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싶더니 어느 새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여름의 한 중심에 들어선 5월 8일. 하안거 결제를 하루 앞두고 지리산 화엄사 선등선원에는 지난 산철동안 만행을 떠났던 수행납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번 하안거 결제에 선등선원에 방부를 들인 수행납자는 모두 21명. 선등선원의 역사와 전통을 감안하면 다소 적은 숫자처럼 보인다. 실제 화엄사 사기에 의하면 인도 연기 스님에 의해 창건된 화엄사는 모두 세 곳의 선원이 있었다. 구층암의 남악선원을 비롯해 탑전의 원류선원, 선등전의 선등선원에서 수많은 수행납자들이 구도 열기를 달궜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후 각종 전쟁과 화재로 모두 소실됐고 지난 2002년 선등선원이 복원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도인이 나타날 것 같은 선
#불기 2553년 기축년 5월 9일(음력 4월 15일) 오전 10시 전국의 선원이 일제히 하안거 결제에 들어갔다. 제방 선원의 납자들은 하안거 결제에 내려진 종정 법전 스님의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라는 법어와 각자의 화두를 가슴에 품고 불퇴전의 자세로 정진에 들었다. 청명한 봄의 기운을 성급히 몰아낸 초여름의 더위가 문턱까지 닿아 있는 화엄사 선등선원에서도 눈푸른 납자들이 좌복을 펼쳤다. 납자들의 곧은 어깨 뒤로 입승처럼 서 있는 달마선사도가 수좌들의 굳은 결심을 굽어보고 있다. 구례=권오영 기자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10월 예정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종단 안팎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군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념 스님은 5월 4일 제주도에서 중앙승가대 동문 40여명과 한라산 등반 모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념 스님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향후 종단이 퇴보하느냐, 새롭게 도약하느냐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과거처럼 권력간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된다면 종단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야 말로 의미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선거에 관한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념 스님은 “의미 있는 선거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면 (내가) 그 중심에 서서 바꿔보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 중인 케이블카 건설을 막기 위해 스님과 산악인 등 지리산을 아끼는 사람들이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서 20일간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연관 스님과 전 화엄사 주지 종걸 스님, 지리산 지킴이 함태식 옹, 치밭목 대피소 산장지기 민병태 시 등 지리산 천왕봉 1인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 5월 4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1인 피켓 시위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어머님의 품 같은 우리 민족의 탯줄인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영산 지리산으로 남아야 한다”며 “1인 시위를 시작하는 저희들은 지리산 지킴이로서 지리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자책과 반성 속에 모든 생업을 중단하고 천왕봉에 오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대한민국 생
4월 29일 (수)▲양산 통도사 ‘성보 박물관 신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금강계단과 도량장엄 의식구’=8월 30일까지. 055)382-1001 ▲서울지방경찰청 불자회 ‘봉축 기원 대법회’=오전 8시,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 02)732-2183 ▲조계종 교육원 ‘불교입문 강사양성 과정 수강자 모집’=5월 15일까지. 02)2011-1807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골드미스터가 간다 제2기 동참자 모집’=5월 8일까지. 02)507-6319 4월 30일 (목)▲불교중앙박물관 ‘불교 문화 강좌’=매주 목요일 오후 3시, 관내. 02)2011-1968 ▲봉화 청량사 ‘정락 스님 초청 대법회’=저녁 7시, 영주시민회관. 054)672-1446 ▲부산 우곡선원 ‘명상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마음동산 꾸미기 참가자
불교학계에도 이젠 완연한 봄이다. 긴 겨울을 보낸 학술단체들이 새 봄을 맞아 학술대회 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 주제도 교리, 역사, 인물, 문화재, 응용불교 등 다양하다. 한국불교학회, 불교학연구회, 한국선학회 등이 최근 춘계학술대회 일정을 확정한 것을 비롯해 20여 개 단체에서 올 상반기에 크고 작은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중 중앙승가대 불교학연구원이 개교 30주년을 맞아 4월 15일 중앙승가대 본관4층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학술세미나도 눈여겨 볼만하다. ‘불타관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세미나는 김형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붓다론’을 비롯해 초기불교(정덕 스님), 화엄(본각 스님), 밀교(허일범), 불교미술사(이주형)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불타관을 조명하기 때문이다. 동국대
