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우암 송시열 선생, (하)경봉스님 선비들은 한 여름에 너무 더우면 경서(經書)를 읽지 않습니다. 경서는 집중을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더우니까 경봉스님 影讚, 우암송시열선생 影讚 등을 먼저 소개하면서 더위를 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1. 鏡峰禪師眞影 一朶芙蓉影落鏡峰 芙鏡無碍 祗是恁마回光照處 한 줄기 연꽃의 그림자를 거울에 떨어뜨리니 연꽃과 거울이 서로 걸림 없도다. 다만 그렇게 진리의 광명을 되돌려 비추어 줄 뿐. 天玄地黃誰知如此 更來明日夜看燭舞 하늘은 검고 땅은 누런 이 도리를 누가 알겠는가? 아는 사람 내일 오면 밤에 촛불 켜고 춤을 추리라. 〈보충설명1〉 경봉스님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더러움을 한 터럭만큼도 허용하지 않는 연꽃과
1. 우리나라 고구려 불교포교에 관련이 적은 이는? ① 고구려에 불교를 처음 전한 이는 양나라 무제이다. ②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에 순도화상, 2년뒤 아도화상이 고구려에 온다. ③ 고국원왕 9년에 ‘불법을 숭신하여 복을 구하라’는 영을 내린다. ④ 광개토대왕은 평양에 아홉 개의 절을 세운다. 2. 인도 스님으로 불교를 전하여 불법의 대해가 백제에서 일어나게한 포교사는? ① 묵호자 스님 ② 마라난타 스님 ③ 겸익 스님 ④ 비마라 스님 3. 신라는 고구려.백제에 비해 한참 뒤인 법흥왕 14년(527)에 불교가 공인되었는데 이때 누구의 순교로 신라에 불법이 포교되었는가? ① 아도화상 ② 묵호자스님 ③ 이차돈 ④안흥법사 4. 고려를 세운 왕건은 우리나라 왕으로
앎을 마음으로 실천하면 바라밀이 있고 마음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바라밀 없네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스님은 "금강경을 새기며 청정하게 살아가면 그것이 백척간두에서 진일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在山中 山不知是寶 寶亦不知是山 何以故 爲無性故 人則有性 取其寶用 得遇金師 斬鑿山破 取鑛烹鍊 遂成精金 隨意使用 得免貧苦 四大身中 佛性 亦爾 身 喩世界 人我 喩山 煩惱 喩鑛 佛性 喩金 智慧 喩工匠 精進勇猛 喩斬鑿 금이 산중에 있으나 산은 이 보배를 알지 못하고 보배 또한 이 산을 알지 못하니 무슨 까닭인가?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는 성품이 있어서 보배를 취해 사용할 때, 금을 잘 캐는 스승을 만나 산을 뚫고 깨트려 광석을 취해 달구고 단련시켜 마침내 정금(精金)을 만들어 뜻에
불성이 견고하나 번뇌가 능히 어지럽히고 번뇌가 견고하나 반야지혜가 능히 깨뜨리네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스님이 금강경 오가해 강의를 위해 출타하고 있다. 秪爲世人 不見自性 是以 立見性之法 世人 若了見眞如本體 卽不假立法 다만 세상 사람들이 (無相, 無住, 妙用의) 자성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성품 보는 법을 세운 것이지, 만약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참모습 본체를 요달해 보았다면 굳이 가자하여 법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此經 讀誦者 無數 稱讚者 無邊 造疏及註解 凡八百餘家 所說道理 各隨所見 見雖不同 法卽無二 宿植上根者 一聞便了 若無宿慧 讀誦雖多 不悟佛意 故 解釋其義 庶斷學者疑心 若於此經 得旨無疑 卽不假解說 이 금강경을 독송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고, 내용을 칭찬하는 사람도
1. 다음은 개인포교의 형식 중 좌담에 대한 설명이다. 다음 중 설명이 틀린 것은? ① 좌담이란 개인포교의 형식을 이르는 것인데 크게 회화법과 설문법으로 나뉜다. ② 설문법이란 어떤 사람을 대하여 좌담으로서 포교의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을 말하고 회화법이란 의문을 제시하여 신앙을 유도하는 방법을 말한다. ③ 포교사가 직접 질문을 제기하여 상대가 해답이 곤란하면 유화적으로 신앙의 길로 인도하는 것을 설문법 중 검찰식(檢察式)이라 한다. ④ 포교사가 상대자가 가지고 있는 의문의 근거를 설명하여 깨치게 하여 주는 것을 설문법 중 개발식(開發式)이라 한다. 2. 설법 내용에서 제목은 설법 전체를 통괄하는 중추신경과 같은 것이다. 이 제목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타당성이 적은 것은? ① 제목에 사용
