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 환 동국대 교수 올해는 광복 60돌을 맞는 해이자 분단 6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민족은 해방과 함께 통일 민족국가를 건설하지 못하고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면서 서로 상대방을 부정하는 데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자폐적 정의관에 사로잡혀 제로섬게임(먹고 먹히는 게임)을 해왔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6·25전쟁은 미국과 중국이 개입하면서 국제전인 한국전쟁으로 비화하고 아직 우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정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민족 이익보다 진영 이익이 우선했던 냉전시대 남과 북은 흡수통일과 적화통일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체제경쟁을 지속했다. 사회주의권이 붕괴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구조의 해체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 한-소(러)수교, 한-중
상업방송인 SBS 서울방송 TV가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은평구에 있는 ‘수경사’를 아동학대의 불법소굴처럼 왜곡 보도했다. 이 악의에 가득 찬 ‘그것이 알고 싶다’는 조작된 프로그램의 내용 때문에 불교계 전체가 입은 모멸감과 수치심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한마디로 해서 SBS는 ‘그것이 알고 싶다’란 엉터리 폭로성 프로그램을 통해 한 작은 사찰의 사미니의 인권과 명예, 꿈과 보람을 무자비하게 짓밟았고 그곳에서 자라고 있던 죄 없는 아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SBS는 과장된 표현과 허위사실을 침소봉대하여 한국불교 전체에 흙탕물을 끼얹었고 나아가서는 2000만 한국불자들의 긍지와 명예를 여지없이 짓밟았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프로그램
공 종 원 언론인 ‘도청 스캔들’이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역대 정권의 권력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적이건 동료건 할 것 없이 수하의 특수 정보기관을 시켜 모두 도청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더 이상 부연할 필요가 없다. 이는 또 고금동서의 정치 권력가들이 얼마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해오던 수법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유독 도덕성을 거론한다는 것이 면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건에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면서 불자들은 아마도 두 가지 점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그 하나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된 도청테이프를 만든 안기부 비밀도청팀 ‘미림’의 팀장이던 공운영 씨가 자신이 저지른 일로해서 자해하는 사태가 일어난 점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자업자득(自業自得)’
보 광 스님 동국대 불교대학원 원장 해마다 여름이면 각 본사를 비롯하여 전국의 사찰은 수련대회 준비에 바쁘다. 소승도 어릴 때에 불교학생회를 다니면서 여름방학에 행하는 수련대회가 많이 기다려졌다. 선배들과 지도교사의 가르침을 따라 유명사찰에서 행하던 수련대회는 결국 나를 출가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어느 해 범어사에서 있었던 수련대회 중 저녁예불 시간에 스님들이 치던 북소리였다. 큰 장삼을 입고 치는 북 솜씨에 빠져들었다. 어떻게 손놀림이 빠르던지 춤을 추는 것과 같았으며, 장삼에 오조가사를 한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한 해는 밀양 표충사에서 수련대회를 하였는데, 항상 마당에서 풀을 뽑던 노스님 한 분이 계셨다. 그런데 수련회가 끝나던 날 그 노스님이 법문을
신 규 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 이맘 때 쯤이면 여름도 깊어가고 각 절에서는 우란분절 입재를 하여 선망 부모와 상세 조상을 천도하는 불공이 한창이다. 우란분절은 음력으로 7월 15일이니 양력으로 환산하면 8월 19일 금요일이 된다. 해서 각 절에서는 이날을 회향일로 맞추어 7월 2일 토요일에 49일 기도 입재를 해서 매주 금요일 마다 제사를 지내며 회향을 준비한다. 우란분절을 다른 말로는 백중이라고도 하는데 불교 경축일 중에서 큰 행사의 하나로 손꼽힌다. 수행을 많이 하신 수도승들의 공덕에 힘입어, 그 수도승이 빌어주면 돌아가신 영가가 극락을 왕생한다는 불교적인 신앙에 기초한 것이다. 극락이 있다고 불교적인 신앙에서야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입증할만한 것은 아닌 듯싶다. 그렇
고 유 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에서 열린 ‘6·15통일대축전’에 남북당국이 참가함으로써 고위급 대화의 문이 열렸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함으로써 정체됐던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위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정동영-김정일 면담이 갖는 북한의 대미 메시지는 미국이 북한 지도자와 체제를 인정하고 공존에 기초한 협상을 하면 핵을 버리고 개혁·개방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북한에게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상국가’의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조건 회담복귀를 요구하는 미국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