개신교 여신도가 부활절이라는 이유로 원효 대사가 창건한 4대 관음도량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모(43) 씨는 지난 4월 10일 오후 여수 향일암(주지 원문) 대웅전에 들어가 내부를 부쉈다. 정 모씨는 집에서 준비해 옷 속에 숨겨 들여온 알루미늄 파이프로 인등 부처님과 인등 유리문, 삼존불 좌대 장식, 황금 단청, 불전함 유리, 불단 유리 등을 파손했다. 정모 씨는 범행 현장에서 향일암 종무원들에게 붙잡혀 전남 여수경찰서 소속 돌산 파출소 경찰들에게 인계, 여수경찰서는 정모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 중이다. 개신교 신도인 정모 씨는 “우상을 숭배하면 안 된다”는 하나님의 계시로 향일암 경내에서 징을 치며 소란을 피운 전력이 두 차례나 되며, 범행 당일은 부활절이어서 자신의 의지를 강력히
백제에서 간 스님들과 기술자들이 지은 현존 세계 최고의 목조건물인 일본 법륭사 금당 “백제 성왕이 사신을 보내 금동석가불 1구, 번과 천개 약간, 경론 약간 권을 보냈다.”『일본서기(日本書紀)』 흠명 13년 조에 전하는 이 내용이 백제가 일본에 불교를 전한 첫 기록이다. 이때 백제의 제26대 왕이었던 성왕은 “이 법은 모든 법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것이다. 깨치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렵다. 주공·공자도 오히려 능히 알지 못하였도다. 복덕과보를 낳고 곧 위없는 보리를 이룬다. 그리고 이것은 천축으로부터 이곳 삼한에 이르기까지 가르침에 의해서 받들어 모시고 존경하지 않는 곳이 없다. 이 때문에 왜에 전해주는 것”이라며 불상과 경전을 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서기』에 나타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후보에 현 주지 종삼 스님이 재선출 됐다. 종삼 스님은 4월 2일 화엄사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총 투표자 106명 중 85표를 획득, 16표에 그친 종두 스님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화엄사 주지후보에 당선됐다. 무효표는 5표. 종삼 스님은 1975년 화엄사에서 도천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9년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94년 총무원 기획국장, 12대~13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으며 2005년 5월부터 화엄사 주지를 맡아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4월 1일(수) ▲조계사 ‘동자승 단기 출가 참가자 모집’=4월 10일까지. 02)720-1390 ▲도선사 ‘제7회 봉축기념 어린이 그림 그리기 참가자 모집’=18일까지. 02)993-3161 ▲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이돌보미 사업 신청자 모집’=수시. 054)431-5475 ▲불교인재원 ‘무비 스님의 임제록 강좌’=매월 첫째·셋째 수요일 저녁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02)735-2428 ▲자양사회복지관 ‘나란타 대안학교 4기생 입학 면접’=오후 5시, 관내. 02)458-6796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장애아동-비장애 형제 무료 집단 미술치료’=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관내, 6월 24일까지. 02)3494-4755 4월 2일(목) ▲화성 용주사 ‘제1회 2교구 어린이 찬불가 율동
조계종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심경 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30일 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205차 회의를 갖고 3월 31일부로 임기가 만료된 위원장 진기 스님의 후임에 총무원 사서실장 심경 스님을 선출했다. 심경 스님은 정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9년 용화사에서 영신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3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조계종 재무부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7월부터 현재까지 총무원 사서실장 소임을 맡고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4월 2일 예정된 제19교구 본사 화엄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후보로 나선 종삼, 종두 스님에 대한 자격 심사를 갖고 주지후보로 확정했으며 147명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 주지 후보에 현 주지 종삼 스님과 영동 정초암 주지 종두 스님이 입후보 했다. 화엄사 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25일 종삼 스님이 5월 8일부로 임기 만료됨에 따라 후임 주지 선출과 관련해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현 주지 종삼 스님과 충북 영동 정초암 주지 종두 스님이 입후보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2일 산중총회를 열어 후임주지를 선출할 예정이다. 종삼 스님은 1975년 화엄사에서 도천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9년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94년 총무원 기획국장, 12대~13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으며 2005년 5월부터 화엄사 주지를 맡아왔다. 또 종두 스님은 1974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6년 쌍