앎이 없다고 하지만 알지 못함이 없고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존재하지 않음이 없네 오늘은 학인 들이 선요에서 배우는 ‘실중삼관’과 무문관에 나오는 倩女의 이야기를 먼저 맛보고 육조스님의 구결을 공부하겠습니다. 1) 禪要, 室中三關 其二十九 果日當空 無所不照 因甚 被片雲遮却 아침해가 허공에 걸려 비추지 않는 곳이 없거늘 무엇 때문에 조각구름에 가리워지는가? 人人 有箇影子 寸步不離 因甚踏不着 사람마다 그림자를 지니고 있어 조금도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무엇 때문에 밟으려해도 밟을 수 없는가? 盡大地 是箇火坑 得何三昧 不被燒却 모든 대지가 낱낱이 불구덩인데 무슨 삼매를 얻어야만 태워지지 않겠는가? 〈보충설명〉 원나라 때 고봉스님은 깨닫기 전 용심처(用心處), 그리고 깨닫고
1. 불교 포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정기 법회의 활성화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불교의 법회는 보살 중심의 음력 법회인데 현대인들의 다종다양한 직업과 시간을 감안한다면 가장 좋은 법회 형식은? ①특별 법회 ②요일 법회 ③월 법회 ④계절 법회 2. 우리나라 불교 법회 중에 가장 보편적인 법회는 10재일의 법회이다. 10재일은 한달 가운데 10일을 특별 성현일로 정하고 예경·염불하여 삼업을 청정히 하는 법회이다. 다음중 10재일에 관한 내용으로 틀린 것은? ①8일 - 약사 부처님 ②15일 - 석가모니 부처님 ③18일 - 지장보살 ④24일 - 관세음보살 3. 불교에서 재(齋)는 혼령의 심식과 재자의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는 의식이다. 다음 중 재가 들어가는 법회 중
我曹 生于千載之下 得遇難遇之寶 手接目睹 幸莫大焉 설의) 慶遇斯解也 우리는 부처님의 천년 뒤에 태어나 만나기 어려운 보배를 만나고 손으로 만지며 눈으로 보게되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 이 해설을 만남이 매우 경사롭다. 以此 可以揚佛祖之餘輝 以此 可以延君國之洪祚 설의) 당儻因斯解 豁開正眼則法印 在握 化道 在已 이 다섯 스승의 해설로 부처와 조사의 나머지 광명을 드날릴 수 있으며, 또한 임금과 나라의 큰복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해설을 통해 바른 눈을 활짝 열면 法印이 내 손에 쥐어져 있고 중생교화의 도(道)도 내 자신에게 있을 것이다. 然此編集 出於何人之手 而不現其名乎 설의)歎不現夫編者之名也 그러나 이 편집이 누구의 손에서 나왔길래, 그 이름
1. “비구들아 내가 사람과 천인 일체의 표반으로부터 벗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너희들도 또 사람과 인천의 모든 표반으로부터 벗어났다. 비구들아 세상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안락을 위해서 유행하라. 둘이서 한길을 가도록 하지 말라,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니 뜻과 글이 다 갖추어진 진리를 널리 전하라!” 부처님께서 이 유명한 전도선언을 한 때는 언제인가? ①오비구 제도후 ②야사등 60명 제자 제도후 ③삼가섭 제도후 ④사리불·목건연 제도후 2. 아래의 예문은 부처님의 전도선언후 온 세계가 한송이 불국정토로 변해가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최근 가장 활발한 포교 활동지인 곳은? ①부처님의 가르침은 성왕 아쇼카대왕이 진리로써 지배하는 정치를 편다. ②부처님의 가르침은 인도의
