ‘비판불교’의 이러한 견해는 소위 ‘보리수 가지치기(Pruning the Bodhi Tree)’를 통해 불교 핵심사상 중 하나로 간주되던 본각, 여래장, 해탈 사상 등이 불교가 아니라고 주장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학계에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진각종 교육원 종학연구실(실장 혜정 대정사)은 12월 21일 통리원회의실에서 제1회 진각논문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불교관련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밀교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처음 실시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적호의 진실강요에 나타난 세계기원론 비판’을 제출한 김성관 원광대 교수가 불교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혜정 심사위원은 심사총평에서 “김성관씨의 논문은 번역을 통한 연구성과물이나 학계의 발상전환을 시도한다는 차원의 배려와 논리성이 돋보여 우수논문으로 선정했다”고 선정경위를 밝혔다. 한편 가작 수상논문으로는 △조선후기에 간행된 다라니경과 진언집에 대한 연구(남희숙) △인도불탑에 담긴 상징성에 관한 연구(권기현) △아비달마불교의 수
*대각사상硏 《대각사상》2집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최근 《대각사상》 제2집을 출간했다. ‘백용성 스님과 불교계의 노동문제’를 특집으로 다룬 이번 논문집에는 △용성 스님의 중반기의 생애(보광 스님) △백용성 스님의 선농불교(김광식) △선불교의 노동문제(성본 스님) △인도불교계율에 있어서의 노동 문제(박경준) △불교교리와 현대의 기업경영(유필화) 등을 비롯해 △《속고승전》 釋 慈藏傳中의 ‘東懸顎之上’의 역사지리적 고찰(변인석) △宏智正覺의 수증관(김호귀) △보리달마의 꿈과 깨달음(이성열) △조계종단의 균형적 조직발전방향(조기룡) 등 논문 9편이 수록돼 있다. *《한국고대사연구》 제15집 한국고대사학회(회장 주보돈)는 최근 《한국고대사연구》 제15집을 선보였다.
KBS 역사극 ‘용의 눈물'에서 이숙번 역의 선동혁(42·본명 선문몽)이 음반을 냈다. ‘두루마기 트로트'로 이름 지어진 이번 앨범에서 선동혁은 ‘인생' ‘내고향길' 등 40대 남성의 고뇌와 중년의 고적함을 힘찬 창법에 담고 있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연기생활을 해오며 느낀 소신이라고 할까요. 연기가 산문이라면 노래는 시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주어져 앨범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송추 송암사 불자이기도 한 선동혁은 모친과 절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평소 ‘일체유심조'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80년 국악인 신영희씨로부터 3년간 사사를 받은 국악도이기도 한 그는 이번 트로트 앨범에 국악 창법을 가미했다. 두루마기를 입고 부르는 트로트, 그래서 그는 자신의 트로트를
‘소리꾼' 장사익(48)씨가 그의 팔순 아버지께 바치는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 곡 ‘기침'은 폐암말기 선고를 받은 아버지 곁을 지키며 만든 노래다. “돌아누워도 돌아누워도 찾아오는 환장할 기침은 언제나 끝이 나려는지… 삶은 언제나 가시박힌 손톱의 아픔이라고 아무리 다짐을 놓고 … ”기침 하기 일보직전의 긴 호흡을 하듯 온몸의 힘이 한군데로 쏠린 기괴한(?) 창법으로 노래는 시작된다. “요새 힘들잖아요. 고된 세상살이를 노래에 담았어요. 국적불명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을 이끌 정체성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이번 2집에는 우리것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장사익 만의 창법, 거침없는 듯 하면서도 절제된 소리가 제 맛을 내고 있다. 1집 ‘하늘가는 길
대만 불교사진전 참석 "2년내 배우 그만두고 출가" '80년초 달라이 라마 만난 후 독실한 불자로 귀의 '기어 재단' 수익금 티베트 독립 위해 내놓기도 미 헐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50)가 2년내에 영화배우를 그만두고 불교승려가 될 결심을 밝혔다고 대만의 민생보(民生報)가 최근 보도했다. 리처드 기어는 국내에 잘 알려진 배우로 ‘사관과 신사' ‘귀여운 여인' ‘카멜롯의 전설' 등에서 영원한 로맨티스트 역을 맡아 여성팬이 특히 많다. 80년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이후 불교에 귀의한 그는 티베트의 불교사원과 히말라야 설원을 사진에 담아오며 사진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가 승려가 될 결심을 밝힌 것은 지난1월9일. 티베트 망명자 거주지를여행하며 촬
지금 예술의 전당에 가면 티베트불교의 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7일부터 3월 29일까지 계속되는 중국문화대전의 5개 전시실 가운데 제 4전시실은 `또하나의 세계, 낯선 문화 티베트'이라는 주제의 티베트문화예술전으로 꾸며져 있다. 독특한 티베트불교문화와 유목민족 특유의 생활상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티베트 자치구는 중국 서남부 히말라야 산맥 해발 4천미터가 넘는 고원에 자리잡고 있다. 집집마다 불상을 모시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몸에는 불감(佛龕)을 간직하고 손에는 전경통(轉經筒 : 경문이 새겨진 통)과 염주를 늘 들고 다닌다. 전시는 일상 생활과 신행이 `둘이 아닌' 티베트불교의 진면모를 전한다. 집집 나무마다 나뭇잎 대신 걸려있다는 경번(經幡)과 다양한 형태의 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