윤 청 광 방송작가 2005년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가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양태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토요일의 도심지는 텅텅 비어가고 도심지의 식당, 카페, 상점들은 손님이 별로 없어 파리를 날리고 있다. 바야흐로 전체 국민의 생활패턴이 급변하고 있다. 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우리 앞에 다가올 ‘주 5일 근무제’를 앞두고 우리 불교계가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우리 보다 앞선 서양의 여러 선진국들이 우리 보다 먼저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 바 있었고, 그 부작용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바로 서양의 종교계였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주5일 근무제’ 가 확대 실시되면서
공 종 원 언론인 요즘 우리사회의 관심은 단연 비무장지대 내 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에 모아지고 있다. 스무살 남짓의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8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는 것이 황당하고 거기에 범행을 저지른 젊은이가 다른 사람 아닌 이들의 동료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계획적인 범행이며 완전범죄를 꿈꾸면서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적의 소행으로 위장하려다 발각되었다는 것이 전부다. 왜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가, 어떤 과정으로 일어났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범행을 저지른 김 일병이 사실을 사실 그대로 진술할 때까지는 그게 쉽사리 밝혀질 것 같지도 않다. 지금까지 거론되는 범행 동기는 김 일병이 상급자들로부터 인격모독
보 광 스님 동국대 불교대학원 원장 한국 현대불교사에 있어서 가장 치욕적이고, 불보살님전에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일은 바로 1980년 10월 27일 새벽에 일어난 10·27법난이다. 당시 군법사를 마치고 서초동 대성사 주지를 맡아 있으면서 경험했던 필자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단정짓지 않을 수 없다. 10월 27일 새벽 예불을 마치고 법당에서 몇몇 분들과 함께 참선을 하고 있는데,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마을 파출소장이 군인 10여명을 데리고 군화를 신은 채로 총을 들고 법당으로 밀어 닥쳤다. 법당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부처님 탁자 밑까지 뒤지기 시작하였으며, 일을 보던 사환에게까지 총을 들이대면서 조사를 하였다. 그들은 사찰에 간첩과 범법자들이 숨어있기 때문에 그들을 검
명산대찰이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적으로 오래된 사원들은 거의가 깊은 산 속에 있다. 산속 도량은 주로 출가한 승려들이 수행하고 생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고, 그래서인지 오래된 사찰의 경우는 불교신도들을 위한 공간은 거의 마련되어 있지 않다. 최근 들어 많은 변화를 거듭하여 신도회관이나 방학을 통한 임간학교 등을 개설하여 일반 신도들의 수도 공간이 생기기는 하였다. 앞으로 이 부분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고찰이 들어선 곳이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일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스님들의 수행공간과 일반관광객의 관람과 신도들이 서로 얽혀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경우는 아니다. 스리랑카 중국 일본 등지의 사원들도 상황은
고 유 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한미 양국은 최근 중대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관계 등을 협의하기 위해 6월 10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동맹, 동북아협력, 북한 핵문제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네번째 한미 정상회담이지만,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첫 한미정상회담이다. 따라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위기로 치닫고 있는 북핵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고, 한미관계 재조정 등 한미현안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타결해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길로 들어설 수 있는가 여부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및 동북아문제에 있어 한국과 미국은 중요한 행위자들이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
윤 청 광 방송작가 최근 필자에게는 색다른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청정교단수호 부패근절 비상회의’에서 보낸 ‘청정교단수호, 부패근절 왜 해야 하는가?’라는 9페이지짜리 안내문이었다.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이 안내문에는 ‘청정교단수호 부패근절 비상회의’의 결성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최근 조계종 고위직 소임자와 유력기관을 중심으로 부패와 비리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국고보조금 횡령사건, 불법 골프연습장, 사치향락문화 등에 대한 사회적 지탄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 (중략…) 이에 제기된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척결, 대책마련을 추진하고, 나아가 종단전반의 자정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한 불교단체 및 양식 있는 사부대중의 결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