깨진 거울은 거듭 비추지 못하고 떨어진 꽃은 가지 위로 갈 수 없네 생소한 것은 놓아버려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것은 놓아버려 생소하게 하라 금강경오가해 강의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덕민 스님이 불국사 승가대학 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강경오가해는 함허당득통선사의 ‘一物序’ 뒤에 다섯 분 선지식의 상세한 풀이가 이어지는데 그 가운데 六祖스님의 口訣이 가장 먼저 소개됩니다. 오늘은 육조스님에 관해 전해져 온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육조스님의 면모와 분위기를 느껴보기로 하겠습니다. 五祖 홍인스님은 육조스님을 처음 보았을 때 바로 그 法器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중을 위해 방아를 찧게 하였지요. 그런데 그 방아 찧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700명 대중을 위해 어린
1. 신라불교를 전하는 사서로 삼국유사가 있다. 이중 신라밀교를 전하는 내용은? ① 제3장: 흥법편(興法篇) ② 제5장: 의해편(義解篇) ③ 제6장: 신주편(神呪篇) ④ 제7장: 감통편(感通篇) 2. 신라시대에 성립된 밀교종단으로 총지종이 있다. 이에 대한 내용 설명으로 틀리는 것은? ① 총지종을 개창한 스님은 신라 신문왕시대 혜통스님(692년)이다 ② 총지종은 다라니를 중심으로 한 밀교, 즉 조복(調伏)과 식재(息災)등의 호마법을 중심으로 하는 밀교였다. ③ 총지종은 혜통 - 명효 - 불가사의, 의림, 현초 - 혜일, 오진스님으로 이어진다 ④ 고려시대의 도량불사 가운데 호국과 관련된 불사는 거의 모두 총지종 주관의 불사였다 3. 밀교의 한 갈래인 신인종에 대한 설명으로
‘금강경오가해 강의’는 불국사 승가대학 학장 덕민 스님이 지난 4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불국사교육문화회관에서 강의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법보신문은 덕민 스님의 ‘금강경오가해 강의’를 시간적-지리적 제약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불자들을 위해 지면을 통해 그 생생한 현장을 전달합니다. ⑧ 감포 이견대의 유래 해설 지난 하안거 결제일에 사부대중이 다 모여 법회를 했는데 조실스님의 육성 법문을 들으니 조실스님의 면모와 선사상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조실스님의 옷자락에서 청풍명월이 흘러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태어날 때에도 기틀을 온전히 해서 훤하게 나타내고 죽을 때에도 기틀을 온전히 해서 훤하게 나타낸다. 즉, 진리는 생사거래에 관계없이 항상 우리 곁에 충만
참됨-거짓 이름 모두 근원 없는데 빼어남-모자람 누가 헤아리리요 밑없는 발우에 향기로운 음식 수북하고 귀뿌리 없는 귀로 말없는 설법 듣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설했던 설법 터가 남아 있는 슈라바스티의 기원정사 전경. 금강경 강의가 개시되고 어느덧 차 잎 따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오늘은 금강경 음미를 위해 제가 여러분께 차시(茶詩)를 공양 올립니다.삼국사기에 의하면 선덕여왕 때 중국의 차가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고운 선생이 지은 쌍계사의 진감선사 비문에도 차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1300년 전 여섯 임금의 스승이셨던 진감선사가 쌍계사에 머무르시던 때, 중국의 승려들이 종종 진감선사를 방문하면서 차 공양을 많이 올렸습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차를 법제하여
1. 밀교경전인 『대일경』에 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① 『대일경』의 원 명칭은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으로 행탄트라를 대표하는 경전이다. ② 『대일경』의 산스크리트본은 현존하지 않지만 9세기초에 번역된 티베트역과 8세기초의 한역이 있다. ③ 초기 밀교경전과는 달리 『대일경』은 경전의 교의와 실천의 목적을 성불에 두고 있다. ④ 『대일경』 중 「구연품」은 사상적인 기술이 많고, 「주심품」은 실천수행법에 대한 내용이다. 2. 『대일경』의 「주심품」에서 설하는 법문 내용이 아닌 것은? ① 삼구법문 ② 육십심법문 ③ 오자엄신관 법문 ④ 삼겁법문 3. 『대일경』에서 “비밀주여! 보리라고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如實知自心)이다”라는 법문을 설한 품은?