김지하 시인은 『벽암록』을 보면서 무지함(?)을 깨달아 글을 마치게 됐다고 연재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계가 화엄의 입장에서 다양한 사상·문화를 수용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자칭 ‘나홀로 동학당’ 김지하 시인은 「법보신문」에 연재해온 ‘화엄개벽의 길’을 통해 인류문명의 중심이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바탕으로 불교에서 새 문명의 중심사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때 불교의 중심 사상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융합하는 『화엄경』이어야 하며, 화엄사상을 중심으로 동학을 실천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불교가 동학을 비롯해 개벽 사상을 갖춘 ‘남쪽’의 모든 사상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왔다
“올 때에도 한 물건은 온 일이 없고 갈 때에도 이 한 물건은 갈 일이 없다(來無一物來 去無一物去). 가고 오는 것이 본래 일이 없어 청산과 풀은 스스로 푸름이로다(去來本無事 靑山草自靑).” (덕숭총림 제3대 방장 원담 대종사 임종게 전문) 초록 생명들이 소생하는 봄, 1500여 사부대중들이 예산 수덕사에 모여 덕숭산 천진도인이라 칭송받던 원담 대종사 열반 1주년을 기렸다. 예산 수덕사(주지 옹산)는 3월 7일 오전 덕숭산 대웅전 앞마당에서 ‘덕숭총림 제3대 방장 진성 원담 대종사 1주기 추모다례법회’를 봉행했다. 1926년 전북 옥구에서 사바세계와 인연을 맺은 원담 대종사는 당시 열 살이던 1933년 벽초 스님을 은사로 만공 스님을 계사로 수계득도했다. 이어 스님은 1958년 지리산 화엄사 주
나홀로 동학당 김지하는 화엄을 모시는 수련과 실천 자체가 곧 개벽이고 확충에 의한 자기치유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20만 불교도들의 열정이 바로 화엄의 실천이며 곧 불교계 내부의 모순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학(易學)의 지혜를 따른다면 남조선 화엄개벽 운동은 당연히 북쪽과 연결된다. 남쪽의 흰 빛(離)은 제 안에 반드시 북쪽의 검은 그늘(坎)을 길러야 길(吉)하기 때문이다. 물론 원만한 화엄실현에 의해서만 북쪽 은하수의 기위친정, 즉 후천개벽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역시 ‘흰 그늘’이다. 육당 최남선의 ‘불함문화론(不咸文化論)’의 오늘의 향방이 심상치 않다.현대문명의 대세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오고 있고, 그 동쪽의 신문명
지난 1월 환경부가 ‘국립공원구역 조정 및 자연공원제도 개선계획’을 밝힌 가운데 조계종이 TF 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은 2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회관에서 위원장 장적 스님을 비롯한 재무부장 정념, 문화부장 수경, 사회부장 세영 스님(이하 당연직) 등을 당연직으로, 법주사 노현, 화엄사 종삼, 개암사 혜오, 진관사 계호, 내장사 대원, 중앙종회의원 현응 스님 등 10명을 국립공원제도개선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지관 스님은 “국립공원 내 사찰들은 전통사찰과 사적지, 성보 등 중요한 유산들이 많다”며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국립공원구역 조정과 자연고원제도 개선 방침에 종단의 입장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추진위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주지 호성)는 2월 14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후 2시 경내 선체험관에서 화엄사 회주 각성 스님을 초청한 가운데 선가귀감 특강을 실시했다.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닦을 것 없는 당처 맞아야 눈 푸른 덕숭산 대중이라 태산같은 발심 대해같은 마음 그 속에 척하니 한 소식 있을 것 (법좌(法座)에 올라 양구(良久)한 후 주장자(拄杖子)를 들어 올려 법상(法床)을 세 번 내리치고 이르시길) 임술년이 가고 새 봄이 오는데, 해가 가고 해가 오는 이순간이 무슨 순간이냐? 이것을 도인(道人)이 말하기를 납월 삼십일(臘月 三十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1년 열두 달이 다 지나서 마지막인 그 순간을 납월 삼십일이라고 하는데, 또 다른 납월 삼십일이 더 있어. 그것은 어떤 납월 삼십일이냐 하면, 내가 부모한테 이 몸을 받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여러 가지 일을 당하다가 마침내 이 육신의 인연이 다해서 목숨을 마치는 그 순간이 또한 납월 삼십일이라고 표현을 했어
2월 18일 수△길상사 ‘봄학기 불교기초교리와 경전반 수강생 모집’=3월 12일 개강 전까지. 02)3672-5945 △도선사 ‘자비도량 참법 100일 기도정진법회 입재식’=오후 2시, 석불전. 02)993-3161 △조계사 ‘가족 소원 성취 100일 기도 참가자 모집’=3월 입재 전까지. 02)732-2183 △중앙승가대학교 ‘이사회의’=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 031)980-7713 △평창 월정사 ‘제20기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행자 모집’=3월 11일까지. 033)332-6661 △부산 범어사 ‘관음재일 법회’=오전 10시, 경내 설법전. 051)508-3636 △김제 금산사 ‘템플스테이 홍보-내나라 여행 박람회’=코엑스, 22일까지. 063)548-4442 △대원정사 대원불교대학 ‘
호남지역 6개 교구본사가 2월 6일 광주 무각사 불교회관에서 ‘통일복돼지’ 모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광사와 선암사를 비롯한 호남지역 6개 본사와 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운동본부(이하 겨례하나광주전남본부)가 돼지 육종과 사육 시스템 기술지원을 위해 ‘북녘 통일 복돼지 보내기 운동’을 펼친다. 광주전남불교협의회와 호남 6대 본사협의회는 2월 6일 광주 무각사 신도회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복돼지 저금통’으로 기금을 모연해 어미 돼지 50마리와 수컷 돼지 10마리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통일돼지농장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겨례하나광주전남본부는 지난 2007년부터 양돈이 가능한 ‘북녘 통일돼지농장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지난해 평양에 돈사를 완공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