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됨에 따라 사찰 환경을 침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도심 사찰 주변에 고층아파트나 빌딩이 들어서고, 산중 사찰 주위에 도로가 건설되고 송전탑이 설치되고 있다.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사찰 환경의 침해사례 중 하나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건설에 따른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의 자연환경 파괴, 이에 따른 회룡사 등 주변 사찰의 수행환경 침해 또 부산에서는 고속전철의 건설로 인한 천성산과 금정산의 자연환경 침해, 내원사와 범어사의 수행환경 침해가 문제되고 있다. 그리고 경기도 용인의 비구니선원 화운사의 고압송전선 설치, 경남 통영의 미래사 뒷산 미륵산의 케이블카 설치 또한 근래의 사찰 환경 침해사례들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건설은 회룡사 경내지의 도로건설(터널공사)을 문화관광부장관
불교계 대표 수장 선출 후보 검증에 과감한 개방을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12월 12일 목요일 밤 8시. 딱 7일 후면 새 대통령이 결정돼 있을 것이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조금 전, '이처럼 재미있는 대선이 없었다'고 촌평했다. 이번 대선은 누구든 그 결말을 쉽사리 예측하고 장담하길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막상막하, 흥미진진의 형세를 띠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조계종 스님들은 또 다른 스님들만의 선거 때문에 지난달부터 눈과 귀가 부쩍 바빠졌다. '정말 떠날 것인가'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럼 언제?'로까지 이어지던, 말로만 떠돌던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의 사퇴가 마침내 가시화되어 이르면 내년 2월께 새로운 총무원장을 선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별로 그리하고 싶지는 않았
오는 19일은 대통령선거일이다. 이 날은 입후보자, 그 지지자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국민 축제일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저 일년에 몇 번이나 있는 축제일과는 달라야 한다.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어떤 이는 '나하고는 관계가 없으니…' 한다. 선거를 자기와는 관계없는 일, 남의 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꽤나 많다. 그럴 것이 아니다. 며칠 밤을 세워 수립하여 놓은 계획이 장관이 바뀌면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고, 우리 농부가 땀 흘려 일구어 놓은 과수원이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루어지면 더러는 폐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국민 모두에게 참으로 중요하다. 어떤 광고처럼 우리 나라가 이제 동방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면 이제
북한은 종교고유의 기능을 남쪽 불교에서 배울 수 밖에 없으니…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북한의 사찰을 참배했다. 묘향산 보현사에 들렸을 때,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의 주선으로 그곳의 불자들과 함께 남북 불교도 공동법회를 봉행하게 되었다. 분향, 헌화, 찬불가, 반야심경, 발원, 남북대표 인사말, 사홍서원의 간단한 법회의식이 진행됐다. 한 여성불자의 어코디언 연주에 맞춰 부른 찬불가는 남쪽과 마찬가지로 '찬양합니다'였는데 3절까지 부르는 바람에 2, 3절의 가사를 몰라 몹시 당황스러웠다. 반야심경과 사홍서원의 운율이 남쪽과는 약간 차이가 있어 이색적이었다. 발원문의 경우, 남쪽의 '무엇무엇을 하고자 하오니 불보살의 가피를 내려달라
몇 년 전 성철선사상연구원의 백련아카데미 주최로 한문 경전의 번역에 대하여 발표한 일이 있다. 그 때 한 대학원 학생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것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발표자의 주장대로라면 한문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십수년의 세월을 허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즉 그 많은 세월을 한문에 쏟아 붓는 것은 어리석고 하기 힘든 일이라는 뜻이었다. 이야말로 현재 우리나라 학문하는 사람들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십수년이 아니라 일생을 던져도 부족하게 여기는 구도자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요즘 여기 저기서 불교사상에 관련된 연구소가 생겨나고 연구업적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비중 있게 쌓이기 위해서는
얼마 전 본 칼럼을 통해 ‘인터넷 구업’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으로 벌어지고 있는 음해성 발언이나 근거 없는 비방, 비난 행위의 과보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다뤘던 글이었지요. 사람들은 흔히 인터넷을 통해 벌어지는 사이버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죄의식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그것도 가상의 공간에 들어가서 벌이는 행위인데 그것이 설사 잔혹한 살상이나 욕설, 악담, 그리고 음란한 행위라 하더라도 뭐 그렇게 큰 죄가 되겠느냐는 의식이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것 같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익명의 비방성 글이 잇따라 올려지면서 불교계에서도 인터넷 윤리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개진되고 있는 중입니다. 더구나 글의 내용 중 상당수가 스님 등의 파계행위 등을 매우