‘금강경오가해 강의’는 불국사 승가대학 학장 덕민 스님이 지난 4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불국사교육문화회관에서 강의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법보신문은 덕민 스님의 ‘금강경오가해 강의’를 시간적-지리적 제약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불자들을 위해 지면을 통해 그 생생한 현장을 전달합니다. 空에 집착해 空이 空 아닌 줄 모르고 有에 집착해 有가 有 아닌 줄 모른다 견고한 금강지혜 무엇으로도 부술 수 없고 날카로운 금강지혜 중생원결 끊을 수 있다 우리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줄여서 흔히 ‘금강경’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그 뜻을 새기면 ‘금강반야경’ 이라고 해야 합니다. 금강이란 말은 견고하다, 날카롭다, 어둠을 제거하고 밝혀준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1. 밀교경전에서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에게 종자자(種子字)를 부여하고, 불보살의 종자자에는 무량한 진리의 씨앗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다음 만다라 형태 중 종자자로 구성된 만다라는? ① 대만다라 ② 법만다라 ③ 삼매야만다라 ④ 갈마만다라 2. 밀교에서는 전법스승 한사람으로부터 득도, 즉 삭발을 한 자에게 사미계, 비구계, 보살계, 삼매야계를 내린다. 이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틀린 것은? ① 사미계-소승계 ② 비구계-소승계 ③ 대승계-48계 ④ 삼매야계-삼세무장애계 3. 대비태장생 만다라의 핵심은 중대팔엽원이다. 이 안에 5불(五佛)과 4보살의 구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사방으로 4분의 부처님이 계시는데 이 부처님들과 그 지혜의 연결이 틀린 것은?
금강경오가해를 강의하고 있는 덕민스님이 불국사 승가대학에서 포즈를 취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탁하면 내 발을 씻네 부처님은 일물이란 존재에 대해 깨닫고 난 뒤에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움에 젖어있었습니다. 부처님 뿐 아니라 모든 중생이 평등하게 똑같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지요. 지난 번 까지는 일물의 본체에 관한 설명이었고 오늘 강의는 일물의 깨달음에 관한 부분입니다. 我迦文 得這一著子 普觀衆生 同稟而迷 歎曰奇哉 向生死海中 駕無底船 吹無孔笛 妙音 動地 法海 漫天 於是 聾騃盡醒 枯槁悉潤 大地含生 各得其所 우리 석존께서 이 ‘한물건’을 깨달으시어, 중생이 모두 똑같이 이 하나를 품 받아 지니고 있으면서도 미혹한 채 있음을 널리 살피시고
raise the big question: 대의문을 제기하다. cut off: 끊다, 단절하다. ‘Our gas has been cut off’는 우리집 가스가 끊겼다. ’My unemployment check is cut off’는 내 실업수당이 끊겼다. medicine: 약. ‘college of medicine’은 의과대학. ‘preventive medicine’은 예방의학 pass down to: 전해내려오다. isolated community: 외딴 마을. ‘isolate’는 격리시키다. ‘Chicken pox is contagious. She needs to be isolated.’는 수두는 전염되니 그 아이를 격리해야 한다는 뜻. deep in the forest: 깊은 숲속에 con
1. 다음 중 만다라에 대한 설명으로 맞지 않는 것은? ① 불보살의 세계를 나타낸 경전의 내용을 수행자 자신이 수행시에 활용하기 위해서 도상화한 것이다. ② 만다라는 의궤에 따라 토단을 쌓은 다음 지·수·화·풍·공의 오대(五大)를 나타내는 오색물감을 들인 모래를 가지고 도상화한 것이다. ③ 만다라는 시대적에 따라 불보살형식의 인계(印契)만다라, 불보살을 응축형으로 나타내는 종자(種字)만다라, 불보살의 지물(持物)로 그들의 서원을 나타내는 만다라로 다양해졌다. ④ 만다라에서 건립하는 불교의 우주관과 소승과 대승에서 나타나는 불교의 세계관은 서로 연관성이 없다. 2. 소승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7개의 산맥이 중첩되어 있고 밖으로 4개의 대륙이 있다. 이 수미산을 중심으로 욕계6
천지보다 앞서지만 시작이 없고 천지가 사라져도 종말이 없다 요사이 토함산은 철쭉이 한창이고 소쩍새의 울음도 한창입니다. 오뉴월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철쭉은 소쩍새가 피를 토해 그렇다고 합니다. 한 맺힌 듯 애절하게 ‘歸蜀道, 歸蜀道’ 하면서 향수와 심금을 울리는 소쩍새의 울음에는 자규가 되어서야 고향(蜀)에 돌아갈 수 있었던 亡子(촉나라의 두우라는 임금)의 恨이 어려 있습니다. 스님이었던 외삼촌(언충)에게서 불교도 배우고 복고학자인 공자를 성인으로 모시며 유학(儒學)을 집대성한 宋나라 주자(朱子)는, 시종이라는 벼슬을 내려줄 임금의 명을 기다리며 관중의 嵩壽寺에 은거하는 동안, 밤이 깊어질수록 애통함이 짙어지는 소쩍새의 울음이, 벼슬에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주자 자신의 안타까움과 같았는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