조계종 교육원에서 펴내고 있는 교재와 준 교재급 책들의 출간을 놓고 최근 적지 않은 잡음이 일고 있다. 종단에서 정재를 들여 만든 교재인 만큼 권위 있는 강백들과 학승들이 모여 최상의 교재를 편찬해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스님들이 이를 모두 도맡아 내거나, 자신과 관련된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고 판권까지 소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원에서 몇 년째 간행하고 있는 불학총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불학총서는 종단의 승려교육에 필요한 준 교재를 편찬해 내는 곳으로 교육원 역경위원회 주관 아래 그 동안 5권의 책을 펴냈다. 지금까지 1억이 넘는 정재가 투입될 만큼 종단적인 역경불사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각 분야별로 뛰어난 강백과 교수들도 많을텐데 지금까지 나온 5권 모두 A
일본의 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동북아시아가 논쟁에 휩싸여 있다. 일본이 자신들이 저지른 침략과 학살의 역사를 다시 미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른바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작성한 2002년도 중학교 역사교과서(초고)는 일제의 침략전쟁을 해방전쟁으로 서술했다. 조선을 식민지로 강점한 것도 합법적이란다. 심지어 종군위안부는 없었고 위안부의 자발적인 매춘만 있었다는 망발까지 버젓이 실려있다. 해방 후 친일파 청산 못해 물론 일본 역사교과서 개정은 아직 진행형이다. 교과서로 채택되기 이전에 일본 안팎의 비판 여론에 밀려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중국의 강력한 경고를 받고 이미 일부 대목은 고쳐지기도 했다. 일본 안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지성인들의 비판적 목소리가
공석중인 포교-교육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중차대한 당면과제를 다음으로 미뤄 버린 지난 제150회 조계종 임시종회를 보며, 교계에는 종단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아졌습니다. 이 종단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의 의식에 무엇인가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포교와 교육은 여러 말을 할 것도 없이 종단의 가장 중요한 과제들입니다. 종단이 존립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업무를 관장하는 수장을 별 문제의식 없이 공석으로 계속해 남겨 놓을 수도 있다는 발상은 종단을 운영하는 종단지도부의 의식구조에 큰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계종에 총무원이 있어야 할, 또 중앙종회가 있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포교를 활성화하여 보다 많은 사람에게 불법을 전하고,
“경의선 복구 공사에 3000여명 병사들이 투입돼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신교 군 선교단체에서 약 1억 8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이들에 대한 전도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관할 군법당 법사님은 한번 위문에 수백 만원이 들어가는 자금을 마련 못해 위문 한번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소연하더군요.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최근 군 포교에 전념하고 있는 한 군법사로부터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전화를 끊고 나서 기자는 군승단이 해체 된지 한 달이 지났음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또 군승단 해체의 파장이 군포교에 어떻게 악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새삼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사실 군승단만 해체되지 않았다면 경의선 복구 공사에 투입된 병사들을 위문하는
동국역경원에서 드디어 고려대장경을 완역하여 금년 3월에는 완간된다고 한다.인류사에서 가장 뛰어난 사상내용을 담고 있는 불교전적에 우리 후학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그러한 작업을 위하여 그일에 종사한 분들의 오랜 세월의 인고(忍苦)를 생각할 때 절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실제로 그러한 노력의 결실에 대한 평가는 무조건 박수만 칠 수는 없는 형편이다. 바로 생각보다 심각한 오역의 문제 때문이다. 오랫동안 원효저술의 번역에 미력하나마 몸 담아온 필자가 절실하게 문제로 여기고 있는 점은 오역 없는 번역을 하기 위해선 그 기초작업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비달마구사론』을 번역하기 위해서는 구사론 전반에 대한 상당한 연구가
과거에 비중 있게 다루던 사안이었지만, 앞으론 가급적 다루지 않기로 한 기사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한가지를 거론해볼까 합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거나 전면적인 개각을 할 경우, 발탁된 내각의 각료 중에 불자가 너무 적어서 종교인구 대비로 견주어볼 때 종교형평 원칙을 벗어난 편향적 인사라는 유형의 기사 말이지요. 이런 기사는 불자들에게 피해의식만 길러줄 뿐이고, 더 급한 것은 불자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의 구축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정부가 단행한 첫 조각에서도 이런 시비는 어김없이 재연됐습니다. 선거운동 중에는 그렇게 종교형평을 외치더니 이렇게 됐다는 식의 푸념이 교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지요. 그 때 정부측이 보인 반응은 대개 이런 것이었습니다. ‘종교 편향적 인사를 한 게 아니다.